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석가사에서 부처님 탄생지인 The Sacred Garden으로 가는 아침 산책길

 

 

 

 

<입장료 50루피X2인+스틸 카메라 반입비 75루피(외국인 가격). 무비 카메라는 반입비가 그 10배에 달하니 동영상 찍는게 남는 것이야>

 

드디어 책에서만 보던, 부처님 탄생지에 실제로! 도착. 이럴때 쓰라고 이 단어가 있나보다. 감개무량.

 

 

 

 

 

아하, 이 나무가 서 있는 자리가 바로 무우수/아쇼카 나무가 있었던 바로 그 자리겠구나! 

 

... 마침내 열 달이 차서 사월 팔일이 되었는데 마야부인은 룸비니동산에 나아가 무우수(無憂樹) 나무 아래를 지나다가 오른쪽 겨드랑이로 태자를 낳았다. 그 때 나무 아래 칠보로 된 일곱 송이의 연꽃이 생겨났는데 크기가 마치 수레바퀴와 같았다.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연꽃 위로 일곱 걸음을 걷고 오른손을 올리면서 사자처럼 ‘천상천하에 오직 나 홀로 높다(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 중생의 모든 괴로움, 내가 그것을 편안케 하리라(三界皆苦 我當安之)’고 외쳤다 ...

 

응? 겨드랑이? ^^;

 

 

一悟 라는 법명을 지닌 김원장. 그는 지금 저 자리에 서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터가 워낙 좋은건가, 시간대가 맞아 떨어져서 그런가. 신기하게도 상서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던.

 

 

지금 이 순간에도 여기저기 불자들이 모여 예불을 드리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책을 통해 접했던 아쇼카왕의 석주, 이렇게 만나다. 우뚝.

 

 

 

어라, 마야데비 사원 내는 촬영 금지 구역으로 기억되는데 왜 내게 이런 사진이 있지? 흠흠 -_-;

 

 

 

 

 

 

20대 한 때 불교 신자라고 스스로 여겼던 나였지만

역시나 "나 룸비니에 진짜 와 봤소!" 따위의 자만심만 또 한 번 더해졌을 뿐 번개 같은 깨우침 따위는 당연하게도(그리고 안타깝게도) 없었다. 흑.

 

입장료를 내서 그런가  어쩐지 쉽게 발길이 안 떨어지던 룸비니를 뒤로 하고

세간으로 속세로 마을로.

 

찌아와 함께 했던 이름 모를 스위트(오지게 달아요 ㅎ).

 

이후 주변 마을을 한동안 거닐었는데...

 

世與靑山何者是 春光無處不開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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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공양때 있었던 일이다. 대성석가사에는 순례객/참배객들 말고도 우리 같이 불교 신자도 아니면서 저렴한(?) 가격(대성석가사는 도네이션으로 운영되고 있다)으로 숙박과 한식(비스끄리무리한)까지 먹을 수 있는 대성석가사를 찾아온 (한국인) 여행자 그룹 또한 한 부류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 중 공양때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청년들과 이런 저런 여행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뭐 처음에는 평소처럼 주로 젊은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쪽이었는데 자연스레 각자의 이후 행선지들과 그에 따른 루트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우리도 결국 아는 척 껴들게 되었다. 그러다 그 중 내 맞은 편에 앉았던 한 청년-유난히 눈빛이 서늘하여 내 시선을 끌었던-이 현재 13개월째 한국을 떠나 여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다른 이들로부터 와~하는 감탄을 사게 되었는데, 정작 그 청년은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하더라.

 

"이제 집에 가고 싶어요"

 

그것이 삶

그리고 

여행.

 

이후 이야기는 요 포스팅으로 http://blog.daum.net/worldtravel/13689698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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