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의 모습. 뭐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1. 홈페이지 : http://www.marriott.com/hotels/travel/hktkl-jw-marriott-khao-lak-resort-and-spa/

 

2. 예약 : 홈페이지 통해 딜럭스 풀 억세스룸 Deluxe Pool Access 2박 9,504밧 예약과 동시에 결제 완료(조식 포함). 한국에 돌아와 결제 내역을 확인해 보니 박당 174,771원꼴. Confirmation Number 출력해서 들고 감. 예약 당시 얼리 체크인 문제로(공식 홈페이지에는 체크인이 오후 3시로 되어 있는데, 나는 근처 르 메르디앙에서 12시에 나올테니) 이메일 접촉을 한 적이 있는데 응대가 매우 5성스러워(?) 기대 충족(하지만 답변 자체는 뻔한 내용. 방 사정이 허락하는 한 귀하의 얼리 체크인은 항상 우리의 기쁨이지요, 뭐 그런 내용 비슷). 아 참, 예약시 결혼 10주년 여행 인폼도 잊지 않았음 ㅎ   

 

3. 전 숙소에서의 이동 방법 : 현지 택시 업체 보스(BOSS) 이용. 카오락 르메르디앙에서 JW 메리어트까지 200밧. 10분 안 걸림. 역시나 픽업 약속 시각보다 일찍 도착하셨음. 이번엔 승용차.

 

4.  체크인 : JW 메리어트에서 놀란게 차에서 딱 내리니까 단정하게 차려입은 백인 아저씨 한 분이 서 있잖아. 우리는 JW 투숙객인줄 알고 그냥 지나치려는데, 아 그 분이 우리한테 웰컴 투 제이더블유 메리어트 막 그러는 거 있지 ㅎㅎ 순간 당황했다는. 아저씨는 누규?

르 메르디앙과는 달리 로비가 웅장하고도("쓸데없이 웅장함"이 JW 메리어트에 대한 전반적인 내 인상) 시원한 건물 내에 마련되어 있었고, 프론트 데스크 모양도 전형적인 호텔에 가까웠음. 체크인 절차는 르 메르디앙과 마찬가지로 우리 앉혀놓고 우리가 쿨 타올과 웰컴 드링크로 (사실 여기까지 오면서 별 겪지도 않은) 더위를 달래는 동안 여권/신용카드 가져가서 알아서 해오는 시스템(마찬가지로 이 때 신용카드를 이용해 블럭을 잡아두는 모양인데 물론 나중에 청구는 안 되었다). 르 메르디앙에서 이미 한 번 겪어본 경험이라서 나름 익숙한 척 하고 있었다는. ㅋㅋ 여기가 태국이다보니 백인 아저씨랑 언니가 왔다갔다 하면서 시중 드는게 어쩐지 좀 부담스럽게 느껴졌음. 하지만 이런 나를 눈치챈건지(아님 영어를 못 알아 듣는다는게 들통났나) 막판엔 동북아계 언니를 보내서 리조트 맵(리조트 규모가 있다보니 예쁜 접이식 맵을 제공함)과 함께 이런저런 설명(이 언니가 어머, 두 분 결혼 기념일이시군요, 아는 척해서 반가웠음). 하지만 멀고먼(?) 우리 방까지는 직접 안 따라오고(옆 방은 리셉션 직원이 따라오두만) 우리 짐을 실어놓은 버기에 우리를 함께 실어(?) 안녕~ 즐거운 시간 되세요~ 손 흔들고 보내줬음. 운전하는 청년이야 낑낑 애쓰더라만 사실 좁은 리조트내 복도 사이를 요리조리, 버기를 타고 가는게 은근 재미있었다(복도 기둥과 부딪히는 바람에 더 재미있었음).  

 

<(밤에 찍은) 로비 (일부)>

 

<로비에서 리조트 안쪽으로 나가면 보이는 리조트 전경>

<수영하다 찍어본 로비>

 

5. 룸 컨디션 : JW 메리어트는 그 옛날 2004년 소피텔 매직 라군으로 처음 지어졌을 때부터 내가 가보고 싶어했던 곳이고, 내가 소피텔 매직 라군을 가보고 싶어했던 이유는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영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지금은 아시아 최대. 이유는 칠레의 이 아이 때문 http://www.sanalfonso.cl/ingles/main.html). 이번에 예약을 하면서 난 바로 그 수영장에서 이 한 몸 불사를 예정이었고, 그렇담 밤마다 뻗어 잘테니 코를 골지도 모른다는 판단 아래 -_-; 처음부터 아예 트윈 베드로 예약을 넣었더랬다. 여하튼 예약대로 트윈 베드에, 엑스트라 베개와 엑스트라 타올까지, 빠짐없이 잘 준비해 놓았더라고(다만 르 메르디앙은 물이 4병, 여기는 2병 기본 세팅).

물론 우리의 결혼 10주년이니까(뭐지? 이 뻔뻔함은), 침대 위 꽃장식도 잊지 않았고. 김원장 점수 5점 만점에 4.5점(르 메르디앙보다 작게 느껴진다는게 그 이유).

 

 

 

<이 코끼리 접는 건 정말 배우고 싶어>

<다소 까먹기 어려운 환영 과일>

<쓸데없이 꽤나 넓은 발코니. 풀 억세스룸답게 수영장과 계단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다만 발코니 유리문 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었던지라 보수를 요하는 상태였음).

수영하면서 돌아다녀보니 1층 방이라고 해서 다 우리 방처럼 정식 풀 억세스용으로 만들어진 건 아니었음>

<전화기마저 김원장을 환영하는 중>

 

6. 인터넷 : 방에서 무선 인터넷 무료(JW의 입지나 우리 방의 위치를 고려해 보았을 때 이 정도 속도 나오는게 신기할 정도).

 

<김원장은 인터넷으로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을 시청하는 중>

 

7. 조식 : 천장고가 높아서 그런지 역시나 으리으리하게 느껴지던 해변가의 '워터프론트 레스토랑'에서 진행. 리조트 중앙에 조식당이 있었던 르 메르디앙에 비하면 JW의 경우 해변에 면한지라 그 쪽에 앉으면 눈 앞에 펼쳐진 안다만을 즐기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다만 식당의 구조상 해변쪽 좌석을 택한다면 반대편 안쪽에 비치된 음식들을 가지러 왔다갔다 하기 좀 불편할 수도. 김원장 점수 5점 만점에 5점.

 

<몇 되지도 않는 서양 투숙객들이 일찍부터 바닷가쪽 좌석을 찜하고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어서 우리는 계속 중간석 선택>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있을 건 다 있는데도 르 메르디앙에 비해 뭔가 허술한 느낌. 다만 아시안을 위한 섹션은 보다 잘 갖춘 듯>

<이것 말고도 번(Bun) 종류도 좀 있다>

<아침부터 팟타이 ㅋㅋ>

 

아, JW는 밥 먹는 중간에 와방 비싼 조식 가격 써 있는 영수증에 싸인을 받아간다. 함께 동봉된 설명인즉, 조식 포함으로 오셨더라도 일단 싸인은 그냥 해주삼, 뭐 그런 내용.

 

8. 수영장 : 말이 필요없는 JW의 수영장. 아주아주아주아주 큰 풀이 한 개(라고 해야 하는지?). 그리고 작지 않은 키즈풀이 한 개 더

물론 규모가 큰 만큼(쓰나미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 한 전체 환수는 매우 곤란해 보임 ㅎㅎ) 완벽히 관리하지는 못 하고 있어 보이지만(물론 열심히 뭔가를 하고는 있더라만 그래도 벌레와 함께 수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원장 점수 5점 만점에 5점. 한 바퀴 돌고 오면 반 나절이 후딱 감.

 

 

 

 

 

한 번은 수영하러 나갔다가 스콜을 만나 방으로 서둘러 헤엄쳐 돌아오니(풀 억세스룸이어서 현관문이 아닌 발코니로 들락날락하다보니 방으로 들어가려면 무조건 헤엄을 쳐야 ㅎㅎ) 방 청소해주는 언니가 청소를 끝내놓고 발코니 문을 잠궈버리고 나가버렸네? 이왕 이리된 것, 계속 헤엄치고 놀다가 만나는 직원이 있음 사정을 얘기하고 방문 열어 달라고 하자, 했는데 투숙객이 워낙 없어서 그런건지, 아무리 헤엄쳐도 주변을 돌아다니는 직원이 없네. 결국 물 뚝뚝 떨어지는 수영복 입고 로비까지 진출, 키가 워낙 커서 우러러 보아야 하는 백인 직원 언니에게 SOS치고 카드키 하나 더 받아들고 겨우 방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나 뭐라나.     

 

9. 기타 : 하루 5회 카오락 센터로 무료 셔틀 서비스 제공(스케줄은 http://blog.daum.net/worldtravel/13689768).

무료라니까 얼른 첫 날 밤 예약을 하고 셔틀을 타기 위해 시간 맞춰 로비로 갔더니만, 어랏, 차가 벌써 출발을 해버렸다네? 나도 황당하고 직원들도 당황하는 가운데 백인 언니가 "Did you make~"로 시작하는 긴 영어 문장을 막 쏼라쏼라 내뱉는거라. 예약을 했느냐, 뭐 그런 걸 묻는 거였는데 일단 "Yes, I..."까지는 나도 얼른 대답하고 그 다음 머릿속으로 그 여인의 동사를 과거형으로 바꾸면... 막 그러다가 아, 맞다, 그냥 Did만 해도 되겠구나 싶어 한 박자 쉬고 Did! 외쳤지. 그런데 그 장면을 옆에서 김원장이 지켜보기엔 내가 굉장히 화가 나서 "그래, 나 예약 했.다.고!" 하는 것처럼 들렸데(영어를 못 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내 결백을 매우 강력하게 증명한 꼴 -_-;).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5성급의 응대 서비스가 그런건지, 언니가 곧장 다른 차를 또 한 대 준비해줘서 룰루랄라 우리 둘만 우아하게 타고 센터로 놀러 나갔다는. 

그런데 카오락 센터가 워낙 작아서... 저녁 한 끼 먹은 것 외에 딱히 한 일은 없고, 7/11 가서 이것저것 주전부리 쇼핑하고 끝.

 

<나름 이 동네 맛집이라는 Jai Restaurant. 그래서 그런지 다국적 손님들이 여기저기>

<신기의 손놀림>

<야채 튀김(Tempura라고 쓰여있었던). 저 소스 받아들고는 얼른 주방으로 뛰어갔으. 혹시 간장 있으면 간장 주세요!(간장 있었음)>

  <치킨 스파게티. 주문은 분명 스파게티로 했는데 나온건...??? 아이 짜구라>

 

10. 체크아웃 : 짐이 많으심 전화만 하면 저희가 가지러 가요, 이런 서비스가 있었는데 영어가 안 되서(and 팁 주기 아까워서) 짐이 무겁지 않아 직접 메고 갔음. 끝까지 백인 언니들이라 이런저런 말 시킬까봐 부담스러웠으나 리조트에서 보낸 시간은 즐거웠냐, 미니바 사용 여부 등만 묻고 체크아웃 절차 금방 끝남. 7월에 친구(? 보노님, irmat님 우리는 친구인거죠)가 올 거라고 했더니 마지막에 잘 가시라고 하면서 친구 어쩌구 저쩌구 막 뭐라 그랬는데 그냥 씩 웃어주고 뒤돌아 서서 나옴. 무슨 내용이었을까? 친구분한테 말씀 좀 잘 해 주세요?

 

 

11. 총평 : 만약 JW를 르 메르디앙보다 먼저 방문했다면 내 평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여간,  

내가 꼽는 JW가 르 메르디앙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3가지.

첫째, 누가 뭐래도 수영장

둘째, 객실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와 시내(?)까지의 무료 셔틀 서비스

세째, 이건 김원장이 주장하는 바인데, 같은 급의 르 메르디앙보다 비싼 숙박비로 인한(?) 적은 투숙객 수. 그로 인해 생겨나는 한적함.

 

사실 우리가 묵을 당시 르 메르디앙도 투숙객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투숙객보다 직원이 훨씬 많았으나, JW는 그 정도가 지나쳐서 진짜 텅텅 비다시피 했었다(우리가 JW의 수지타산을 걱정할 정도. "이래서는 이번 달 분명 큰 적자 나겠어" ->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짓거리. 너나 잘하세요). 때문에 바다 바로 앞 줄, 최고의 비치 체어 자리를 노릴 때면 르 메르디앙의 경우에는 맨 앞 줄은 항상 거의 꽉 찼는데, JW는 (아예 한 줄만 배치하기도 했거니와) 텅텅텅. 비치 체어에 자빠져 있는다는게 이런 기분이었구나, 처음 느껴봄.

 

 

 

하여간 간단히 결론 내리자면 하드웨어는 JW가, 소프트웨어는 르 메르디앙이 (조금씩 더) 낫다랄까?

 

참고로 르 메르디앙에서는 나흘을 머무는 동안 한국인은 한 번도 못 만나 보았으나(대신 중국계/인도계는 제법 봤음. 시끄럽고 담배 펴대는 중국계 때문에 김원장 좀 짜증냈음) JW에서는 둘째날 어린 아이를 데려 온 한 가족을 봤음(대신 중국계/인도계는 못 봤음). 이거야 뭐 시기상의 문제일 수 있으니 일반화시키기엔 뭣하고. 재미났던 건 르 메르디앙에서 우리보다 10분 먼저 떠난 한 러시안(?) 커플이 JW에 오니 체크인을 하고 있더라는 것.

 

르 메르디앙도 우리 반대편 윙에서 일부 공사 중이었던 것처럼 JW 역시 반대편 100호 라인은 일부 공사중이었는데, 비슷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JW는 전반적으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300호 라인 방들의 발코니에는 버섯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더라. 여기저기 발코니 유리 칸막이 설치도 미비하고). 묵을 당시야 이렇게 방이 비어서 우쩌노, 오지랖 떨었지만, JW의 현 서비스 수준이라면 그 방들이 다 차도 일대 혼란이 일 것 같은 분위기랄까. ㅎ

 

하여간 이런저런 (르 메르디앙과 비교했을 때 생기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 가격대만 아니라면 르 메르디앙이 아니라 JW에 더 묵고 싶었던 것이 사실(세심하게 배려해주는 르 메르디앙의 서비스 따위 촌스러운 우리에게는 별로 필요없긔 ^^;). 그 가장 큰 이유 역시 투숙객이 너무 없어 마치 풀빌라스럽기까지했던 수영장 때문.

 

이미 르 메르디앙에서 카오락에서 나흘 더 연장 체류를 하기로 결정하고 난 뒤, JW 이후 이틀은 시내에서 자고, 마지막 이틀은 JW 가 보고 JW가 좋으면 JW에 더 묵고, 아니면 르 메르디앙으로 돌아가자, 하곤 JW로 넘어왔는데, JW의 한적한 수영장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처음에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그냥 JW에 더 묵는 것으로 고민 끝에 결심했었다. 그리고는 예약을 위해 홈페이지 접속을 했는데, 묵고자 하는 날이 당장 며칠 뒤이다 보니 제시 가격이 올라 1박에 5만원 가량 더 내야 하는거라. 아이고, 그렇담 르 메르디앙 가격의 두 배가 넘어가는데. 그 가격보고는 찍 소리 없이 마지막 이틀은 그냥 우리나라 펜션 가격도 안 되는 르 메르디앙으로 돌아가기로(끝까지 은근 기대했으나 JW가 결혼 기념일 서프라이즈 선물을 안 챙겨줘서는 절대 아니야).

 

<각종 벌레 뿐만 아니라 가끔 수영장에서 얘랑도 같이 수영함 -_-; 밤에는 반딧불도 반짝 반짝>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