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라고 하면 주로 프랑스 각지에서 피레네를 넘어 스페인 북부를 통과하는 800Km 남짓의 순례길을 말하지만,

이번엔 이 중 순례 증명서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최단 구간으로 사리아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100Km 남짓을 선택했다. 


이상해... 포르투갈 스페인 안도라... 너무 익숙한 지명들이 막 나와...


일반적으로 사리아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의 짧은 구간을 순례하는 사람들은

마드리드(혹은 바르셀로나)에서 (루고 경유) 사리아까지 버스나 기차로 이동, 순례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보이나

시간 여유가 별로 없는데다 한국에서 (마일리지를 이용해 유럽까지) 날아가는 나의 경우

사리아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까지 항공편을 이용해 들어가기로 했다. 


사리아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 3개를 고른 뒤 각 취항편과 현지 대중 교통편을 비교해 본 결과, 

셋 중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공항이 가장 커서 이래저래 효율적이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루트는 좀 마음에 안 드나 산티아고로 들어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공항에서 사리아까지는 버스를 타고 갔다가 + 사리아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는 당연 걸어서 돌아 오기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공항에서 사리아까지 버스를 타고 가려면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공항 - 사리아 직통(완행) 버스 : 월화수목금 오후 6시 1회만 달랑(www.monbus.es)


이므로, 시간대가 안 맞는 나 같은 사람들은 루고를 경유해 가는 것이 편하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시내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공항 - 루고 구간 버스 (소요시간 2시간 전후) www.empresafreire.com

루고 - 사리아 구간 버스 (소요시간 30분 전후) www.monbus.es 


이쯤에서 발생하는 나의 과제 두 가지, 스페인 심카드 구입과 큰 배낭 맡기기 


1. 심카드 구입

공항 ⓘ에 이메일로 문의해 본 결과 현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공항에선 심카드를 안 판다고 한다. 헐.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판매처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시내이며, 이외 해당일 경유할 루고와 도착할 사리아 정도가 구입처 후보가 되겠다.


2. 큰 배낭 맡기기 옵션 3개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공항에 맡긴다(공항내 사물함에 우리 배낭이 들어간다는 전제 아래) 

장점 : 편하다 

단점 : 비싸다(9유로/일 정도 예상). 스페인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떠나는 순간까지 큰 배낭 안의 짐은 못 쓴다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시내 우체국으로 보내 놓는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공항에는 우체국이 없고(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공항이 사리아 근방에서 제일 크고 아름다운 공항 맞다), 

경유할 루고와 도착할 사리아에는 우체국이 있는데, 

사리아 우체국의 경우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짧고 굵게 근무하므로 사리아에 늦게 도착하면 익일 아침 우체국이 열 때까지 출발할 수 없다. 고로 이럴 경우, 경유할 루고 우체국을 이용하는 것이 이래저래 무난할 것이다. 예상 배송가격 약 20유로

㉢ (돌아와 묵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숙소에 미리 맡긴다 

장점 : (숙소에 따라) 무료

단점 : 공항→시내(짐 맡기고)→(다시 공항 앞을 쓱 지나)→루고→사리아 순으로 이동하게 되므로... 번거로움과 공항↔시내 구간 2인 버스비 추가




영국 런던→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비행기 도착 예정 시각 오전 9시 10분

영국이 그 동네에서 따로 노는 경향이 있으므로 영국에서 스페인으로 입국하는 나 같은 경우, 입국 심사를 또 받을 것이다. 그리고 짐도 찾아야지.


(아래 표에서 산티아고 출발 시각은 시내 터미널 기준으로 공항에는 10~15분 뒤 도착한다)

# 뱅기가 정시 착륙을 해도 15분 만에 미친 듯 수속을 마치지 않는한 노란색 9시 25분 출발하는 루고행 버스는 타지 못 할 확률이 매우 높다. 

# 산티아고 시내에서 11시에 출발하는 2대의 루고행 버스 중 공항을 경유하는 것은 (보다 느린) 후자이다. 

# 고로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도 약 1시간 30분 가량 멍하니 기다렸다 다음편 11시 10분 버스를 탄다면 루고에 도착하는 시각은 13시. 이후 45분간 뒹굴거리다 버스를 갈아타고 사리아에 도착하면 오후 14시 15분일 것이다. 14시 30분까지 근무하는 사리아 우체국에서 일을 보긴 어려울 것이다(예상 배송가격 약 20유로). 시간상 공항에서 뭔가를 먹고 타야할 것 같다. 심카드는 루고나 사리아에서 구입 가능할 듯

# 공항에서 기다리지 않고 그 시간에 바로 시내로 들어가 숙소에 짐을 맡기고 심카드도 사고 뭔가도 먹는다면??? 

시내행 버스도 빨리 오고(20분마다 한 대씩. 소요시간 약 25분. 1인당 3유로 예상)+숙소 주인도 바로 만나 짐을 맡기고+심카드도 구입하고+간식거리도 사고+터미널을 찾아가는 이 모든 것을 11시까지 마친다면(과연??? 거의 불가능) 연두색을 타고 사리아에 오후 1시 20분 도착할 것이다.

아니면 보다 여유롭게(1시간 45분 추가하여) 시내행 버스도 오는대로 타고+숙소 주인 만날 때 느긋히 기다려도 되고+심카드도 천천히 구입하고+괜찮다는 카페 가서 아침도 먹고+터미널을 찾아가 연두색 다음편 주황색 12시 45분 버스를 타고 루고에서도 30분 남짓 뒹굴거리다 사리아에 오후 3시 55분에 도착하는 것도... 뭐 아주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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