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론리플래닛>

 

슬로바키아에서 헝가리로 넘어왔다. 헝가리 여행 루트는 다음과 같다.

 

Gyor~Esztergom~Budapest~Pecs

 

기요르에서 기차타고 에스쩨르곰

에스쩨르곰에서 버스타고 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에서 기차타고 페츠

 

Pecs를 가기 전에 내내 펙스라고 발음했는데 막상 현지에 도착하고 보니 현지인들은 페츠 혹은 퍼츠에 가깝게 발음하더라. 그래서 상기 적어놓은 발음이 자신 없음 ^^;

 

슬로바키아에서부터 부다페스트까지는 내내 다뉴브강을 따라 여행한 셈. 다뉴브강은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까지 장장 9개국을 아우르는 강이라고 한다. 이 동네 구경하면서 강을 볼 때마다 "우리 배타고 오스트리아 가서 비엔나 커피나 한 잔씩 하고 올까?" 했다는.

 

 

기요르에선 개가 내내 시끄럽게 짖는 숙소를 이용했다. -_-; 기요르는 특별히 볼 것이 있다기 보다는 교통의 요지에 가까운 곳. 그리고 에스쩨르곰.

 

 

 

 

에스쩨르곰에 대해 남아있는 가장 강렬한 기억은 내가 숙소의 컵을 깼다는 것. -_-; 그 숙소는 일반 주택의 별채를 민박식으로 따로 운영하던 곳으로 무척이나 좋았는데, 마침 우리가 떠날 때 주인은 출타 중이어서 우편함에 키와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한 사과를 담은 쪽지, 그리고 컵에 대한 배상조로 얼마간 떨어뜨리고 온 기억이 난다. 그리고도 꽤나 내가 넣은 돈이(약 5천원 정도 되는 돈이었던 것 같은데) 그 컵 값으로 충분할지를 걱정했던.

 

그리고 부다페스트! 비록 '동방의 파리'니 '다뉴브의 진주'니 하는 수식어가 좀 과장스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우리에겐 '외갓집'이라는 한인 민박집이 있어 안락하고도 머물기 좋은 도시였다. 비록 외갓집에서 조금은 황당한 경험이 있긴 했지만.. 지금도 그 두 분, 외갓집 운영하고 계실까?

 

헝가리에서 결국 내 스포츠 샌들이 맛이 갔었고(오빠가 강력접착제로 임시변통), 엽서를 보내러 들어갔던 우체국에서는 모두들 내게 순서를 양보해줬었지... 부다페스트 역시 오빠에겐 재방문이라 오빠의 기억에 따라 여기저기 찾아다녔던 기억도 난다. 그 중 압권은 역시 한식당 ^^; 비록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오빠의 기억 속 그 자리에서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더라.

 

 

 

 

 

  

 

 

 

 

 

 

 

페츠는 헝가리에서 머물렀던 그 어느 곳보다도 예쁘고 아기자기했던 구시가를 가지고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민박집을 하나 소개 받았고, 그 곳까지 힘들게 걸어서 찾아갔었다(나중에 다시 구시가로 오갈 때는 내내 버스를 이용했을 정도로 거리가 꽤 되는 곳이었는데). 페츠의 민박집은 다른 곳과는 달리 아파트였는데 숙소 주인은 우리에게 자기들이 사용하는 방 중 하나를 내 주었다. 유럽에서의 민박집 사용은 다소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을 내 어찌 뿌리칠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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