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wathog 표지판도 올렸지만, 사실 아프리카를 달리다보면 스프링복 같은 영양류를 조심하라는 표지판을 제일 흔히 만나는 것 같다(이 비슷한 도로교통표지판은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야생동물주의'라는 뜻으로).

그런데 오늘 보츠와나를 달리다보니 영양류보다는 '소' 그림이 단연 많은 것 같고, 가끔씩 '말' 그림도 보인다. ^^; 하지만 여전히 '새' 그림은 없고, 그래서인지(?) 날아드는 한 마리는 겨우 피했는데, 아휴~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이번엔 대책없이 기어드는(?) 새 한 마리가 우리 차 바닥에서 또 한 번 구르고 만다(하루에 한 마리.. 이것도 바람돌이 선물인가 -_-;). 다행히(?) 우리에게만 이런 불상사가 벌어지는 건 아닌지, 보츠와나 도로에는 동물의 똥 아니면, 이처럼 로드킬에 희생된 동물들의 사체(그것도 주로 새)가 심심치 않게 눈에 뜨인다. 이 곳에 그만큼 차가 안 다닌다는 이야긴가?

 

<보츠와나 도로변의 주택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히려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울타리>

 

<이런 집에서 평생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의 삶을 한 번이라도 진중히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보츠와나에 들어서면서부터 구름이 빚어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이런 구름이라면 칼라하리에 비도 내리겠지.

 

 

 

오카방고 델타(Okavango Delta)는 탄자니아의 응고롱고로 이후로(http://blog.daum.net/worldtravel/7373798) 내게 발음의 묘미를 선사하며 ^^ 새로이 남아프리카 여행을 대변하는 곳으로 떠오른 곳이다. 소리내어 읽었을 때 그 이름이 주는 매력만큼이나 한동안 기대를 무척했던 곳이기도 한데, 실상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아보니 오히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실망하는 여행지더라. -_- 

 

참고로 우리보다 6개월 정도 앞서 다녀오신 뭉그니님조차 그다지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오시지 못 한듯 싶다(http://welovetravel.net/a/2007/africa/diary/d-26-okavang.htm).

 

그래서 일찌감치 기대(?)는 접었건만, 그래도 보츠와나를 여행하는 데 있어 어찌 오카방고 델타를 냄새조차 맡지 않고 떠날 수 있으리. 그간의 경험상, 오히려 기대하지 않고 찾은 곳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기대하고 찾아간 곳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지라(써놓고 보니 오히려 당연한 일인 듯) 이미 오카방고 델타에 대한 기대가 피시시~ 수그러든 지금이 오히려 오카방고 델타를 만나기에 적당한 시점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난 봄에 <오카방고의 숲속학교>라는 책을 읽고, 오카방고 델타의 관문 도시인 마운(Maun)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역시나 마운은 상상 속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이런, 여긴 간지보다 커도 너무 크잖아! 게다가 유명 관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_-; 동물들과 함께 뒤섞여(때로는 악어가 돌아다니기도 하고) 좁은 골목길을 걸을 때마다 진흙물이 여기저기 튀어 오르는 아기자기한 마을이 정녕 아니었단 말인가...

 

<그럼 살짝 마운 구경을 해볼까나?> 

 

<어쩌다 옆의 여인과 한 프레임에 잡혀 짧달막 통몸매를 강조하는고 -_-> 

 

<찾았다! 큰 길 뒤로 숨어있는 반가운 재래시장 ^^>

 

 

 

 

 

 

마운이 보츠와나에서 보기 드문 레벨의 잘 발달된 관광지라고 해도, 그래서 역시나 이 곳을 돌아다니거나 아예 거주하는 백인이 제법 많다고 해도, 어쨌거나 보츠와나는 그래도 앞선 남아공이나 나미비아에 비해 블랙 아프리카란 생각이 든다. 일단 그 사실만으로도 내게는 점수를 따고.

 

여기까지 찾아온 이상, 오카방고 델타 지역의 전통 카누라는 모코로(Mokoro)를 안 타볼 수 없지 ^^ 안 그래도 오카방고 델타 1박 2일 모코로 트립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마침 숙소에서 소개하는 2시간 짜리 모코로 트립 일정이 있어 우선 그 트립부터 신청해 본다. 일단 타보고, 잼나면 내일 1박 2일 트립을 떠나고, 그렇지 않으면 접기로 한 것. 그렇게 만난 우리의 모코로! 

 

 

앗, 나무 속을 득득 긁어 파 만든 전통 모코로가 아니네... 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모코로가 이렇게 물도 안 새고 보다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머나먼 딴 나라에서 굴러온 내가 불평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야 낭만과의 소소한 충돌이지만, 그들에겐 현실과 직결된 문제일테니.

 

이 배도 무거운 사람이 뒤에 앉는 것일까? 우리를 살펴보던 모코로 사공 아저씨는 김원장을 앞에 앉힌다. -_-; (눈 대중이 정확하기도 하지) 자, 그러면 출발~

 

 

 

 

화창한 우리나라 가을 날씨 뺨치는 한가로운 오후, 모코로를 타고 오카방고 델타의 발치를 헤매이는 경험은 참으로 즐거웠다. 비록 내 뒤에서 사공 아저씨가 - 아저씨라기엔 나보다도 어릴 것 같았지만 - 온 힘을 다해 노를 젓는, 아니 저 막대는 물 속과 수면을 오가며 젓는 노가 아니었다, 강 바닥을 삿대로 한 박자씩 짚어가며 힘겹게 밀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잊는다면 더욱 즐거웠을 테지만(이들이 가지고 있는 삿대를 pole이라 불러서일까, 이들은 poler라 불리운다).

 

 

 

하긴 여기가 아프리카라는데,

여기가 바로 보츠와나라는데,

여기가 바로 그 오카방고 델타 언저리라는데,

 

안 좋은 게 오히려 이상하지 -_-;

 

 

마치 버마의 인레 호수를 연상시키던,

사람과 자연이 그야말로 보기 좋게 어우러진 모습.

어느 한 쪽으로도 그 균형이 앞으로도 한참동안 치우치지 않았으면 하는 이 이기적인 마음. 

 

 

 

 

 

 

 

 

그리고 모코로 트립의 묘미라 할 수 있는, 파피루스류의 물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난 습지 사이의 좁은 수로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기 ^^

 

 

 

 

그러나 모코로 위에서도 여지없이 휴대폰이 울리고 ^^; 영어는 거의 한 마디도 못 하던 우리 사공 청년(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제방에 간혹 나타나는 현지 주민들과는 어쩌구저쩌구 이 나라 말로 안부 인사를 꼬박꼬박 잊지 않고 주고 받던), 짧은 통화 후 우리에게 sorry~ sorry~ 연신 사과를.

 

괜찮아, 우리는 정말 괜찮아. 네가 우리나라의 휴대폰 공해를 모르는구나(여기서 잠깐, 생각난 김에, 제발 병원에서 휴대폰 통화하지 맙시다. -_-;). 어쨌든 오카방고 델타도 더 이상 오지(?)가 아니더라는 사실. 휴대폰 벨소리가 금방 나를 떠나온 그 곳으로 돌려다 놓았다.

 

 

 

1시간 여를 잔잔해 보이는 물결을 거슬러 올라(<아프리카 소녀 나모>라는 책이 갑자기 생각나네) 우리의 뱃사공은 잠시 모코로를 강 한 켠에 대고 세우더니 우리를 손짓으로 이끈다. 어디로 가는거지? 근처에 동물이라도 있나? 

 

 

 

그가 이끈 곳은 바로 이 커다란 흰개미탑. 어마어마한 크기의 이 흰개미탑을 우리더러 따라 오르란다. 그렇다면 혹시 개미를 보여주려고?

 

아하, 그가 말도 안 통하는 우리에게 진정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네 발 다린 동물도, 여섯 발 달린 개미도 아니었다. 그저 오카방고 델타 지역의 그 모습 자체를,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 설령 그의 행동이 이 프로그램 자체에 항상 포함되어 있는 액션일지라도 진심은 닿는 것일까, 마음 씀씀이가 고맙게 느껴진다.  

 

 

 

성인 셋이 올라가도 끄떡없는 흰개미집을 조심조심 내려와 다시 세워 두었던 모코로로,

 

 

 

얘야, 좀 비켜다오 ^^;

 

 

 

모코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잔잔한 델타에 바람이 분다.

 

 내 마음에도 바람이 인다.

 

 

# 오카방고 델타(Okavango Delta)

 

오카방고 델타가 얼마나 큰지는, 그리고 그 델타가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는 인터넷 검색 엔진에 몇 글자만 넣고 두드리면 다 나올 것이다. 나는 그저 간단하게, 세계에서 제일 큰 내륙 내 델타라더라, 정도로 소개를 해둔다(참고로 근교에 칼라하리 사막이 있음을 떠올려 본다면, 보츠와나라는 한 나라에 커다란 사막도, 커다란 델타도 모두 있는 셈이다). 오카방고 델타 여행의 관문이 되는 도시는 현재 누가 뭐래도 마운(Maun)이지만, 요즘에는 델타 남쪽의 마운 이외에도 서쪽의 몇 마을이나, 동쪽의 초베 국립공원(Chobe NP)를 여행하다 넘어오는 방법, 혹은 나미비아의 Caprivi strip을 통해 달리다 북부 델타쪽으로 접근하기도 하는 것 같다.   

 

돈 안 들이고 남아프리카를 개별 여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이 곳 오카방고 델타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보통 있는 자들은 마운에서 델타의 한가운데 있는 모레미 야생동물 보호구역(Moremi Wildlife Reserve)으로 날아가(이 부분이 중요하다. 날아간다는 것 -_-;) 아래 지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엄청 비싼 사파리 캠프에 묵으며(습지대 한 가운데 근사한 숙소를 지어놓았는데 안 비쌀리 만무하다) 델타를 샅샅이(?) 즐기지만, 없는 자들은 그런 호사를 못 누릴 수 밖에 없다.

 

<출처 http://www.thesafaricompany.co.za/Map_Okavango_Delta.htm

 

어차피 나야 다행히도, 모레미에서 하는 사파리에는 관심이 아예 없었고, 그저 델타의 습지 맛 좀 보되, 기왕이면 전통적으로 습지대를 누벼온 교통수단 모코로를 타보고 싶었을 뿐. 하지만 오버랜드를 이용한 뭉그니님의 경우, 1박 2일 모코로 트립에 120불이나 지불하신데다가(http://welovetravel.net/a/2007/africa/diary/d-27-okavang.htm) 이외 오카방고 델타 5인승 경비행기 투어로 1인당 60불을 더 내셨다고 하니 그 점 참고할지어다(즉 한 대 빌리는데 300불).

 

개인적으로 델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돈을 들여서라도 비행기를 타고 대자연의 신비를 담고 있는 광활한 델타를 누려보는 편이 좋겠지만(더불어 델타 한 가운데에서 호화스러운 밤을 보내고 싶다면 다음의 사이트를 참고로 삼는 것도 좋겠다. http://www.eyesonafrica.net/african-safari-botswana/okavango-safari.htm), 보통 정도의 관심이라면 뭉그니님의 모코로 1박 2일 옵션을 따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다만 가격 부분은 다소 흥정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나처럼 델타에 관심도가 많이 떨어지는, 즉 여기까지 왔으니 맛은 봐야겠고,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은 내가 선택한 방법으로도 OK할지 모르겠다.

 

나의 경우, 델타와 이어진 Thamalakane 강둑에 자리잡은 숙소에서 묵으면서, 숙소를 통해 소개받아 바로 숙소 앞 마당에서 출발하는 2시간 짜리 모코로 트립을 했는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어쩜 이게 신포도를 바라보는 여우의 심정일까?).

 

 

# 드라이브

 

주행거리 : 364Km

 

 

Ghanzi - Sehithwa - Maun - Matlapaneng

 

간지에서 세히트와 사이에 있던 Buffalo fence를 특별한 절차 없이 그냥 통과하고, 갈림길인 세히트와에서 마운 방향으로 우회전 하기 전에 경찰의 검문(?)이 있어 면허증을 제시했다. 마운을 30 여Km 남겨두고는 드디어 ^^ 히치를 기다리던 할머님 한 분을 우리 차에 태워드릴 수 있었는데, 물론 '마운'이라는 단어 외에 전혀 의사소통은 되지 않았지만, 마운에 내려드리자 얼마나 당케 당케 고마와 하시던지. 비록 차 문도 잘 못 여닫으시고 요상한 향내를 차안 가득 풍기던 할머니셨지만 ^^; 그래도 우리의 아프리카 자동차 여행에 있어 첫 손님이시기도 했다.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 간지에서 마운까지 찾아가는 길은 무지 쉬운데, 마운 시내는 차도 많고 로터리도 몇 개 있어 주의해야 할 듯.

 

오늘 달려온 거리는 적지만 내일 아침 일찍 출발을 하기 위해 2번 주유를 했는데 참고로 각 영수증 아래 인쇄되어 나온 문구들은 이렇다.

 

Speed thrills, but kills, drive safely

Please drive safely - Animals on roads 

 

# 환전

 

은행 문이 열기엔 이른 시간이라 어쩔 수없이 간지의 숙소에서 언젠가 쓰고 남아있던 USD를 뿔라로 환전하려고 했더니 아니나다를까 형편없는 환율을 제시한다. 그나마 USD보다 남아공 랜드를 환전하는 편이 좀 더 유리한지라 300ZAR=225P로 당장 쓸 만큼만 조금 바꿨다.

 

마운에 도착하여 다시 마운의 숙소에서 좋은 환율로 환전이 가능한 곳에 대해 물으니 마운 시내의 은행들을 찾아 환전하는 편이 가장 좋다고 하더라.  

 

<환전하러 가는 길>

 

LP 지도상의 Standard chartered bank는 찾을 수 없어 일단 Barclays로. 그러나 환전을 하고자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라기 보다는 그들을 상대하는 일처리가 너무 느려) 일단 후퇴, 그냥 마운 시내를 걷다보면 눈이 뜨이는 사설 환전소 중 아무 곳에나 들어가 여권을 제시하고 환전했다(Open door bureau de change). USD 200을 주고, 1USD=5.92BWP의 환율로 계산한 다음, 47.5P를 커미션으로 제한 뒤 1136.5P를 받아들다. 아마도 은행보다 얼마간 더 뜯겼으리라. 

 

# 숙소

 

이번 여행에 있어 최고가의 숙소였던 -_-; 크로커다일 캠프, 이 곳에 머물게 된 사연은 이렇다.

 

http://www.crocodilecamp.com/index.htm

 

일단 요즘같은 날씨에 텐트는 사절, 그리고 오버랜드 트럭이 몰려오는 시끄러운 곳도 사절, 그렇게 리스트에서 해당 숙소들을 몇 개 지우고 나니 그 유명한(?) Audi camp는 절로 탈락(http://www.okavangocamp.com/)하고, 1순위로 Okavango River Lodge가 떠올랐다(http://www.okavango-river-lodge.com/). 아우디 캠프고 오카방고 리버 롯지 모두 마운 시내 한복판이 아니라 10Km 가량 떨어진 Matlapaneng 지역에 있었던지라 일단 그 곳으로 차를 몰았고, 곧 아우디 캠프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오카방고 리버 롯지를 쉽게 발견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는데, 오카방고 리버 롯지 입구가 봉긋 솟아오른 모래언덕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쉽게 전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멈칫거리는 사이, 뒤에서 달려온 랜드로버가 우습게 모래언덕을 넘어 롯지로 쏙 들어간다. 흠, 그래? 그렇담 우리도 가야지!

 

그러나 우리 차는 그런 우리의 시도를 무참히 짓밟고 보기 좋게 모래 속에 파묻혀버리고 말았다. 이런, 이를 어째! 차에서 내려 바퀴를 살펴보고 모래를 파헤쳐보고 차를 힘껏 밀어도 봤지만, 우리 차는 모래언덕에 박혀 꼼짝도 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 숙소로 들어가 도움을 청하는 수 밖에. 

 

내가 차를 김원장에게 맡겨두고 숙소로 막 들어가려는 순간, 갑자기 찻길 건너편에서 한 아저씨가 달려오더니 함께 밀어보잔다. 아마도 우리 둘이 낑낑거리는 양을 건너편 집에서 지켜보다 나오신 것 같다. 김원장이 다시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아저씨와 나는 차 앞쪽에서 다시 하나 둘 셋 구호에 맞춰 힘껏 차를 밀어본다. 아아, 드디어 빠졌다. 차가 스르르, 뒤쪽의 땅으로 무사히 굴러나온 것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우리의 고맙다는 인사만을 듬뿍 받고 아저씨가 사라지고 나서야 아! 사례라도 좀 할 것을, 하고 후회했다는. -_-;

 

서론이 길었지만, 여하튼 이 고생으로 말미암아 김원장이 오카방고 리버 롯지에 대해 오만정이 떨어졌음은 물론이다. 그럼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갸우뚱하는 내 바로 왼편으로, 아우디 캠프와 오카방고 리버 롯지의 사이에 "크로커다일 캠프"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그래, 그럼 저기로 가 보자!

 

크로커다일 캠프는 근사했다. 척 보기에도 고급 리조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흠, 연신 바닥을 모양내어 쓸어내는 직원하며 그럴싸한 야외 수영장까지... 그에 걸맞게 우리에게 처음 보여준 chalet도 자그마치 685P라고 했다. -_-; 

 

"좀 더 저렴한 방은 없니? 아니, 여기서 제일 싼 방은 어딨니?"

 

그리하여 이 캠프에서 가장 저렴하다는(그래봐야 스탠다드와 딜럭스, 딱 두 등급으로 구분될 뿐인) 스탠다드 샬레를 택했다(575P / 다행히 B&B ^^;). 물론 기왕이면 가장 조용한 방을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아서 우리는 부지 맨 끝쪽의 3번 샬레를 받았다.      

 

@ 방 : 트윈 침대

@ 화장실 : ensuite, 샤워기

@ 기존에 묵었던 숙소들과는 달리 이 곳은 누가봐도 리조트스럽다. 방 역시 건물 내부의 방을 한 칸 내어주는 형식이 아니라 독채 형식의 샬레 한 채를 쓰도록 하는지라 김원장과 샬레 앞 베란다에 나와 앉아 해지는 오카방고 델타를 바라보며 몇 번이고 여긴 너무 동남아스러워(특히 발리의 로비나 분위기), 를 연발했다.

@ 앞서 밝혔듯 우리 숙소는 Thamalakane 강둑에 자리잡고 있는지라 이름 모를 수많은 새들은 기본이고, 운이 좋으면(?) 하마나 악어도 숙소 앞 마당에서 조우할 수 있단다. 마운을 거닐다보니 시내 한 복판이 아닌, 강변에 자리잡은 숙소가 얼마나 숙소로서(?) 유리한지 느끼게 되더라. 비록 그만큼 가격은 세겠지만.  

 

 

<우리가 묵은 3번 샬레. 옆 샬레에 묵고 있던 아이 하나는 우리 샬레가 자기네 샬레인줄 알고 찾아오기도 했다>

 

참고로 굳이 LP에 나온 숙소가 아니더라도 마운과 Matlapaneng를 잇는 도로변에 숙소들이 제법 있다. 식당이고 주유소고 보통 가격을 내건 업소들이 대부분 가격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고려해볼 때, 이 곳 역시 가격을 내건 숙소 몇 곳은 (아직 숙소의 질은 증빙된 바 없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눈길을 확 잡아끌만큼 낮은 숫자는 보지 못했다 -_-;).

 

# 가계부 (단위는 보츠와나 뿔라 BWP)

 

1. 주유 2회 : 164.25 + 130 (=128.65+팁)

2. 숙소 : 575 (신용카드 결제 / 88,912원)

3. 모코로 트립 2시간 : 100

4. 수퍼 : 10 (물 2통 각 3.95, 두루말이 휴지 2.15 at Shoprite Maun) + 28.5 (견과류 17.95, 머핀 2개 각 1.55, 스콘 2.5, 달걀 6개들이 팩 4.95 at Safari Spar Ma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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