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년을 여행했네요. 다 게으름 덕택입니다.

 

지금도 눈에, 맘에, 서~언 합니다.

 

엔테베 공항에서의 어리버리함, 낯선 곳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공항 직원에게부터 당한 어리둥절 바가지

잠비아란 이름이 붙은 방에서 맞은 아프리카의 첫 아침

눈이 부시게 하얀 옷을 다려입고 서빙을 보던 정말 새까만 웨이터 아저씨

난생 처음 부둥켜 안아본, 오토바이 보다보다 운전사였던 흑인 청년의 탄탄한 허리

타잔 영화를 찍었다던 엔테베의 보타니칼 가든

마치 물 속에서 자는 것 같았던 부자갈리 폭포의 6번 반다

머리가 짧은 나를 남자로 생각했던 진자 시골 마을의 모녀

머치손 폭포 레드 칠리 캠프 사이트의 텐트 숙소와 텐트 밖을 헤매던 라이언킹 품바 가족

보기좋게 엉덩방아를 찧었던 시피 폭포

시피 폭포에서 돌아올 때 얻어 탔던 바나나 트럭

카카메가 숲에서의 잊을 수 없는 하룻밤

더 이상의 히치는 없다, 헬스게이트 국립공원

김원장이 눈부시던 초승달섬, 크레센트 아일랜드

마침내 밟고 만 응고롱고로

나를 울려버린 응이레시 마을의 학생들

어디서나 나를 내려다보던 킬리만자로

아프리카 최고의 식사, 잔지바르 해변가의 야시장

한 마리 숨겨올까 진지하게 생각했던 눙위의 새끼바다거북

생애 최악의 멀미를 겪었던 다르에스살람행 페리

......

 

그리고,

 

어디서나 나를 즐겁게 했던

 

수많은 동물들...

 

아프리카에 다녀와서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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