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엔 몰랐었는데 JW 메리어트 카오락 리조트 입구에 작은 상가가 있다. 그러니까 JW 메리어트의 정식 출입구, 즉 경비 아저씨가 경례를 붙이고, 업다운 바가 설치된 주차장 출입구로 나가자마자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로 그 상가가 보인다(정면엔 택시 아저씨가 대기하고 있고, 반대인 오른편으로 걸어가면 다시 쿡칵 비치를 만나게 된다).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 맛사지 가게도 있고 그럴싸한 레스토랑도 있고 환전소도 있었던 것 같고... 그 상가에 미니 마트가 있다. 간단한 기념품을 비롯, 과자 및 음료 등을 판매하는. 가격이야 7/11 보다도 비싼 편이지만, 주변에 마땅한 가게가 없는 JW 메리어트 카오락 리조트의 입지를 고려하면 뭐... 아닌게 아니라 리조트 투숙객들이 자주 들락날락한다. 아무래도 리조트 내 물가가 높으니까.






# 충동적으로, 어느 날 저녁, 쿡칵 비치의 로컬 레스토랑을 이용했다. 비수기였지만, 투숙 기간 동안 대충 눈짐작으로 약 1/3 가량의 객실 점유율을 보였던 JW 메리어트 카오락. 그 투숙객들이 저녁만 되면 와르르 쏟아져 나와 리조트 앞 쿡칵 비치 좌우에 마련된 오픈형 바닷가 식당에서 삼삼 오오 어울려 한 끼를 해결하곤 했다. 작년에 머무를 때에는 투숙객이 거의 없었고, 때문에 이런 식당들도 대부분 휴업 상태였는데(투숙객 많고 적음을 어찌 이리 잘 아는지!) 이번엔 양쪽으로 서 너곳이 반짝반짝 불을 켜고 호객까지 해가며 목하 영업 중이었다. 

하여 어느 날 저녁 쿡칵 비치 산책길에, 그저 뭘 파는지 메뉴나 한 번 구경하자 했다가, 아유~ 다리 아프게 서서 보지 마시고 이 쪽에 앉아서 편히 보세요, 그래도 괜찮아요, 친절히 안내해 주는 종업원에 이끌려 파도가 밀려드는 테이블에 앉았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주문을 하고 있더라는 ㅎㅎㅎ

이미 전작이 있었던지라 태국식 파인애플 볶음밥이랑 야채 튀김을 그저 스.프.라.이.트와 먹을 수 밖에 없었는데(각각 150, 100, 30밧), 양은 많았지만 맛은 뭐 그냥 평범. 아마도 철썩철썩 밤 바다 코 앞에 놓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먹는 이 작살 분위기값이겠지. 음식이 생각보다 늦게 나오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포말 가득 섞인 바닷바람 맞는 시간이 제법 길어졌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쏘리, 레이트, 롱 웨이팅, 오더, 컨퓨징, 어쩌구 저쩌구 이런 단어들이 들리는 것을 보니 아마도 손님이 제법 많았기에(그 손님 모두가 JW 메리어트 투숙객들!) 주문에 혼란이 생겼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원래는 좀 더 신속히 서빙되는 모양. 다른 때보다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평소와는 달리 김원장이 화를 안 냈으므로 무효 ㅎㅎ 식당 이름은... 안다만(Andaman)이었던가.  





# 작년 이 맘 때 사진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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