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1603 유나이티드 시애틀발 앵커리지행 비즈니스


비즈니스라고 다같은 비즈니스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살아야지. 소문만 들었지 타본 적 없는 미국 국내선 비즈니스. 그냥 좌석 크기만 좀 넓을 뿐이라고 해야하나. 앞뒤로 앉은 양을 보니 덩치 큰 그들에게는 그저 이코노미처럼 보일 정도다. 아시아나 비즈니스 타고 오면서도 이 정도론 완벽하지 못해! 평을 내려서 그런가, 벌 받았나 보다. 여긴 개인 모니터는 커녕 메인 모니터도 없다. 내가 어디쯤 날고 있는지 휴대폰 GPS로 위성 잡아 셀프 파악.  


<영어 읽는 척 하는 김원장>


그래도 비즈니스라고 출발 전 음료 챙겨주고 어쩐지 술을 부르는 안주 같은 기내간식을 제공하긴 한다(때문에 술을 마실까 말까 나름 한참 고민했음->결국 안 마심). 배고픈 이코노미 탑승객들은 본인이 알아서 먹거리 들고 탐. 무엇보다 김원장은 유나이티드 체크인 담당 직원이나 비행기 승무원들 모두 50대 아주머니들이라는 사실이 인상 깊은 듯 했고, 두번째로는, 우리 옆쪽으로 처음 만난게 분명해 보이는 두 남녀가 비행 시간 내내 하하호호하면서 시끄럽게 굴었는데도 아무도 그들을 저지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다소 이상하게 여겼다.  



9시 10분발 비행기로 3시간 40분쯤 비행할 줄 알았는데 3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시애틀과 앵커리지는 1시간 시차가 있기 때문에 도착하니까 밤 11시 25분. 그런데 4월 말일 현재 벌써 아주 깜깜하지 않다. 두 달쯤 뒤면 해가 지지 않겠지. 이래서는 오로라 보기 어렵겠는데? 어쨌거나 4월 한밤중인데 육안으로 설산이 펼쳐지니 오오 진짜 우리가 알래스카 왔나봐! 소리가 절로.




@ 테드 스티븐스 앵커리지 국제 공항 홈페이지 http://www.dot.state.ak.us/anc/


20년도 더 전에 미국에 처음 왔을 때, 그 때 그 뱅기가 앵커리지 경유편이었는데... 당연하게도 안타깝게도 당시 기억은 하나도 없다 ㅎ 

하여간 현재로서는, 입국장과 출국장이 공유된 탓인지 늦은 시각인데도 생각보다 이용객이 많아 놀라웠고 최근 리노베이션을 한 듯 매우 깔끔해 보였다. 예전의 영광은 한물 갔더라도 여전히 알래스카 관문격인 공항답게 원주민과 야생동물 관련 전시가 나름 많이 되어있어서, 아, 이걸로 박물관은 퉁쳐야지...라고 생각했다. 

  


앵커리지 국제공항에는 북터미널과 남터미널이 있는데 (만약 대한항공이 직항을 띄운다면 북터미널을 이용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시애틀에서 앵커리지 갈 때 이용한 UNITED 항공사와 앵커리지에서 시애틀 되돌아 갈 때 이용할 ALASKA AIRLINES를 비롯한 대부분의 항공사는 남터미널을 이용한다. 



@ 남터미널 지도 http://www.dot.state.ak.us/anc/travelerInfo/SouthTerminal_Summer2013pdf.pdf 



@ 렌탈카 


비즈니스 클래스 덕분에 그래도 남들보다 짐이 좀 더 빨리 나와서, 트렁크 들들들 끌고 렌탈카 표시를 따라 따라 걸었다. 아래와 같은 설명도 찾아오긴 했는데 어쩐지 걸어가는 쪽이 더 빠를 듯. 


All rental car companies listed below are located in the new Rental Car Center across from the South Terminal. Free Airport shuttle buses travel between the South Terminal, North Terminal, and the Rental Car Center every 15 minutes, all day, every day.


렌트카 예약은 김치군님의 드라이브트래블을 통해 허츠 풀사이즈 차량 선결제 1159불(X당시 환율 1088=1,260,992원)를 해온 터. 

우리 차례가 되자 허츠 아저씨가 반갑게 뭐라 인사를 건넸는데 그것부터 잘 못 알아들으니까 ㅋ 바로 내 수준 눈치까고 어려운 대화가 예상되는 더이상의 추가 보험 판매 없이 진행 절차를 수이 마쳤다. 아저씨가 알려준 차량 위치(이것도 나는 잘 못 알아들어서 옆에 있던 김원장이 바른 길로 인도하야)를 찾아가니까 이제 겨우 375마일인가 달린, 2014년식 쉐보레 깜장 임팔라(http://www.chevrolet.com/impala-4-door-sedan.html)가 미처 세차 물기도 안 마른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밖에서 우와 큰 차다 와하하하 거리며 좋아하고 있는 사이 김원장이 뭔가 열심이길래 안에 들어가보니 급 체크 중. 이 버튼 저 버튼 눌러가며 작동 여부 확인하고 있더라. 그래, 기사라면 당연 그래야지. 자세 좋아. 지난 샌프란시스코에서와 달리 여기는 픽업 장소에서 설명해 주는 직원도 없고, 나가는데 확인하는 직원도 없네. 그냥 이대로 날르...???  



혹 문제가 있으면 잡아놓은 숙소가 5분 거리이니만큼 다시 공항으로 되돌아 오기로 하고 부르릉 출발. 
내비는 없었지만 멀지 않은 숙소까지의 루트는 단순하고, 생각보다 환하고, 김원장도 나도 지난 11월 모드에 재빠르게 복귀하면서(=너는 운전해라 나는 길을 안내할테니) 아무 문제 없이 예약해 둔 숙소에 무사 도착(그 짧은 시간 동안 김원장은 임팔라에 감탄+감탄. 다음 차는 무조건 가솔린 승용차라나 뭐라나). 체크인 하고 방 찾아 들어오니 현지 시각 5월 1일 오전 00시 30분. 한국을 떠난지 대체 몇 시간만에 앵커리지에 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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