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frommers.com/images/destinations/maps/jpg/2738_teanauandfiordland.jpg 

 

인터넷에서 어느 분인가가 뉴질랜드인들이 자연을 사랑해서 길을 새로 안 뚫는다고 하면서 우리나라 같으면 진작에 관광지를 잇는 직선 도로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어쩐지(제가 느낀 바로는 물론 환경 문제도 있겠지만 만들어보았자 비용에 비해 이용객도 별로 없을 것 같더군요) 사실 퀸스타운에서 밀포드 사운드를 잇는 직선 거리는 얼마 안 될 것 같은데, 도로상으로는 남쪽으로 크게 돌아가게끔 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체감 거리는 꽤 멉니다. 그래서 저희도 루트번 트램핑과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를 마친 뒤 퀸스타운까지 와서 잠을 자느니보담, 차라리 테 아나우에서 자는 편이 테 아나우도 구경하고 훨씬 피곤을 덜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테 아나우에서 퀸스타운까지 차로 두 시간 반 정도 걸리니까요).  

 

테 아나우에서 묵은 숙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Te Anau Lake View Holiday Park 

 

홈페이지 : http://www.teanau.info/ 혹은 http://teanauholidaypark.co.nz/

 

따로 알고 찾아간 것은 아니고 퀸스타운의 안내소에서 저렴한 테 아나우의 숙소를 추천해달라고 하니 이 곳의 Steamers beach lodge를 골라 예약해줬습니다. 사이트를 확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Te Anau Lake View Holiday Park 내에는 다양한 수준의 숙소가 공존하고 있는데, 이 중 Steamers beach lodge가 가장 저렴합니다(더블/트윈룸 NZ$ 58 = 대략 37,700원).

 

http://www.teanau.info/teanau/accommodation/SteamersbeachTHP

 

@ check-out 시각은 오전 10시

@ 유료 사우나/스파 운영

@ 부지내 tracknet 셔틀 버스 회사 사무실이 있어 편리

 

참고로 퀸스타운에서 루트번 트램핑 전에 테 아나우-퀸스타운행 버스까지 미리 예약해 왔던지라 이 구간은 다시 구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만, 퀸스타운에서 곧장 와나카(Wanaka)로 이동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테 아나우 숙소에서 적당한 출발 시각을 가진 버스를 골라 퀸스타운-와나카 구간 예약을 부탁했습니다.

 

25불/1인 X 2인 = 50불(신용카드로 결제했는데 나중에 찍힌 금액을 보니 33,584원으로 환산)

 

버스는 숙소 맞은 편 DOC 앞으로 정해진 시간에 데리러 옵니다(예정보다 조금 늦게 와서 pick up 장소를 잘 못 안 줄 알고 걱정을 했었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냥 DOC 앞 벤치에 앉아계시면 됩니다). 버스에 올라타보니 시내 어디에 묵던 간에 픽업을 하러 가는 것 같습니다. 테 아나우 한 바퀴 돌고 태울 사람 다 태우고 퀸스타운을 향해 떠납니다. 한 바퀴 돌 때 시내 안의  YMCA인지 YWCA인지 숙소를 봤는데 이 곳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YMCA 계열이 입지만큼은 좋아보이더군요. 다만 숙소 자체는 좀 낡아보였지만요.

 

 

 

저희는 2층 침대가 하나 있고 내부에 세면대가 딸려 있는 방에서 묵었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모두 별도로 되어 있으며, 부엌과 식당은 아예 다른 건물을 사용합니다.   

 

 

저는 비록 요리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는 날라리 아줌마의 신분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잘 갖추어진 부엌을 만나니 어쩐지 반갑고 제 세상에 온 것 같더군요. ^^; 퀸스타운에서는 방 4개의 인원만이 사용하는 작은 부엌을 이용했고, 이후에는 루트번 산장들 부엌에서 밥을 하다가 이렇게 큰 곳으로 오니 그런 마음이 들었나 봅니다.

 

끼때는 조금 붐비긴 하지만, 시간대를 조금만 어긋나게 해서 부엌을 찾으면 이렇게 아무도 없는 공간을 제 맘대로 널럴하게 사용할 수 있답니다.   

 

 

식당은 부엌과 게임룸, 라운지 등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식당 벽면으로 테 아나우가 내세우는 관광 명소인 동굴 투어의 모습이 보이네요. 이 투어는 북섬의 와이토모에서 내거는 반딧불 동굴과 같은 종류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실제로는 반딧불이 아니라고 하지만요).

 

http://www.realjourneys.co.nz/korean/ko_GlowwormCaves/

 

 

저희의 아침 식사 모습입니다. 뉴질랜드에 와서 한식을 맘껏 만들어 먹었더니 이 날은 빵이 다 먹고 싶더라고요. -_-; 그래서 테 아나우의 수퍼(시내의 Four square supermarket / 영업시간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에서 식빵을 한 줄 샀습니다. 참, 뉴질랜드는 백인들의 나라치곤 제대로 된 bakery 보기가 어려워요. 현지인들도 그냥 수퍼에 와서 빵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어 유통하는 양산 빵들을 사가지고 가는 모습입니다. 뉴질랜드에서 갓 구어낸 빵을 전문으로 하는 빵 장사를 한 번 해볼까요? 아니, 뉴질랜드처럼 인구밀도가 희박한 나라에서는 도무지 마진이 안 남을라나요? ^^;

 

<시장바구니>

 

@ 95g 참치캔 2.07불 / 1350원

@ 700g 식빵 한 줄 1.89불 / 1230원. 크기에 비하면 역시 저렴 ^^

@ 600ml 딸기 우유 2.45불 / 1600원. 혼자 먹기엔 크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 딸기 우유

@ 375g 땅콩버터 3.92불 / 2550원. 역시나 저렴

@ 750ml 물 2.3불 / 1500원. 물은 역시 끓여먹는 것으로 충분 -_-;

@ 우리나라 소고기라면 1.95불 / 1300원

@ 농심 튀김우동 큰사발 2.95불 / 1920원. 그래도 튀김우동 킬러에겐 용인되는 가격이죠

@ 네스카페 카푸치노 커피 12.5g X 10개입 / 4500원. 아끼다보니 집까지 가져와 잘 먹었습니다.

  

Te Anau Lake View Holiday Park는 테 아나우 시내와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1Km/도보로 10~15분), 테 아나우 호숫가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지라 호수변(Lake Front Drive)을 산책하긴 좋습니다. 잠시 호수변을 따라 시내로 함께 산책해 보실래요?

 

 

 

 

 

이번 여정에 있어 거의 유일하다 할 수 있는 설정샷입니다. 그만큼 풍경이 아름답더군요.

 

 

 

상기 첨부한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테 아나우는 밀포드 트램핑(Milford track)과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Milford sound cruise), 루트번(Routeburn)/그린스톤(Greenstone)/케플스(Caples) 트램핑과 홀리포드 트램핑(Hollyford track), 거기에 다웃풀 사운드 크루즈(Doubtful sound cruise)에 케플러 트랙(Kepler track)까지.. 헥헥, 엄청난 액티비티의 베이스타운입니다(요즘이 성수기라서인지 도로변에서 만나는 숙소들이 제법 No Vacancy에 불을 밝혀 두었더군요). 그래서 사진 속의 저런 수상 경비행기와 작은 헬기가 수시로 뜨고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시내는 무척 작지만 구색은 제법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 라면을 파는 제법 큰 수퍼에 환전이 가능한 은행... 

 

로칼 메뉴(lacal menu)와 바(bar) 이외에도 일식집(Kinsei), 인도식당(Indian summer), 이탈리안 식당(La toscana)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시내에 몰려있으니 타운 센터 길을 10분만 걸어보시면 다 찾으실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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