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은 첫 일정표를 본 김원장 "이렇게는 안 간다"는 말로부터 시작되었다.


중미는 작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국가간 이동에 시간이 무지막지하게 걸리더라. 우선 첫 구간인 파나마의 파나마 시티-코스타리카의 산호세부터 문제였다. 말로는 빠르면 16시간 걸린다는데, 내가 읽은 후기 몇 개에선 최소 18시간부터 시작하고 최대로는 뭐 ㅋㅋㅋ 

김원장이 그런 구간은 최대한 쪼개 보라고 해서 열심히 쪼개 봤는데... 교통편, 숙소, 치안, 쪼갤 때마다 하루씩 늘어지는 일정 등등의 이유로 쪼개기도 상당히 애매한 구간이 다수였다. 하여튼 나름 쪼개고 쪼개어 일정표를 만든 뒤 김원장한테 보여주니까 이 35일 일정에서 4시간 이상 장거리 버스를 총 몇 번이나 타냐고 묻더라. 11번인가? 하니까 바로 저런 첫 줄 반응이 ㅋㅋㅋ (하긴 중미까지 오가는 4번의 비행 시간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쿠바 가려면 또 왕복 비행을 해야하고 남은 일정에서도 4시간 이내라서 그렇지 매일 같이 버스를 타긴 타야하는 입장이라... 게다가 아직 코발발의 여독이 안 풀린 것=기억이 생생한 것도 한 몫 할 듯)


표를 한참 들여다보던 김원장이 마침내 나라들을 하나씩 추려내기 시작했고 - 파나마,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벨리즈 +- 니카라과 당첨.

추려낸 나라들은 가격대가 괜찮다면 최대한 항공편(특히 경유편)을 이용해 찍고 가자고 했다. 

예를 들면 니카라과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두라스를 경유하여 엘살바도르로 들어가되, 비행기 출도착 시각을 조정하여 온두라스에서 상당한 시간을 확보하여 당일치기 내지는 1박 2일 관광을 하자는 것.

뭐 말은 간단한데... 김원장 제안처럼 하자니 엄청난 경우의 수가 ㅜㅠ 생기더라. 육로는 방향이 한쪽으로 거의 정해지지만, 저런 식의 비행이라면, 시간대와 가격만 맞으면, 사실 방향이라는게 그만큼의 의미가 없어진다. 경우에 따라 중미 내에서 오르락내리락 몇 번을 하게 될 수도...


일단 가장 큰 문제 구간이었던 파나마시티-산호세는, 

기존의 in 항공권 인천-엘에이-파나마시티를, 인천-엘에이-파나마시티-산호세로 한 구간 늘리는 것으로 시도해 보기로 잠정 결정, 시간대 조정만 잘하면 (추가 비용 거의 없이) 파나마 공항에서 경유하는 동안 파나마 운하 정도는 쉽게 보고 돌아올 수 있겠더라. 


그리고 기존의 out 항공권, 미국과 쿠바가 쎄쎄쎄 다시 시작한다고, 그래서 내년부터는 크루즈도 띄우네 뭐네 하지만, 아바나에서 미국/중미 여타 도시 경유 노선을 다시 체크해 봐도 아직까지는 가격과 비행 시간면에서 여전히 칸쿤-엘에이-인천이 제일 만만하더라. 일단 얘는 그대로.


중간 구간들은 아무리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봐도 이리저리 짜집기를 해봐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가 항공 빵빵한 유럽에 비하자면 중미 국제선 항공편은 너무 비쌌고 ㅜㅠ 알바니아처럼 보유한 국적기 항공사가 없는 -_-; 경우도 있었고, 경유편의 경우 계속 허브 몇 도시만 겹쳐 찍게 되는거라... 일견 그럴싸해 보였던 김원장의 이론은 실전에선 기대보다 빛을 발하지 못... 지상담병 괜히 용만 썼네


참고로 한동안 삽질 끝에 알게된 몇 가지 사실이라면 2015년 7월 현재 


- 쿠바에서 과테말라, 벨리즈를 오가는 직항 노선은 없다

- 온두라스, 벨리즈의 경우 마땅한 국제선 항공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벨리즈시티-칸쿤 노선의 경우 작은 항공사가 있긴 한데 가격이 비싸다

- 멕시코시티 이남 중미내 허브는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파나마 정도


그리하여 파나마와 코스타리카까지는 마일리지 항공편으로

코스타리카에서 니카라과까지는(버스로는 약 9시간)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하는 직항 항공편(210불/인)을 후보로

니카라과-온두라스-엘살바도르-과테말라는 기존안대로 국제버스를

과테말라에서 멕시코 칸쿤까지 5번(즉 5일)의 장거리 버스는 대신 항공편으로 커버...하기로 하면서(띠깔이 날아갔 ㅜㅠ) 

바야흐로 뭔가 그림이 그려지나 싶었는데... 선을 그려보고 나니 어라, 그럼 벨리즈가 빠지잖아!!!

김원장은 어쩔 수 없이 벨리즈를 빼자, 나는 (코발발 여행처럼) 이번에 빼놓으면 분명 나중에 다시 가겠다고 할거다 어떻게든 넣자 충돌.


벨리즈 부분 합의를 못 봐서 한동안 진행이 안 되다가... 문득 지난번 칸쿤에서 렌트카를 알아봤을 당시 칸쿤에서 (유일하게) 벨리즈까지는 무료로 렌트카 국경 통과가 가능하다 말했던 업체 기억이 났다. 오오, 그럼 칸쿤에서 렌트카를 빌려(물론 그지 같다는 소문이 있지만) 벨리즈와 치첸이사까지 한 바퀴 돌아보자! 로 급 낙찰.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2차 계획. 김원장도 일단 ㅋ 끄덕끄덕.

  

미국1 10월 31일 인천 엘에이 비행 10시간 40분
파나마 11월 1일 엘에이 파나마시티-산호세 비행+비행 6시간 30분 산호세
코스타리카2
2일

렌트카1
근교
코스타리카3
3일

렌트카2
근교
코스타리카4
4일

렌트카3
근교
코스타리카5
5일

렌트카4
근교
코스타리카6
6일

렌트카5
산호세
니카라과1
7일 산호세 마나구아-그라나다 비행lacsa+버스 1시간 8분+버스 그라나다
니카라과2
8일



그라나다
니카라과3
9일 그라나다 마나구아 로컬버스 1시간 20분 마나구아
온두라스1
10일 마나구아 테구시갈파 티카버스 6시간 30분 테구시갈파
엘살바도르1
11일 테구시갈파 산살바도르 티카버스+ 5시간 45분 산살바도르
엘살바도르2
12일



바닷가?
엘살바도르3
13일



산살바도르
과테말라1
14일 산살바도르 과테말라시티-안티구아 티카+로컬 5시간+1시간 안티구아
과테말라2
15일



안티구아
과테말라3
16일



근교
과테말라4
17일



근교
과테말라5
18일



근교
멕시코1
19일 과테말라 멕시코어딘가-칸쿤-뚤룸 비행기+렌트카1
칸쿤/뚤룸
멕시코2
20일 뚤룸 체투말 렌트카2
체투말
벨리즈1
21일 체투말 벨리즈시티 렌트카3
벨리즈시티
멕시코3
22일 벨리즈시티 체투말 렌트카4
체투말
멕시코4
23일 체투말 메리다 렌트카5
메리다
멕시코5
24일 메리다 치첸이사-칸쿤 렌트카6
칸쿤
쿠바1
25일 칸쿤 아바나 비행기+렌트카1 1시간 25분+ 아바나
쿠바2
26일

렌트카2
아바나
쿠바3
27일

렌트카3
아바나
쿠바4
28일

렌트카4
아바나
쿠바5
29일

렌트카5
아바나
쿠바6
30일

렌트카6
아바나
쿠바7 12월 1일

렌트카7
아바나
멕시코6
2일 아바나 칸쿤 비행기 1시간 25분+ 칸쿤
멕시코7
3일



칸쿤
미국2
4일 칸쿤 엘에이 비행기 5시간 20분 엘에이


5일 엘에이
비행기 13시간 20분 비행기


6일
인천


     

자, 이제 바뀐 일정대로 항공편을 재조정하기만 하면 된다 말은 쉽다


간만에 아시아나 항공에 들어가보니 황당하게도 엘에이-파나마 구간 항공사가 그간 비행 스케줄이 바뀌었다 하더라. 지들 맘대로 스케줄을 막 바꿔놨어 ㅋ 어차피 바꿔야할 운명이었나... 

그러나... 또 다른 삽질의 시작. 

인천-엘에이-파나마-산호세까지, 이동 구간이 많다보니 마음에 드는 간격으로는 출발일 뒤로 3일까지 이리저리 조회해봐도 영 좌석이 없다. 이게 안 되면 말짱 도루묵인데... 이틀에 걸쳐 좌석이 나오나 안 나오나 계속 클릭클릭. 그러다 실수로 비즈니스 좌석까지 함께 체크된 채 조회 버튼이 눌렸는데... 어, 이코노미로는 마일리지 여유좌석이 없던 편인데 비즈니스 마일리지 좌석은 남아있단다. 오오오. 바로 전구간 비즈니스 좌석 조회. 오오오오오. 두 장 이상씩 다 남아 있어! 일정이 100%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이코노미 좌석 상황에 비하자면 부처님 만세 수준이다. 문제는 예전에는 분명 모자랐던 마일리지...인데, 지금은 기존 예약 취소하고 그간 생긴 것들 더하면 확실치는 않지만 얼추... 될 것 같다. 까오.    


김원장, 드디어 대략 원하던 시간대 비슷한 마일리지 좌석을 찾았어! - 떴어? 김원장 화색

뜬건 아니고... 이코노미가 아니라 비즈니스야 - 비즈니스? 마일리지 얼마나 까는데? 김원장 창백

 

니 마일리지는 니가 대라 그렇게는 못 한다 실랑이도 잠시... 우리가 이러는새 좌석 다시 사라지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일단 쇼부는 나중에 보고 좌석 생겼을 때 예약부터 해놓기로 했다. 예약에 돈 드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인천-엘에이 아시아나 비즈니스 구간은 일반 비즈니스가 아니라 비즈니스 스마티움이란다. 그래서 해당 편명이 포함된 여정의 경우 편도당 1만 마일(왕복 2만 마일)을 추가 공제한다는 안내와 동시에 인터넷으로는 예약이 안 된다는 아래와 같은 창이 뜬다. 


선택하신 편명의 프리미엄 클래스는 홈페이지에서 예매가 불가합니다.

예약센터(1588-8000)을 통해 예약해 주시기 바립니다. 


아흑 짜증. 전화 예약 마음에 안 들지만 어쩔 수 없이 아시아나에 전화. 대기 시간 포함 30분의 길고긴 통화 끝에 -_-; 

(별표친 부분 날짜가 좀 이상하긴 하다만) 새로운 일정으로 변경 완료.


통화로 알게 된 사실


- (발권 위해) 대전 지점 토요일 근무하던가요? 몇 시까지 하죠? 하니까 아시아나 대전 지점 없어졌단다. 헐. 순간 할 말을 잃... 

- 가족 회원이 신분증 가지고 대신 발권할 수 있다고 한다 -_-;;; 

- 이 불편이 모두 "프리미엄 클래스가 홈페이지에서 예매가 불가하기 때문"이라고 투덜거렸더니 담당자가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단다.

- 그 담당자는 평일 오후 5시까지만 근무한단다(나는 당근 5시 넘어 통화중이었다 ㅋㅋㅋ). 이 항공권 발권도 월요일 5시까지가 마감인데...

- 기존 인천-엘에이-파나마로 끝났던 경우 파나마는 남미에 속한다며 편도 5천 마일을 더 공제하더니, 이번 인천-엘에이-파나마-코스타리카의 경우에는 그냥 중미만큼만 공제하더라. 히히.

- 아래와 같이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항공권을 이용할 경우 한국에서 대양주를 가나 북미를 가나 중미를 가나 유럽을 가나 중동을 가나 똑같이 공제한다. 비즈니스로 올리니 1인당 12만 마일에 프리미엄 클래스 추가 왕복 2만 마일해서 2인 총 28만 마일 공제라고.


 

그 추가 2만 마일의 가치(http://flyasiana.com/CW/ko/common/pageContent.do?pageId=PC_0345). 이 정도까지는 필요 없는데 ㅜㅠ

신개념 비즈니스 클래스 비즈니스 스마티움

비즈니스 스마티움은 입/출입이 자유로운 지그재그형 자리배치와 회전형 식사테이블,
그리고 180도 수평으로 펼쳐지는 침대형 시트를 장착하여 고품격 비즈니스 클래스 여행을 제공합니다.고객님의 품격까지 지켜 드리기에 퍼스트 오브 퍼스트 클래스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