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이래봐야 사실 두 번 이용해 본 것이 전부 ㅋㅋ) 나이양 비치 리조트에 대한 나의 한 줄 느낌은

푸켓 공항 지척인지라 밤 늦게 도착해서 혹은 밤 늦게 출발할 때 (즉,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기 전후에) 잠시 눈 붙이는 곳으로 적당한 곳,

정도였다고 하겠다.

그래서 트립어드바이저 같은 여행 사이트에서

"다음에도 여기 다시 올래요!" "너무 좋았어요" "러블리!" 따위의 간지러운 숙소 리뷰를 읽고 있노라면, 혹 주최측의 농간이 아닐까 뭐 그런 의심이 들기도 했더랬다. ㅋㅋ 그런데 이번 휴가 막판에, 훤한 대낮에 다시 찾게 된 나이양 비치와 나이양 비치 리조트는, 내가 조금은 알고 있다 생각했던 그 비치와 그 숙소가 아니었다. 아, 여기가 이런 곳이었구나!   



이전 리뷰 http://blog.daum.net/worldtravel/13689845


@ 예약 및 체크인

홈페이지를 통해 조식 불포함/취소 불가 조건 특가로 트로피칼 윙을 1100밧에 예약했었다(낮 12시부터 그 날 밤 11시까지만 이용할 계획이었기에 일부러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 그런데 이번 휴가 시작때 트로피칼 윙에 묵어봤던 김원장이 작년에 묵었던 한 단계 위의 오리엔탈 윙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다고 하여 체크인하면서 추가 요금을 낼테니 업그레이드 가능하겠니? 물었다. 바로 확인해 보더니 응, 500밧 더 내면 돼, 답하더라고.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홈페이지 예약가대로) 400밧만 더 내면 안 되겠니? 하고 바로 네고를 쳤다. 잠시 당황하던 데스크 담당 언니가 얼른 뒷 방으로 들어가 누군가에게 보고를 하는 듯 하더니 400밧, 오케이로 승락이 떨어졌다. 순식간에 100밧 깎았네. 내게 아직 배낭 메고 다니던 때의 버릇이 남아있었군 ㅎㅎㅎ  


결론 : 조식 불포함 오리엔탈 윙 1500밧

(사진 : 홈페이지상 상기 동일 조건시 객실 등급당 숙박 비용)


(그렇게 업그레이드한 오리엔탈 윙. 작년과는 또 다른 디자인의 방으로 베란다를 통해 근처 수영장까지 길이 나 있었다)


@ 전 숙소에서의 이동 방법

지금껏 이용했던 Boss 택시는 카오락 기반 업체였던지라, 푸켓섬의 마이카오 비치에서 바로 아래 나이양 비치까지의 (푸켓섬내) 픽업에는 이용할 수 없을거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카오락에서 푸켓 르네상스로 오는 길에 혹시나 하고 여쭤보니 르네상스 푸켓 리조트 to 나이양 비치 리조트는 600밧, JW 메리어트 푸켓 to 나이양 비치 리조트는 500밧, 르네상스 푸켓 리조트 to 푸켓 공항은 500밧에 가능하다고 하시더라. 일단 가격만 따놓고 르네상스 푸켓 리조트에 묵는 동안 터틀 빌리지 구경 갔을 때 그 앞 택시 부스에 가격을 물어보니, 마이카오 비치에서 나이양 비치까지 왕복 1200밧, 편도 700밧이라고 (고새 또 오른 모양이다) 하는 것이 아닌가. 똑같은 가격을 불러도 그간 쌓아온 정이 있는 Boss를 이용할 판에 오히려 더 불러? 그 길로 다시 Boss에 메일을 보내 다음 번에도 데리러 와 주삼! SOS를 날렸음 ㅎㅎ 하여 르네상스 푸켓 리조트에서 나이양 비치 리조트까지 600밧 지불(정말 이 동네 교통비가 비싸긴 하구나).


수영장

그간 앞으로 펼쳐질 고급 리조트들의 수영장을 기대하며 은근 무시했던 -_-; 나이양 비치 리조트의 수영장 3개.

마이카오 비치의 르네상스 푸켓 리조트 수영장을 아쉬워했던 우리에게 뜻밖의 좋은 대안이 되어 주었다(게다가 2주 내내 쨍쨍 화창한 날씨였다가 태국을 떠나는 이 마지막 날, 이른 아침 잠시 비가 내리고 구름이 몰려들면서 수영하기 딱 좋은 환경을 선사했다). 

3개의 수영장을 차례대로 옮겨가며 풍덩풍덩. 내 이 집에서 이리 잘 놀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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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사지

나이양 비치에서 나름 잘 한다는 소문이 있던 반 차바 맛사지(Baan Chaba). 나이양 비치 리조트 근처라고 하길래 주변을 두리번두리번하다가 심지어 나이양 비치의 유명 레스토랑인 옥토퍼스 근처까지 걸어갔는데, 알고보니 등잔 밑이 어둡다고, 나이양 비치 리조트 출입구와 붙어있다시피 했다 ㅋㅋ (작년의 나이양 비치 리조트 조식 장소, 즉 나이양 비치 리조트 출입구를 나오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형성된 상가 단지 안쪽에 있다. 나이양 비치 리조트와 담장을 나누는 사이라고 해야 하나)


(방콕 카오산이나 치앙마이 물가를 생각하면 괴로워지므로 얼렁 나이양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이다 ㅋㅋ)


겉 모습만 보고 짐작했던 것에 비해 규모가 상당히 크다.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변 맛사지샵들에 비하면 조금이라도 도로 안쪽이라 보다 조용하고, 에어컨 시원하게 작동하고, 비교적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어 인상이 좋았다. 나는 Foot & Neck, 김원장은 전통 타이 맛사지를 받았는데 둘 다 (간만에 받는 맛사지라서일까)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이따가 밤에 또 받자, 그럴 정도로. 


(유일한 단점이라면 비수기라서 그런지 맛사지사가 항상 대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손님이 오면 그 때 그 때 전화로 콜해서 맛사지가 이뤄지는 식이었는데, 우리가 받는 동안, 무지 시끄러운 인도인 언니들이 등장해 맛사지사를 기다리면서 10분 가량 떠들어 댔던 터라... 김원장이 매우 짜증났었다고 하더라. 뭐 그들 차례가 돌아오자마자 곧 조용해지는 듯 싶긴 했는데 이번엔 코를 골더라만 ㅋㅋㅋ 사족이지만, 그녀들 국적은 싱가포르라고 하더라. 그러고보니 그간 은근 인도인 관광객들이 많아 이들 모두 인도에서 왔나보다 했는데, 이렇게 싱가포르 인도계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네)  


@ 로컬 식당

아쿠아에서 kimvo님의 나이양 비치 현지 식당 정보(http://aq.co.kr/info/thailand/255392)를 접하고 구경갔더랬다. 굳이 뭘 먹겠다는 의도로 찾아간 것은 아니었는데 항상 그렇듯 결국 이것저것 다 먹어보게 되더라는 ㅋㅋㅋ


한 곳은 바나나 튀김 노점. 흔히 로띠가 그렇듯 여기도 모녀로 추정되는 무슬림 언니들이 주인장. kimvo님 소개대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집으로 보였으나 맛은 뭐 바나나 튀김이라면 마땅히 그러해야 할 맛이랄까. 적당히 달콤하고 적당히 새콤하고, 아주 따끈따끈 바삭바삭한. 



(20밧 어치만 싸주세요, 해서 냠냠)


두번째는 바닷가의 이름 모를 노점. 마찬가지로 무슬림이 주인이고 손님들 대부분도 무슬림. 할랄 푸드인게냐

맛도 맛이지만 나이양 비치 모래사장 위에 돗자리 깔고 늘어져 먹는 분위기가 좋구나!   


(마음이 그러하니 사진도 삐뚤구나)




(지금껏 태국에 열 번은 왔을텐데 자의로는 처음 주문해 본 쏨땀. 이 집 맛이라면 앞으로 계속 사먹을 의향 있음)





(그의 식후)


@ 총평 

깜깜한 밤에 피곤한 몸으로 도착해서 대충 씻고 대충 자고 대충 먹고 후다닥 떴던 곳, 나이양 비치 리조트.

바뜨 그러나 

한적한 나이양 비치에서 신나게 카이트 보딩을 즐기는 사람들, 숲길 산책이 가능한 국립공원, 마음에 드는 로컬 맛사지샵과 식당들, 각종 편의시설이 보기 좋을 정도로만 늘어서 있는 푸켓 또 하나의 작은 비치, 나이양을 좋은 위치에서 모두 누릴 수 있는 나이양 비치 리조트. 안팎의 모든 점을 재고려하면 지금(단순 스탑오버용으로 사용해왔던)보다도 가성비가 확 올라갈.


아까 르네상스 푸켓을 나설 때에는 어찌 돈을 좀 더 쓰더라도 레이트 체크 아웃을 해야 하나 싶기도 했었지만, 


우리 다음에도 마지막날은 기쁘게 나이양 비치 리조트로 와서 놀다 갑시다!


만약 나이양 비치 리조트가 너무 후진 듯 하다면 바로 옆, 유명한 인디고 펄(http://www.indigo-pearl.com/)을 럭셔리한 대안으로 삼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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