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우리 모두 다 같이 수제비를 만들어 봅시다.

 

 

 

 

 

<부다페스트에서 갑자기 수제비에 꽂힌 우리. 반죽하는 손이 안 보이는 김원장이 그 증거>

 

그제 태국 방콕 카오산에 있는 홍익여행사에 아래 4가지 사항에 대해 문의를 했는데,

 

1. 인도 비자 구비 서류 및 소요 기간, 비용
2. 방콕-캘커타 왕복 항공권 비용(유효기간 1개월/3개월)
3. 방콕-델리in, 뭄바이-방콕out 항공권 비용(유효기간 1개월/3개월)
4. 방콕-델리 왕복 항공권 비용(유효기간 1개월/3개월)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인 오늘, 답변이 왔다.  

 

인도비자를 방콕에서 신청하실 경우엔 토, 일요일, 각종 휴일을 뺀 7일이 걸려서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7월 3일 저녁 6시까지 저희 사무실로 오셔서 신청하시면 7월 14일 월요일 저녁 6시에 비자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권이랑 사진 2장이 필요하구요. 수수료 포함, 대행료는 3000바트입니다.


방콕-캘커타 왕복은 부탄항공이 세금포함 11500바트로 가장 저렴합니다. 한달짜리는 없고, 3개월짜리구요.


방콕-델리인//뭄바이 아웃-방콕은 에어인디아와 인디안항공 1달짜리가 세금포함 22600바트, 3달짜리가 24600바트입니다.


방콕-델리 왕복 역시 바로 위의 가격과 같구요. 세금이 많이 올라서 항공권 가격이 비싸졌어요.

항공 좌석은 도착지와 영문성함, 정확한 출발날짜를 미리 알려주시면 예약해 드릴게요. 고맙습니다.

 

흠냐... 7월 3일, 도착하자마자 인도 비자를 신청해도 14일 저녁에나 받을 수 있다니, 그럼 아무리 빨라야 7월 15일 화요일에나 출발할 수 있다는 소린데... 김원장, 어쩔까? 이런 일정이라면 태국에 최소 열흘 넘게 있어야겠어. 그럼 그동안 치앙마이는 비행기 타고 안 가도 되겠네. 방콕에서 버스 타면 치앙마이까지 얼마나 걸린다고 그랬지? 밤새 달렸다고? 밤 버스는 힘드니까 기차타고 가는 건 어떨까? 그렇게 일단 모두 예약해 놓으라고? 알았으. 인도에는 얼마나 있을껀데? 어차피 또 마음이 바뀔 수 있으니 대충 넉넉히 잡으라고? 그렇담 3개월짜리 항공권이라니 7월 15일 출발해서 50일 정도 잡고 9월 5일경 돌아오는 것으로 하자.

 

그리하여 7월 15일 방콕을 출발, 부탄 항공편으로 캘커타 왕복 항공편 예약을 재부탁한다. 인도 비자는 도착하자마자 홍익여행사 찾아가서 신청하는 것으로 하고. 덧붙여 7월 4일 오후에 출발하는 방콕발 치앙마이행 기차를 침대칸으로 2좌석 구매 대행 부탁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연이어 어제 예약 신청을 했던 방콕의 숙소 루프뷰 플레이스에서도 예약이 완료되었으니 숙박비 지불을 하라는 메일이 도착한다. 오케이. 클릭클릭. 신용 카드로 결제를 마치고 바우처는 노트북에 통째로 저장 완료!

자, 그럼 이제 일이 어디까지 진행된 셈이지?

 

7월 2일, 헝가리를 떠나고

7월 3일, 방콕에 도착해서 루프뷰 플레이스로 가 짐 풀고, 홍익여행사 가서 인도 비자 신청하고, 기차표 두 장 받아오고,

7월 4일, 방콕발 치앙마이행 기차에 몸을 실은 후 밤새 달려

7월 5일, 치앙마이 도착, 열흘 정도 태국 북부 여행을 하고

7월 14일 이전엔 다시 방콕으로 돌아와 홍익여행사에서 인도 비자와 항공권을 받아들고

7월 15일, 인도 캘커타로 쒸~웅.

 

헝가리, 태국, 인도로 이어지는, 나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일정인데도, 세상 참 좋아졌구나. 노트북 들여다보며 몇 번 클릭만 하면 그냥 쫙쫙 해결되어 버리니. 장하다, 인터넷이여! 

 

랄랄라~ 오전 업무를 모두 마치니 즐거운 점심 시간이 돌아왔네. 오늘도 요리 삼매경에 빠진 김원장. 김원장이 밥하고 쏘야 비슷한 것을 만드는 동안 나는 양상추를 씻고 오이 무침 담당. 고추장도 짜놓고.

 

 <와우, 진수성찬>

 

 

명색이 아줌마 9년차인데 어째 요리는 외국에서만 하게 되는지... 쩝. 이러니 내 실력이 안 늘지. 김원장, 나를 좀 더 써먹으려면 여행 더 시켜줘야겠어 ㅋㅋ

 

오늘의 산책은 예전 추억을 벗삼아 City Park쪽으로. 6년 전 묵었던 한인 민박 외갓집도 찾아보고, 김원장이 뜯어진 내 신발, 강력 본드로 붙여주던 그 때 그 장소도 가보자구! (이젠 그런 일 생기면 신발 한 켤레 새로 사 줄거지? -_-)

 

 

출발은 좋았는데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KFC가 반갑다고 들어가 또 먹고 놀고 하질 않나, 외갓집 찾는다고 기억을 최대한 더듬었으나 끝내 그 건물을 못 찾고 여기저기 헤매지를 않나, 김원장은 City Park를 코앞에 두고 갑자기 가기 싫다고 돌아가자 하지를 않나... 뭐 이렇게 부다페스트에서의 또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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