@ 하와이 오아후 -> 하와이 빅아일랜드



오아후에는 호놀룰루에만 공항이 있지만 이름 그대로 큰 섬인 빅아일랜드에는 서쪽 코나에 하나, 동쪽 힐로에 하나, 총 두 개의 공항이 있다. 

우리는 빅아일랜드를 한 바퀴 돌아볼 계획이었기에 코나 in/out 으로.


하와이 섬간을 오가는, 보통 '주내선'이라고 부르던데, 하와이 주내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몇 있지만 가장 규모가 큰 하와이안 항공 이외에는 연발착이 잦다고 하여 하와이안 항공을 선택했다. 내 일정은 소중하니까. 홈페이지를 통해 호놀룰루-코나 왕복 항공권을 구입했는데(거의 매시간 오가며 수요가 높은 시간대 운항편을 좀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었다) 계획상 오아후 숙소 체크아웃 시각에 체크아웃하여 이동, 빅아일랜드 체크인 시각에 맞춰 체크인, 그런 식으로 짜다보니 역시나 비싼 시간대 당첨.

  

1인당 왕편은 85.2불, 복편은 92.2불. 이외 부치는 수하물 개당 17불(홈페이지에선가 하와이안 항공 회원으로 가입하면 개당 15불에 해준다고 본 것 같아서 열심히 시간 들여 가입했는데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에서 짤없이 개당 17불 결제되더라).


오아후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한인 마트에 들러 빅아일랜드에서 6일간 먹을 김치와 오늘 점심식사용 김밥을 구입하고(참고로 밝히자면, 빅아일랜드에서도 김치를 구할 수는 있다) 주유소에 들러 만땅 채우고(full size 차량을 이틀간 이용한 지난 우리 일정의 경우 딱 20불어치 들어가더라)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해서, 렌트카 반납 표지판을 따라 공항을 빙글빙글 돌아(공항 공사 중이라 그런지 반납조차 제법 빙글빙글 돌아야) 렌트카 반납을 하고 렌트카 셔틀을 타니 which airline? 물어오길래 하와이안 항공 타요! 하니까 하와이안 항공 데스크 앞에 우리를 내려 주었다. 여기까지는 일사천리 오케이.


그런데 하와이안 항공 데스크가 완전 복잡했다. 이유는 100% 셀프 체크인 정책 때문이었는데 대부분의 승객들이 기계 앞에서 쩔쩔. 인건비 줄이겠다는 취지야 내 뭐라 할 바 아니지만 서비스 생각도 좀 해야지,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셀프 체크인 절차에 익숙해지는데는 아마 상당한 세월을 필요로 할 것이다. 비행기를 버스나 지하철처럼 자주 타는 사람은 매우 드물테니까. 

이 다음은 무슨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신용카드는 어떤 방향으로 넣어야 하는지, 짐 무게가 초과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련의 모든 단계를 무사히 마쳤다고 하더라도 다음은 이 수하물을 들고 대체 어디로 가서 짐을 부쳐야 하는건지... 거기에 더해 검색대에 이르는 줄은 또 왜 그리 복잡하게 만들어놨는지 이리로 가라 저리로 가라 나갔다가 다른 문으로 다시 들어와라 팁을 안 받아서 그런가 절대 친절하지 않은 공항 직원들 사이에서 시키는대로 왔다리갔다리 하다보니 하와이에 대한 인상 자체가 구겨지려고 하더라. 나 하와이에 놀러온 거라고! 쉬러온 거라고! 일하러 온 거 아니라고! 돈 쓰러 온 거라고! 좀 간단하게 + 효율적으로 승객 동선 처리 못하겠니? 


게다가 김원장이 공항까지 가는 길 막힐지 모른다고, 최소 30분은 더 뒹굴다가 출발하려던 나를 급 닥달하는 바람에 허겁지겁 짐을 챙겨 나왔더니만 검색대에서 나를 잡네. 내 작은 가방 안에 와인 오프너(=맥가이버칼)가 있다면서. 그럴리가 없는데? 그럼 네 가방을 열어봐도 되겠니? 그럼 물론이지. 나 절대 그런거 들고 타는 녀자 아니야(사실 12년 전에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맥가이버칼을 빼앗긴 슬픈 기억이 있는지라 평소 걔만큼은 잘 챙긴단다)

...

그런데 칼이 없기는 개뿔, 아니 대체 거기 그게 왜 들어가 있는거니 ㅠㅠ 아 진짜 오늘 일진 안 좋아지려고 하네. 다시 나가서 그걸 따로 부치고 들어오기엔 시간도 돈도 절차도 그지 같고 ㅠㅠ 미안하지만 6일 후 돌아오니 그 때까지 공항에 보관 좀... 그런 거 안 해준다네 ㅠㅠ 아 욕 나와.    


우여곡절(끝내 압수 ㅠㅠ 싸랑하는 친구야 정말 미안타. 그래도 이번 여행 내내 참 잘 썼어) 끝에 검색대까지 모두 통과하여 탑승 구역으로 들어가 보니, 12시 3분으로 예정되어 있던 뱅기는 12시 30분으로 변경되어 있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나라도 혼자 다시 나가 칼을 살려올 것을 그랬나 ㅠㅠ 진은 진대로 빠지고 기분은 기분대로 상하고. 어디 멀리라도 가면 몰라. 기껏 근처 섬 한 번 가기를 흑흑흑.   



<이 와중에 월드컵 경기 보고 있는 김원장. 여행 중 늘어난 짐으로 인해 오늘은 가방을 하나 더 들고 타기로 했다>


이 구간은 김원장의 창가 좌석쪽이 경치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실제로 그랬고) 김원장 멀미하는 바람에 사진 한 장 못 건지고 

45분 남짓 비행 후 오픈 에어의 빅아일랜드 공항 도착


빅아일랜드 코나 공항 정보 http://hawaii.gov/koa/terminal-information


@ 빅아일랜드 렌트카


아시아나항공+렌탈카스닷컴 조합 통해 걸린 빅아일랜드에서 이용할 렌트카 회사는 알라모(full size 6일에 300불 결제). 이에 수하물을 찾은 뒤 건너편에서 파란색의 알라모 셔틀 탑승. 


알라모 렌트카 사무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추가 보험 권유 & 거절 절차가 쭉 잘 이어지다가 연료 옵션 부분에서 언냐가 계속 full to full은 안 된다고, 근처에 주유소 없다고 연료 선결제를 요구해 오는거라... 알라모 업체 제공 가격이 주유소보다 더 저렴하다면서. 뭐 여기 사는 현지 언냐가 근처에 주유소가 없다고 하고 심지어 유류 가격이 더 저렴하기까지 하다니 그럼 그렇게 하기로. 


차종은 알라모 정책이 원래 그런건지, 렌트카 이용 경험이 미천하여 정확히 파악은 안 된다만, 하여간 허츠는 지정 차량을 내어주는데 반해 알라모에서는 매번 이 중에서 네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가, 하는터라 닛산 알티마, 현대 소나타, 쉐보레 말리부 중에 당근 쉐보레 말리부 선택. 


 


예약 및 결제 당시 어지간한 보험은 다 들어져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차량 골라가라던 직원왈 차종 정하면 차 상태 괜찮은지 확인해 보고 이상 있으면 차 끌고 나갈 때 입구에 있는 직원에게 말하라고 하길래(솔까말 여시아문) 행여 몰라 차량 뒷 범퍼의 스크래치 보고하고 해당 직원에게 확인까지 받고 출발했다. 


@ 빅아일랜드 코나 공항에서 Hilton Waikoloa Village까지




렌트카를 수령하고 나와 처음 만나는 제대로 된 갈림길에서 좌회전해서 쭈-욱 가면(빅아일랜드 역시 도로라고 해봐야 몇 개 안 되므로) 숙소가 위치한 와이콜로아 빌리지에 다다를 수 있는데, 우리는 (이미 구입해 온 김치 외) 6일간 먹을 물/음료/과일 등을 구입하기 위해 코나 시내에 먼저 들렀다 가기로 한지라 우회전을 했다. 15분 가량 남진하여 달리는데... 어라, 주유소가 있네??? full to full 하겠다니까 눈까지 막 부라리며 분명 근처에 없다며??? 이런 된장 (물론 업체에 따라 반납처에서 10마일 이내 주유소에서 full 로 넣어와야만 인정해 준다는 썰도 있으니까, 이 주유소가 공항에서 어쩌면 10.137 마일 떨어져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또는 그 언냐가 우리가 남쪽이 아닌 북쪽에서만 머물다가 반납할 거라 생각했을 수도 있고... ㅜㅠ)

하여간 우리가 좋아하는 수퍼마켓 체인 Safeway에 들러 먹거리를 구입하고 왔던 길을 그대로 되밟아 공항을 지나 숙소까지 다시 약 40분 정도 걸렸는데, 내내 나는 선물 받은 칼을 잃어버렸다는 자괴감과 우울감에, 김원장은 김원장대로 멀미와 공복에 시달린데서 오는 짜증 때문에, 거기에 더해 우리 모두 렌트카 언냐한테 낚였다(?)는 현실에 이래저래 매우 괴로운 시간이었다(참고로 나는 호놀룰루 공항에서 내 몫의 김밥을 이미 까먹은터라 ^^; 전혀 배고프지 않았지만 김원장은 멀미할까봐 일부러 오전 내내 공복 상태로 지냈는데 공항에서 직원 애들이 굴리지, 뱅기는 연기됐지, 그리고도 역시 멀미는 했지, 게다가 배고픈데 1시간 정도 운전 더 해야했지... 그야말로 폭발 일보직전이었다 -> 나는 지금 사진이 없다는 핑계를 길게 대고 있는 중)     



Hilton Waikoloa Village


@ 홈페이지 : http://www.hiltonwaikoloavillage.com/

@ 예약 : 호텔트래블 10% 할인 행사 기간에 2박에 426.67불 예약. 조식은 불포함이고 이외 주차비와 리조트피는 별도(참고로 주차의 경우 셀프는 17불/일, 발렛 파킹은 22불/일이며 리조트피는 25불/일). 숙박비 자체가 비싸서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셀프 파킹 계획을 세워왔으나 체크인 당시 김원장의 상태가 저 멀리 주차하고 땡볕에 큰 짐 들고 운반하기엔 절대 여의치 않았던지라 일단 첫날은 발렛 파킹을 하기로(참고로 다행히 내가 체크인을 하는 동안 김원장한테 김밥부터 꺼내 먹이니 뽀빠이 시금치마냥 드라마틱하게 상태 호전 당뇨라도 있는겐가). 체크인시 오늘만 발렛이고 내일은 셀프할래, 하니까 그럼 내일 셀프할 때 다시 체크인 데스크에 와서 알려줄래? 하던데 그 절차가 귀찮기도 하고 막상 발렛 파킹을 이용해 보니 5불 더 낼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 같아서 그 다음날도 발렛 파킹을 이용했다. 고로 체크아웃시 추가 결제된 금액은 택스 포함 96.08불. 기지불 금액과 모두 합치면 박당 약 261불을 지불한 셈. 

@ 투숙일 : 7월 9일~10일(수/목)

@ 룸 타입 : RESORT VIEW 1 KING BED WITH LANAI (오션 타워)

@ 특이사항 : 이번 여행에 있어 가장 기대했던(=예산 초과라 내 용돈에서 까가면서까지 숙박비를 지불했던) 숙소 Hilton Waikoloa Village. 

내게 있어 동남아에 카오락 JW 메리어트가 그러했듯, 하와이엔 빅아일랜드 Hilton Waikoloa Village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더랬다. 
리조트는 실로 거대하여(참고 지도 http://www.hiltonwaikoloavillage.com/assets/files/resortmap.pdf) 트램과 보트가 다닐 정도지만 우리 또한 막상막하 수준으로 빨빨거리는 스타일인지라 우리는 참 잘도 걸어 다녔다(리조트를 보는데만 3일이 걸린다는 소문은 안드로메다로)
(겨우) 두 밤 자보고 내린 결론이라면, 이 호텔은 크다. 하지만 그만큼 투숙객이 있다. 전체적으로 낡았다. 화산섬의 한계상 바다를 면했지만 모래 비치는 없고 대신 라군이 있다. 인테리어는 (주 이용객인 미쿡인들에게는 분명 이국적일) 오리엔탈풍이라 아쉽게도 100% 동양인인 내게는 전혀 엑조틱하지 않으며, 미국 수퍼마켓에서 흔히 보는 엉성의 극치인 케이크처럼 이 곳 역시 콕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어쩐지 뭔가 어설픈 구석이 있다. 김원장 표현에 따르면 그저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말 그대로 미국 스타일의 리조트.
가성비는... 내 기준에 그냥 딱 그 정도. 어쨌거나 여기는 하와이 빅아일랜드니까. 투숙객만 적어도 만족도는 확~ 올라갔을 듯 싶지만, 수영장이고 라군이고 알록달록 아이들이 점령하고 있으니 그 수는 몇 되지 않더라도 괴성은 그렇지 않아... 내가 바로 패밀리 리조트다,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숙소(새삼 어덜트 온리 리조트를 찾아보고 싶게 만들던). 면적에 비해 직원수는 딸리는 듯 하고(그 놈의 인건비 그러니 관리가 좀) 개인차가 있겠지만 태국에 비하자면 그다지 방긋 나긋 친절한 것 같지도 않고. 아이가 있다면 한 번은 와볼만 하지만. 이 돈이면 난 차라리 비수기 태국으로 가겠어요.   

@ 리조트 전경































@ 트램과 보트 : 이상하게 돌아다니다 만나면 계속 찍게 되는 ㅎ 짐이 있을 때 트램은 유용하다. 










@ 수영장과 라군 : 체크인시 룸키외 추가로 받은 카드를 내밀어 풀타월로 교환하는, 다소 번거로운 방식. 아마 비투숙객도 받아서?









@ 객실과 먹거리 : 그래도 오아후의 숙소에 비함 너끈히 두 배는 커졌다. 인터넷 속도는 평범.






근처 퀸스 마켓 플레이스(http://www.queensmarketplace.net/)에서 사다 먹은 것들


<말라사다. 김원장왈 꼭 우리네 장날 즉석에서 쇼트닝에 튀겨 파는 도넛 같다고>

@ 외로운 밤이면 밤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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