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출국편 충동구매를 한 뒤로 익일 토요일까지, 내 머리로 떠올릴 수 있는 여러 조합의 귀국편 예약을 거짓말 안 하고 백 번도 넘게 시도해봤는데(인터넷과 전화 포함) 모두 다 실패했더랬다. 클릭도 지쳐서 오늘은 여기까지! 를 외치고 저녁 설거지를 시작했는데... 물소리 덕분인가 어느 순간 머리 속에 쨍! 하는 울림이 들렸다. 사람 욕심이 끝이 없구나 하는. 

 

이코노미도 아니고 비즈니스석을, 그것도 언제고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이스탄불 공항 비즈니스 라운지까지 이용할 수 있는 터키 항공 찬스가 생겼는데도(이제는 신공항에 새로 생겼겠네!), 단지 선호하는 시간대로 예약이 안 된다는 이유로 그 수많은 클릭질을 끊임 없이 해대고 있다니... 어느새 이렇게 배가 불렀나 하는 깨달음(실제로 나온 내 배와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그 날 밤 시골집으로 걸어가면서 김원장에게 내가 오늘 이런 큰 깨달음을 얻었으니, (일요일에 옵션별로 딱 한 번씩만 더 돌려보고 ㅋ) 월요일이 되면 아무리 맘에 안 드는 스케줄이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그냥 예약을 해버리겠다 통보했다. 

 

그리고 (역시나 일요일 도전도 실패하고) 월요일, 워낙 아시아나와 통화가 어려우니 점심 시간에 전화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하필 KT 인터넷 장애로 ㅠ 노렸던 점심 시간은 병원 전자 차트 재세팅 하는데 다 써버렸지 뭐야. 그리하여 결국 화요일인 오늘 점심 시간에야 전화 예약을 시도할 수 있었다. 설마 그 사이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면 속이 더 상하긴 하겠네 두근두근. 

 

그런데, 기다림 끝에 연결된 상담원 언냐에게 아무 생각 없이, 지난 며칠간 인이 박힌, 선호하는 시간대의 편명 먼저 불러봤는데... 분명 지난 통화에서는 없었던 그 좌석이... 나타났다?????????? 어머나 세상에 이게 머선일이고. 

So somewhere in my youth or childhood
I must have done something good~♬

그리하여 똥개훈련 아닌 똥개훈련 끝에 돌고 돌아 귀국편 예약 성공

 

# 사실 확정된건 아무 것도 없는데 ㅋㅋㅋ

# 그래도 이제 약 4개월 짜리, 김원장이 말한 루트 돌려봐야지

# 좌석 지정은 터키 항공측에 직접 해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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