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전, 마이카오 비치에 대해 개념을 잡기 위해 지도를 찾아본 적이 있는데(http://blog.daum.net/worldtravel/13689820)

역시 직접 다녀오고 나니 머릿속 그림이 보다 잘 그려진다. 


마이카오 비치. 푸켓섬 북단, 푸켓 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15~20분 차를 달리면 도착하는 그 동네, 고급 리조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부자동네(?)라던 그 동네. 

푸켓섬 전체를 놓고 보면 개발이 된 부분은 그다지 크지 않은 지역인데 이 구역의 상당한 부지를 메리어트가 통째로 왕창 구입이라도 한건지, 

푸켓에 존재하는 메리어트 계열 숙박업소 4곳 모두 이 곳에 바글바글(?) 모여 있다. 


(발로 만든 Maikhao beach 대략 안내도)


이 중 르네상스는 현재 도로 접근성으로 볼 때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사족이지만 우리 픽업 택시 아저씨 말에 따르면 푸켓 공항에서 JW 메리어트 푸켓까지는 500밧, 좀 더 들어간 르네상스 푸켓까지는 600밧, 이런 식으로 르네상스까지는 100밧을 더 받는다고). 

르네상스 푸켓 리조트 정식 입구인 로비쪽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호수와 맞닿아 있는데, 투숙객 대부분은 도로보다는 마이카오 바닷가 산책길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르네상스 푸켓 리조트에서 자전거를 빌려 놀러나갈 때를 제외한다면). 



예상 외로 바다색은 카오락의 그것보다 더욱 예뻤다(비록 우기이긴 했지만 지금도 볼 만하니, 과연 건기 때는 어떨라나). 다만 마이카오 비치에 자리잡은 리조트들 부지와 비치가 완만하게 이어지질 않고 그 경사가 심하다는 공통점이 발견되었는데(아마도 침식 문제?) 그 때문인지 바닷가에 면한 리조트/그리고 그들의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수영장 모두 바다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 또한 특이한 점이라면 해변가에 바로 (다음 비치인 나이양 비치 Sirinath 국립공원의 힘인가 http://blog.daum.net/worldtravel/13689770) 큰 나무들이 자라 있어, 근처 JW 메리어트 푸켓 리조트까지 태양을 살짝씩 피해가며 걸어갈 수도 있다.     



우리처럼 르네상스 리조트를 등지고 바다를 바라봤을 때 오른쪽으로, 즉 북쪽 해변으로 발길을 돌린다면,

투숙객들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살라 푸켓 http://www.salaresorts.com/phuket/ 의 멋진 수영장을 바로 만나게 된다.



한 번은 살라 푸켓 리조트 구경을 갔었는데 가장 바닥 등급 룸인 딜럭스 발코니(2층에 위치한)는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최소 1층 방(가든 풀빌라) 잡고 놀아야 하지 않을까. 르네상스의 수영장에 실망했던 터라 옆집 살라 푸켓의 텅텅텅 수영장에 무한한 매력을. ㅋㅋ  


하여간 르네상스에서 살라 푸켓 리조트를 지나 대략 15분쯤 비치를 걸어가면 한국인들에게도 인기 높은 JW 메리어트 푸켓 리조트 http://www.marriott.com/hotels/travel/hktjw-jw-marriott-phuket-resort-and-spa/ 를 만나게 된다. 


참고로 메리어트측의 두 브랜드 공식 소개문을 첨부한다(그래도 나는 브랜드간 차이가 이해 안 간다 ㅎㅎ)

JW Marriott Hotels & Resorts




미묘한 손길이 뛰어난 경험을 선사하는 메리어트의 가장 우아하고 호화로운 브랜드입니다. 

JW Marriott 럭셔리 호텔과 리조트는 출장 및 휴가 여행객에게 심플한 우아함, 아늑한 분위기, 딜럭스 급의 편안함과 

개인적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바에 맞추어 제공합니다.   

Renaissance Hotels

Renaissance Hotels

여행에는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전 세계 르네상스 호텔은 여행의 감동을 선사합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호텔, 세련된 부티크, 럭셔리한 리조트를 기호에 맞게 선택해보십시오. 어느 곳을 선택하든 각각의 독특한 매력과 지역적 특색, 유니크한 스타일과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의 감동은 배가됩니다.








JW 메리어트 푸켓 리조트의 커다란 규모와 풍겨나는 분위기가 정말 카오락의 그것과 묘하게 닮아있다.






(남의 리조트에서 놀기의 진상 진수)


국내 여행 시장에서 JW 메리어트 푸켓 리조트가 누렸던 기존의 인기가 증명하듯, 규모나 시설이나 직원들의 응대나 (푸켓 남부에 비해) 한적한 비치나... 틀림없이 모두 푸켓에서 최상위권이라 할 만 했다(조식도 아주 좋다던데 이 부분은 안 먹어봐서 모르지). 다만, 그렇다보니 잠시 잠깐 머물렀는데도 한국인들을 계속 만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우리가 새삥인 르네상스에 머물고 있었던지라 상대적으로 JW 메리어트가 아무래도 낡아보일 수 밖에 없었고, 특히나 JW 메리어트의 수영장 규모나 시설 등이 보다 아이들에게 프렌들리하다보니 가족 여행객이 많아 김원장처럼 조용함을 원하는 스타일에는 썩 맞지 않는 곳이었다. 


마이카오 비치를 노리고 있다면, 

아이가 있는 가족 여행객 : JW 메리어트 푸켓

아이가 없는 커플 여행객 : 르네상스 푸켓, 아난타라  


어쨌든 계속 가자. JW 메리어트 푸켓 리조트의 정문에서 도로를 따라 계속 북상하면 길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언제고 능력 닿으면 한 번은 묵어보고 싶은 브랜드, 아난타라가 등장하고 아난타라 푸켓(http://phuket.anantara.com/)의 정문을 지나면 바로 마이카오 비치의 유일한 상가 단지라고 할 수 있는 터틀 빌리지(http://royalgardenplaza.co.th/turtlevillage/index.html)를 만나게 된다.



터틀 빌리지에서 (마이카오 비치를 찾는 여행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문제 중 하나인) 식당으로서 가장 경쟁력있어 보였던 곳은 소문대로 The Coffee Club. 기왕 여기까지 나들이 간 김에 먹을 것도 아니면서 -_-; 김원장하고 메뉴판 탐독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식사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근처 리조트들보다는 꽤 저렴한 수준이었다(그렇다고 일반 로컬 식당 가격이라는 건 절대 아니고. 뭐 검색하면 메뉴판도 나올 것이다->점점 건성으로 블로그질하고 있는 ㅋㅋ). 



이외 흔히 이 동네 여행한 후기에 '아이스크림 사먹었어요' 하면서 등장하는 스웬센 아이스크림집도 있고,


지하에는 가격 비싼 수퍼마켓 터틀 마트도 있었고(비싸도 갑자기 필요한 물건이 생김 여기서라도 사야지 별 수 있나), 

2층 상가 중에는 맛사지 샾인가도 있었는데 외부에 요금표를 안 붙여놓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안 봐도 상당할 가격일 듯 짐작되었다(나중에 어느 분 블로그에서 이 맛사지 가게 가격표 올린 것을 얼핏 봤는데 내 수준에는 사악했던 기억).


아래는 그닥 크지도 않은 터틀 빌리지를 빙글빙글 돌아다니다 받은 쿠폰 사진.



앞서 밝혔지만 우리가 묵었던 르네상스 푸켓 리조트에서 터틀 빌리지까지 무료 셔틀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겠다는 쓸 데 없는 호기로움이 일어나는 바람에 -_-; 르네상스 푸켓 리조트->JW 메리어트 푸켓 리조트까지의 무료 셔틀(마치 툭툭스러운)을 1차로 이용한 뒤, 이번엔 다시 JW 메리어트 푸켓에서 터틀 빌리지까지의 무료 셔틀(트럭을 개조한 듯한. 썽태우 분위기)을 2차로 이용하는, 다소 번거로운 왕복 방법을 택했다(재미는 있었는데, 배차 간격 때문에 JW 메리어트 로비에서 몇 분씩 기다리긴 했다. 터틀 빌리지만이 목적지라면 그냥 곧장 가는 것을 추천). 날만 안 더우면 걸어서도 갈 수 있을텐데 그러기엔 이 동네가 좀 덥지(참고로 JW 메리어트 맞은 편 내륙쪽 부지에 아난타라가 일종의 메리어트 버케이션 클럽 같은, 콘도 비슷한 것을 짓기 위해 대규모 공사 중인 것 같던데 그마저 다 지어지면 마이카오 비치의 고급 리조트 단지화에 일조를 함과 동시에 이 지역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그만큼 더 늘어나겠지).     

아, 그러고보니 터틀 빌리지 2층에 상기 언급한 더 커피 클럽 외, 빌 벤틀리 펍이라는 곳이 회자되곤 하는데, 안 그래도 그 앞에서 한 쌍의 한국인 신혼 부부를 만났다(저녁 시간 구경 나간 터틀 빌리지에 놀랍게도 한국인들이 득시글득시글 했더랬다. 마치 마이카오 비치에 묵는 모든 한국인들이 이 시간 다 여기 모인 것 마냥. 깜짝이야). 신부는 빌 벤틀리 펍에서 저녁을 먹자고 하는데, 신랑은 어쩐지 그 곳이 썩 마음에 안 드는 모양. 티격태격 실랑이 끝에 신부가 화를 벌컥 내면서 "아침 먹고 지금까지 아무 것도 안 먹었잖아!" 소리 지르는데 내가 다 마음이 아프더라. 얘들아, 그래도 그런 걸로 벌써부터 언성 높이면 되겠니. 앞으로 싸울 일은 쌔고 쌨단다. -_-; (그런데 왜 지금까지 아무 것도 안 먹었니? 이 오지라퍼 언니 그 사연이 궁금타) 

하여튼,
마이카오 비치의 전반적인 숙소들 모두 고급이고(=가격이 비싸고), 비치는 푸켓의 다른 비치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깨끗하다만, 
어차피 빠통(그리고 푸켓 타운)과는 거리가 상당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을 비롯한 투숙객들이 카오락에 비하자면 많아보이는지라,
우리 둘(아니 콕 찍어 김원장)의 취향에는, 조금 멀어도 카오락이 승. 허니문도 아닌데(흑. 어쩐지 이 표현은 좀 슬퍼) 굳이 마이카오에 묵을 이유가 있을라나.

보다 저렴하고 보다 한적하고 보다 조용하고... 그런 카오락으로 가련다. 카오락에 사람이 좀 더 몰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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