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숙소 옆 카지노에 가보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 땡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캐나다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은 미국과의 국경 근처에 위치한 Waterton Lakes National Park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캐나다 앨버타 캘거리를 떠나면 미국 콜로라도 덴버 근처에 가기 전까지는 한인 마트가 없을테니 일단 캘거리에서 김치 좀 쟁여 가기로.

 

갓김치와 열무김치를 구입하고 ㅎㅎ 워터톤 레이크 국립공원을 향해 출발.


캘거리에서부터 낸톤(Nanton)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은 미친 년 널 뛰듯 날씨가 매우 안 좋아서


가랑비 오다 개었다가 바람이 불었다가 한치 앞도 안 보이는 폭우가 퍼붓다가 멈췄다가 살의가 느껴지는 엄청난 우박이 미친 듯 쏟아졌다가(이따만한 우박이 얼마나 강력하게 내리꽂히는지 달리는 차 속에 있는데도 마치 한여름 소나기 내릴 때 양철 지붕 아래 서있는 듯한 느낌?)...

아침부터 돈 잃더니(순식간에 그냥 휙 잃었습니다. 절대 카지노에서 잃은 것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오늘 운이 계속 안 좋아 이러다 교통사고라도 나는 것 아닌가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물론 무사고 김기사가 아무 일도 벌이질 않아서 저는 살아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만.


다행히 낸톤에서 533번으로 빠지면서부터는 길도 좋고 차는 없고 날도 개어서 쒼~나는 드라이브(김원장 말로는 여긴 미국 같다고 ㅋㅋㅋ)





핀처 크릭(Pincher Creek)에서 길고 긴 기차 보고 우회전하여


저 멀리 보이는 워터톤 레이크 국립공원을 향하여!


당연하게도 국립공원이 가까워질수록 풍경이 쌈빡해집니다. 이젠 지도 안 보고도 대충 저기쯤 국립공원이겠구나 짐작하지요.





2인 입장료 15.6불을 지불하고 국립공원에 입장, 오늘의 숙소를 찾아갑니다. 국립공원내 숙소이다보니 퓨마 같은게 돌아다니는군요


<파란 지붕의 울 숙소>


Waterton Glacier Suites


@ 홈페이지 http://www.watertonsuites.com/

@ 예약 : 홈페이지 통해 Spring Special Package 상품(석식과 익일 조식 포함)을 192.59 CAD에 예약

@ 투숙일 : 6월 9일(월)  

@ 룸 타입 : 1 Deluxe King Suite

@ 특이사항 : 홈페이지에 체크인시 AAA 카드 내밀면 할인 된다길래 그리했더니 나는 (숙박 단품이 아닌) 패키지 상품을 예약해 왔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더라(그래서 처음에는 약간 서운했는데 나중에 밥 먹고 나서 그 생각이 싹 사라졌음 ㅋ). 예약 등급상 1층을 받았는데 길다란 방은 3구역으로 나뉘어 중정을 바라보는 현관과 붙은 첫 공간은 벽난로와 TV가 있는 거실, 두번째는 월풀 욕조가 딸린 욕실과 냉장고 및 전자렌지 등이 있는 공간, 세번째 공간이 벽난로와 침대가 있는 침실로 도로변을 바라보고 있었다. 체크인시 국립공원 지역적 특성상 TV 채널이 6개인가 밖에 안 된다며 대신 잔뜩 보유한 DVD를 언제든 빌려가 보라고 했지만 까막귀 신세에 그런 걸 볼리가 있나. 그래서 이래저래 첫 공간인 거실은 우리에게 죽은 공간 취급. 그래도 좁다는 생각은 안 했다.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은 보이지만 분위기는 은근 고급스러움. 벽난로도 세면대도 두 개씩이고(체크인 담당 아저씨왈 추우면 벽난로 켜고 더우면 에어컨을 키라는 걸 보니 이 동네 날씨가 그지같은 듯). TV 채널이 그러하니 인터넷 속도도 별로. 수영장 없음(날만 덥다면 워터톤 레이크에서 수영 가능할 듯). 다만 국립공원 빌리지내 숙소 특성상 무지 조용은 함 ㅎㅎ







자리를 잡고 자빠져 있는데 김원장 왈 이제 이 동네에서 뭘해야 하냐 묻더군요. 글쎄, 내 보기엔 호수변 산책하는 것 말고는 뭐 딱히 끌리는건 없어 보이던데... 답하면서 아까 국립공원 매표소에서 준 정보지를 (영어니까 네가 봐라 하면서) 팍 안겨 줬는데... 한동안 얌전히 그걸 들여다 보고 있나 했더니, 갑자기 확 짜증을 내면서, 캐나다 애들은 이걸 이렇게 밖에 못 만드냐, 대체 여기가 어디라고 지도에 번호라도 좀 매겨 놓던지... 하면서 괜히 나보고 왜 이런 데로 일정을 잡았냐는 둥(아니 댁이 국립공원 위주로만 돌겠다면서요?) 왜 괜찮은 트레일 하나 찾아놓지 않았냐는 둥...(마음에 드는게 없더라니까) 


여튼 그 바람에 일단 숙소 밖으로 뛰쳐 나와 급 동네 한 바퀴. 


<워터톤 레이크 국립공원은 미국 국경과 맞닿아 있어(미국측은 Glacier 국립공원) 원한다면 걸어서도(물론 좀 오래 ㅋ) 넘어갈 수 있다>  


<이 때는 미웠으니까 웁스나 먹어라>

원래 목표는 워터톤 레이크 국립공원의 상징적 존재(?)이자 우아하게 호수를 내려다 보고 있는 Prince of Wales Hotel까지 걸어가보는 것이었는데, 언덕 위로 갈수록 모기가 너무 많아서 내일 다시 가보기로 하고 후퇴. 그래도 고만큼이라도 걸었다고 김원장 기분은 한결 나아짐 ㅎ


그리고 숙박 예약시 내가 미쳤는지 가성비의 늪에 빠져 계산기만 두들겼지 영어의 압박을 까맣게 잊고 조석식 패키지 상품을 선택한 바람에(참고로 우리 숙소에는 식당 따위 없다. 이 동네 고만고만한 숙소들을 고려하면 규모 면에서 단연 대표 숙소라 할만한 근처 Bayshore Inn / 홈페이지 http://www.bayshoreinn.com/의 부설 식당에서 체크인시 우리 숙소에서 받은 아래와 같은 허접한 카드를 보여주고 먹는 시스템이다) 근처 남의 집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예상치 못한 문제라면 분명 숙소를 예약할 때는 마치 그럴싸한 코스 요리가 나올 것처럼 느껴졌는데 받은 카드에는 그저 soup or salad, entree, dessert, coffee 라고 써있는거라... 엥? 지정 메뉴가 아닌거야? 메인은 따로 내 돈 내고 먹는거란 소리야? 아님 프랑스식으로 앙뜨레=메인인거야? 뭐 이리 애매하게 써놨어. 미쿡이라면 저녁 제공이라고 써놓고는 치사하게 메인을 빼놓고 그럴리가 없는데... 아니야, 여긴 캐나다니까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어... 뭐 이딴 이야기를 지껄지껄.  



그리하여 메인이 포함 안 된다고 하면 메인을 빼고 공짜 메뉴만 먹을 것인가 -_-; 아니면 추가로 요금을 지불하고 쿨하게 2인분 메인을 주문할 것인가, 혹은 그냥 메인은 1인분만 시켜 나눠 먹을 것인가 심각한 -_-; 이야기를 나누며 식당으로 가다가


앗 깜짝이야.

밥 먹기 전에 애부터 떨어지겠네



<대충 이런 형국>


어쨌거나 나의 지름으로 인해 얼결에 레스토랑 입장. 이번 여행 시작하고 우리 자의로는 처음 입장하는 듯. 오늘도 그나마 공짜(?)라니까 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원장이 찍었습니다. 우리 담당 웨이터 아저씨가 보이네요>


마치 오늘 이 국립공원 방문객중 대부분이 와 있는 듯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자리 안내를 받고 착석.

긴장 모드로 잠시 앉아 있으려니 담당 웨이터 아저씨가 방글방글 웃으며 다가와 물을 콸콸콸 따라주며(이 물은 공짜인가요?

메뉴판(http://www.bayshoreinn.com/_cabinet/1/55156_Chophouse_Menu_PROOF.pdf)을 주길래

드디어 결전의 순간이 왔다. 두근두근 비장의 카드를 내밀며 이걸로 뭘 먹을 수 있나요? 하니까...


아저씨 왈, 일단 수프나 샐러드 섹션에서 원하시는 대로,

그리고 메인으로는 자기네 시그니처 섹션이나 오프 더 그릴 섹션에서 원하시는 대로 고르세요...하더라.

역시 캐나다는 날 배신하지 않았어 와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맘 푹 놓고 ^^; 메뉴판 정독 후, 원래는 이럴 때 무조건 가장 비싼 것을 골라야 -_-;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제 유원장님 댁에서 불고기에 스테이크까지 고기를 넘 많이 먹어서... 일단 둘 다 소고기를 시키는 것은 보류.

그렇다고 해산물은 워터톤 레이크의 입지를 떠올릴 때 아무래도 별로일 것 같아서... 결국 하나는 소고기, 다른 하나는 닭고기로 가기로.

그래서 아래와 같이 주문(사실 수프는 양파 별로라서 오늘의 수프로 아스파라거스 수프가 또 있다길래 그걸로 대치. 디저트는 같은 걸로)


그리고 정말 근사한 저녁 식사 시간. 오 해피 데이. 캐나다 만세


<김원장은 오늘도 휠레 미뇽. 나 몰래 황제 다이어트라도 시작한건가>




배 터지게 먹고 커피와 남은 음식 싸 준다는 것 모두 사양하고 계산서를 받았는데

오오 알흠다운 계산서의 빵 빵 빵 숫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숙소로 돌아오는 즐거운 발걸음 ♬

내일 조식도 기대되는 가벼운 발걸음 ♪

(머릿속은 정가 계산에 플러스 마이너스 바쁨 ㅋ)


오늘의 보너스샷 1. 캘거리에 한인 교회는 과연 몇 개인가, 2. 캘거리 교민들은 주로 어떤 업종에 종사하는가

'2014(북미) > 캐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아직 배고프다  (0) 2014.07.22
밴프 to 캘거리  (0) 2014.06.15
Kootenay, Banff, 그리고 그보다 더 좋은 사람들  (0) 2014.06.12
Yoho NP & Lake Louise   (0) 2014.06.12
ICEFIELDS PARKWAY (to Lake Louise)  (0) 2014.06.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