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페이지http://www.ichotelsgroup.com/intercontinental/en/gb/locations/overview/huahin

정식 명칭은 인터컨티넨탈 후아힌 리조트(하지만 지칭할 때는 편의상 순서를 뒤집은 후아힌 인터컨이 더 편한 듯)


@ 예약 : 타이 호텔 뱅크 http://www.thaihotelbank.com/ 통해 Grand Deluxe 박당 4900밧에 2박 결제

방콕에서 가깝다(?)는 후아힌의 지리적 특성상, 그리고 특히나 인기가 있다는 해당 리조트의 특성상, 주말에는 숙박비가 6900밧으로 급등한다. 즉, 일월화수목은 4900밧, 금토 양일간은 6900밧으로 가장 저렴한 카테고리의 경우만 해도 박당 2000밧 차이가 나는데... 우리에겐 아직 넘사벽 ㅋㅋ 

 

일정상 우리가 후아힌 지역에 할애한 요일이 "화수목금"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화수"는 인터컨, "목금"은 하얏트로 계획을 잡았더랬다. 

아무래도 하얏트보다는 인터컨이 더 럭셔리한지라 주말 숙박비 급등 문제만 아니었다면 하얏트-인터컨 순으로 묵는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 방법일 것 같았지만, 지갑 사정상 인터컨-하얏트로 정하는 게 아무래도 맘이 편했고 마침 금토일 주말에는 하얏트 앞에 시카다 야시장이 서기도 한다니 일견 가장 효율적인 조합처럼 보였다(가성비의 늪에서 허우적). 그러나 목금 하얏트 역시 만실이라는 아쉬운 소식을 전해 왔고(아마도 금요일이 껴서 그런 것 같은데... 설마 우리가 묵을 방 하나가 없겠냐마는, 아마도 주말에 여행사용 저렴한 가격으로는 안 내놓겠다는 소리겠지) 때문에 급히 하얏트 대신으로 예약한 것이 후아힌 북부 차암 해변의 쉐라톤 되시겠다. 


@ 전 숙소에서의 이동 방법 : 이 날은 몇 구간의 이동이 있었는데,

치앙마이 판비만 - 치앙마이 공항은 https://sites.google.com/site/sertschiangmaitaxiservice/의 Sert 아저씨(1000밧/약 1시간 소요)

치앙마이 공항 - 방콕 공항은 타이 항공 국내선 TG 105편을 이용했고(2인 왕복 9700밧/약 1시간 20분 소요)

방콕 공항 - 인터컨티넨탈 후아힌 리조트까지는 후아힌으로의 이동시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잦은 이용으로 이름이 알려진 poomtaxi@hotmail.com의 품 아저씨 택시를 이용했다(1800밧/약 2시간 30분 소요). 


워낙 치앙마이발 방콕행 국내선의 방콕 공항 도착 예정 시각은 오후 12시 50분이었는데, 트렁크가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후아힌까지 한참 달려야 한다고 해서 차 안에서 먹을 간식 거리를 공항에서 쇼핑할 계획이었다. 때문에 품 아저씨랑 넉넉하게 오후 2시에 Gate 4 앞에서 만나기로 이메일을 주고 받았는데, 비행기가 예정보다 빨리 도착하고, 트렁크도 일찍 나오고, 김원장이 기내식을 안 먹었기 때문에 기내식이 남아 간식마저 필요 없어졌다. 

시계를 보니 2시 약속 시간까지는 30분 정도 남았길래 혹시나 품 아저씨가 공항에 미리 와 있으면 만나서 일찍 가야지, 하고 전화를 걸었는데(로밍을 해가긴 했지만 로컬 통화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혼자 좀 헤매고, 기껏 성공했는데 이번엔 전화가 자꾸 끊기고) 어라, 품 아저씨의 영어 수준이 내 수준과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오히려 나보다도 말씀을 못 하시네. 도저히 어디쯤 와 계시다는 건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사태를 파악한 김원장이 이럴 땐 인포메이션 센터를 이용하라고 해서(오호, 역시 잔머리가 ㅋㅋ), 인포메이션 센터에 내 전화기를 가져다 주면서 상황 설명을 하니 언니가 태국어로 기사분과 재통화하면서 김원장과 나의 인상 착의를 기사분한테 설명해 주고, 나에게는 영어로 지금 4번 게이트 출구로 나가면 그 앞에 혼다 뉴 CRV 차번호 "4101"이 서 있을테니 그 차를 타면 된다고 했다. 오케이.

이렇게 우리가 만나게 된 차는 어쩐지 사진으로 봤던 품 아저씨의 차가 아닌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오늘 우리를 픽업할 드라이버가 품 아저씨가 아니었고 소개로 나오신 분(이런 우여곡절 끝에 결국 만남의 시각은 2시 땡 ㅋㅋ)이었더라.     


이번 여정에 있어 김원장이 가장 우선시여기는 사항이 "한적함", "조용함", "사람 없음"... 뭐 이런 류였기 때문에, 

치앙마이 이후 나머지 며칠을 어디에서 보내야 하는가를 두고 여행 시작 전 고민이 많았더랬다. 

첫 마음은 방콕 강변의 고급 호텔(게다가 마침 페닌슐라, 세인트리지스, 켐핀스키 같은 고급 호텔들이 프로모션 중이기도 했고)이었는데

김원장이 방콕 시내가 번잡스러워 싫다고 했고,    

그럼 가까우니 만만한 바닷가 파타야가 2순위였는데, 파타야 시내 정신 없는 거야 둘째치고, 파타야에는 딱히 가고픈 숙소가 없었다.

3순위였던 후아힌은 내 보기엔 아무래도 좀 멀어보였는데 오히려 김원장은 먼 만큼 관광객이 덜 올거라고 하고, 비행 후 연이은 2시간 30분의 드라이브도 다소 부담스러웠는데 이 또한 김원장은 차 앞 좌석에 앉아가면 나름의 관광이 될거라며 후아힌으로 몰고 갔다. 

그리하여 후아힌으로 결정하기는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원장 주장대로 후아힌은, 주중에는 한적하게 누릴 수 있는 듯 하다.

하지만 2시간 30분의 드라이브는, 우리는 카오락을 오가며 즐겼던 그것과 비슷하리라 예상했는데, 이런, 이건 국도/지방도가 아닌 고속도로를, 시속 40~50Km의 맘 편한 속도가 아닌 평균 120Km의 속도로 쭈욱 내달려대는 일이었기에 결코 즐길만한 일이 아니었다. 

고로 며칠의 짧은 투숙을 위해 후아힌을 오가기는 조금 아깝고, 장기로 묵을 때 빛을 발하는 딜이 될 성 싶다.




체크인 : 후아힌 인터컨티넨탈의 로비는 예상보다 작았다. 하지만 도착 시점에 데스크를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바로 체크인 절차에 들어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우처를 받아든 직원이 결혼 기념일 코멘트를 발견하자마자, 어머, 두 분 결혼 기념일이시군요, 축하해요~ 환히 웃으며 인사를 건네왔던 것. 그간 몇 번이고 이런 가라 ^^; 기념일을 써먹었지만, 이렇게 보자마자 축하 인사를 날려준 곳은 인터컨티넨탈이 처음이다(세련된 잔에 담긴 웰컴 드링크의 포스도 남달랐고). 더불어 신용카드로 4000밧(!)블록을 잡으면서 이러이러할 것이다 부연 설명을 해 주기도 하고. 


후아힌 인터컨티넨탈이 후아힌 시내에서 제법 떨어진, 한적한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시골길을 좀 달려줘야 이르게 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거의 고속도로나 마찬가지인 대로변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음을 도착과 동시에 알게 된 우리는, 체크인을 하면서 "조용한 방"에 밑줄을 쫙쫙 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조용한 방" 요구를 하자 담당 언니가 잠깐 난감한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사실 우리 방은 바다가 정면으로 보이는, 즉 오션뷰 룸으로 이미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그 방 아래쪽으로 바(Bar)가 있어서 저녁 라이브 공연 시간대에는 음악이 들려올 수 있어 그 부분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 조용한 방을 드리려면 뷰를 포기하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언니는 조심스레 물어왔고, 말이 결혼 기념일이지 그까짓 뷰 따위에 젖어들 부부가 아닌(어 근데 왜 급 슬퍼지지 ㅋ) 우리는 당근 입을 모아 

- 뷰 따위는 관심 밖이야. 그저 조용하기만 하면 돼.

를 외쳤다. 언니는 다시 컴을 두들기며 장고에 들어가는 듯 하더니 아무래도 자기 레벨에서는 안 되겠다며 상사를 불러오겠다고 했다. 곧 이어 또 다른 매니저 언니가 나타났고 둘이 함께 컴 화면을 응시하며 이런 저런 논의를 하는 듯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 온 매니저 언니가 상사답게 자, 저와 함께 가시죠, 앞으로 제가 방 몇 개를 보여드릴테니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방으로 선택하세요. 하더라.


후아힌 인터컨티넨탈은 대략 元 자와 비슷한 구조로 위 一 부분이 도로, 아래 I I 부분의 끝이 바닷가를 면하고 있는데, 

Intercontinental Hua Hin Resort<출처 : http://online.takemetoasia.com>

매니저 언니가 제일 처음 보여준 방은 가장 바깥 건물, 즉 도로에 면한 고층 빌딩의 방(오션뷰)이었다. 사실 도로와 객실 사이에는 완충 공간인 복도가 있어서 언니 말로는 문 닫고 있으면 차 소리는 안 들릴 것이라고 했는데(말처럼 문 닫고 가만히 있어보니까 조용하던데), 육백만불의 사나이 김원장은 지금 당장은 시끄러운 외부에 있다가 조용한 방으로 들어와 그렇게 느껴질 수 있어도 이후 익숙해지면 차 소리가 울릴 것이라며 별로 마음에 안 들어했다. 

두번째로 보여준 방은 우리 몫으로 이미 배정되어 있다던, 바깥에서 두번째 건물에 있었는데 말처럼 뷰가 참 좋았다. 도로쪽으로는 아예 큰 건물이 한 채 더 가려주고 있으니 차 소리는 안 날 듯 싶었는데 체크인 데스크의 언니 설명처럼 멀지 않은 거리에 바로 Bar가 있어서 그냥 패스. 

세번째로 보여준 곳은 I I 모양으로 마주보고 늘어선 3층짜리 건물의 1층, 그것도 바닷가쪽 맨 끝방으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방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앞에 비치에 면한 호텔 부속 Azure 레스토랑이 있어 바다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그 레스토랑의 건물 벽이 보이는 방이었다(물론 발코니 조경을 잘 해놓았기에 정원 분위기가 나지, 저 너머 바로 식당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안 느껴지는). 이 방은 일견 평범해 보였던 앞선 두 방과는 다른 가구 배치였던데다가, 면적 또한 보다 넓으면서도 발코니가 개인 정원처럼 꾸며진 구조 때문에 첫 인상부터 매우 좋았다. 무엇보다 소음 소스로 여겨졌던 도로나 Bar와의 거리가 상당했고. 

- 이 방 좋네요. 그런데 이 방이 앞 방들하고는 좀 달라보이는데... 같은 카테고리인가요?

- 아니요, 하지만 손님께서 원하신다면 드릴 수 있습니다 :)    

이 말을 들으니 방이 급 더 마음에 들었지만 ㅋㅋ 언니가 마지막으로 가능한 방이 하나 더 있다고 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따라가 보았더니 이 방의 바로 2층이었다. 아무래도 층이 높아진 만큼 아래층보다는 시원한(?) 뷰를 선사했다. 하지만 바로 앞 Azure 레스토랑의 옥상에 위치한 The Roof Bar가 멀지 않아 아무래도 음악이나 손님들 소리가 들릴 우려가 있어 최종적으로는 세번째 보여준 1층 방으로 결정했다.


우리가 보기에 3, 4번째 보여준 방들은 Premier Room 등급으로 1, 2번째 보여준 Grand Deluxe 방들에 비해 분명 객실이 넓긴 하지만, 동일 카테고리의 다른 방들에 비해서는 뷰가 안 나온다는 단점이 있는, 후아힌 인터컨의 입장에서는 애매모호한 등급의 방이라 할 수 있겠다. 리조트의 구조상 생겨난 일종의 쩜오랄까. 말하자면 만실이 아니고서는, 어지간해서는 잘 안 나가는... 

하지만 세상 살다보면 이렇게 우리처럼, 기껏 바닷가 리조트에 왔으면서도 멋진 바다뷰를 마다하고 벽뷰라도 좋으니 조용하게 지낼 수 있게만 해주세요, 하는 이상한 취향의 손님도 있는 법. 

하여간 이런 과정을 통해 본의 아니게 후아힌 인터컨티넨탈의 고객 응대 방침이랄까...를 엿보게 되었는데, 나중에 객실에서 받았던 인사 편지에서도 그렇듯, 손님의 그 어떤 요구도 저희에게 있어 보잘 것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답니다, 주의랄까. 일견 고객의 요구에 정말 최선을 다하는 듯 보여 한편으로는 혹 이마저 잘 짜여진 지침에 따른 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여겨지던, 매우 인상 깊었던 응대였다. 그러면서도 우리를 대했던 두 언니 모두(그리고 이후 자연스레 접하게 되었던 다른 직원들 역시), 치앙마이 샹그리라에서 느꼈던 정중함보다는, 친한 척 다가오는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요즘 W 호텔이 그런 식이라고 하던데, 이 부분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 나야 아무래도 영어가 딸리니까 손님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정중하게 대해주는 쪽이 좀 더 편하긴 하다 ㅋㅋ)


룸 컨디션 : 일단 방 네 개를 둘러보고 로비로 돌아왔다. 낙점한 3번째 방으로 우리 객실을 재지정한 뒤 키를 새로 받아들고 출발. 이미 한 번 다녀간 방이라 위치가 빠삭한데도 매니저 언니가 또 다시 우리를 모시고 나섰다. 우리끼리도 찾아갈 수 있는데 하면서 히히덕거리며 재입성하는데 아니 고새 이런 선물이! (축하 카드도 손글씨야!)  



더욱 놀라운 일은 신난다 하고 한바탕 수영을 마치고 돌아온 방에서 벌어졌다.


꽃잎 동동에 버블까지 한껏 낸 욕조는 그렇다손 치자, 만 12년을 함께 살도록 남편한테 한 번 받아본 적 없는 장미 꽃다발을 인터컨, 네가 주는게냐 T_T 감동의 눈물 주르륵. 


   


인터컨의 비품은 이런 것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고급처럼 보였다. 스피커는 Bose, 욕실 어메니티는 말로만 들어보던 록시땅, 세면대 따위는 Kohler, 커피는 모코나, TV는 삼성이었나? 비치된 무선 전화기는 내 IQ를 시험에 들게하는 버전이었고(이따위것, 안 써주고 말테야 ㅋㅋ). 하여간 생각나는 것만 해도 대략 이 정도니 나머지 기타 등등에도 돈 좀 들였겠지. 

후아힌 인터컨에 와 보고서야 지난 3000밧대 숙소들도 내게는 "충분히" 고급스러웠는데, 4000밧대 숙소는 "필요 이상 그 이상" 좋아지는거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더라. 스스로 웃겼던 건 배낭 여행 할 때는 화장실의 똥구멍 찢어지는 저질 두루마리 휴지마저도 몰래 챙겨가고 싶더니(이런 생각을 나만 하는게 아닌 듯 세계 각국의 이름난 배낭 여행자용 숙소 화장실 중에는 "휴지 좀 가져가지 마셈" 안내문이 있는 곳도 있다) 휴양 모드로 오니까 남들은 집에 챙겨오기도 한다는 록시땅이고 뭐고 아무 욕심이 안 나더라는. 역시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인가(아니면 내가 정말 록시땅 좋은지 모르는 싸구려 몸뚱아리인겐가 ㅋㅋ 하긴 판비만의 정체 모를 샴푸보다는 거품이 잘 나서 좋긴 하더라만).  


아침녘에는 방으로 신문도 배달되고, 턴 다운 서비스는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서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언터처블 빤스마저도 나갔다 돌아와 보면 예쁘게 개켜져 얌전히 놓여져 있곤 했다(언젠가 묵었던 어떤 숙소도 이렇게 해주던데 이 서비스는 접할 때마다 오히려 부담스럽다. ㅋ)   


이외 언급을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다른 숙소보다 훨씬 큼직한 발코니인데, 우리는 1층이라 안 그래도 넓은 발코니에 보너스 공간이 더 주어지기까지 했다. 사진은 김원장이 음악을 들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던 발코니의, 역시나 아주 넓은 데이베드(어찌 가린게 더 야해 보인다 ㅋㅋ).    



@ 인터넷 : 후아힌 인터컨 전역에서 무료 와이파이


조식 : 로비 다음 동, 즉 도로쪽에서부터 보면 두 번째 건물 1층에 마주보고 있는 두 레스토랑에서 진행된다. 혹자는 호텔 수준에 비하면 좀 부족하다고 하는데, 우리에겐 망고까지 갖다 놨는데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지, 수준(김원장이 이 집 땅콩 스프레드 참 맘에 든다고 했었지).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저 공간이 멋져 보였는데, 김원장 왈 음식 가지러 왔다갔다 하기 불편할 거라고 하며 반대. 이 화성에서 날아온 좌뇌형 인간아! 


참고로 우리는 하루는 야외, 또 하루는 실내에서 먹었는데 김원장 왈 야외에서 먹을 때는 실내가 좋아 보였는데 실내에서 먹으니 야외가 좋아 보이는구나...하더라. ㅋㅋ 쎄 라 비!



참, 이 조식당에서 이번 여행 처음으로 한국인을 만나다. 젊은 남자 셋이 여기까지 뭣하러 왔을까? (김원장 답변, 골프 치러)



수영장 : 분명 아주 드넓은 공간은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좁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 투숙객 대부분이 물에 안 들어오고 태양볕에 지지고 있어서 그랬나, 하여간 크기도 깊이도 디자인도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거기다 사진발까지 넘 잘 받는, 인터컨의 멋진 수영장. 

아침녘/해질녘 온수 자쿠지에 몸 담그고 바다 보고 있음 기분이 쏠쏠하다. 제공 시간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치앙마이 샹그리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풀 체어에서 뒹굴거리고 있노라면 "이것 좀 드셔가면서 노세요" 하고 과일이며 케이크며 챙겨주기도 한다.    



기타 :  후아힌 인터컨 바로 앞 비치는 따로 모래를 사다 나르기라도 했는지, 주변부보다 특히 부드럽다. 뭐 굳이 나가서 놀일은 없었지만.


후아힌 최대 쇼핑몰인 마켓 빌리지까지(http://www.marketvillagehuahin.com/) 남들은 택시/툭툭 타고 가는 모양이던데, 우리는 걸어서 다녔다. 차가 다니는 대로가 아닌, 바닷가+골목길 조합으로 걸어서 15~20분 정도? 하여간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마켓 빌리지가 지근 거리라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큰 장점이기도 했다.


@ 체크아웃 : 10분 전 버기를 불러 트렁크를 부탁했고, 우리는 로비까지 걸어간 뒤 체크아웃했다. 예상했겠지만 체크아웃도 혹 잊은 물건은 없으신지, 미니바 이용 여부 정도만 물어보고는 휘리릭 끝났다. 이후 로비에서 우리를 다음 숙소로 데려갈 차편을 잠시 기다리고 있으려니, 아까 트렁크를 부탁했던 청년이 다가와 차암 해변 쉐라톤으로 가시냐며 밖에 차가 도착해 있음을 알려줬다. 아, 다시금 생각해도 참으로 우아하게 다녔구나. 


@ 총평후아힌 인터컨은, 분명 전체 디자인은 꽤나 멋지지만, 순전히 내 기준에서는 리조트라고 하기엔 부지가 좀 좁게 느껴졌다. 하지만 바다를 면하고 있으니 산책을 원한다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된다고도 할 수 있겠다. 객실은 세련된 현대식으로 최대한 업데이트된 느낌이다. 

신중히 케어받는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친밀감으로 다가오는 서비스는 빡센(?) 교육의 결과로 보이지만, 투숙객이 꽉 찼을 때는 얼마나 수준 유지가 되려는지 모르겠다. 


앞서 밝히기도 했지만 후아힌 자체가 갖는 입지적 한계 때문에, 짧은 휴가에 있어 태국의 바닷가 휴양지를 고려하고 있다면(관광객들의 접근이 용이한 태국의 바다 수준이야 어차피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 듯 하다) 후아힌에 강추를 날리긴 쉽지 않다. 하지만, 인터컨 매니저 언니의 말마따나, 파타야, 후아힌, 푸켓(그리고 내가 아직 못 가본 사무이까지)은 같은 태국내 바닷가라도 분위기가 상이한 것이 사실이며, 파타야는 아이들과 함께 가기가 찝찝하고 푸켓은 너무 국제적 관광지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후아힌은 분명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둘의 여행 스타일에만 기준을 놓고 보면, 후아힌은 참으로 애매모호한 데스티네이션이다. 푸켓 직항편을 탈 수만 있다면 우리는 후아힌 대신 카오락으로 갈 것이다. 그 곳이 우리 스타일이다. 후아힌보다 (푸켓 직항편을 탈 수만 있다면) 접근성이 좋고, (아직까지) 찾는 이는 훨씬 없는 한적한 비치를, 그것도 저렴하게 누릴 수 있다(이런 점에서 크라비 역시 좀 애매하다. 찾는 이야 적겠지만 접근성이 카오락에 못 미친다).


하지만 다시 후아힌에 간다면?


그 때는 여기, 무조건 인터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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