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처음 도전해 본 허접 동영상. 러닝타임과 상관없이 깜깜해지면 그냥 꺼주는 센스 ^^;>  

 

겨우 2시간 가량의 모코로 트립으로 이제 오카방고 델타 여행을 다 이루었다, 를 외쳤던 우리. 과감히 오카방고 델타에 안녕을 고하고, 초베 국립공원이 자리잡은 카사네(Kasane)를 향해 마운을 벗어난다.

 

우리가 잡은 앞으로의 계획은 이렇다. 일단 오늘은 카사네까지 가서 초베 국립공원에서 해질녘 크루즈 사파리를 한 뒤 푹 쉬고, 다음 날 숙소에 며칠간 차를 맡겨둔 채 빅토리아 폭포를 보기 위해 짐바브웨와 잠비아에 살짝 다녀오는 것(우리가 처음 남아공에서 차를 렌트할 때 레소토, 나미비아, 보츠와나 3국에 해당하는 허가만 받아온터라 짐바브웨로 차를 가지고 갈 수 없으므로). 

 

지도를 살펴보니 마운부터 카사네까지는 거리가 상당한데(대략 600Km 정도), 중간 지점 즈음의 나타(Nata)라는 마을을 제외하고는 지나온 구간과 마찬가지로 변변한 마을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흠, 그렇다면 김과 김치의 환상적 조합이 기대되는 점심 도시락은 나타에서 까먹어야겠군. 

 

마운에서 나타까지 가는 길, 좌우로 드넓은 salt pan이 나타난다. 위의 첨부한 동영상에도 잠깐 등장하지만, 북쪽의 팬은 Nxai pan national park, 남쪽의 팬은 Makgadikgadi pans national park이다. 

 

http://www.eyesonafrica.net/african-safari-botswana/makgadikgadi-safari.htm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칼라하리 사막이 있음을 상기한다면 이 pan들이 가진 의미나 매력을 짐작해 볼 수 있을 듯(아~ 아쉬운 4륜 구동이여~).


<궤타 Gweta의 한 숙소 Planet Baobab이 만들어 놓은 커다란 aardvark 조형물>

 

 

마침 오늘이 동생 생일인지라 수신자 부담 국제전화로라도 ^^; 축하 인사를 해줘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이 들어, 나타에 도착하자마자 공중전화부터 찾아본다. 이런, 역시나 수화기 줄채 사라졌거나 혹 남아있더라도 거의 제 형체를 갖추고 있지 못한 상태다. 대체 수화기를 가져다 어디에 쓰려고.

 

나타부터 카사네까지의 구간에선 차로상으로 코끼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진 곳이다. 그래서 주행 중에도 눈을 커다랗게 뜨고 혹 코끼리가 지나가는지를 열심히 관찰했는데, 단 한 마리도 보질 못했다. 물론 야생 코끼리가 도로상에 나타나면 무척 위험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한 마리도 못 봐서 조금은 서운하기도 했는데, 어라, 정말 카사네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점에서 코끼리 한 마리를 발견했다.  

 

 

 

보통 코끼리는 무리지어다님을 고려해 볼 때, 주변에 다른 코끼리가 있거나 혹은 이 코끼리가 이런저런 이유로 혼자 다닐 수 밖에 없는 늙거나 소외된 코끼리라 짐작해 본다. 어쨌거나 정말이지 이렇게 찻길에서 코끼리를 만나는 것을 보니, 초베가 멀지 않았구나. 오늘은 이렇게 별일 없이 사뿐히 마무리짓는구나...

 

...했지만,

 

우리의 하루가 이런 식으로 얌전히 끝나면 재미가 없지 않겠는가! -_-;

 

그리하여 우리가 또 하나의 사고를 치고 만다.

 

초베 국립공원의 관문 마을인 카사네와 잠비아/짐바브웨와의 국경이 되는 카중굴라(Kazungula) 갈림길을 코 앞에 두고, 작은 언덕을 신나게 넘어 달리다 그만, 소문으로만 듣던, 벌금 물리기 좋아한다는 보츠와나 경찰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익히 그들이 과속하는, 특히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벌금을 물리는 일이 잦다는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사실 보츠와나에 입국하면서부터는 표지판의 제한 속도를 준수하기 위해 특별히 나름 신경써 왔는데, 이런, 마을 초입 언덕 너머에 살짝 숨어있다가, 갑자기 삑삑거리며 차를 세우는데는 제 아무리 홍길동이라도 피할 길이 없겠다 싶었다(김원장 왈 함정단속의 전형이라는데 -_-;). 우선 그들의 수신호에 따라 단속 지점을 살짝 지나쳐 갓길에 차를 정차한 뒤, 그들이 서있는 뒤쪽을 바라보니 역시나 일이 커지려는지 일단 운전자 나오란다. 그래서 우선 나는 주차된 곳에서 차를 지키기로 하고, 김원장이 면허증과 제반 서류들을 챙겨 그들에게로 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한껏 상기된 채, 코뿔소마냥 씩씩거리며 내게로 돌아오는 김원장을 맞는다.

 

- 왜? 쟤들이 뭐래?

- 과속을 했다는데 난 도저히 화가 너무 나서 쟤네들하고 더 이상 얘기 못 하겠다. 네가 가 봐라.

 

김원장 표정을 보아하니, 이미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상태다. -_-; 더 이상 사연을 물어보지도 못하고 이번엔 내가 다시 그 둘을 찾아가 본다.

 

한 사람은 보기 좋은 체형으로 여전히 스피드건을 들고 선 채 언덕을 넘어 또 다른 차가 걸려드는지를 열심히 바라 보(는 척 하)고 있고, 덩치 좋은 다른 한 사람은 경찰차 운전석에 엉덩이를 반쯤 걸치고 앉아 뭔 책자스러운 걸 들고 있다. 내가 다가가자 스피드건에 찍힌 숫자를 보여주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원래 이 지역은 시속 60Km 제한 구역인데(우리는 안내 표지판을 보지도 못했거늘), 우리가 얼마로 달렸기 때문에 얼마를 초과하여 결론적으로 이 금액이 그에 해당하는 벌금이다, 를 빠르게 설명하며 그 책자 속 어지러운 표의 어딘가를 가리킨다. 그의 손 끝을 따라가 보니 400뿔라라고 써 있네. 가만있자, 400뿔라면.. 여기에 150을 곱하면.. 자그마치 6만원! -_-; 허거덩, 이게 뭔 난리란 말이냐.

 

하지만 나 역시 이미 레소토에서 경찰에게 뇌물을 -_-; 먹인 경험이 있는 터, 비굴하지만 웃음을 흘리며 살짝 묻는다.

 

- 너무 비싼데.. 어떻게 안 되겠니? -_-;

 

역시나 다 각본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저씨, 잠시 생각해보는 척 뜸을 들이더니,

 

- 그럼 200뿔라만 내. 그럼 통과시켜줄께.

 

돌아가는 사태를 대략 짐작한 나는 다시 김원장에게 돌아가 이 비보를 전한다. 여전히 어마어마한 화에 스스로 점령당해 있는 김원장, 200뿔라를 내고 통과하느니 카사네 경찰서로 가서 400뿔라 제대로 내고 영수증을 받겠단다. 오오, 김원장, 그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야. 지난 번 레소토에서처럼 자기들 근무 시간 다 끝나고난 뒤 경찰서에 가겠다는 둥, 아니면 우리의 그런 반응에 화가 나서 다른 해꼬지를 하면 어떻게 하냐는 둥... 결국 김원장은 더 이상 이들과 엮이기 싫다며 어떻게 되든 나보고 알아서 하란다. 흠.. 이제 모든 건 나에게 달렸구나. 

 

- 남편과 이야기 해보고 왔는데, 400뿔라를 내고 영수증을 받겠데(여기까지 이야기했을 때 이미 이들의 표정이 굳어가는 것을 눈치 채고 빠르게 말을 잇는다). 하지만 나는 그걸 원하지 않아. 나는 지금 초베 사파리를 하러 서둘러 가는 길이거든. 늦으면 오늘 사파리를 못 한다구. 그래서말인데...(오라, 너희가 지금 솔깃해져 오는구나) 200뿔라는 너무 비싸. 100뿔라만 해.

 

나의 제안에 찌푸린 얼굴로 뭐라뭐라 현지어로 서로 말을 주고 받던 그들. 큰 인심 썼다는 듯이 한 마디 툭 내 뱉는다.  

 

- 그럼 150뿔라만 줘.

 

나를 뭘로 보고 -_-; 아직도 150뿔라를 주장한다 이거지?

 

- 안 돼. 100뿔라. 그 이상은 안 돼. 그게 싫으면 차라리 400뿔라를 낼테니 영수증을 주던지.

 

이쯤되면 주도권은 이미 그들에게서 내게로 넘어온 셈. 결국 우리는 100뿔라에 합의를 본다(이게 무슨 인도에서 릭샤 흥정하는 것도 아니고 -_-;). 그리고 보무도 당당하게 위풍당당 김원장에게 돌아와 사건 종결 보고를 하자 김원장이 꺼낸 한 마디.

 

- 100뿔라도 너무 많아. 한 50뿔라에 합의하지 그랬어? -_-;

 

여전히 분이 안 풀리긴 했지만 어서 카사네로 들어가야 한다. 물론 다시 또 경찰에게 걸릴지 모르니 규정 속도를 철저히 지켜서. ^^; 카사네에서 염두해둔 숙소 Sedudu guesthouse부터 찾아가보니 딱 하나 남아있다는 방이 너무 후줄근하다. 아, 여긴 좀 열악한데? 어쩔 수 없이 체크인은 일단 보류한채 얼굴에 철판을 깔고 초베 크루즈 사파리에 대한 정보부터 캐묻는다. 너희 숙박말고 여행사 업무도 하지? 하면서.

 

- 우리는 요즘 사파리 취급 안 해. 크루즈는 Chobe safari lodge라는 곳에서 주관하고.

- 그 크루즈, 언제 출발하는지 알 수 있을까? 예약도 너희가 대행해주니?

 

아니, 하고 고개를 저으며 썩 내키지는 않는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전화를 넣어주는 그녀.

 

- 매일 오후 3시에 출발이래

 

앗, 우리가 카사네에 도착하기를 3시 10분에 했는 걸.. 그 놈의 경찰에게 걸리지만 않았어도 -_- 

 

숙소 주차장으로 일단 후퇴한 우리는 다시 머리를 맞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계획했던 일정을 확 바꾼다. ^^; 그래, 오늘 그럼 김원장의 새로운 제안대로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폴스(마을 이름 자체가 Victoria falls)까지 우리 차를 몰고 가보자! (내 보기엔 시간의 효율적 배분이라기 보담 오늘 일로 김원장이 카사네에 대해 오만정이 다 떨어진 것 같다. 보통때 같으면 오늘 거리 정도 주행하면 쉬고 싶을텐데 더 달리겠다고 하니) 

 

그런데... 앞서 밝힌 것처럼 우리가 처음 남아공에서 차를 렌트할 때 받아온 차량 반출입 허가서에는 레소토, 나미비아, 보츠와나 3국의 이름만이 달랑 적혀져 있는지라, 혹여라도 국경에서 허가서를 요구하기라도 하면 이 또한 낭패다. 어쩔 수 없이 아무 종이나 꺼내 들고 허가서의 필체를 흉내내어 두 세번 Zimbabwe라고 써 본다. 옆에서 바라보던 김원장은 그럴싸하다며 북돋아주지만 내가 보기엔 아무리 봐도 비슷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쩔쏘냐. 당장 출발해야 하는데. 그냥 과감히 보츠와나 옆에 Zimbabwe를 써 넣는다. 습작보다도 못 한 작품이 나왔지만 어쩔 수 없다. 이걸로 밀어 부쳐보는 수 밖에.  

 

오늘 이역만리 아프리카에서 여러 번 죄짓는구나. 뇌물공여에 사문서위조에...(고개마루님, 눈 감아주세요 ^^;)

 

카사네에서 멀지 않은 보츠와나/짐바브웨 국경으로 다시 재출발, 떨리는 마음으로 위조한 허가서를 지닌 채 출입국 절차를 밟는다. 기쁘게도 아무런 제지 없이 보츠와나 출국은 수월히 마쳤으나, 이번엔 국경 비자를 내어주는 짐바브웨 입국 사무소 직원이 브레이크를 건다.

 

- 한국사람?

- 응.

- 너희 짐바브웨 비자 필요해.

- 알아. 여기서 국경비자 발급 받을거야.

- 가만있자.. 한국사람이라.. 여기있네. 1인당 미국달러로 100불이야.

- What??? 무슨 소리야? 우리 국경비자 1인당 30불이야.

- 아니야. 너희는 원칙적으로 국경비자가 해당 안 되는 나라야. 원래 카사네 여행사에서 신청해서라도 여기에 이르기 전, 미리 비자를 받아 왔어야 했는데 너희는 곧장 이 곳으로 와버렸으니 그 비용까지 청구해서 100불이야.

 

엥? 우리가 알고 간 정보가 잘못된 것인가? 1인당 100불이나 내고 짐바브웨 비자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여지껏 들어본 적이 없는데.. 아니라면 이 곳 직원마저 우리를 뜯어먹기 좋은 만만한 봉으로 보는걸까?

 

우리끼리 우왕좌왕, 이럴 바엔 다시 보츠와나로 재입국하여 비자를 받아오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그냥 100불을 지불하고 대신 영수증을 달라고 하면 또 얘네가 얼른 꼬리내리지 않을까, 카사네에 그냥 우리 차 세워두고 아예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신청해서 이런 복잡한 수속 다 벗어나 편하게 빅토리아 폭포를 구경하고 돌아올까, 한국말로 여러 의견이 난무하는 가운데 갑자기 뭔가를 깨달은 듯 우리의 말을 황급히 끊는 직원의 한 마디,

 

- 어, 너희 남한 사람이야? 

 

그렇다. 그는 우리가 북한 사람이라고 생각, 북한에 해당하는 비자 금액을 알려준 것이란다. -_-;

오늘 하루, 세상이 우리를 너무 몰아쳐대는 것 아닌가 몰라... 대체 북한 사람들이 남한 사람들보다도 많이 이 구간을 넘나는다는 이야기일까? (여기서 잠깐! 김원장이 펼치는 음모론. 혹 그들이 무조건 이 구간을 통과하는 남한 사람들에게 100불을 불러보고 어리버리하게 굴면 그냥 100불을 받아챙기고 -_-; 우리처럼 뭔가 시간을 끄는 아이들에겐 그냥 사실을 밝히는게 아니겠냐는데...)

 

 

요구도 안 했거늘 친절히 영수증까지 챙겨주는 비자를 받아들고, 이제 허가서 보여달라는 말만 안 들으면 불과 몇 미터 밖으로 떨어져 보이는 짐바브웨 땅에 무사히 입국을 하게 된다(사진상 보이는지? Welcome to Zimbabwe!). 입국 수속의 마지막을 담당하는 경찰관의 입만 조심스레 관찰하고 있는데, 역시나, 우리 차를 세우고 마는구나. 허가서를 보여달라는 것일까? 위조한게 걸리면 어떡하지?  

 

그러나 다행히(?) 이번에는 또 다른 용건이었다. 짐바브웨를 차로 달리려면 Third party insurance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처음 우리 차를 계약할 때 super waiver 상품을 골랐기 때문에 그 계약서를 찾아 내밀어보지만, 읽는 척이라도 대충 할 것이지, 그런 절차마저 생략하고 아무리 super waiver라고 해도, 무조건 짐바브웨용 third party insurance가 없으면 입국을 못 한다는 것이다. 그래, 그래.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자. 그럼 그걸 대체 당장 어떻게 가입해야하는데? 카사네로 돌아갈 수도 없고 여긴 아무 것도 없잖아.

 

권위적인 경찰관이 쓰윽 가리킨 곳은 입국 사무소 부지 허허벌판(?)에 세워둔 몇 개의 판자 뒤에 숨어있던 데스크였다. 말 그대로 달랑 어설픈 책상 하나, 의자 하나, 그리고 담당 직원 하나가 전부인 보험 회사 출장 사무소 모습에 기가 찬다. 담당이라고는 하지만 심히 의심스러운 복장 상태였던, 그나마 다른 곳에서 남들과 히히덕거리고 있다가 부리나케 뛰어온 보험 회사 직원은 그래도 제법 형식을 갖춰 이것 저것 묻고 두꺼운 서류를 꼼꼼히(?) 작성해서 내어준다(이 대목에선 팔아먹는다, 라고 쓰고 싶기도 하다). 그 서류를 다시 우리 차를 막아섰던 경찰에게 보여주고 나서야, 짐바브웨 입국 허락이 떨어진다.

 

그렇게 쇼를 하고 나서야 짐바브웨에 입국, 1시간 가량을 더 달려 빅토리아 폴스 마을에 도착했다. 이 정도면 오늘 우리가 한 쇼는 충분하다. 이젠 이 관광지로 개발된 마을에서 남들이 하는 진짜 쇼를, 그리고 어머니 대자연이 펼치는 진짜 쇼를 보러가자!

 

# 보츠와나 -> 짐바브웨 출입국 with 차 (Kazungula border)

 

<우리가 이용한 보더는 지도상의 20번.

출처 http://www.botswana-tourism.gov.bw/entry_req/border_posts.html>

 

 

여느 출국 과정이 그렇듯이 보츠와나에서의 출국은 어려울 것이 없고 짐바브웨 입국이 조금 번거로운 편이다.

 

1. 짐바브웨 비자 : "남"한인은 국경에서 30 USD에 단수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 이외 주변국 통화나 유로화 같은 메인 통화로도 그에 상응하는 만큼(예를 들어 남아공 랜드로 지불할 경우 210R)을 지불하면 즉시 발급 받을 수 있다(하지만 현재 정국이 심히 불안정한 짐바브웨가 엄청난 인플레를 겪고 있는지라 정작 짐바브웨 달러는 취급하지 않는다). 거스름돈이 없다며 거슬러주지 않으니 꼭 금액을 맞춰 가져갈 것(우리의 경우 갑자기 행선지를 바꾸게 되면서 그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USD 잔돈을 미처 챙겨가지 못 했다. 그래서 결국 비상금 조로 가지고 있던 남아공 랜드화와 보츠와나 뿔라화를 탈탈 털어 최대한 돈을 맞춰보려 했지만 한 통화로만 받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좀 더 지불해야 했다). 우리 계획으로는 짐바브웨에서 다시 잠비아를 다녀올 계획이었으므로, 짐바브웨 복수 비자가 필요하여 복수 비자를 요구하니 국경에선 발급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발급해 준 단수 비자로도 잠비아측 빅토리아 폭포를 보고 오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다소 의심스럽긴 했지만 ^^; 이후 실제 그랬다). 허접하긴 하지만 영수증도 발급해 준다.

 

2. 비자 발급 창구 바로 왼편에서 우리 자동차에 대해 정해진 간단한 양식을 채우고(Type of body를 적는 란이 있어서 물으니 우리 차의 경우 sedan이라고 적으면 된단다. 지금 보니 아무렇게나 대충 채워넣은 정보도 좀 보이네 ^^;),

 

 

 

아래 두 가지 명목으로 90P를 지불했다(40P+50P).  

 

 

 

 

3. Third party insurance : 이 아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한 번 제대로 알아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어쨌거나 당시에는 이거 가입 안 하면 짐바브웨에 못 들어간다고 엄포를 놓았던지라 결국 마음 편하게 또 하나의 벌금 혹은 뇌물로 간주하고 가입했다(사실 서류도 위조한 주제에 내가 보험가지고 좀 뻔뻔스레 우기긴 했다 -_-;). 국경에서 차량에 대해 몇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다. 150뿔라.

 

 

<자그마치 4장에 달하는 보험증서. 당연히 -_- 읽어보지도 않았다>

 

# 드라이브

 

주행거리 : 732 Km

 

 

Matlapaneng - Maun - Gweta - Nata - Pandamatenga - Kasane - Kazungula - 국경 - Victoria falls

 

마틀라파넹에서 마운을 빠져나와 나타로 가는 도로를 찾을 때 2007년 7월 현재 딱히 안내판도 없고(그래봐야 포장 도로가 워낙 없으니 방향만 맞으면 OK), 로터리를 돌아야 하니 주의할 것. 마운에서 나타까지의 300Km구간은 괜찮으나 나타에서 카사네로 가는 300Km의 구간 중 약 100여 Km 이상의 도로 상황은 최악이다. 그야말로 커다랗고 수많은 potholes로 인해 제 속도를 내기란 불가하다. 또한 이 구간은 potholes말고도 코끼리 주의 구간이기도 하니 조심할 것. 물론 이 밖에도 경찰을 주의해야 한다 ^^;

 

<출처 http://www.users.bigpond.net.au/morlab/chobe/kasanemap.htm>

 

카사네를 코 앞에 두고 등장하는 마지막 언덕 너머에 경찰이 잠복하고 있다(상기 첨부한 지도상 25번 맞은 편 즈음). 마을 근처에서는 항상 속도를 60Km/h로 낮출 것(다행히 마을도 거의 없다 ^^;). 하긴 그래도 그들이 조작된 스피드건을 들이댄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근데 스피드건도 찍힌 시각이나 속도가 조절 가능한지?).

 

오늘 달리는 구간에선 어마어마하게도 ^^ 마운-나타 사이의 양측 Nxai pan national park과 Makgadikgadi pans national park, 나타-카중굴라 사이의 양측 보츠와나 Chobe national park권과 짐바브웨 Hwange National park, 짐바브웨 국경-빅토리아 폴스 사이의 Matetsi game reserve(http://www.eyesonafrica.net/african-safari-zimbabwe/zimbabwe-safari.htm)와 Victoria falls national park를 모두 지나게 된다. 이 중 Chobe national park권에서 소문대로 코끼리를 만났을 때의 기쁨도 무척 컸지만, 뭐니뭐니해도 Matetsi game reserve를 지나면서 만난, 멸종 위기에 놓인 아프리카 들개떼(African wild dog)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돈 내고 한 사파리도 아닌데 이 놈들을 직접 내 눈으로 보다니! 호호호 ^0^

 

# 숙소

 

짐바브웨의 관광용 계획 도시 빅토리아 폴스에서 제일 먼저 찾아간 숙소는 Victoria Falls Restcamp & Lodge였는데, 입지는 좋은 편이었으나 숙소의 관리 수준에 비해 너무 가격이 비싸 피곤했지만 돌아나올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리노베이션한게 정말 맞는지?

 

http://www.vicfallsrestcamp.com/Accommodation/accommodation.htm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전자에 비하면 약간 외진 곳에 있던(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숙소양도 상당하다) Lorrie's Lodge(B&B). 펜션 스타일의 숙소로 전반적 분위기는 가족적이고 아마도 로리라는 이름을 가졌을 백인 주인 아주머니 역시 무척 친절했다. 마찬가지로 하나 남았다며 보여준 더블룸은 다소 어두웠으며(김원장은 밝은 방을 좋아한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낡고 부조화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방금 본 숙소보다는 사람 손길이 닿은 것 같아 이 곳으로 결정했다. 아침 포함 ensuite 더블룸 1박에 USD 50, 역시나 짐바브웨 달러보다는 미국 달러를 선호.

 

http://www.namibweb.com/lorriesvicfalls.htm (참고용. 이 사이트에선 우리가 묵은 더블룸을 78불로 소개하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중개비?)

 

 

 

<근처에 있을 빅토리아 폭포가 만들어내는 커다란 물 소리가 빅포리아 폴스 마을에 울려퍼진다. 오~ 너무 멋져~ 하는 나와는 달리 나미비아에서 라리암 복용 후 고생한 김원장, 그 이후로 라리암 복용 중단했기 때문에 그 소리를 듣더니 그렇다면 습도도 높아 모기도 있을거라나? 모기장 치느라 바쁘다> 

 

@ 방 : 더블 침대

@ 화장실 : ensuite, 샤워기. 온수가 너무 쫄쫄 나옴(김원장은 이 때문에라도 내일 방을 바꾸겠단다)

@ 부지에 몇 채의 건물이 있으며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주건물과 따로 떨어진 별채로, 거실은 이 별채 내 묵는 모든 투숙객들이 공용으로 사용하게끔 되어있다. 다소 정글같아 보이기도 하는 정원은 왠지 정감이 간다. 뛰어다니는 커다란 개들도 좋고.

@ 그래도 어제 마운 숙소의 샬레보다는 따뜻하다 ^^;  

 

# 가계부

 

1. 주유 : 133.5P

2. 나타의 유료 화장실 : 1P X 2인 = 2P (교통의 요지 나타에는 그럴싸한 식당이 딱 하나뿐인가 보다. 이름은 North Gate. 레스토랑이라기 보다는 take away식이다만. 보츠와나를 거쳐가는 모든 오버랜드 투어팀이 이런저런 이유로 이 곳에 쉬었다 가는 것처럼 보인다. 옆에 유료 화장실을 하나 더 세우던, 음식점을 하나 더 세워 점심 시간에만 영업해도 짭짤할 듯) 

3. 음료수 : 13.6P (마찬가지로 North gate의 부속 미니 수퍼에서 6.8P짜리 과일주스 2개 구입)

4. 벌금 : 100P

5. 짐바브웨 비자 : 450R = (210R X2인=420R) + 30R (소액단위의 지폐가 없었던지라 30R 더 지불)

6. 차량 통관 : 90P

7. Third party insurance : 150P

8. 숙소 : 50USD

9. 식사 : 20USD (at Mama Africa) 짐바브웨 달러를 미처 준비해가지 않은지라 바가지를 좀 썼지만, 여러 명이 번갈아가며 함께 만들어내는 live music이 그 모든 것을 흔쾌히 용서하게 만들었다. 흔히 ghost town으로 불리우는 빅토리아 폴스에서 이 레스토랑의 분위기 하나만큼은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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