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지난 여행들을 따져보면 그렇게 안 보여도 가보고 싶었던 나라들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효율을 상당히 중요시 여긴 루트들이라 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김원장이 다닌 나라수가 쌓여가는 가운데, 어느 순간 김원장이 아무 생각 없이 이젠 안 가본 나라들을 가보고 싶다고 하면서 루트가 꼬이기 이상해지기 시작한 듯 싶다. 


아마 코발발 때가 그 본격적인 첫 시도라고 할 수 있을텐데, 코발발 여행에 있어 개인적으로 꼽는 장점(예를 들어 코카서스와 발트에서의 5성급 호텔에서의 다시 못 올 호사, BRG 만만세, 발칸 반도에서의 렌트카 시도 등)도 분명 있지만, 따로 따로 떨어진 코카서스-발칸-발트 지역을 무리없이 잇기 위해 똥을 쌌던 용을 나름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 이후 '모포안산리룩'이나 '말브스라베'도 그 연장선 상에 있는 애들. 


그저께 2017년 상반기 휴가 날짜가 정해지면서, 그 시기를 위해 김원장이 아직 안 가 본 나라 중 골라낸 6개국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이스라엘, 키프로스, 레바논 - 2008년 요르단&시리아에서 위험해서(?) 포기했던, http://blog.daum.net/worldtravel/13565740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몰도바 - 2008년 루마니아에서 짜증나서(?) 포기했던, http://blog.daum.net/worldtravel/13689613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3개국끼리끼리 붙어있는지라 얘네들간 이동은 일견 쉽게 보이는데... 그런데... 이 글을 쓰는 현재, 

아시다시피 이스라엘과 레바논간 육로, 항로 막혀 있다 ㅋㅋㅋ 섬인듯 섬아닌 섬같은 그 동네

아시다시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육로, 항로 막혀 있다 ㅋㅋㅋ 아 쓰봉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냐


요즘은 이스라엘 출입국 증거를 원천적으로 안 남게 해주는 모양이긴 하지만, 관성에 의해 여전히 이스라엘을 레바논보다 먼저 들어가기 찝찝한 면이 있고, (몰도바도 무비자로 전환한 마당에) 벨라루스 비자는 여태 그지 같은 가운데, 


여행 시기가 6~7월에 걸친 만큼, (지리적 관점의) 중동을 먼저 돌고, 옛 CIS 국가들을 나중에 여행하는 것으로 루트를 짜려고 하는데

국경을 맞대고 있어도 통과가 안 되고 해당 나라 내지는 옆 나라가 여전히 전쟁 중이기 때문에 ㅜㅠ   

각 국가간 이동에 관해 진짜 수십 개의 조합을 써놓고 어제 하루 종일 계산함 ㅋㅋㅋㅋㅋ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가장 저렴한 가격 순대로 상위 14개 안을 뽑아 제출했더니 김원장이 최저값과 최고값이 1인당 30만원 정도 차이라면 몸이 편한 스케줄로 가겠다고 하는 바람에 - 김원장은 바이오 리듬이 깨지는 밤 비행기도 싫어하고, 긴 비행 시간도 싫어하는 해외 여행하기엔 부적합 스타일 - 구간별 스케줄 기준으로 재계산하는 불상사가 벌어짐 ㅜㅠ)


각설하고 그리하야 결국 


한국-이스라엘-키프로스-레바논-벨라루스까지는 비싸도 직항으로 잇고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몰도바까지는 (끝내 렌트카를 포기하고) 기차 타고

몰도바에서 (모스크바 경유) 한국으로 귀국하는 순서로 김원장의 큰그림 완성. 어쩌다보니 비싼 최소 비행횟수, 6회 당첨. 


다만 첫 구간인 한국-이스라엘의 경우, 종교가 없는 관계로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대한항공 직항(자그마치 12시간 ㅋㅋㅋ)의 편도 항공권이 100만원이 홀라당 넘어가는 사악한 가격인지라 대한항공의 묵은지 마일리지(아시아나가 주력이지 말입니다) 7만 마일을 완전 탈탈 털어 예약 완료.


1 마일리지를 15원으로 쳤을때 6회 항공편의 총 예상 비용 약 160만원/인 - 김원장식 계산

마일리지 항공권은 공짜 같으니 6회 항공편의 총 예상 비용은 약 105만원/인 - 써티식 계산


마일리지를 12시간 구간에 쓰는 것도 좋고, 장시간 국적기인 것도 매우 기쁘나, 과연 12시간을 김원장 짜증 없이 타고 갈 수 있을까... 살짝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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