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어느덧 40일에 걸친 중국 여행이 끝났다. 이후 중국을 방문하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몇 자 더한다.

 

여정에 대하여


대한민국의 배낭 여행자라 하면 대부분 한 두 달간의 방학을 이용하여 다른 나라를 찾는 학생인 경우가 많다. 중국은 역사가 유구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는 달리 땅 덩어리가 매우 커 한 두 달 만에 모든 것을 다 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종종 그 기간 동안 인천에서 배를 타고 중국에 입국하여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횡단을 하며 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소모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시간에도, 경비에도 제약을 받는 배낭 여행자들인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되도록이면 준비를 충분히 해 와서 내용 굵은 여행을 즐기기를 바란다. 우리의 추천 여정은 성도(황룡과 구채구 등 관광)-강정-리당-(파당)-다오쳉-야딩-다오쳉-향성-샹그리라-려강-대리-곤명이며, 티벳에 들어올 계획이 있다면 그 반대 route로의 여행 후 비행기가 매일 뜨는 성도에서 들어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 방법으로 중국의 다른 성들에 비해 자연 경관이 훨씬 뛰어나다는 사천성과 운남성을 한꺼번에 즐기기를 바란다.

 

언어에 대하여

여기는 어린아이들이 마구 해대는 낙서조차 한자로 이루어진 나라다. 당연히 한국어는 물론 영어도 안 통한다. 게다가 우리가 한문 시간에 배운 한자들이 간자로 변해 있어 읽기 또한 쉽지 않다. 중국에서도 한류 열풍이라지만 다행히 한국에서도 중국 바람이 불어 많은 중국어 학원이 생겨난 것으로 안다. 여유가 되시는 분은 기본 회화라도 숙지하고 오시면 당연 몸 고생이 덜 할 것이다. 

 

물가에 대하여

물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우리나라에 비해 반 이상 저렴한 편이다. 시장에서는 물론 숙소도 교통편도 모두 흥정이 가능한 곳이니 노력하는 자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듯. 다만 1~2원 아끼기 위해 시간과 다리품을 너무 많이 소요하는 것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관광지 입장시 국제 학생증도 여기 저기에서 통용되니 일단 찔러보길…(밑져야 본전^^).

 

인터넷에 대하여

우리가 들렸던 곳 중 동왕이라는 아주 작은 마을을 제외하고는 PC방을 하나 이상씩 볼 수 있었다. 동네 아이들이 모두 모여 게임을 하느라 자리 구하기가 쉽진 않지만 가격도 저렴하니 인터넷 업무라면 중국 어디에서든 문제 없을 듯. 단 속도가 무척 느리니 대용량의 업무라면 고려 대상.

 

총평

중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관광오신 분들이 흔히들 우리나라의 1970~80년대 같네~ 하시는데 이번에 짧으나마 우리가 바라본 중국은 조만간 우리나라의 1990년대를 겪지 않고 곧장 2000년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무척 높아 보인다(물론 그만큼 국민 의식이 따라 성장해 줄 지는 아직 의문이다). 하지만 세계 다른 강대국들이 모두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그만큼 저력이 있는 나라임은 틀림 없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더욱 발전하기 전에, 그래서 자연이 좀 덜 파괴되었을 적에 중국을 방문하기를 권한다.

 

Tip

교통 : 곤명 차화 빈관 - 곤명 공항 / 택시 / 15원 이하 / 15분 소요(6 Km 정도)
중국 곤명 공항 -(샹그리라 디칭 공항 경유)- 티벳 라싸 공가 공항 / 50분 타고 와서 샹그리라에서 1시간 쉬고 다시 2시간 타고 도착 / 1인당 1670원(이라 항공권에 찍히며, 여행사에서도 이 가격을 보여주는데 당연히 할인 항공권 가격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 공항 이용료 50원 / 왼편 창측 자리를 부탁할 것!

 

나* 알고 보니 우리가 탄 비행기는 성도-곤명-샹그리라-라싸를 모두 거치는 항공편이었다. 성도에서 온 비행기는 두 번 연장을 거쳐 50분 연착을 했고, 여행사 말대로 승객이 꽉 차 있었다. 하지만 샹그리라에 도착하자 상당수의 승객들이 내렸고 그 곳에서 올라탄 영국 호주 커플의 의아해 하는 눈초리에도 우리 넷은 매우 괴로워해야만 했다. 이 분명 여행사의 농간이었다며… 샹그리라에 도착하자 이렇게 빈 자리가 많이 생기는데 왜 우리는 한바탕 show를 한 것일까? 중국의 전산 system 탓인지, 여행사의 장난인지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또 하나 웃긴 사실은 오늘 아침, 곤명 여행사의 직원에게 너희 광고문을 통해 내가 알고 있는 차액은 230원인데 왜 260원을 받느냐고 따지니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벌써 눈치를 채고 그 광고는 old version이라며 말을 막아 버렸다.

 

숙박 : Yak Hotel / 2인 1실 50원(도미토리의 경우 침대당 20원) / 24시간 온수 샤워 가능한 욕실과 화장실은 공동 사용 / 비수기이라서인지 경쟁 관계인 ‘바낙숄’이나 한국인이 많이 묵는 ‘키레이’ 호텔에 비해 2인 1실 같은 조건의 방이 10원이 더 싸다. 물론 바낙숄이나 키레이 호텔은 세탁이 무료라는 장점이 있지만, 새 단장을 한 ‘Yak’보다는 현저히 질이 떨어져 키레이에 갔던 일본인 커플도, 바낙숄에 갔던 영국 호주 커플도 다시 우리가 있는 Yak로 되돌아 왔다 / 라싸 공가 공항에서 여행사 차로 1시간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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