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문득 머리에 떠오른 이름이다. 전세계 이슬람교도들의 평생의 동경이 되는 메카와 메디나가 위치한 나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주 들먹거려지는 국가명이면서도 정작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없는 곳이 아닌가. 그만큼 미지의 땅이라면 탐험같은 여행을 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사우디 아라비아를 한 번 공략해 볼까?  

 

<출처 : http://www.infoplease.com>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제반 정보를 알아보기에 앞서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은, 내 복장에 대한 걱정이었다. 현지의 유명한 살인적인 기온이 과연 얼마나 높을 것인가보다도 내가 온 몸을 칭칭 감싼 뒤 배낭을 메고 눈만 땡그라니 내 놓은 채 여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원초적 물음.

 

그러나 이것이 어리석은 의문이었음을 깨닫는데는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왜냐, 사우디 아라비아에는 '관광비자'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에는 관광비자라는 것이 아.예. 없.다. 게다가, 하나 더 덧붙이자면, 그나마 규정에 있는 다른 종류의 비자마저, 여성에게는 거의 발급을 해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웃기지? 나는 웃기다.

 

이미 결론이 난 것 같지만, 그래도 정리해보자.

 

<사우디 아라비아의 장점>

  1. 이슬람교의 군주국이자 정교일체(가끔 언론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자가 등장한다. 얼마 전에는 우리나라 쌍용차를 사겠다며 "얼마면 돼?" 하기도 했다)의 국가이다. 이는 지극히 이국적으로 상상만 해도 멋지다. 
  2. 여름엔 40-50도에 달하지만 겨울엔 방문 시기가 적당

<사우디 아라비아의 단점>

  1. 비자를 받을 수 없으니 갈래야 갈 수가 없다.
  2. 외국인 여행객에게는 정국이 불안정하다. 
  3. 간다해도 물가가 역시나 부담스럽다. 아시겠지만 사우디 아라비아는 배부른 나라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가기 힘든 나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불가능한 나라는 아니다. 지금도 돈만 많으면 - 일인당 약 600 만원 이상 -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주관하는 패키지 여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으음...

 

뭐, 언젠간 돈 없이도 배낭 메고 사우디 아라비아를 갈 수 있는 날이 올 거다. 그럼 그 때 오빠 손 꼭 잡고 가야지. 다만, 그 날이 너무 늦게 오진 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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