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이번 포스팅과 상관은 없지만...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검담역에서 바라본 풍경>

 

1. 홈페이지 : http://www.beautyhotels.com.tw/en-us/star_beauty_resort.asp

 

2. 예약 : 홈페이지 통해 비지니스 스윗룸 3박(조식 포함)을 7640TWD에 예약(주말 가격이 주중에 비해 약간 더 비싸서, 우리의 경우 2880/2380/2380으로 각기 결제되었다). 예약시 하룻밤 숙박비에 해당(?)하는 99.84 USD가 예약 컨펌을 위해 일단 블럭(되었으나 이후 전표 미매입으로 실결제는 안 이루어짐 -> 홈페이지에서는 이런 설명을 못 발견하고 예약을 진행한지라 이후 따로 메일 보내 답변 받은 내용). 실 결제는 현지에서 체크아웃시 현금 박치기(대략 박당 10만원 꼴).

 

3. 공항에서의 이동 방법 : 익스프레스 버스+MRT+도보의 조합. 총 1시간 10분 가량 소요된 듯. 2인 버스비 250 TWD+2인 MRT 40 TWD=총 290 TWD (대략 11600원 정도)

 

4. 체크인 : 홈페이지에서 보는 호텔 전경은 근사하지만 실제로는 호텔이라기보다 모텔스럽다(1층 입구에 프론트 데스크가 있는 점만 제외하면). 양쪽 출입구로 로비라 말하기에는 심히 부족한 공간이 있다. 직원은 보통 둘씩 근무하는데 대부분 영어가 잘 통한다. 친절도는 개인차가 있어 보이지만 그래도 다들 친절한 편. 프론트 데스크에서 여권/미리 출력해간 예약번호/신용카드 등을 주고 받고 커다란 열쇠키 받아들고 옆에 있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직접 방으로 찾아갔다. 키는 들고 날 때마다 프론트 데스크에 맡기고 찾고 하는 식인데 체크인 때는 안 챙겨주더니 한 번 나갔다 올 때 키와 함께 조식 쿠폰을 챙겨 주더라(조식 쿠폰은 매일 그런 식으로 받았는데 아마 체크아웃 시각인 정오가 넘어가 당일 투숙이 확정되면 그 때 발급하는 듯도 싶고).  

 

5. 룸 컨디션 : 방에 딱 들어서자마자 김원장의 첫 마디가 "어째, 방이 점점 안 좋아지냐?"였다. 카오락 5성 호텔들을 거쳐 방콕의 드넓은 방에 있다가 싱가포르 노보텔은 (좁아도 나름) 4성이었으니까...

 

성미반점 홈페이지에는 2011년 7월 현재 공식적으로 방 등급이 4개인 것으로 소개되고 있는데(스탠다드/비지니스 스윗/딜럭스 비지니스 스윗/럭셔리 비지니스 스윗) 예약 당시에는 가장 아랫 등급인 스탠다드룸을 모두 비지니스 스윗으로 업그레이드 공사를 한다나 뭐라나 하여간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어봐도 그렇고(예약/방배정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안 좋은 경험들이 좀 있더라) 돈을 좀 더 들여 두번째 등급인 비지니스 스윗으로 예약을 하는 게 가장 나은 선택으로 보였다. 예약시 금연실과 조용한 방으로 따로 부탁을 해두어서 그런가, 우리는 대로변(이라고 해도 차가 별로 안 다니는)과 완전 반대쪽의 맨 끝 방을 배정을 받았는데, 창이 잘 안 열리는 점을 제외하면, 처음에 김원장이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나머지는 사실 괜찮았다(처음엔 방이 매우 좁다고 생각했는데 있다보니 어느새 적응되어 잘만 지내고 있더라). 특이한 점이라면 방의 규모에 비해 욕실이 매우 크다는 것(월풀 욕조가 있을 정도로 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기는 요상한 위치). 건물 모양상 모든 객실의 구조 또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듯 보였는데, 그래도 우리 방은 끝방이라 그나마 혜택을 보는 것 같았다.

 

 

키를 삽입해야 전원이 들어오는 시스템이긴 했지만 에어컨이 워낙 빵빵해서 그다지 불편한지는 모르겠더라. 미니바라던 냉장고 안에는 달달한(?) 녹차캔이 들어있어 茶의 나라에 왔음이 다시금 실감

 

6. 인터넷 : 방에서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끝방이라 그런지 신호가 매우 약해서 사용할 수가 없었다(전화로 낑낑 암호까지 받아적어놨는데). 때마침 숙소 안내문을 읽고 있던 김원장이 ADSL 랜선도 제공 가능하데! 알려줘서 1층으로 내려가 얼른 선을 받아왔다. 오호! 역시 유선 속도가 좋긴 좋구나!

 

7. 조식 : 특이하게도 지하 식당에서 이루어진다. 쿠폰을 내야한다고는 하지만 서빙하시는 아주머님 수가 부족한 탓에 제대로 체크하시지는 못하더라. 소문대로 자타 공인 동급 숙소 최강의 조식 수준일 듯 싶다(뭐 꼭 이래서 이 집을 간 것은 아니다 ㅋㅋ).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나름 다양한 식단을 구비해 놓았는데 웨스턴보다는 단연 차이니즈 스타일 메뉴가 더욱 빛을 발하는 듯 보인다(만 같은 동양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차라리 웨스턴이 입맛에 맞는 이 아이러니한 현실 -_-;). 하여간 김치(다소 기무치스러운)가 있으니 그것만으로 모든 게 다 용서.

어찌된 일인지 중국어를 쓰는 손님들이 꽤나 많이 묵고 있어서(본토인들인건지? 하긴 어느날 아침엔가는 우리 옆에 중국계 싱가포르인이 앉았었다. 사실 전 세계를 놓고 보면 중국어를 쓰는 사람이 제일 많기는 하지) 투숙객이 몰리는 시간엔 좀 불편. 

 

 

8. 수영장 : 숙소내 수영장은 없지만 바로 길 건너편 야외 공원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수영장 자체는 규모도 크고 나쁘지 않아 보였는데, 아무래도 방에서 수영복 싸들고 가서 갈아입고 수많은 동네 사람들과 섞여 수영할 마음은 안 나더라(지나만가도 시끄...). 그래도 이런 옵션 제공은 상당히 경쟁력 있어 보인다.    

 

<우리가 단골로 이용했던 숙소 바로 앞 OK 마트 편의점도 보인다 ㅎ>

 

9. 기타 : 앞서 밝혔지만 좁고 답답하다는 첫 인상과는 달리 3박후 떠날 때에는 은근 정이 많이 든 숙소이다. 그렇게 된 데에는 이 곳에서 일하는 한 아주머니가 한 몫 하셨음을 부인하지 않으련다. 처음 아주머니를 만난 것은 밖에 놀러나가는 길 엘레베이터 안이었는데 마침 프론트 데스크에 우리가 나가있는 동안 방 청소를 부탁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만났으니 잘 됐구나 싶어 아주머니께 직접 방 청소를 부탁드리려고 했다. ㅎㅎ 그러나, 말이 단 한 마디도 안 통하더라. 나름 자신있는 바디 랭귀지로도 방 청소 전달이 안 되었다. 아주머니의 그 난처+미안+난감한 표정이라니. 결국 프론트 데스크 직원을 통역 삼아 삼자 대화가 이루어지고 나서야 아주머니 방긋 웃으시며 오케이. 이후 귀가하니 깨끗하게 방 청소를 해놓으셨더라. 그런데 욕실에 가보니 그간 잘 쓰던 타올이 모두 없어졌네. 프론트로 전화를 넣으니 잠시 후 아주머니가 수건을 들고 올라오셨다. 그리고는 내가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스미마셍 스미마셍 몇 번이고 머리를 조아리다 가셨다. 다음 날 아침, 아주머니를 조식당에서 만났다. 청소 일만 하시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오전에는 식당에서 전천후로 일하고 계시더라(그래서 그런지 원하는 시간대에 방 청소를 받기란 쉽지 않다). 여전히 상냥하고 부드럽고 친절하고 살짝 소녀스럽기까지하신. 그 날도 나가면서 방 청소를 부탁하고 나갔다. 귀가하니 역시 깔끔. 그런데 이번에는 욕실 한 구석에 청소 도구를 이따만큼 놓고 나가셨다. 아니 무기도 없이 전쟁터로 나가셨나. 분명 이거 어디다 두신지 몰라 여기저기 찾고 계실텐데. 이번엔 직접 들고 아주머니의 무기 창고 앞에 얼른 가져다 놓았다. 살다보면 가끔 그런 사람을 만난다.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 나는 타이페이 성미반점에서 그런 사람을 만났다.

 

10. 체크아웃 : ADSL 선 반납하고 총 숙박비 현금 결제하고 영수증 출력 받고 끝. 

참, 체크인시 신용카드를 이용해 상당액을 블록 잡아두었던 모양인데, 정작 취소는 귀국 후 며칠 지난 새벽에 하는 바람에 그 시각에 휴대폰 문자 받고 카드사에서 확인 전화오고 뭐 그런 일을 겪었다는.

 

11. 총평 : 배낭 여행을 할 때면 보통 교통편이 좋은 곳에 자연스레 숙소를 잡게 된다. 배낭은 무겁고 지갑은 얇고 이동은 잦다보니 터미널이나 기차역 부근 숙소에 묵는 편이 이래저래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은 평소 해오던 여행 스타일과는 많이 다른 편이었지만, 준비할 때부터 앞선 태국과 싱가포르에 비해 대만 여행만큼은 그래도 가장 배낭 여행스럽게 계획했다. 하지만 이번엔 기차역이나 터미널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의 숙소를 선택했는데 이 숙소가 대만 최대의 야시장이라는 스린 야시장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만한 거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순전히) 내 기준으로는 여행 전 아무리 타이페이 관광 정보를 찾아 읽고 또 읽어도 이 스린 야시장 외에 딱히 흥미로운 곳이 없었다. 그리하여 이 숙소에 묵으면서 밤이면 밤마다 님 모습 떠올리긴 싫어 야시장에서 젊음(?)을 불사를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목적했던 바는 이루지 못했지만(규모가 상당해서 매일 한 바퀴씩 제대로 돌아보기엔 다소 무리였다 ㅎ) 예상치 못했던 성과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기차역/터미널 부근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일반 주택가의 정취였다. 굳이 애써 찾아가지 않아도 타이페이 일반 시민들이 어떻게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지를 절로 느끼게 해 준달까. 복잡다난한 상권 한 복판에 위치한 숙소들과는 달리 이 곳에선 지나치는 풍경들이 하나 하나 정겨웠다(우리가 방콕 카오산에서 주로 이용하는 루프 뷰 플레이스도 입지가 그런 편인데 이 곳이 건물 규모는 더 큰데도 주변 분위기는 오히려 더 로컬스럽다). 기차역 부근에 비해 공항/관광지에서 오고 가기가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원장은 짐에 대한 압박만 없다면 앞으로 되도록이면 이런 곳에서 묵고 싶다고 한다. 그럼... 트렁크를 사야해? 

 

잡설이 길었는데 하여간 전체적으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숙소였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저렴했음...싶지만 ^^; 보다 객관적으로 대만의 물가를 고려해 본다면 그 수준에 그 가격대면 적당한 딜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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