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를 준비하면서 인도에 어찌 흔들리지 않을 수 없으랴... 라자스탄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다음 지도를 보자.

 

인도루트

 

위는 지난 2002년 우리 부부가 인도를 두 달 정도 여행하면서 쏘다닌 루트를 대략적으로 표시한 지도이다. 저렇게 여행하면서 일반 여행자들이 많이 여행하는 지역 중에 (오빠 말고) 내가 안 가 본 곳이 몇 곳 있는데 그 목록은 대충 다음과 같다.

  1. 북동부 지방 : 가야, 부드가야, 콜카타(캘커타) 등지
  2. 북부 지방 : 레, 스리나가르 등지
  3. 중부 지방 : 아그라, 카주라호, 산치 등지
  4. 서부 지방 : 자이푸르, 조드푸르, 우다이푸르, 자이살메르 등지

이 중 비행기를 타고 모스코바를 향해 인도를 출국하는 그 순간까지 못내 아쉬움이 남은 지방이 있다면 그 곳이 바로 4번, 라자스탄 지방이다. 무사들의 땅, 라자스탄. 인도의 그 어느 주보다도 화려하고 강렬하다고 알려져 있는 전설의 땅, 라자스탄. 나는 그 곳에 가보고 싶었다.

 

내게 라자스탄에 대해 꽤 괜찮은 이야기를 잔뜩 담고 있는 책이 있어서는 아니다. 라자스탄은 굳이 글로 풀지 않아도 사진 몇 장에 그냥 홀라당 넘어가게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류의 행복감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고, 또 다시 그 곳에서 그런 행복감에 흠뻑 젖어들고 싶었다. 라자스탄이라면, 120%, 나를 만족시킬 것만 같은 확신이 들었던 것이고.

 

이 자리를 빌어 개인적으로 라자스탄의 또 하나의 매력이라 생각하고 있는 '궁전'에 관해 살펴 보자. 우선, 궁전 호텔.

 

인도 호텔을 이야기할 때 세계 굴지의 리조트사와 비교해도 전혀 꿀릴 것이 없는 회사가 있으니 그 곳은 바로 오베로이. 그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라자스탄의 리조트 세 곳을 살짝 구경만 해 보자.

(내 방식대로) 영어가 안 되면 사진만 구경해도 좋다. 각 사이트마다 Photos & Videos라는 부분이 있으니 그 곳으로 가 Photo Gallery를 보면 된다. 여기서 가격은 언급하지 않으련다. 왜냐구? 내 경우, 모르는 편이 훨씬 행복했다. T_T

 

각설하고 이런 최고급 호텔 말고도 역사의 한 장을 장식했던 수많은 진짜 궁전 호텔들이 라자스탄 전역에 흩어져 있다. 

전생에 왕자나 공주였던 분들, 두드려라, 그럼 열릴 것이다.

 

다음은 궁전 열차. http://www.palaceonwheels.net/new/home.htm

인도 관광청 관련 페이지 http://www.incredibleindia.co.kr/sub4/sub4_10.htm

 

좀 지저분하지만 대략의 루트는 아래처럼 라자스탄을 누비는 모양이다.

<출처 : 인도 관광청>

 

궁전 열차는 말 그대로 철로 위를 달리는 궁전이라 상상하면 될 듯. 나를 왕/왕비처럼 모시는 승무원들과 함께 라자스탄을 아주 럭셔리하게 둘러볼 수 있다. 인도에 가면 누구나 기차를 한 번 이상 타게 되는 것은 자명지사. 그러나 이 기차는 우리가 흔히 보는 그런 기차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 돈 있는 자들이여, 철도 여행의 최고 사치를 경험해 보라! 그리고 내게 그 야그 좀 해 주라~ 

 

<라자스탄의 장점>

  1. 방문 시기가  최적이다. 이는 인도를 여행하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항이다.  
  2. 다리와 위를 포함한 몸은 좀 고생이겠지만 눈과 맘은 호강에 겨울 것이다.
  3. 낙타사파리, 궁전 열차, 궁전 호텔 등 인도의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여행을 할 수 있다.   

<라자스탄의 단점>

  1. 방글라데시와 마찬가지로 인도를 다수 방문한 경험이 있는 오빠가 별로 땡겨하지 않는다. 오빠 왈, 아직 못 가본 나라도 너무 많단다. 
  2. 상기 '궁전'이란 글자가 들어간 옵션을 선택하면 출혈이 너무 크다.
  3. 인도는... 결국 인도다. 음... 다시 말해, 공항에 내리는 순간, 어쩜 난 후회를 할 지도 모른다. 내가 여기를 왜 다시 왔을까, 하고.

*** 그러나, 아마도, 거의 확신하건데,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또 다시 오고 싶어질 것이 틀림 없다. 인도는... 그런 곳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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