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페이지 http://osoushi.foodsnet.net/

@ 예약 : 자란넷

@ 조건및 가격 : 예약 당시 플랜은 간단히 2개였다. 기본인 A 플랜과 거기에 저녁 식사 메뉴를 더욱 늘렸다는 B플랜. 그래서 당연히(?) B 플랜을 지름 ㅎㅎㅎ  2인 1박 2식, 19000엔

@ 한글 후기...라고 하기엔 다소 애매하나 그래도 귀한 글들이라 두 개 링크

Jeker님 https://blog.naver.com/jeker5312/220781383388

카펜터스님 https://blog.naver.com/jbjulianj1/220341630043



얘는 (이름이) '켄'인데 잘 생긴 아키타 견이다. 멀쩡한 사진 찍을 기회가 엄청 많았는데 내내 안 찍고 놀다가 문득 떠날 때 찍으려니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안 돌아봐 ㅎ 덩치는 매우 크고 꽤 똑똑하다. 냄새는 좀 나지만 ㅎ 손님에겐 그저 순딩이. 얼굴이 궁금하다면 홈페이지 클릭 


시카노유소는 전형적인 비탕으로 꼽히는 곳 중 한 곳이다. 비탕의 개념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한 분의 글을 소개해 본다. 

일본 온천 경험이 미천하긴 하지만, 확실한 것 중 하나는 우리는 굳이 비탕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 ㅎ 

물론 시설이 좋은 비탕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으나 보통 비탕은 말 그래도 접근하기 힘든 곳에 숨어있다보니 경관과 물은 좋을지언정, 숙소 자체는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물을 잘 모르는 우리에게는 다소 불편하더라는 것이 그간 내린 결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탕, 이라는 단어는 접할 때마다 상당히 자극적이고 매력적이 아닐 수 없다. 마치 아무나 못 갖는,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끌림을 준달까. 그래서 이번에도 비탕 러버들의 어마어마한 찬사에 여지없이 낚여주고 마는 것이다. 


# 어쨌거나 그래서(?) 비탕 시카노유소의 경우 약 6Km 안팎의 비포장 도로를 달려야만 다다를 수 있다 ㅎㅎㅎ


# 체크인은 남사장님께서 맡아주셨는데 우리가 외국인이라 미리 인식을 하셨을지언정, 우리가 일어를 전혀 못하리라고는 전혀 상상 안 하신 듯 하다 ㅎ 우리가 어버버 하니까 바로 여사장님(부부지간)께 SOS 치심. 사모님께서는 체크인에 필요한 영단어를 구사하신다. 참고로 숙박비 지불은 (카운터가 있는데도) 자판기에서 해당하는 버튼 B를 눌러 숙박권을 구입하라고 하심(바디랭귀지 ㅎ). 신용카드 결제 불가  


# 2층 짜리 건물로 현재는 2층에 객실 3개만 쓰던가 하여간 객실이 거의 없다. 이 날은 우리하고 삿포로에서 왔다는 중년 아저씨 한 분, 이렇게 셋이 묵었다. 산중에 있으므로 외부 소음이랄 것은 없고 객실 또한 2층에만 있으므로 층간 소음은 없으나, 건물 연식상(?) 복도 소음은 꽤 존재한다. 그렇지만 발생 빈도가 워낙 낮아서 ㅎㅎㅎ 소음으로 인한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 아마도 두 개의 객실을 하나로 튼 듯, 우리에게 내어주신 객실은 꽤나 컸다. 날이 흐리기도 했거니와 으스스해서 - 온천하기에는 완전 딱인 날씨 - 온풍기? 같은 걸로 간혹 난방을 해야할 정도였다. 명색이 7월인데(투숙일이 7월 1일 ㅎ) 난방이라니 뭔 일이라니 

투숙에 있어 불편했던 점이라면 두 가지를 꼽겠다 ; 

하나는 먼(?) 화장실. 객실내 화장실이 없어서 복도 끝 화장실을 써야했는데 이 날 여성용 화장실은 내 전용이긴 했지만 역시나 왔다갔다는 귀찮은 일이었다(층마다 남녀별 화장실이 따로 있다. 건물 외관과는 다르게 변기에는 비데도 달려 있고 ㅎ). 

다른 하나는 와이파이. 비포장도로 달릴 즈음부터 막대기 신호가 사라지는 듯 싶더니 숙소는 통화 자체가 안 되더라. 이런 입지라면 인터넷도 안 되지 싶었는데, 다행히(?) 와이파이는 되더라. 이거 뜻밖인데. 다만 와이파이를 사용하려면 FREESPOT 이던가, 그런 걸 통해 다소 번거로운 인증 과정을 거쳐야만 했는데 김원장과 내 이메일 계정은 몇 안 되는데 연결해야 되는 기기 숫자는 많고 첫 시도하면서 어떻게 하는거야 하고 막 눌러대다가 그 와중에 계정 하나가 막히는 바람에 짜증이 -_-; 

어쨌거나 연결이 복잡하고 속도도 느리지만 그래도 와이파이 자체는 고마운 걸로.           


# 석식


건물 현관에 들어오면 정면으로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우측으로는 프론트와 입욕권 자판기, 우측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남녀 화장실이 나오고 복도끝 오른편엔 남탕, 왼편은 여탕 이런 식이고, 반대편 좌측 복도로는 식당겸 휴게실이 있다. 



숙소가 골짜기? 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산 속에 있다보니 다른 숙소에서는 보기 어려운, 직접 채취하셨다는 산나물 요리들이 있었다.

(문득 누카비라 온센 나카무라야 료칸 석식이 생각났다. 물론 나카무라야가 이 집보다는 많이 고급스럽지만 ^^; 그리고보니 여기서 나카무라야가 멀지 않네. 큰 의미에선 같은? 산자락) 어쨌거나 나는 좋았는데 김원장은 다소 풀밭스럽게 느꼈다고


바닷가가 아닌 산쪽으로 들어오면 꼭 이런 애들을 멋지게 내놓더라. 얘 이름은 모르지만 소금구이는 알아들음 ㅎ 보면 몰라?


이 숙소 이름을 한자로 보면 鹿乃湯荘. 우리 말로 풀면 사슴 온천장쯤? (작년 홋카이도 여행하면서 사슴이 일어로 '시카'임을 배웠다)

그러하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 사슴 고기 요리. 

아주머님께서 열심히 하시는 설명이 지금... 저 뒤 어딘가에서 직접 잡으셨다는 소리인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는 관계로 ㅎ

(사족으로 나카무라야에서도 사슴 요리가 나왔었다. 그 때는 스테이크 비슷했는데 오늘은 아주 부드러운 장조림 질감 비슷)


마치 백설기처럼 보였는데 마 요리였던 것으로 기억. 


후식으로는 먹고 떨어져라 크기의 메론. 이만한 크기의 메론을 받으니 작년에 비싸서 못 사먹었던 홋카이도 메론이 떠오른다 ㅎ 오늘 먹지롱


요리들이 전반적으로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느낌인데다 해산물 러버인 김원장은 이래저래 다소 실망한 듯 했지만 나는 맛있던데 ㅎ 만족

맥주는 600엔/병이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어차피 가격에 상관 없이 마셨을 각  


온천


물은 상당히 좋은(?) 것 같다. 탈의실에서 내탕으로 향하는 문을 열면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르고 물이 닿은 피부는 믿을 수 없을만큼 미끄럽게 변한다. 신기방기(홋카이도에서는 귀한 강알칼리 온천 어쩌구 하는데 그런 건 잘 몰라서). 

조기 위의 카펜터스님 글을 보면 여탕 사진이 잘 나와있는데, 들어가자마자 오른편에 1인용? 작은 원천탕, 왼편은 퍼서 써야하는 원천탕 같고, 보다 안쪽에 메인 탕이 있다. 메인탕을 지나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샤워기가 3대? 정도, 하여간 몇 개 없고 샤워기들을 지나 문을 열고 나가면 노천탕이 있다. 노천탕에서 더 걸어가면 혼욕 노천탕이 있으며 혼욕 노천탕에서는 멋진 계곡뷰가 나온다. 

문제라면, 특이하게도 이 집 원천의 온도가 매우 낮다는 것이다. 24~26도. 한여름이라면 이 부분 완전 좋을 것 같은데 - 투숙일이 7월 1일이었긴 하지만, 어쨌거나 난방을 해야할 정도로 추웠던 관계로 몇 개의 탕 중에 들어가 즐길만한 탕은 오직 하나, 뜨겁게 가열된 메인 내탕 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점이 좀 아쉬웠고 - 반면 평소 냉온탕을 오가는 김원장의 경우에는 나쁘지 않았을 듯

또 하나 이 날 만약 날이 더웠다면, 그랬다면 나는 노천탕을 즐겼을 것인가. 이 대답 또한 애매한 것이, 이 집은 산속에 있고, 관리 인원이라고 해봐야 우리보다도 나이가 많으신 부부 단 둘로만 보이는데, 그렇다 보니 노천탕을 편안하게 즐기기엔 벌레를 포함한 부유물이 좀 많았다. 깨끗하지 않아. 나라는 인간이 아이러니하게도 노천탕은 사랑하지만 (보통 함께 따라오기 마련인) 벌레는 또 싫어해서 -_-;

남녀탕은 바뀌지 않으며 남탕 쪽이 더 넓고 밝고 좋은 것 같다. (누가 비포장 도로를 달려 여기까지 들어올까 싶었지만) 당일치기 손님을 받으며 실제로 단골로 보이는 한 부부가 다녀가는 것도 목격했다. 당일치기 이용객은 온천 이용 시간이 정해져있는 반면, 투숙객은 24시간 입욕 가능. 

투숙일 기준 여자 투숙객은 나 하나 뿐이었고 혼욕탕 말고도 내탕에서 남탕과 여탕 사이 통하는 문이 있어서 여탕은 내내 나 혼자 쓰거나 김원장이 넘어와서 전세탕으로 쓰거나 했다. 참, 피부만 미끄럽게 변하는 것이 아니고 바닥도 그만큼 미끄러우니 조심할 것. 


# 조식 



아직도 우메보시와 낫토는 그 맛을 몰라 안 먹습니다만... 그 반찬들 빼고도 두 그릇 먹었네요


유달리 크고 아름다웠던 계란말이


일본 내에서는 먹히는게 확실한 홋카이도 자연이 아무리 멋져도 비가 오니 트레킹도 어렵고... 어째 갇힌 느낌? ㅎ 

노천탕에서의 풍경이 좋아도 상대적으로 기온 대비 물 온도가 낮으니 즐길 수가 없고

객실은 낡았고 와이파이 연결은 귀찮고 떨어져 있는 화장실도 불편하고 탕도 좀 더 관리가 쌈빡하게 되었으면 좋겠고

(뜬금없지만 공동 화장실 얘기가 나오니 그 사이 벌써 까맣게 잊혀졌지만 실상 올 봄 규슈에서 묵었던 새우정이 떠오른다. 새우정과 사슴온천장은 매우 적은 객실 수도 그렇고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것도 그렇고 공동 화장실 사용한다는 면에서 비슷한데... 온천 수질? 그리고 객실 크기와 휴대용 라우터 없이도 와이파이가 된다는 점은 사슴온천장이 승리, 이외 깨끗 쾌적 시설 관리나 식사, 서비스 면에서는 새우정이 승리)    

여하튼 그래서 수미상관법으로 역시나 우리는 비탕에서 감동 받기는 어렵다는 결론


그럼에도 또 극찬 일색의 비탕 숙소 후기를 읽다보면 귀 얇은 나는 계속해서 낚이고 낚이고... 반복해서 낚이겠지 ㅋㅋㅋㅋㅋ


숙소 입구 진출입로가 휘돌아 접근하는 구조인데 체크아웃때부터 따라 나오셔서 차 시동 걸고 떠날 때까지 따뜻하게 배웅해 주시던 여사장님. 

우리 차가 휘돌아 다시 숙소 근처를 지날 때까지도 안 들어가시고 그 자리에 계속 서계신 채 인사를 하고 계시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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