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일만 안 벌어진다면 곧 방콕을 다시 가게 될 텐데

약 2년 반 전 방콕에서 먹었던 것들이 아직도 컴퓨터 안에서 썩어가고 있어서.

 

2008년, 네팔-인도-네팔 여행을 모두 마치고 다시 들른 방콕(12월 13일~17일). 당시 나흘을 그 곳에서 뒹굴다가 한국으로 귀국.

이번에도 숙박은 루프 뷰 플레이스에서(주인 언니가 어머, 또 오셨네요! 아는 척 하더라). 

 

(당시 환율은 대략 1달러당 33.61~34.75밧)

 

시간 순으로 나열해 보면,

14일 아침은 숙소에서, 점심은 동대문 들러 김치말이국수랑 된장찌개 먹고, 이후 커피와 파인애플로 입가심하고

저녁엔 1차로 우선 유명한 토스트집, 몬 놈 솟(Mont Nom Sod)

젊은, 그것도 커플들로만 득시글득시글 하던 가게. 이렇게 달게 먹는데 얘네들은 왜 이리 날씬한거야. 세상은 불공평해!

 

그리고 카오산에 가면 이상하게 한 번은 꼭 먹게 되는 버거킹에서 와퍼(또 1인분 ㅋ)로 2차.  

그리고 틈틈이 꼬치를 6개나. ㅋㅋㅋ

 

15일에는 (이번에 홀딱 반한) 카오산 찌라 어묵국수(40루피/인. 미원맛이래도 나는 좋아)

 

그리고 초밥과 귤을 잔뜩 사다 먹었고

저녁엔 최고의 팟타이를 먹을 수 있다는 팁싸마이로 고고씽

 팁싸마이 가다가 한 장(흔들림의 미학)

외국인들에게도 얼마나 유명한지 영어로 번역된 메뉴판

(정작 팟타이는 1인당 30밧인데 아래 커다란 후레쉬 오렌지 주스는 자그마치 80밧)

 

팟타이를 한 그릇씩 먹고도,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 번 몬 놈 솟. ㅎㅎ (태국 음식은 양이 적어~ 투덜거리면서)

 

16일에도 식탐은 절대 줄지 않아,

커피, 어묵국수, 콜라, 카스테라, 땅콩 튀김, 파인애플을 닥치는 대로 보이는 대로 먹었고

(수퍼 영수증을 보아하니 베이컨이랑 상추+야채 사다가 구워먹기까지)

우리가 평소 애용하던 팟타이집이 어제의 팁싸마이보다 절대 못하지 않다는 동의 아래 그 곳에서 한 그릇씩 더.

 

인도+네팔에서 굶어죽은 귀신이 붙은 것처럼 아무 것도 안 하고 하루 종일 먹으며 보낸 방콕 여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

비행기를 탈 때마다 뭔 똥고집처럼(김원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종류별로 하나씩 시키는 기내식과

(이렇게 주문/서빙된 후 각자의 것을 먹어본 뒤 결국 맛난(보통 김원장쪽 ㅋㅋ) 메뉴를 함께 먹게 되는데, 이 날은 둘 다 맛이 없었던 기억)

홍콩 경유편이라 잠시 들렀던 라운지에서의 입가심.  

아 진짜 불과 몇 시간 뒤면 한국에 도착한다고 해도 이랬었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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