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후보 숙소로 심각하게 노렸던 비욘드 리조트 카오락 http://www.katagroup.com/beyond-khaolak/ 

막판까지 막상막하 칸타리와 비욘드를 놓고 둘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하는가,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또 다른 비치를 구경할 수 있고(비욘드 리조트는 르 메르디앙과 지척인지라)

(홈페이지상 일견 비슷해보이는 단독 빌라 스타일인데도) 가격이 비욘드의 70% 정도에 불과했던 칸타리의 손을 들어줬더랬다.




이번에 잠시 잠깐 비욘드 리조트를 한 바퀴 돌아보니,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칸타리보다는 장점이 많아 보이더라.

예를 들자면, 바다 바로 앞 넓은 수영장이 보다 맘에 든다거나 






현 시점의 투숙객이 보다 적어 보인다거나(물론 칸타리 역시 행사가 열렸던 토요일 하룻밤만 문제였지, 다음날은 완전 한적해졌지만)

보다 리조트스러운 분위기라거나

팍윕 비치 자체의 경쟁력를 볼 때 등등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칸타리가 가진 비슷한 단점들 또한 이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신생 리조트답게 아직 조경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않아 그늘(및 분위기)이 부족했고, 

몇 안 되는 비치프론트 풀빌라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팜빌라들은 다닥다닥 답답하고 불안하게 배치되어 있었으며

직접 부딪힐 일이 없긴 했지만 직원들 또한 칸다리보다는 직업적 훈련이 덜 되어 보였다. 

(이 시점에서 내가 풀 체어/비치 체어가 넘 딱딱할 것 같다고 얘기하면 완전 까순이가 되겠지 ㅋㅋ)


# 다시금 밝히건데 이 포스팅은 해당 숙소에 묵어보지도 않았으며, 설령 묵어봤다 하더라도, 다른 글들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개인 취향의 주관이 120% 반영되었음을 밝힙니다(이렇게 짧은 두 줄로 책임감 따위 저 멀리 보내버리고 ㅋㅋ). 


여하튼 작년에 이 부지를 산책했을 땐 목하 공사 중이었는데, 야~ 그 땐 이렇게도 빨리 이런 근사한 리조트가 지어질 거라고 예상치 못 했었지, 그 때 이 앞 마당에서 동네 사람들 족구하던 기억 나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마침 이 곳 투숙 생활이 이미 익숙해보이는 한 서양인이 텅 빈 풀장에 일광욕을 하기 위해 나타났는데, 방에서 가지고 나온 것이 틀림없어 보이는 물병을 들고 나왔더랬다. 그 장면을 보노라니 갑자기 급, 내가 어디 자빠져있던 간에 공손히 다가와 차가운 얼음물을 따라주고 가는 JW 메리어트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치 가운데에 큰 얼음물통 가져다두고 본인이 원할 때 언제든 가져다 먹을 수 있게 배려해 준 바로 옆 집, 르 메르디앙이 그리워졌다. 얄라얄라.


칸타리에서 이미, 적절하게 꾸며진 리조트 환경과 사려 깊은 호텔식 서비스의 실종을 경험한 바 있는 김원장이,

비욘드고 뭐시고 다시는 이런 데(?) 안 올 거라고 장담했다는 건 그 뒷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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