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 관련 정보가 필요하신 분의 경우 바로 앞 교통편과 연결해서 보시면 됩니다

# 단, 올레 자체는 김원장 무릎 사정상 엉망진창 맘대로 불완전하게 걸었습니다

올레 며칠 전 김원장의 무릎이 안 좋아진 관계로 올레를 하느냐 마느냐... 심각한 갈등이 있었지만

일단 올레를 하는 데까지 하되 오르막과 내리막을 피해 최대한 평지 위주로 걸으며 무릎 상태를 살펴 보기로 했다. 거국적 합의 도출


무나카타 오시마 올레는 순방향으로 걸을 경우 초반부에 가장 큰 고비(산)를 넘게 되는 관계로, 상기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배에서 내린 뒤 시점부터 빨간별까지는 올레를,

빨간별부터 검은별까지는 포장 도로를(올레길을 택한다면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소요될텐데 우리는 포장 도로로 걸었더니 45분),

검은별부터 초록별까지는 올레를,

초록별부터 주황별까지는 포장도로를,

주황별부터 종점까지는 올레를 걸었다. 

이런 식으로 걸으면 무나카타 오시마 올레의 하이라이트 부분은 다 피하게(?) 되지만 ㅋㅋㅋ 나는 착한 마누라니까 남편을 위해 양보해야지.


# 렌트카는 고노미나토 항구 유료 주차장 중 제일 가까운 제 1주차장에 세우려고 했는데, 제 2주차장을 지나치면서 보니 이미 제 2주차장에 차량들이 제법 주차되어 있더라. 이건 분명 제 1주차장이 만차라는 소리 같아서 우리도 바로 핸들을 꺾어 제 2주차장에 차를 세웠다(12시간 200엔. 들어갈 때 뽑은 티켓을 나갈 때 넣고 정산). 아니나 다를까 걸어가면서 확인해 보니 제 1주차장 만차 ㅎ  


# 항구 매표 자판기는 한글을 지원하고 만엔 짜리도 들어간다(잔돈 바꿀 때 좋겠는데?). 성인 편도 560엔/인인데, 고노미나토에서 들어갈 때 자판기에선 왕복표를 못 본 것 같은데, 오시마에서 나올 때 자판기에선 왕복표를 봤고 그게 960엔이었던가 하여간 560엔X2 보다는 저렴했다. 고노미나토에서 들어갈 때 왕복표를 구입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시길


#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알아봤을 때까지도 우리가 타는 11시 15분 배는 15분이 걸리는 여객선이라고 했는데, 막상 타보니 25분 걸리는 페리였다.

나올 때 탑승한 2시 40분 배도 이론상으로는 15분 걸리는 여객선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 또한 25분 걸리는 아까 그 페리였다. 

여객선이 아예 없어졌거나 우리가 억세게 운이 안 좋거나... 왜냐하면 들어갈 때부터 김원장이 멀미를 했기 때문에 ㅠㅠ (예, 김원장은 멀미에 매우 취약합니다)


오시마에 도착한 뒤 찍어본 멀미 범인 페리


 오시마 특산물은 귤이라고 하던데 내가 익히 아는 그 귤이 아니고 되게 컸다. 귤 한 개가 내 주먹 두 개 합친 것 만함


덧붙이면, 25분 배 탄 김원장의 멀미는 하선후 약 1시간 정도 그 후유증이 지속되었다(배보다 배꼽이 더 큰 ㅎ) = 그동안 기분 완전 더러웠다. 

무릎은 무릎대로 불안하고. 김원장 수난시대 ㅋㅋㅋㅋㅋ (나 웃으면 안 되는건가?)

참고로 우리 맘대로 도로를 걷긴 했는데 지나다니는 차들은 거의 없었다


멧대지 ㅎㅎㅎ

섬이라 멧돼지가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멧돼지 성 해방구인지 올레길 여기저기 멧돼지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리게끔 벨이 만들어져 있었다


김월리를 찾아라



내가 렌터카 업체와 삼자 회담 하는 동안 김기사가 갈팡질팡 길을 못 찾길래 어쩔 수 없이 미니스탑 앞에 잠시 차를 세우고 나 통화하는 동안 넌 점심거리를 고르라고 풀어놓았다. 김기사의 쇼핑 목록


김원장 머리 뒤로 (개인적으로 이 올레에서 제일 가보고 싶었던) 풍차 전망대가 코딱지만큼 보인다 = 이번엔 못 갔다 


미세먼지 없는건 좀 부럽





# 우리 맘대로 돌았는데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으니 아마 8Km 정도 걸었을 것 같다(점심 시간 20분 포함)


# 자판기는 저렇게 생겼습니다. 여기저기 한글 패치도 꽤 됩니다


# 아까는 실내라서 멀미가 더 심했을 것 같다며 돌아가는 길에는 어딜 앉아야 멀미를 조금이라도 덜 하려나 똥줄 타는 김원장


돌아오는 길, 나는 실내에, 김원장은 실외에 있었는데 다행히 덜 흔들리기도 했거니와 실외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김원장 말마따나 이미 겪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하튼 보다 편하게 왔다. 하마터면 올레고 자시고 다 엎고 즉시 귀국할 뻔


숙소로 향하는 길, 유명하다길래 무나카타 휴게소 구경 www.michinoekimunakata.co.jp


방앗간에 들른 참새


# 들어갈 때 멀미하고 오만 인상을 찌푸린 김원장, 앞으로 남은 여정에 배 타는 올레는 다 빼라는데... 어떻게 꼬실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짐작 하시다시피 이번 여정을 짤 때 배 이렇게 이렇게 탈 건데 괜찮겠어? 질문할 당시 모두 쿨하게 오케이 날렸던 게 바로 이 남자다)

# 그래도 나중에 차나 오토바이로 한 바퀴 돌게 되면 그 다음엔 요트 타고 한 바퀴 돌거라더니, 오늘로 요트 세계일주 얘기는 쏙 들어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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