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돌아와 대만 여행 사진을 다운 받아보니 태반이 먹는 사진이다. -_-; 처음 가 보는 나라에서 이런 사진만 남기다니 정말 내 배가 불렀구나! 

 

우선 타이페이 숙소 선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스린 야시장의 일부 풍경(응? 그런데 지금 보니 혹 저건 "한국 스타일로 성형해 드려요" 간판인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어요.

 

더 많은 스린 야시장 사진은 역시 대륙엠님께 신세 http://blog.daum.net/choinm/16484174

 

노렸던 닭 튀김집은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그냥 시장 여기저기를 지나다니다 이 집도 사람이 많길래 뭔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없이 따라 줄 서서 나도 한 개 사 먹어봤음.

 

 

음... 중국 신장에서 먹었던 '낭' 같은 빵 속에 다양한 소를 넣어 파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았어요~

(김원장은 팥돌이라 팥소로 주문했는데 따뜻하고 달콤한 팥이 고소한 낭 빵과 은근 잘 어울렸다) 

 

다음 날 용산사 가는 길에 너무 더워서 잠시 편의점으로 피난했다가 냉장고에서 타이완 강추 브랜드라는 크랜베리 주스를 발견해서 얼렁 구입했었지. 더운 나라라서 그런건지 음료수들이 대부분 큼지막(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대표 감질맛 요구르트의 경우 대만에선 압권으로 큼)

 

얘도 상당히 컸음. 우리가 가배 우유라고 불렀던 커피 우유

(커피 우유를 사러 갔는데 coffee라는 글자가 안 보여서 헤매다가 커피로 유추되는 가배를 찾아내곤 스스로 얼마나 기특해 했는지 ㅎㅎ) .

 

왼편은 편의점에서 인기리에 팔던, 묘한 향이 나던 삶은 달걀(맛은 우리네와 비슷했는데 까고 난 뒤 좀처럼 손에서 냄새가 가시지 않아 고생). 나중에 돌아와 찾아보니 '차단'이라는데 이름처럼 찻잎과 기타 여러가지 향을 넣어 보글보글 삶는다더라(달걀에 금이 간 것도 향이 잘 배어들도록 일부러 깨뜨린거라나). 어쩐지 끓이는 물 색이 매우 검더라니(보기에는 딱 장조림 속 달걀인지라 혹 매우 짜진 않을까 우려했었다). 오른편은 태국에서 구입해서 싱가포르를 거쳐 대만에서야 짜잔~하고 오픈한 김치! 그동안 정말 끝내주게 익어 식사를 즐겁게 해주는데 크나큰 일조를 했다. 지금봐도 추릅일세.

 

지광 샹샹지. 사진 속의 이 집은 시먼딩 지점인데 영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닭 튀김집이다. 우리 숙소 앞 스린 야시장의 닭 튀김이 (아래 나오지만) 통짜 닭 튀김이라면 이 집은 작게 잘라 튀겨낸 뒤 그램을 달아 대자 소자로 판매한다.

 

여기서도 우리를 일본인 취급. 직원들은 친절한데 맛은 뭐... 소문에 비해 그렇게까지 훌륭한지 모르겠다. 정체 모를 양념통들을 들고 뿌려드릴까요 하길래 빨간 놈으로 뿌려주세요, 했는데 차라리 아예 아무것도 안 뿌렸으면 더 맛이 좋았을 듯. 

 

그리고는 삼형제인지 삼형매(우리 식으론 삼남매)인지 하는 빙수집으로 고고씽해서 맛있다는 망과빙(망고빙수를 망과빙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망과빙 발음이 입에 달라 붙어서 애용했어요) 주문.

 

 

입자가 매우 곱습니다요~(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벽마다 낙서가 잔뜩 되어 있는데 한국어도 많은지라 이 집 인기를 실감.

 

그리고도 시먼딩 밤거리를 쏘다니다가

 

메추리알 꼬치(여기마저도 심기를 약간 거스르는 향이 ㅋㅋㅋ)

 

 

그리고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또 들려서

넘쳐나는 종류의 어묵 가운데 가장 한국의 그것과 비슷해 보이는 놈들로 골라 냠냠(음... 역시 겉보기와는 차이가 좀 ㅎㅎ)

 

그 뒤 이미 배가 터질 지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냉.면. 이라는 한국어 두 글자에 홀라당 넘어가서 

부푼 마음으로(다소 흥분 상태로 ㅋㅋ) 서둘러 조리(그저 믹스할 뿐) 

 

오, 이 맛은...

 

네 정체는 뭥미?

T_T

 

아래 사진은 단수이 놀러갔을 때 그 동네 맥도널드에서 찍은 것(음료수는 35元).

 우리 앞 자리에 한 대만 여인이 이따만한 랩탑 들고 와서 넋놓고 한국 가요방송 보고 있었음. 이효리가 막 흔들어 대는데 나까지 정신 없더라.

 

단수이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MRT 역에서 쉽게 만나는 테이크 아웃 스시 전문점 쟁선(争鮮)에 들렀는데 역시 태국보다 훌륭.

<10元짜리 두 개, 15元짜리 두 개>

 

저녁에는 세계 10대 레스토랑이라나 뭐라나... 그 주인공 딘타이펑!

 

 

 

 

 

뭐 맛은 그냥 평범하달까. 유명세에 걸맞을 만큼 월등하게 맛있는지는 모르겠더라고. 내 입이 싸구려라 그런가 ㅋㅋ

그저 "나도 거기 가봤지" 대열에 합류했다는데 의의를 두기로(이렇게 먹고 서비스 차지 포함 314元) .

 

그리고는 (구)빙관.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더니 가게 이름은 바뀐 듯 했지만 메뉴에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역시나 망과빙으로!

개인적으로 망고 러버까지는 아닌데(하지만 팥을 제외한 모든 빙수의 러버로 요즘은 베리 빙수에 꽂힌 상태) 

김원장은 팥돌이인데 마누라는 팥을 안 먹는 우리는 천생연분(?)

더운 나라가면 망고는 볼 때마다 먹어두는게 남는 장사라는 생각에서 도무질 벗어나질 못하네 ㅎㅎ

이 집 망고 빙수도 맛이 좋다(160元).

 

정처없이 걷다가 무작정 들어가 둘러본 타이페이 한 수퍼의 위엄. 한국 떡볶이보다도 놀라운 전라도 김치!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도 이거 보고 내가 또 떡볶이 먹고 싶다고 하니까, 김원장, 뭐랬어, 한국가면 사주겠다고 했었지?)

 

아니, 라면 코너에는 후루룩 국수까지! 해외 나와서 이런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니 어쩐지 사치스러워.

 

그리고 대만을 떠나기 전, 결국 맛 보는데 성공한 스린 야시장의 하오따 따지파이(Hot Star) 본점. 거대 닭 튀김집.

 

 

 

이 때도 배가 불러서 이렇게 싸들고 나중에 숙소에서 먹으려다가 결국 길거리에 서서 마구 먹었던 기억. ㅎㅎ

음... 근데... 내 토종 입맛엔 역시 한국 후라이드 치킨이 승!

 

그리고 사진으로 안 남긴 것 중에, 대만이 원조라던 버블티(쩐쭈나이차)가 있는데 나는 녹차 전문점(?) 같은 곳에서 먹었지만

아래 사진처럼 일반 생과일주스집에서도 많이 팔고 있었다.

 

 

버블티는 태어나서 한 번도 안 먹어봤던 거라 은근 기대를 했었는데, 음... 그 놈의 타피오카 덩어리들이 자꾸 빨대에 걸리기도 하고 ㅋㅋ (빨대는 타피오카 용으로 직경이 작지 않았는데도) 씹지 않고 목으로 넘기기엔 뭔가 껄적지근하여 기존 고정관념 속의 음료로서 콸콸콸 시원하게 들이키기엔 좀 불편한 구석이 있었다. 버블티란 음미하면서 마셔야 하는 것이었을까. 대신 많이 마시면 은근 배부르긴 하겠더라. ^^;

그리고 또... 이름 모를 전병 같은 것도 먹었는데 그 사진도 없구나. 하여간 짧은 기간 동안 이것저것 주전부리를 참 많이도 했는데, 잘 못 고르면 본토처럼 대박이지만 -_-; 분명 어떤 면에선 오히려 태국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비위만 맞으면(유명한 취두부와 굴전의 경우 김원장이 도무지 그 냄새를 견디지 못하는지라 결국 포기) 한 번쯤 시도해보고 싶은 신기한 메뉴가 너무너무너무 많더라.  

 

<편의점 영수증들. 그러고 보니 편의점 참 많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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