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둥 마는 둥 한 두 시간 눈 붙였나? 프런트에 미리 공항에 갈 택시를 부탁해 놓았더니 웨이크업 콜도 챙겨 넣어준다. 기특한 것들. 지금이 자정인데다 명색이 콜택시니 깎지도 못하고 처음처럼 (멀지도 않은) 공항까지 2000리알을 지불한다. 우리 비행기의 출발 시각은 오전 2시 40분(뭐 이딴 시간에 비행기를 띄우고 지랄인지 -_-;). 제 시간에 맞춰 공항에 도착하긴 했지만 아직 우리에게 남아있는 난관이 하나 있으니 바로 우리가 들고 있는 에티오피아행 <편도> 항공권이다. 어느 여행자 한 분이 편도로 들어가려다 공항에서 허가해 주지 않아서 결국 못 떠나고 다시 왕복표를 구입해 떠나야했다는 우울한 글을 읽었던지라 과연 우리의 개김이 통할 것인지 다소 걱정스러웠다. 만에 하나라도 우리 역시 빠꾸를 맞는다면 다시 호텔로 돌아가 푹 자자, -_-; 나름 배수의 진을 치고 생글생글 웃으며(살짝 애교모드) 체크인 카운터 앞에 선다. 이제 외국 공항에서 체크인하는 것도 나름 익숙해졌단 말이지 ㅎㅎㅎ(스스로 뿌듯해 하는 중)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 가슴이 콩닥거려온다. 체크인을 담당하는 아저씨는 아니나 다를까 우리 여권에 왜 에티오피아 비자가 없는지를 물어온다. 공항에서 도착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나의 미소섞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아저씨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결국 다른 아저씨에게 이것저것 한참을 물어 한국인이, 아니 남한인이(어디서나 헛갈려하는 남북한 -_-;) 에티오피아 공항 비자가 가능한지를 확인해 본다.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오케이! 아싸~ ^^ 부쳐달라 올려놓은 우리 배낭의 무게는 24Kg에 육박하고 있다.

 

처음 세윤에서 사나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공항을 살펴볼 여유가 없었는데 모든 수속을 마치고 출국 도장까지 여권에 쿵, 하고 찍고 난 후 찬찬히 보니 사나 공항은 꽤나 작다. 게이트도 몇 개 안 돼 보이고 대합실도 하나 뿐인 것 같고 면세점이라고 해봐야 물건도 거의 없고. 그리고 에티오피아행 승객들만 모였는지, 갑자기 온통 흑인들 투성이다. 아, 정말 이제 아프리카로 가는구나. 사나 시내에선 거의 안 보이더니… 이 많은 흑인들은 대체 어디에 있었을까? 에티오피아인들이 예멘에 돈 벌러 온다더니 제법 왕래가 있나보다. 흥미롭게도 승객들의 대부분이 여성들이다. 예멘의 여인들은 얼굴을 완전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그간 여자 얼굴 보기 힘들었는데, 갑자기 까만 얼굴의 흑인 여성들이 내 주변을 완전히 감싸니 기분이 묘하다(그래도 종교는 예멘과 마찬가지로 무슬림인지 머리를 가린 여성들이 제법 많다. 아무래도 종교가 같으면 다른 나라라도 생활하기 편하겠지). 대합실에 그들과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이라고는 지극히 히피 스타일의 백인 여성 둘, 예멘인으로 보이는 한 가족, 그리고 우리 둘 뿐이다.

 

그렇게 얼마간 졸린 눈을 부비며 앉아있는데 갑자기 일련의 동양인들이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척 보기에 인도네시안들이다. 아마도 성지순례를 다녀오는 듯 한데 예메니아 항공편을 이용해 사우디 같은 데를 다녀오는 모양이다(예메니아가 인도네시아까지도 운항하나보다). 순례를 마친 뒤라서인지 피곤함 속에서도 뿌듯함이 엿보인다. 그들은 1시간 남짓 몰려다니다 다시 와르르 사라졌다. 그리고 우리도 드디어 보딩. 별 뜬 한 밤중에 활주로에 내려 탑승구와 연결된 계단을 걸어오르는 기분이 삼삼하다. 여전히 예메니아 승무원들은 다소 고압적으로 보인다.

 

우리 자리에 누가 앉아있다. 내가 우리 티켓을 보여주며 우리 자리인 것 같다고 하니 흑인 아줌마 둘이 뭐라 막 우긴다. 이게 뭐라고 하는거지? 지난 번 이용했던 예메니아 국내선처럼 지정 좌석제가 아니라는 소리인가? 혼자 헤매고 있을 때 승무원이 나타나 그들을 밀어낸다 -_-;

 

국내선 기내식에 너무 실망해서 국제선 기내식은 어떨까 살짝 기대해 줬는데, 기대하지 말 것을 그랬다 -_-;  

 

 

 

우리의 도착 예정시각은 오전 4시 25분. 순수 비행 시간은 1시간 반도 채 되지 않으니 말이 국제선이고 대륙이 바뀐다고 하지 실제로는 국내선스러운 국제선이다. 중동에 속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반도의 예멘과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가 이렇게나 가까운 거리라니… 그 두 인종이 섞이지 않았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했을 것 같다. 시바의 여왕도 예멘과 에티오피아를 동시에 다스렸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프리카... 이로서 이 대륙을 찾는 세번째 방문이 되는 셈이다. 남들은 한 번 오기도 어려운 곳인데 무슨 복으로(김원장 만난 복 ^^;) 벌써 세번째나 이 땅을 밟는건지. 게다가 남아프리카를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처음 와보는 에티오피아라고 해도 예전과 같은 생경함이나 어리버리함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이 곳도 다 사람 사는 땅이지, 아암 그렇고 말고.

 

입국 심사대 바로 못 미쳐 왼편으로 도착 비자를 발급해 주는 곳이 있다. 20불(미국 달러로만 받는 듯)을 내고 바로 한 달짜리 비자를 받았다(얼마나 체류할 예정이냐 물어서 2주라고 했더니 한 달 짜리를 줬다. 두 달이라고 말했으면 세 달짜리라도 주려나? ^^;). 비자를 받고 문 연 은행이 있으면 환전을 좀 더 해볼까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어정쩡하게 서 있던 우리 앞으로 입국 심사대가 하나 더 열리는 바람에 그냥 얼른 나와버린다.

 

여기도 날씨 좋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시각이긴 하지만 약간 쌀쌀하다 느껴질만큼 시원한 바람이 불어댄다. 공항 청사 바깥으로 벌써 미니버스가 다니는 것이 보인다. 우리 피아자라는 곳에 갈 건데 얼마니? 미니버스 차장이 잠시 생각해 보는 듯 하더니 100비르란다. 택시도 아니고 버스가 100비르라... 이제 빡센 여행의 시작이군.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우리를 이런 식으로 등쳐 먹으려한다면 이후 분위기는 대충 파악이 된다. 그래, 됐다. 넌 그냥 가라. 우리 네 차 안 탄다.

 

연이어 택시 청년이 다가온다. 넌 바로 호텔까지 얼마에 갈래? 잔머리를 굴리는게 뻔히 보이던 청년, 60비르를 달라고 한다. 깎을까 말까, 50비르 이상은 주지 말라고 했는데. 하지만 잠을 못 잔 터라 이어질 긴 흥정도 피곤하다. 그냥 이 차 타고 가자. 택시 안에서 내다보는 아디스아바바의 신새벽은 예상 밖의 화려함으로 다가온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라는 에티오피아. 그래도 수도만큼은 삐까뻔쩍하구나.  

 

잠자던 문지기와 잠자던 리셉션 아저씨를 차례로 깨워 체크인을 한다. 남아있는 방은 트리플룸으로 매우 매우 칙칙하다. 아마도 이번 여행에 있어 가장 열악한 방이 아닐까 싶다. 거기에 방값도 착하지 않다. 1박에 150비르, 게다가 새벽 5시 30분의 이른 체크인이라며 하프 차지 80비르를 더한다. 거참 야박하게 구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쪽은 우리다. 당장 내일부터 에티오피아 남부 여행을 하고 싶으니 팀원과 정보를 좀 구해달라 부탁해 본다. 그가 말하길 지금은 비수기라 현재 남부 여행 신청객이 없으며 4륜 구동 지프 한 대 렌탈 가격이 하루에 115불이라고 알려준다. 일단 알았다 끄덕이고 방으로 돌아와 쥐 죽은 듯 단잠에 빠진다. 아참, 말라리아 대비 모기장은 치고 ^^; 

 

 

방이 워낙 어두운 덕에 거의 11시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렸다. 숙소 부설 식당에서 아침이나 먹어볼까 했는데 모르는 얼굴이 나타나서 아는 척을 한다. 내일 남부를 갈 예정이냐는둥 여행사 드라이버를 불러주겠다는둥 만약 그와 계약한다면 오늘은 무료로 그를 부릴 수 있다는둥 하는 것이 아무래도 호텔 매니저인 모양이다. 그리고 그와의 대화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침 식사를 하는 중에 여행사 명함을 들고 웬 청년이 찾아온다. 그의 이름은 아베베. 그렇다. 바로 그 맨발의 아베베가 에티오피아인이 아니였던가.

 

아디스아바바는 에티오피아의 거의 정중앙에 위치한다. 이를 기준으로 대략 북부에는 유적지가, 동부에는 이슬람 문화가(사람에게 먹이를 직접 받아먹는 하이에나도 유명하지만), 서부 수단쪽으로는 정글이, 남부에는 원시 부족들이 살아간다고 한다. 땅 덩어리가 워낙 넓은데다 국내 교통 상황이 열악하여 열흘 정도의 시간으로는 어느 한 방향만을 선택해야 했다. 지극히 개인차가 있겠지만 이럴 경우 나라면 당근 남쪽이 땡긴다. 그런 이유로 아베베에게 남부를 가고 싶다 말을 꺼내니 여행사 직원답게 종이에 줄줄 열흘간의 남부 여행 일정을 써내려간다(이미 듣고온 정보에 의하면 어느 여행사나 남부 여행 열흘짜리 프로그램은 거기서 거기라고 했다). 흠, 그의 설명으로는 거의 환상적이다. 그가 정해준 일정대로 여행을 한다면 우리는 15개 이상의 원시 부족들을 만날 수 있단다. 문제는 비용을 나눌 동행인데 아무래도 오늘 안에 구하기 어려울 것 같다. 예멘에서처럼 드라마틱하게 출발 직전 동행이 구해질지도 모르지만... 일단 그냥 질러보자. 이럴 땐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    

 

115불/일 렌트 비용을 110불로 깎고(차, 연료, 드라이버의 숙식 비용, 보험 포함/불포함 사항은 우리의 숙식 비용과 park fee) 호텔 매니저 아저씨가 미리 알려준대로 오늘은 무료로 아베베의 차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출발전 모든 볼일들을 해결해 나간다. 우선 환전, 아베베가 데려간 은행(Lion international bank)에서 환전하는 순서를 몰라 버벅거리고 있으려니 아베베가 알아서 왔다갔다하며 환전해다 준다(돈이 좋긴 좋구나 ^^;). 환율은 1달러당 9.5049비르. 이렇게 되면 1비르가 우리돈으로 딱 100원인 셈이다. 우선 200불을 바꿔(=1900.98=) 1901비르를 손에 넣는다. 그러고보니 예멘에서의 환율은 완전 뽕이었군. 대체 얼마나 떼어 먹은거얌.

 

다음 할 일은 에티오피아를 떠날 날짜가 대충 정해졌으니 이집트행 항공편 알아보기. 아베베왈 에티오피안 항공보다는 이집트 에어가 쌀 거라고 했는데 때마침 찾아간 이집트 항공사가 점심 시간이라며 문을 닫았다. 일단 아베베의 사무실로 후퇴&휴식. 어라, 아베베가 그럴싸한 의자에 앉네. 알고 보니 아베베가 앞으로 우리와 일정을 쭈욱~ 함께 할 우리의 드라이버가 아니란다. 드라이버는 따로 있다고. 그러고 보니 명함에 Source Awash Tour & Travel의 General Manager인 Abebe Tesfaye라고 쓰여있다. 아베베는 오전에 숙소 식당에서 수기로 썼던 일정표를 여직원에게 깨끗이 타이핑해두라 일러두고 다시 시간에 맞춰 우리를 이집트 항공사로 데려간다. 

 

생각보다 이집트 항공의 가격은 상당해서 자그마치 488불/편도/인을 부른다(이 정도 가격이라면 왕복표랑 거의 차이가 안 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왕복표는 필요없으니 한국인의 편도 입국 가능 여부를 재차 확인받은 뒤 편도 가격만 물어보았다). 너무 비싸요~ 징징거렸더니 불쌍했는지 자기 선에서 459불까지 해 줄수 있단다. 흑, 그래도 비싸다.

 

우리가 선뜻 표를 구입하지 못하고 돌아나오자 아베베가 그럼 여러 항공사의 항공권을 한꺼번에 취급하는 일반 여행사(http://goliath.ecnext.com/coms2/product-compint-0000459293-page.html)에 한 번 가보자고 한다. 아베베가 안내한 여행사에 들러 일단 같은 일정의 이집트 항공표를 알아보니 이번엔 484불이란다. 대체 여기서 카이로까지 가는 가장 저렴한 티켓이 뭐니? 이집트 항공 맞아. 수단 항공은? 우리 여행사는 수단 항공 취급 안 하는데? 옆에서 김원장이 예메니아를 묻는다. 예메니아? 여직원이 단말기를 잠시 두들겨보더니 어머, 예메니아가 싸네, 그런다. -_-; 오랜 업계 경력을 자랑하는 여행사라면서 손님이 알아서 물어보지 않으면 절대 먼저 챙겨 찾아주지 않는 시스템. 그렇게해서 나온 가격은 307불이다. 사나를 거쳐 가긴 하지만 이 정도면 적당한 가격이란 생각이 든다(이렇게 다시 예멘을 거쳐 갈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예멘에서 에티오피아 왕복편을 끊고 이집트행 편도를 추가로 끊는 편이 더 저렴할 뻔 했다. 흑. 예멘 여행사에서는 에티오피아에 가면 이집트행 항공권을 예멘보다 싸게 구할 수 있을거라고 했는데... 다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릴이야). 내일부터 열흘간 남부를 돌고 아디스에서 이틀 정도 쉬었다가 떠나면 딱 맞을 것 같아 4월 21일 날짜로 예약한다. 연결 시간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 탓에 예멘에 밤에 도착하고 다음날 아침 이집트행 비행기를 타야하는 일정이긴 하지만 트랜짓 타임이 길어질 경우 예메니아에서 숙소를 제공해 준다니 오히려 우리에겐 더욱 좋은 셈. 이렇게 다음 일정도 확정. 이제 13일 후면 우린 카이로에 있을 것이다.

 

 

다음 코스는 수퍼마켓. 아베베왈 지방으로 가면 과일 빼고는 모든 것이 비싸진단다. 아베베가 안내해주는, 일명 이 근방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수퍼마켓에 들러 식빵 한 줄과 잼류, 마른 빵과 과자 부스러기와 팩에 든 과일 쥬스 몇 개, 거기에 두루말이 휴지도 챙기고 (원터치 참치 통조림이 없는지라 대신) 닭고기로 만든 핫도그 소세지 통조림이라는 다소 이상한 놈도 하나 집어든다. 어차피 이용할 차가 크니 물도 사가지고 가라고 해서 두 팩(12통)이나 쟁인다. 이렇게 잔뜩 사고 나니 200비르가 살짝 넘는다(2만원 가량). 이제 다 된 건가? 아, 우리가 이용할 차를 미리 확인해 봐야지. 그런데 아베베가 그 차는 현재 자기 집에 있어서 지금 당장 보여주기 어렵다며 차는 좋으니 걱정말라 덧붙인다. 정 원한다면 저녁 늦게 보여줄 순 있다면서. 옆에서 지켜보자니 아베베가 젊은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수완이 좋은 구석이 있다. 비즈니스면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랄까.

 

이후 숙소로 돌아와 쉬고 있는데 다시 아베베가 나타났다. 이번에는 칼라 프린트된 일정표와 계약서를 들고. 웬 계약서? 형식적인 절차인지도 모르지만 여느 계약서가 그렇듯 내용은 제법 살벌하다. 거기에 위트니스란까지(위트니스로는 우리 숙소 매니저가 당첨 ^^). 숙소에서 알려준 것처럼 우선 전체 비용의 75%만 선지불하고 나머지 25%는 후지불하기로 한다. 막상 75%에 해당하는 825불을 건네주고 나니 에티오피아에서 정말 큰 돈 쓰는구나 싶다. 동시에 둘만의 편안한 여행은 보장되었지만. 그럼 내일 아침 7시에 보자. 안녕~

 

  

계속해서 우리의 노트북을 탐내는(팔고 가라나 -_-;) 호텔 매니저 아저씨를 따돌리고 방에서 몰래 저녁을 지으려는데 누군가 또 문을 두들긴다. 열어보니 또 아베베네? 왜? 무슨 일 있어? 다른 일이 아니라 마침 한국인을 만난지라 우리에게 데리고 왔단다. 그래? 아베베 뒤를 이어 우리 방을 찾으신 손님은 바로 홍대길님. 일명 커피 아저씨 되시겠다. 한참 동안 홍대길님과의 커피 이야기와 여행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부족하나마 우리의 사골우거지국으로 저녁도 나눠먹고 ^^ 고추장도 하나 선물로 드렸다(홍대길님은 근처 Taitu 호텔에 묵고 계신다고 해서 배웅겸 방구경을 갔었는데 우리가 묵고 있는 바로 호텔보다 나아 보인다. 남부 여행 다녀와서는 그리로 방을 옮겨야겠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실 예정이시라는데 부디 하시고자 하는 일이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녁이 되니 비가 내린다. 아직 우기는 아닐진데 제법 빗살이 굵은 것이 스콜같기도 하다(새삼 그간 지나온 나라들이 참으로 건조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번째 찾은 아프리카에서 맞는, 비내리는 첫날 밤이다. 비록 방은 심히 우중충해도(우울해서 도무지 샤워할 기분이 나지 않는다) 귓가에 듣는 빗소리만큼은 참으로 좋구나.

 

@ 아베베 전화 : 사무실 251-11-663-2727 휴대폰 251-11-91-124-2673 혹은 251-11-91-301-5892(바쁜 남자 아베베는 휴대폰이 두 대다)

 

@ 아베베 이메일 : sourceawash@ethionet.et 혹은 awashcarrent@yahoo.com

 

@ 우리의 9박 10일 남부 여행 일정(Southern tour program / Lower Omo Valley)

1일차: 아디스아바바 – 리프트 밸리상의 호수들(Rift Valley lakes) 경유 – 아와사

2일차: 아와사 - 도르제 빌리지 – 아르바 민치

3일차: 아르바 민치 - 투르미(하메르 부족 마을)

4일차: 투르미 종일 투어

5일차: 투르미 -디메카 – 징카

6일차: 징카 - 마고 국립공원 - 무르시 부족 마을(여성이 아랫입술에 접시를 끼우는 것으로 유명한 부족) - 징카

7일차: 징카 - 웨이토 밸리 경유 – 콘소

8일차: 콘소 - 뉴욕 – 아르바 민치

9일차: 오전에 아르바 민치의 차모 호수에서 하마와 악어 관람하고 소도로 이동

10일차: 소도 – Butajera – Awash Melka Kumture - 아디스아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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