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홈페이지 : http://www.novotel.com/gb/hotel-5993-novotel-singapore-clarke-quay/index.shtml

 

2. 예약 : 어쩌다 굴러떨어진 BC 플래티늄 카드가 있어서 이번 기회에 해외호텔무료숙박서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이는 플래티늄 카드 이상의 회원이 기준요금(30만원 상당) 이하의 해외 호텔을 최소 2박 이상 숙박할 경우, 1박 요금을 무료로 제공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자세한 내용은 http://hotel.bccard.com/popup/popup.html). 예약은 http://tour.bccard.com/를 통해서 가능한데 당시 여기에서는 조식 포함 1박당 297.5 USD의 비싼 -_-; 가격에 팔고 있었다(만약 이런 혜택없이 노보텔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편이 저렴하다). 어차피 하루치만 결제하면 다음날은 무료라니까 계산기 두들겨보고 지르긴 했다만... 제 돈 다 내고는 못 잘 듯. T_T

여하튼 스탠다드룸 1박 요금으로 297.5 USD(=331,400원)을 지불했으니 실제 투숙 일수인 이틀로 나누면 박당 165,700원 꼴(조식 포함)

 

3. 공항에서의 이동 방법 : 미터 택시. 30분. 20 SGD.

 

4. 체크인 : 노보텔 클락키는 약간 묘한 구조로 택시에서 내려 들어간 건물의 1층에는 달랑 컨시어지만 있을 뿐이다. 그 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올라가면 그 곳에 프론트 데스크와 로비, 조식당 등이 있다. 프론트 데스크에서 차례를 기다려 여권/미리 출력해간 바우처/신용카드를 내밀어 체크인을 했는데(얼리 체크아웃 예정이라 모닝콜도 부탁) 사실 담당 직원이 마음에 좀 안 들었다. 이유는 아무리 캐주얼한 호텔이라고 해도 그렇지, 손님이 앞에 있는데 대놓고 연애질이라니. 밝히자면 내 담당 직원을 무지 좋아라 하는 다른 남자 직원이 그녀에게 다가와 그녀가 체크인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계속 (신체적으로) 집적거렸기 때문이다. 담당 직원도 그다지 싫지 않은 눈치(이들은 인도계였는데 둘이 얘기할 땐 영어 안 쓰더라. 아마도 타밀어? 타밀어가 아니라 타밀어 할아버지로 얘기했어도 너희 둘 사이의 끈적한 분위기는 쉽게 감지된단다). 아 진짜, 결혼한지 10년도 훌쩍 넘은 아줌마 앞에서 너무들 하는거 아냐? 영어만 잘 했으면 한 마디 했을지도 ㅎㅎㅎ

상층의 방까지는 아까 1층에서 타고 온 엘리베이터가 아닌 별도의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방콕의 레거시 스윗과 마찬가지로 방 카드키를 인식해야만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는 시스템. 그러고보니 레거시만 해도 짐을 들어다줬는데, 여기는 우리가 그냥 들고 오는게 나을 듯 하여 각자 들고 왔다(아마 그 서비스를 받으려면 1층 컨시어지에 맡기고 올라왔어야 했던가).

 

5. 룸 컨디션 : 들어오자마자 둘이 거의 동시에 한 말, 왜 이리 좁아! (바로 전에 묵었던 방콕의 레거시 스윗이 꽤나 컸던 탓 -_-;)

 

<싱가포르에서 배낭을 풀자마자 김원장이 맨 처음 한 일, 쌀 씻어 불리기 -_-; 음, 매우 가정적이야>

 

우리 방은 대략 수영장+로버슨 키 방향 뷰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야경을 즐길 것도 아닌데다가 이 쪽이 반대측 면보다 조용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에 이 점은 대략 만족.

 

 

자칭 4성급 호텔이라면서 구석 벽 마감재가 떨어져 있고 푸켓에서 처음 묵었던 나이양 비치 리조트처럼 욕조도 없었다(사실 다른 리조트들에서 욕조 있어봤자 한 번도 이용 안 했지만). 우리 땅값 비싼 나라에 온 거 맞다니까. 참, 내가 저 휴지 써 보고는 오오, 그래도 휴지 질은 확 좋아졌어! 했는데 김원장은 잘 모르겠다고. 예민한 나의 OO?

이외 TV에서 간만에 KBS WORLD 채널이 잡혀서 늦은 밤까지 신나게 한국 드라마를 섭렵했다는 점(그러고보니 이 때 로맨스타운이라는 드라마를 처음 보면서 야, 한국 드라마 무지 재밌다, 한국 가면 꼭 챙겨보자, 했는데...)과 입실시 미니바 냉장고 작동이 안 되는 것을 발견하고 태국에서 사온 김치 보관이 문제지만 그렇다고 미니바를 이용할 것도 아닌데 영어도 안 되고 그냥 모르는 척 지나치자 했다가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혹 우리보고 고장냈다고 하면 어쩌지? 하는 소심한 마음에 결국 얘기했더니 문제가 상당했는지 냉장고를 고쳐놓은 게 아니라 아예 확 교체해 버린지라 웃었던 일 등이 기억난다.  

 

6. 인터넷 : 방에서는 와이파이가 안 잡히고 7층 로비에서 맥 컴퓨터(4대던가 비치)로 무료 인터넷이 가능한데 의자를 안 가져다 놓은 것으로 보아 오래하진 말라는 소리인 듯(아 근데 맥 사파리에서 한글 입력하려면 설정 어떻게 하냐고요. 이 불쌍한 윈도우 인터넷 익스플로어의 노예 -_-;).

 

7. 조식 : 평범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방 수준에 비하면 조식은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르 메르디앙과 JW에 이은 3위. 입구에서 방 번호 말하고 냠냠하면 되는데 조식당 분위기는 완연히 도심형 호텔 필(널럴한 리조트풍이 아니라는 이야기).

구비해 놓은 음식 종류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딱히 먹을 것도 없더라(지만 그래도 배불리 잘만 먹고 ㅎ). 아, 그리고 싱가포르에 중국계가 많아서 그런지 이젠 젓가락 인심도 후해요.

 

 

8. 수영장 : 7층엔가에서 수영장이 있는 밖으로 나갈 수 있었던가, 하여간 김원장 말로는 그다지 이용하고 싶지 않은 수영장이라고(작은 크기는 아니었지만 그만큼 이용하는 사람도 많아서). 근처에 가보지도 않은지라 평이 불가능.

 

<방에서 바라본 수영장. 풀이 저거 한 개인가 본데 제법 깊어 보였다>

 

9. 기타 : 호텔에서 다이렉트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건물 지하에 커다란 수퍼마켓이 있다(http://www.meidi-ya.com.sg/en/). 일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수퍼마켓인지 입구 앞엔 작은 일식 매장들이 푸드코트 비슷하게 있고 판매하는 일본 상품도 많다. 물론 일본 상품만 있는 것은 아니고 대만산이나 반가운 한국산 물품도 꽤 된다(우리는 이 곳에서 한국산 냉동 김치 만두 675g / 6.5 SGD를 한 팩 사서 한 끼를 해결하기도 했다).

 

  

10. 체크아웃 : 체크아웃 전날, 1층 컨시어지에서 내일 아침 일찍 떠날 예정인데 공항까지 미리 콜택시를 예약해야 하나 아니면 호텔 앞에서 금방 잡을 수 있나를 문의했더니 컨시어지 담당 직원 아저씨 왈, "오늘이 금요일이라 싱가포르 사람들이 여기 클락키에 나와서 밤새 놀고는, 손님께서 공항으로 떠나시는 그 아침 시간에 다들 택시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 시각 택시 예약은 필수입니다" 하시더라. 그래서 택시는 6시 15분 픽업으로 아저씨께 미리 예약해 두었고, 체크인때 부탁해 놓은 모닝콜도 제대로 울려줘서 일찍 일어나 움직이는데 있어 문제는 없었다.  

비슷한 시간대에 일본행 비행기가 뜨는지 이른 시간인데도 프론트데스크에는 체크아웃을 하려는 일본인 손님들이 좀 있었는데(나는 그걸 보면서, 오 미리 알았음 저들이랑 공항까지 카풀해도 괜찮았겠다, 뭐 그런 생각을), 그 와중에 한 백인 아저씨가 가운+슬리퍼 차림으로 내려와 내 방에 일본 신문을 넣으면 어떡하니, 따지고 갔음(나는 또 그걸 보면서 야, 일본인들은 여기서도 따끈한 일본 신문을 배달 받아 볼 수 있구나, 부럽다 뭐 그런 생각을). 하여간 예상보다 체크아웃 절차가 빨리 끝나서 5분 여를 기다렸다가 오전 6시, 조식당이 열리자마자, 우리와 같은 처지였던 일본인들 몇과 우르르 함께 들어가 간단하게나마 이것저것 줏어먹고 마찬가지로 우르르 나왔다(지불한 숙박비에 조식 포함이라니까 이렇게라도 끝까지 먹어줘야 ㅎㅎㅎ). 

 

11. 총평 : 내가 짧게나마 싱가포르에 다녀간 건 1999년의 일이다. 그 당시 패키지 상품으로 내가 묵었던 호텔은 오차드 로드에 위치해 있었다.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다보면 보통 가이드들이 꼭 하는 이야기가, 어떤 위험한 일이 벌어져도 본인은 책임질 수 없으니 밤에 개별적으로 돌아다니지 말라고들 한다(이는 꼭 해당 국가의 치안 문제와 관련해서 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설령 지금 당장 내가 세상에서 가장 범죄가 없는 나라의 현지 가이드가 된다고 해도 나 역시 그렇게 말할 것 같다). 12년 전, 그 때도 그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게 있다면 내가 지금보다 12년 어렸다는 것. 20대의 젊은 나는 그 말을 듣지 않았다(그렇담 지금 이 나이엔 들을라나). 그래서 숙소에 비치 되어있던 작은 지도 한 장 들고 남몰래 밤외출을 감행했다. 그리고는 어디로 갔느냐. 그 때 찾아간 곳이 바로 클락 키였다. 20대에 만났던 클락 키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알록달록 색색 등이 아름답게 수놓아진 강변, 이국적인 음식을 파는 수많은 레스토랑과 바, 생전 처음 보는 전자오락들(몇 달 뒤 우리나라에서도 그 오락기들을 볼 수 있었다), 그 곳에서 젊음과 경제적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 놀라움으로 다가왔던 클락 키는 그 후 부러움으로 기억에 남았다.

 

그랬기에 이번 숙소를 정하면서, 게다가 겨우 이틀 묵을 건데, 숙박비가 올라간다고 해도 꼭 클락 키 지역 호텔을 잡고 싶었다.

그 중 시설이(=수영장)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숙소는 Swissotel 이었으나 http://www.swissotel.com/EN/Destinations/Singapore/Swissotel+Merchant+Court/Hotel+Home/Hotel+Home.htm    

가격의 압박으로 보시다시피 (맞은 편) 노보텔을 선택.

클락 키를 즐기는 게 목적이라면 노보텔 입지야 뭐 두 말하면 잔소리(비록 전반적인 분위기는 비지니스 호텔스럽지만). 문제는 가격일 뿐.

 

 

# 내 의견만 담을 수는 없잖아. 김원장에게도 물어봐줘야지.

 

- 싱가포르 다시 가게 된다면 노보텔에서 또 묵을꺼야?

 

- 싱가포르에 다시 안 갈거야.

ㅎㅎㅎ 김원장, 쿨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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