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넘 카드 이용하기>

 

작은 소도시에 사는 덕택에, 모 은행에서 실적용으로 억지로 손에 쥐어준 플래티넘 카드라는 것을 받아들었다. 연회비가 비싸서 싫어요, 했는데 1년은 무료로 해 준다며 해지를 하더라도 꼭 한 번은 쓰고 해지를 해 달라고 얼굴이 익은 은행 직원이 신신당부를 해댄다.

 

내 이름으로 발급된 플래티넘 카드라... 김원장 덕을 톡톡히 보는군(물론 김원장도 이 카드는 없다). 

 

이 카드가 내게 있어 좋은 점은 인천국제공항 내 편의서비스가 빵빵하다는 것이다. 참고로 편의서비스 내역을 순서대로 잠시 살펴보면,

 

1. 스카이 파라다이스 라운지 무료 이용 : 본인 및 동반 2인까지 무료(3인부터는 25,000원을 현장결제)

 

www.skyparadise.net

 

공항으로 들어와 7~8번 출입문을 이용하여 150m 직진, 중앙홀 2층 왼편(☏ 032-743-3660)에 있다. 찾기가 다소 까다로운 위치에 있다. 마치 '과연 이 곳에 있을까' 싶은 곳에 있다. 예정보다 너무 공항에 일찍 왔거나, 배웅 나온 가족이 몇 있을 때 써 먹으면 좋을 듯. 

 

<스카이 파라다이스 라운지에서 초코파이를 먹고 있는 김원장>

 

편안한 소파가 놓여있는 라운지에는 간단한 초코파이류의 과자와 각종 음료수가 준비되어 있다. 인터넷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내게는 샌드위치가 절실했다. 샌드위치 마련된 세련된 라운지는 없나?

 

2. 파노라마 : 동반자 1인까지 커피, 국산차 등 음료 무료 제공

 

공항 4층에 있다. 그나마 찾기 쉽다. 문제는 무료로 주는 음료래봐야 말 그대로 커피, 녹차, 콜라, 사이다 중 하나라는 것. 이름에서 풍기듯 전망 하나는 좋다만.

 

<파노라마에서는 비행장이 훤히 보인다>

 

그럼 이제 면세 구역으로 들어가 보자. 배웅 나온 가족들과 빠이빠이하고 출국 심사를 마치면 바로 면세점의 행렬이다. 이 가운데 즈음에(중앙에 자동차를 전시해 둔 곳 안 쪽으로) 지에스북 5 매장이 있다.

 

3. 지에스북 5 매장 : 주간교양잡지(Weekly Magazine) 1권을 무료 제공(ex : 시사저널, 매경이코노미,주간조선 등)

 

왜 5 매장인가 했더니 공항에 지에스북 매장이 아주 많더라. 그 중 5번 매장이다. 얇은 주간지 하나 챙겨 들고 심심할 때 읽었다. 

 

4. 노스웨스트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면세지역 42~43번 게이트 근처에 있다(☏ 032-744-6308).

마찬가지로 딱히 다른 라운지와 차별되는 편의시설은 없다. 안내문에는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고 했는데 문 앞에는 8시 30분으로 되어 있다. 물론 편의는 봐 주겠지만.

 

이 밖에 휴대폰사가 제공하는 라운지가 있다. 여기도 이용해 먹으려고 카드를 챙겨 가지고 갔는데, 앞서 4곳을 다 이용하려다보니 거기는 가보지도 못하고 보딩을 해야했다. 카드 한 장 손에 들었다고 공항에서 바쁘다 바뻐~


 

<대한항공 인터넷 예약건 체크인 하기>

 

인터넷 예약/결제라는 것을 처음 해 봐서 얼떨떨했다. 보통 떠나기 전엔 (아직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항공권부터 수령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던가. 예약/결제 화면 한 장 달랑 인쇄해 공항으로 들고 갔다. 전화상으로는 일단 E-16 카운터로 가서 항공권을 수령하고, 다시 해당 카운터로 가서 체크인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막상 E-16 카운터에 가니 예쁜 언니가 체크인까지 한 번에 다 해줬다. 게다가 내가 그토록 바라던 Economy석의 맨 앞 줄로 자리 배정도 해줬다. 아주 편리하게 끝낸 셈(E-16 카운터는 사람들이 줄도 거의 안 서 있는 전용 창구다). 다음에 혹 대한항공을 탈 일이 있으면 또 인터넷 예약/결제 해야지.

 

참고로 이 때 우리 각자의 배낭 무게를 달아봤다. 김원장은 11 Kg, 나는 8 Kg 나오더라. 

 

<출입국 카드>

 

조만간 출입국 카드에 대한 정책이 바뀐다면서 나가는 승객들에게 출국 카드만 작성하란다. 7월 말에 돌아올 때 보니 입국 카드는 정말 확인 안 하더라. 출입국 카드를 아예 안 써도 나라에서 관리하는데 별 문제 없다면(아마도 그럴 것만 같다. 우리나라가 IT 좀 강국인가!) 정말 잘 하는 짓(?) 같다. 진작 없애주지 ^^

 

<대한항공 비행 중 느꼈던 단상 몇 가지>

 

1. 형편상 -_-; 국적기는 잘 타지 않았다. 이번엔 마일리지 공제로 우루무치를 가는 거라 대한항공을 타게 되었는데, 역시나!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이었다. 기내식에 비빔국수가! 참신하기도 하지.

 

<대한항공의 비빔국수 기내식. 후식으로는 약식이 따라 나왔다>

 

이상하게도 방금 한국땅에서 떠올랐으면서도 외국으로 간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면 평소에는 그다지 즐기지 않는 한국 음식이라도 그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뭐든지 다 마구 땡긴다. 위 보다는 뇌에 선응하는 내 몸뚱아리. 고추장 듬뿍 넣어 뿌려 비벼 먹었던 기내식. 냠냠. 

 

2. 식사 후 CNN을 보여줬다. 귀찮아서 헤드셋 안 끼고 그림만 봤다. 첫 뉴스는 런던 폭파 사건 1주년을 기념하야 되돌아 보는 시간. 어, 나 저거 터질때 아프리카 케냐 나이바샤 호수에 있었는데... 그렇게 벌써 1년이 지났구나... 했었고, 두 번째 뉴스는 북한 미사일 소식. 국내에선 주변인들이 그리 비중있게 다루는 사건같지 않았는데 정작 CNN은 한참을 들먹었고...

 

3. 다음에는 <국경의 남쪽>인가, 하는 한국 영화가 상영했다. 마찬가지로 계속 헤드셋 안 끼고 아래 깔리는 영어 자막을 가끔씩 따라 읽으며 보다말다 하던 중, 옆 자리의 낌새가 이상하여 휙- 돌아보니, 어라, 김원장이 눈물을 흘리고 있지 않은가! 나참, 황당하여라. 여하간 나름 감동적인 영화였던 듯.

 

4. 기껏 체크인때 받은 이코노미석 맨 앞 자리. 2-4-2 열의 맨 오른쪽 2좌석에 나란히 앉은 우리는 승객들이 모두 타고도 좌석이 꽤나 빈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어쩐지, 우리에게 이런 행운이 절로 오긴 힘들지). 얼른 왼편의 텅빈 4자리석으로 옮겨 누워가려고 했으나, 어라, 여기는 팔걸이가 안 올라간다. 원래 이런 것인지? 결국 그 뒷 줄을 겨우 차지하고 김원장이 발라당 눕는다. 좋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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