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뉴델리역에서 거의 정시에 출발한 기차는 딱히 연착해야 할 이유가 없었는데도 예정된 시각보다 약 50분 정도 늦은 오전 10시 5분, 고락푸르역에 도착했다(이 열차는 고락푸르가 종착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행여나 제대로 못 내릴까 은근 긴장되는 하차였다).

 

그래도 고락푸르역은 이미 2주 전쯤에 빨빨거리고 돌아다닌 적이 있기 때문에 기차에서 무사히 몸을 빼내자마자 방향 감각을 잃지 않고 얼른 국경 마을 소나울리행 지프를 타는 장소로 향할 수 있었다. 

 

마침 승객이 적당히 찬 소나울리행 지프 한 대가 몇 명의 승객이 더 채워지는대로 곧 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어제 밤새 잠을 설친 김원장을 고려해 볼 때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연이어 차를 타는게 과연 괜찮은 일일까 싶었지만, 김원장은 (악몽의) 고락푸르에서 쉬느니 차라리 이 차를 타겠다고 하더라(하긴 이 차를 놓치면 다음 차의 승객이 찰 때까지 또 얼마나 기다려야 되는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오늘 중 카트만두까지 가겠다는 우리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었고).   

 

 

1인당 120 (인디안) 루피를 지불하고(전에 이용했을 때는 100루피였는데? 하니까 한 명 덜 태우고 출발할 거라고 하더라. 물론 그 한 명 덜 태워도 정원을 여전히 초과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소나울리를 향해 출발한 시각은 오전 10시 35분. 차는 2시간 30분을 달려 오후 1시 5분, 인도와 네팔의 국경 마을, 소나울리에 도착했다.

 

국경에서 인도 출국 수속을 하고 네팔로 넘어와 다시 국경 비자를 발급 받았다(15일짜리/1인당 25 USD). 막상 인도를 벗어나 네팔에 도착하니 인도에 대해 가졌던 아쉬웠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뜻밖에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산뜻한 기분마저 들려고 했다. -_-; 자, 이럴 때가 아니야. 서둘러 카트만두로 가야해. 

 

국경 마을에서 카트만두까지 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로컬 버스를 타도 되고, 여행사에서 운행하는(비용은 로컬 버스의 약 2배) 골든 트래블 투어리스트 버스도 있고, (비슷한 비용의) 지프도 있다. 하지만 로컬 버스를 제외한 골든 트래블 버스나 지프는 오전에만, 그것도 운행 편수가 몇 안 되는데다가 혹은 미리 예약까지 해야 되기 때문에 결국 우리 둘에게는 선택의 여지 없이 달랑 로컬 버스만이 대안으로 존재했다. 그런데 우리가 네팔측에 도착한 시각이 이미 오후 1시가 넘어 있었기 때문에(아, 그 놈의 기차가 연착을 안 했다면!) 로컬 버스의 배차 간격(?)마저 약 1~2시간 가량으로 상당히 벌어져 있는 상태였다.

 

자, 그리하여 이제 우리는

한 두 시간 기다려서 로컬 버스를 타느냐,

아니면 여기서 그다지 멀지 않은 룸비니 대성석가사로 다시 가서 하루(혹은 그 이상) 자고 카트만두로 가느냐,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로컬 버스를 선택하자니 일단 이 정신없는 국경에서 1~2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그리고도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버스로 약 10시간은 족히 달려줘야 카트만두에 도착할텐데(실제 거리는 약 280 Km 정도지만, 설령 무정차 버스를 탄다고 해도 8시간은 걸리는 코스다) 아무리 예쁘게 봐주려고 해도 그 상황은 썩 마음에 안 들고, 그렇다면 남아있는 방법은 룸비니 대성석가사로 다시 가는 건데, 대성석가사로 가는 것 역시 그나마 여기서 가깝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제법 들어가야 하는데다가, 봉고 버스와 일반 버스와 릭샤 등을 계속 갈아타야 하고, 또한 룸비니가 다음 목적지인 카트만두로 가는 루트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래저래 연결 교통편 문제가 존재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내 손에 주어진 떡 중, 둘 다 딱히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가운데, 그래도, 오늘 하루 몸이 고되도, 경건한 대성석가사보다는 카트만두의 게스트하우스가 좀 더 편히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 버스를 타기로 하자, 일단 근처 어디 식당에라도 들어가 기다려보자, 할 무렵, 

 

두둥,

 

삐끼가 등장했다. 

 

그는 인도인으로 두 명이 한 팀이었고, 우리에게 카트만두에서부터 손님을 태우고 방금 국경에 도착한, 그리하여 다시 카트만두로 최대한 빨리 돌아가야만 하는 자가용 택시 운전사 한 명 알고 있고 있다며 접근해 왔다. 이미 첫 손님으로부터 왕복 비용을 받아 왔기 때문에, 그리고 그 기사는 (우리가 원하는 것과 동일하게) 오늘 내로 카트만두에 돌아가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겠다고만 하면 최대한 싼 가격으로 모시겠다고 했다. 평소 같으면, 게다가 여기가 인도의 국경이라는 상황을 고려해보자면, 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삐끼와 말을 섞는 일 따위는 어지간해선 우리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텐데, 내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김원장이 말릴 틈도 없이 반사적으로 가격을 묻고 있더라 -_-;

 

그는 우리 둘만 승용차 한 대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4000 (네팔리) 루피를 불렀는데, 우리가 알고 있던 정보로는 동일 구간 봉고차 한 대 가격이 8000루피쯤 하니까, 나름 리즈너블한 것 같았다. 삐끼랑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끌어내려했던 김원장에게 이 사연을 이야기하니, 김원장 역시 나름 괜찮은 딜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이럴 때 쓰라고 돈 번거야, 내가 그 비슷한 뉘앙스의 말도 했던 것 같다 ^^;). 순식간에 그 택시를 타고 가기로 결정한 우리는 곧 힘을 합쳐 네고에 들어갔고, 4000루피는 3500루피까지 떨어졌다(삐끼는 그렇게 깎으면 본인 수수료가 적어진다며 투덜거렸다). 출발할 때 2000루피, 도착해서 나머지 1500루피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합의가 끝나자(혹 모르는 일이라 유류비 포함된 가격인지를 재차 확인 사살하였다), 삐끼는 우리에게 영어는 한 마디도 못 하는 네팔리 운전사를 소개시켜 주었다. 뭐 척 보기에 그의 차는 꽤나 많이 낡아 있었지만, 그래도 반나절 달리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우리 단 둘만, 차 한 대를 대절해서 카트만두까지 당장, 그것도 럭.셔.리. 하게 갈 수 있다는 사실에 꽤나 고무되는 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삐끼의 통역 아래 삼자 간의 모든 구두 계약이 끝나고, 나는 운전사가 보는 앞에서 (일단 자기에게 먼저 돈을 달라는) 삐끼에게 직접 2000루피를 지불했다(그랬더니 둘만 다시 뒤돌아서서 돈을 주고 받더라). 빠이빠이~ 웃는 얼굴로 삐끼를 보내고, 운전사 아저씨의 바디 랭귀지에 잠깐 근처 식당에서 콜라 한 병 사 먹으며 아저씨의 사적인 일이 마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곧 아저씨의 안내에 따라 차에 올랐다(이 때가 아마 네팔 시간으로 2시쯤?) 멀미 위험이 있는 김원장은 앞에, 그리고 내가 혼자 뒷 좌석 넓은 자리를 차지했다. 야~ 드디어 출발~ 이거 마치 에티오피아 여행할 때 같잖아~ 하면서 신나하는 것도

 

잠시

 

겉 보기보다도 형편 없이 낡아있던 차의 승차감은 로컬 버스의 그것과 비교할 때 크게 다르지 않았고

말이 한 마디도 안 통하는 아저씨는(고로 아저씨 입장에서는 우리의 동의를 구하기는 커녕 설명을 할래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겠지만, 반대로 우리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당하는 느낌이랄까) 카트만두로 향하는 도중(그것도 루트를 약간 벗어난) 한 마을(아래 지도의 빨간 동그라미 마을)에 들러 차를 세워두고 한 동안 본인의 볼 일을 보았는데(눈치로 보기에는 아마 차량 관련 범칙금을 내야 하는 것 같았는데, 아저씨가 평소 이런, 그러니까 뭐랄까 bureaucracy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오셨는지, 여러 장의 서류를 힘겹게 한 줄씩 채워나가는 일이나, 경찰서에 들어가 경찰들과 대화하면서 매우 쩔쩔매는 것 처럼 보였다) 우리로서는 최대한 빨리 카트만두로 가고자 비싼 돈을 내고 이 차에 오른 입장이었는지라, 아저씨의 이런 처지가 십분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론 피어나는 짜증을 막을 수가 없었다(그렇다고 해도 뭐 말이 통해야 말이지. -_-;).

 

<우리의 출발지점은 B, 목적지점은 A, 그리고 파란선이 달린 길>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상당히 시간이 지체된 후에) 아저씨의 모든 볼 일이 끝났고

차는 다시 유턴, 비로소 카트만두로 향하는 길에 접어 들었다. 길은 전반적으로 야트막한 오르막 경사였는데 얼마 달리지 않아 날이 이미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더니 일행 모두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 바랏푸르(Bharatpur / 지도상 아래쪽 노랑 동그라미)에 잠시 멈췄을 때는 완전 깜깜한 밤 하늘이 우리를 맞이했다. 차도 도로도 쾌적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나마 빛이 있을 때는 카트만두까지 빨리 달려가 어제 저녁부터 시작된 이 길 위에서의 여정을 얼른 끝내고 어서 쉬었으면, 하는 생각만이 간절했지만, 이렇게 깜깜해지고 나자, 이제는 속도보다는 우리 안위가 더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속도를 줄여도 좋으니 이젠 부디 안전하게만 갔음 하는 마음에 slow, slow 해 보는데 아저씨는 알아 들으신 건지 못 알아들으신건지.  

바랏푸르에서부턴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무글링(Mugling / 지도상 위쪽 노랑 동그라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는데, 바랏푸르-무글링 구간은 도로 사정이 꽤 좋지 않은터라 몇 번이고 엉덩방아를 찧어야 했다. 게다가 네팔에서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는데, 아마 이 구간에 유달리 장거리 트럭 운전사들이 많이 다니기라도 하는건지, 어설프지만 누가 봐도 유곽이 분명해 보이는 업소들이 제법 있었다. 충격.  

 

아저씨가 배가 고프다는 몸짓을 해 와서, 무글링에서 아저씨가 식사를 하시는 동안 잠시 기다렸다가(우리로 말하자면 결국 김원장이 멀미+두통 기운이 있어 음식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여 식당 앞 리어카에서 귤만 1Kg사고 말았다. 설령 입맛이 있다고 하여도 그 시간에 무글링에서 달밧 떨커리 외 대안을 찾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다시 카트만두를 향해 달렸다. 무글링에서부터는 소통 차량이 늘면서, 안 그래도 괴롭던 배기 가스 냄새에 더욱 시달려야 했고, 마주 오는 차량 헤드라이트 탓에 눈살을 찌푸릴 일도 잦아졌다. 어제 저녁부터 시작된 긴 이동, 게다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멀미하고, 머리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결국 김원장의 입에서 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인도에 대해, 기차에 대해, 코골이에 대해, 네팔에 대해, 길에 대해, 매연에 대해, 운전사 아저씨에 대해, 아프고 피곤한 몸에 대해...(뭐, 욕 하기로 하면 욕 먹을 대상은 충분히 많았다 ㅋ). 그렇게 김원장 입에서 3번쯤 심한 욕이 나오고 나니, 카트만두가 보이더라.

 

통금이 시행되고 있던 터라 정적이 감도는, 약간은 무섭기까지한 카트만두 시내를 가로 질러, 드디어 눈에 익은 타멜에 도착했다. 예전에 묵었던 숙소 근처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리자 바야흐로 이제야 살았구나, 싶었다. 짐을 내리고 이제 마지막 계산을 할 차례. 약속했던 1500루피를 아저씨에게 내밀었다(아저씨한테 은근 화가 나 있었던터라 팁은 안 주기로 했다 -_-;). 그럼 이제 정산 끝. 이제 숙소로 가서 푹 쉬자!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아저씨가 갑자기 돈을 더 내놓으라는 몸짓을, 그야말로 온 몸으로 해 오는 것이다. 무슨 소리? 분명 처음부터 그렇게 합의를 봐 놓고선? 우리가 다시 아저씨가 알아듣거나 말거나 영어로 본 계약에 대해 설명을 하고, 우리는 이렇게 1500루피를 주었으니 모든 게 끝이다, 이야기를 하고 돌아서자, 아저씨, 이번엔 고래고래+방방 뛴다. 우리도 함께 언성이 높아지고 그러자 어디선가 영어를 한다는 누군가가 나타나고, 그 누군가의 통역(제대로 하고 있는지?)으로도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자, 김원장이 이 아저씨 안 되겠네, 경찰 불러! 했는데, 아저씨 역시 그래, 불러! 로 나온다. 어라? 예상 시나리오는 이게 아닌데? 보통 이럴 때 경찰 불러! 외치면 쿠린 쪽이 꼬리를 내리기 마련인데, 아저씨 역시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 한 상태로 경찰 부르란다. 그럼 아저씨 자신이 나름 떳떳하단 얘긴데? 아저씨가 그렇게 나오자 갑자기 외국에서 현지인과 이런 충돌이 생겼을 경우, 현지 경찰 대부분이 현지인 편을 든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거 우리가 불리해지는 건 아닌가, 급 걱정이 드는데, 지금 여기 통금이잖아, 아저씨는 이 적막 속에서 떠나가라 소리지르고 있고, 어디선가 진짜 총을 멘 경찰(군인?) 두 명이 정말로 나타났다. -_-; 

총까지 등장하자 과연 이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점입가경이 따로 없는데, 그 총 멘 사람들이 역시나 영어를 못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아이고, 이래서는 과연 저 통역이 제대로 역할을 해줄런지 걱정. 여기 모인 사람 중에 외국인이라고는 우리 단 둘 뿐인데(게다가 영어도 잘 못하는데).  

 

하지만 너무나 다행히도, 우리의, 당황해서 더욱 버벅거리는 영어를, 마찬가지로 썩 훌륭해보이지 않는(?) 통역을 통해 거쳐 전해 들은 그 총든 제복 아저씨가, 모든 내용을 듣고 난 후, 단호히 운전사 아저씨에게 "네가 국경에서 속은거야!" 그리고 우리에겐, "자, 이제 가세요!" 라고 교통 정리를 완벽히 해주시는 덕택에, 우리는 그 난감한 상황에서 드디어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다(어쨌거나 그럼 아저씨도 피해자였던 모양이다).

 

서둘러 그 무리를 벗어나는데 알고 보니, 그 통역을 해 주던 청년이, 바로 맞은 편 나름 고급스러워 보이는 숙소의 직원이었던 거다. ㅎㅎ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우리도 이 고마운 청년에게 신세를 갚아야지 싶어, 원래 찾아가려던 숙소는 내일 가기로 하고 오늘은 일단 그를 따라 Blue Diamond라는 숙소로 갔다(에어컨 있는 방은 18불, 없는 방은 15불이었는데, 그 와중에 에어컨 있는 방을 15불로 깎았다. 에어컨이 필요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에어컨 방 자체가 더 좋았기 때문). 이제 정말 긴 여정이 다 끝났구나, 체크인 전 로비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데, 어라, 우리 운전사 아저씨가 어떻게 알았는지 여기까지 따라와 다시 행패다. 으악~ 이번엔 숙소 직원들이 모두 뛰어나가 그를 설득하고 말리기 시작한다. 결국 한 풀 꺾인 아저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물러선다. 나중에 사연을 전해 듣고 보니 처음 출발시 국경에서 받은 2000루피 중 자그마치 1700루피를 삐끼가 가져 갔단다. 헉. 그러니까 아저씨가 우리를 국경에서 카트만두까지 태워주고 받은 돈은 총 300+1500=1800루피였던 셈이다. 

(아저씨가 끝내 포기하고 돌아설 때 거의 울상이어서 순간, 차라리 우리가 적선하는 셈, 돈을 더 줄까 했으나 로컬 버스 이상 소요된 시간, 아저씨의 배려없고 위협적인 행동 등에 이미 큰 상처를 입은 터라 결국 주지 않았다. 그 대신 내 팁을 받아간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우리 통역 청년 ^^) 

 

사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무리였다. 델리에서 카트만두까지 육로로 연이어 만 하루 만에 돌파하겠다고 계획을 세운 것부터, 2A면 내게 완벽한 잠자리를 제공해주리라 믿었던 것도, 삐끼도 잘만 이용하면 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도, 모든 게 다 무리였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