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이 자식을 처음 만난 것은 며칠 전 우리 동네에서 게 중 큰 한 수퍼에서였다. 어멋, 드디어 꿈으로만 꾸어오던 그런 놈이!

 

다른 줄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있는 오빠에게 이 놈을 양 손으로 숨겨 가지곤 다가서서 - 오빠의 반응을 기대하면서 나도 모르게 콩닥콩닥 뛰던 내 가슴 - 짠, 하고 들이밀었을 때 오빠는 생각보다 덤덤하게 받아 들였다. 마치 우리 곁에 이렇게 다가 올 줄 미리 알았다는 듯이. 

 

그리고 어제, 대전 시내 마트에서 이 놈을 다시 만났다. 그래서 얼른 사진을 찍어 두었다. 짤칵! 무게는 160g.  보시다시피 내 손바닥에 올렸을 때 가뿐하니 자리 잡는다. 덕분에 우리는 안나푸르나를 한 바퀴 돌 때 이 놈을 몇 개나 준비해야 하나(하루에 하나만 쳐도 적어도 20개가 훌쩍 넘을 듯) - 방금 전, 포카라의 일명 '홍금보' 아저씨네 식당에서 김치를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만 - 이번에 나갈 때는 몇 개나 들고 나갈까, 살균 제품이라 다른 일반 김치와는 좀 다른 질감이라는데 미리 시식을 해 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따위의 대화로 한참을 즐겁게 재잘거렸다.

 

아, 사진만 봐도 진짜 뿌듯하다. 뿌듯뿌듯...

 

 

'여행 준비 > 잡다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마나 남았나요?  (0) 2006.06.20
은퇴 준비 - 갈 곳 정리  (0) 2005.05.04
Unforgettable Places to see before you die  (0) 2005.03.31
신세계  (0) 2005.01.18
한겨레21에서 몽땅 퍼 오다(제 495호)  (0) 2004.02.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