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 관련 정보가 필요하신 분의 경우 바로 앞 교통편과 연결해서 보시면 됩니다

# 이 올레는 김원장 무릎 사정상 엉망진창 내 맘대로 불완전하게 걸었습니다


처음 계획을 세울 당시에는 다 걸을 줄 알고 9시 45분 버스 꼭 타자! 야심차게 다짐했지만... 이미 버린 무릎, 끝까지 제대로 걷지도 못 할텐데 굳이 서둘러 9시 45분 버스를 탈 이유가 없다. 11시 버스 탑승을 목표로 알레그리아에서 다소 여유있게 출발. 


다만 전날 복습을 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버스 노선이 좀 애매하게 느껴져서 (목표로 했던 시뿌루 앞 버스 정거장이 왕복 노선에 있어 양방향 모두 정차한다는 건지, 단방향으로만 정차한다는 건지 헛갈려서) 아예 맘 편하게 (양방향 정차가 확실해 보이는) 한 정거장 전에서 탑승하기로. 

그 정거장 이름은 苓北町役場前으로, 시뿌루 정거장보다 1분 앞서 선다(만약 시뿌루 정거장에 11시에 선다면 "레이호쿠초야쿠바 마에=레이호쿠정 동사무소 앞" 정거장에는 10시 59분에 서는 식).


알레그리아에서 부릉부릉 달려 시뿌루 수퍼마켓에 도착. 이 곳에서 간식거리 및 필요한 물품들 사고 주차를 잠시 해놓을 계획인데... 헐... 시뿌루 수퍼마켓이 seaple supermarket 이었어... 간판을 보니 그러하다. 영어였어! 영어였다고! seaple이 어쩌다 시뿌루가 되었는고. 하여튼 수퍼마켓 앞에는 오늘의 이벤트인지 홋카이도 뭔 치즈 케이크(가게 이름이 어디선가 접한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 행사 차량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김원장이 그걸 보고 그랬다. 이런 시골(?)에서도 홋카이도 유명 빵을 직접 먹을 수 있다니 대단하네


하긴 보는 바와 같이 규슈에서도 구석탱이 레이호쿠에서 홋카이도는 꽤나 멀지 말입니다.


각설하고 시뿌루 수퍼마켓 주차장에서 레이호쿠 동사무소 앞 버스 정거장까지는 약 350m ? 걸어서 5분이 안 걸린다

버스 정거장 이름으로 미루어보아 저 건물이 그럼 동사무소란 말이냐... 싶었지만 우체국인듯. 동사무소는 저 너머 뒤편에 있는 것 같다


10시 59분에 안 오고 11시 1분쯤 온 작은 버스 - 제 시간에 안 온다고 김원장 뭐라 함 (우리 둘만 탐)

다음 정거장이 과연 어디일까요?... 했는데 우리가 차를 세워둔 시뿌루 수퍼마켓 바로 앞 ㅋㅋㅋ - 다행히 김원장은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듯 ㅎ

렌터카 몰고 와서 나처럼 올레할 계획이시라면 그냥 시뿌루 수퍼마켓 건물 바로 앞에서 타시면 됩니다 ㅎ



이 버스 종점이 올레 시점인 토미오카 항인걸로 알고는 있으나, 한 정거장 전인 一丁目 잇초메 정거장에서 하차 (여기서부터 올레 루트와 겹침)

그래서 그랬나, 버스 요금 250엔/인 예상했는데 230엔/인 나옴 - 얼마 안 탔는데 버스 요금 비싸다고 김원장 뭐라 함


잇초메 정거장(아래 지도 노란별)에 하차하자마자 펄럭거리는 올레 리본이 보였다. 이 지점부터 자체적으로 아마쿠사 레이호쿠 올레 시작

(빨간별이 차를 세워둔 수퍼마켓으로 노란별까지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했다)



정면 언덕 꼭대기에 보이는 하얀 토미오카 성부터 올라가야 한다



 

상기 첨부한 지도내 작은 확대 박스를 보면 알겠지만, 정식 올레 코스는 빨간 도리이가 이어지는 이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김원장은 요즘 계단을 최대한 회피 중이었기 때문에 대신 옆 쪽에 나 있던 포장도로를 이용해 올라가 위에서 만나기로...  





... 했는데

... 김원장이 사라졌다. 꼭대기에 올라왔는데 김원장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싸 고려장

아니지 아싸, 할 것이 아닌게, 분명 어디선가 개짜증을 내고 있을 게 분명하므로 좋아할 일이 아니야, 정신 차려!


그래설라무네 토미오카 성을 이리저리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빙글빙글 헐레벌떡 둘러봐도 김원장을 찾을 수가 없네. 오 이거 장난 아닌데?


그러다 문득,


김원장이 아까 버스 기다리면서 바이크 정보 찾아본다고 본인 휴대폰을 가져간게 생각났다. 와 대박 다행 (평소 전화기 잘 안 들고 다니는 인간임)

그래서 얼른 문명의 이기로 통화 시도를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받음 (어쩌다 전화기를 들고 있어도 보통 소리를 죽여 놓는 인간임)

아몰랑 어떡하지 다시 내려가서 김원장 올라갔던 길을 따라 올라가야하나... 그렇게 되면 이거 괜히 개인 플레이했다가 개고생인데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둘이 걸어요~♪ 

(오래 전부터 벨소리를 벚꽃엔딩으로 해놓았는데... 전화가 오니 하필 "둘이 걸어요~"로 시작 ㅋㅋㅋㅋㅋ 급 인공지능 벨소리인줄)


여기가 어디라고 해야하는지 서로 몰라서 지형지물 혹은 방금 전 지나친 관광객들 용모 설명 등을 한 끝에 겨우 만나서 사연을 들어보니, 어라 얘가 없네, 어떡할까... 하던 중에 본인 전화벨이 울렸고, 전화기를 찾아 받았는데 끊어졌다고, 그래서 다시 걸어봤다고 한다. 워낙 천천히 올라온 듯.


(나중에야 알았는데 우리가 엇갈린 이유는, 상기 첨부한 지도의 확대 박스를 보면 답이 있는데, 나는 기밝힌대로 정식 올레 빨간 길을 걸어 올라갔고 김원장은 파란 길을 걸어 올라갔는데 이렇게 되면 나는 토미오카성 비지터 센터 앞문을 만나고, 김원장은 토미오카성 비지터 센터 뒷문을 만나게 되나 보다. 나는 비지터 센터 앞문까지 갔다가 여길 들어가 구경하다간 저 반대편 주차장 쪽에서 올라올 김원장이 기다리며 투덜거리겠지 싶어 바로 주차장쪽으로 내려갔고, 김원장은 후문으로 들어와서 구경할 거 다 하고 정문으로 나왔는데 내가 없었던 것. 당시에 지도를 잘 들여다봤으면 빨리 눈치챘을 수도 있었을텐데... 지도를 안 보고 머릿속으로만 그림을 그려서 주황색 선을 따라 주차장으로 오겠지 예상했으니 -_-) 


앞으로 어지간해선 아무리 싫어도 같이 걷자 혹은 헤어질 땐 전화기를 각자 꼭 챙기자는 귀한 교훈을 얻고

다시 출발






2D 지도 들여다 보고 있을 때는 그다지 별로일 것 같았던 올레였는데... 4D 상황에서는 예상 외의 선전






아 좋다!







요기서부터 다음 사진까지 일부 구간은 아래 내용 참조. 사실 나는 당시 코스가 코딱지만큼 안쪽으로 바뀌었나보네~  생각 끝, 하고 걸을 정도로 인식을 하지 못했으나 이 글을 쓰면서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잡힌다.  


● 아마쿠사 레이호쿠 코스 


지난 태풍 25호의 영향으로 白岩崎 (시로사키?) 캠프장 ~ 토미오카 해수욕장 사이의 산책로가 통행할 수 없게 되어 일시 통행 금지합니다. 올레꾼 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만, 이용시 산책로가 아니라 해안 도로를 이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 때 발 밑을 충분히 주의 하시고 통행하십시오.





누워서 도라야키 먹기






오늘은 김원장이 어디까지 걷겠다고 하려나 싶었는데... 무릎 보다도 배가 고프다고. 그런데 가방 속에 들어있는 빵쪼가리들 말고 우동 먹고 싶다고 ㅎ 그러나 도보 거리의 이 동네 식당들은 우동을 취급하지 않기에 동선상 무난한 식당들 몇 개 메뉴를 읊어주니... 그 중 함박 스테이크 당첨.

그래서 저 위에 붙인 올레 지도 까만별 쯤에서 자체적으로 올레를 중단하고(결론적으로 총 8 Km 남짓 걸은 듯 싶다) 그 식당(洋食屋ガルニ)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찾아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 오늘이 일주일에 한 번 쉬는 화요일인듯 캬캬캬 ㅠㅠ 


에라 이왕 이리된 것, 차 타고 가장 가까운 우동 파는 집으로 가자!

문 닫은 식당 앞에서 다시 발걸음을 수퍼마켓으로 돌려 차를 몰아 우동 파는 식당(실은 라멘 전문점 http://www.ajisen-reihoku.jp/)으로 고고고~

행여 점심 영업 시간 끝날까봐 허겁지겁 아슬아슬 들어갔는데 다행히 우리 뒤로도 손님 한 분이 더 왔다 :)


 당이 떨어지면 안 그래도 안 좋은 성격이 더 안 좋게 변하기 때문에 우동 나올 때까지 우선 튀김(200엔)부터 멕이고


라멘 범벅 주문판에서 번역기 돌려 어렵게 뭔가 들어간 우동을 주문했는데... 재료가 떨어졌다고. 오늘은 나도 기본 우동 먹어야 하나보다 

 오늘도 완우동. 우동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420엔/인



아마쿠사 레이호쿠 올레의 산물(200엔/개)


레이호쿠苓北 는 구마모토현의 남서부에 자리잡고 있는 아마쿠사제도(天草諸島) 가운데 가장 큰 섬인 아마쿠사시모섬(天草下島)의 북서부에 위치하는 정(町, 한국의 ‘군’에 해당)이다. 레이호쿠의 특징은, 바다에 가늘고 길게 돌출한 토미오카반도(富岡半島)로서 긴 모래톱에 의해 큰 섬과 이어져있다. 레이호쿠는 에도시대부터 도자기의 원료였던 아마쿠사 도석의 산지로 알려져 있다. 아마쿠사 도석(陶石)은 질과 양적인 면에서 일본 최고를 자랑하며 오늘날에도 도자기 원료로서 토미오카항富岡港에서 대량으로 출하된다. 
길 또한 아마쿠사 도석이 여기저기 쌓여있는 토미오카항에서 시작한다. 토미오카성으로 이어지는 옛 길을 차분하게 걷다보면 자그마한 이나리 신사의 빨간 도리이鳥居가 사람들을 반긴다. 길지만 높지 않은 계단을 따라 발걸음은 곧 ‘아마쿠사-시마바라의 난’으로 불리는 대규모 봉기의 주요 격전지였던 토미오카성에 도착한다. 성 위에서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마을의 모습은 어떤 격전이 있었는지는 모르게 그저 평화롭고 여유있어 보인다. 한가한 마을 전경을 뒤로하고 토미오카 성벽을 따라 내려오면 이제 곤겐산의 산책로가 시작된다. 산책로를 따라 심어진 나무 사이사이로 에어컨보다 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걷는 내내 파도소리가 들리는 것이 제주올레 6코스의 ‘바다숲길’을 연상케한다. 규슈판 바다숲길의 끝은 토미오카 해역공원 전망대이다. 1960년에 생긴 일본최초의 국가지정 해중공원으로 기암절벽이 늘어선 아마쿠사 바다의 남성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전망대를 내려와토미오카 해수욕장의 자갈길을 걸어 나오면 마을길로 접어든다. 아기자기한 마을 사이로 작은 화과자 가게를 만나는데 가게안에 들어가보면 유명인의 방문 기록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것에서 평범치 않은 곳임을 알 수 있다. 인상 좋은 주인 부부가 140년 째 대를 이어 운영하는 곳으로, 한국에서 접하기 어려운 일본 전통 과자들을 제조, 판매한다. 


화과자 어디서 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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