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말 그대로 불철주야 학생들 교육에 바쁘신 전선생님께 간단히 저희 근황 전합니다

저희는 6월초 격리 해제후 6월말 이사하여 간만에 두 집(아파트+주택) 살림으로 돌아왔어요

평일에는 오후 5시 30분 전에 퇴근하여 김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오후 6시 전에 아파트에 도착합니다

25평으로 크진 않지만 백만년 만의 신축 아파트 생활이라서 들어설 때마다 깔쌈합니다. 저는 이 아파트를 내 집이라고 부르는데 주차 센서나 엘리베이터 자동 호출 기능 같은 신문물을 접할 때마다 동그리님 예전 (새 아파트 관련) 포스팅이 생각나곤 해요 ㅎ

전선생님께서도 그러하시다지만, 아시다시피 김원장 또한 매우 예민한 귀를 가졌는지라, 애써서 30층 아파트의 꼭대기 층을 구했고요, 또 이사갈 집이라 거실에 커튼을 달지 않아서... 프라이버시를 내어주고 뷰를 얻었습니다.  

무지개도 잘 보이지 말입니다

이 아파트에서는 반조리 저녁 식사를 만들거나 주문하여 먹습니다. 예, 약 1.5년 만에 드.디.어 치킨 배달 권역으로 다시 돌아왔지 말입니다. 김원장이 수영을 하고 오면 6시 30분 이후에, 요즘 같이 코로나로 인해 수영장이 운영하지 않을 때는 6시부터 일찌감치 뭔가를 먹기 시작합니다 ㅎ 아파트에는 임대인이 설치해 준 빵빵한 에어컨이나 3구 인덕션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 넷플릭스 / TV 콤보인지라 저녁 식사가 끝나면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광역시민답게 인프라를 누리다가...(라고는 하지만 그건 김원장뿐, 저로서는 대부분 설거지를 하거나 세탁기를 돌리다가)

보통은 오후 7시 30분, 아무리 늦어도 8시 30분에는 아파트를 나섭니다. 다시 김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직장 가까이 주차를 한 뒤, 저는 니 집이라고 부르고 저희 엄마는 시골집이라고 부르는, 주택까지 걸어갑니다. 주차장에서 시골집까지는 저희 총총 걸음으로 20~25분 정도 걸립니다.

저희가 구한 집(노란 화살표 참고)은 마을 꼭대기?에 있어서 올라갈 때 시간이 더 걸립니다
뒷마당엔 개복숭아? 천지였어요

막 이사 왔을 무렵에는 날도 덥고 새 동네 지리에도 어두워 집 마당까지 꼬불꼬불 운전해 왔지만, 저녁 기온이 25도까지 떨어진 8월 중순부터는 저희가 발견?한 한적한 동네 골목길을 요리조리 이어 걸어다닙니다. 

빌린 집 건물은 20평에 불과하지만 대지는 400평이라 ㅎ 앞 마당에 어마어마한 텃밭이 있었었었...습니다만...

저희 같은 게으른 인간들이 들어오니 순식간에... 정글이 되고 말았어요 ㅠㅠ

정글이 되고나니 집 마당에서 고라니를 다 만납니다. 보이십니까? 
확대샷 ㅎ 산 아래 첫 집의 위엄

이 집에는 새로 구입한 미니 냉장고와 각자의 퀸 매트리스 말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 거실에 기존에 사용하던 6평용 벽걸이 에어컨을 옮겨 달긴 했는데 이 집 구조가 애매하여 각자 방에 둘 선풍기도 새로 샀네요. 버리려던 교자상 2개와 버리려던 옷걸이, 깊이 처박아두었던 무중력의자는 둘이서 셀프로 낑낑 옮겨왔고요, 최근에는 가을 겨울 대비로 컨벡터들도 야금야금 들고 왔어요. 컨벡터는 주택 생활을 하면서 하나씩 산 것인데 어느새 3개나 되었습니다 ㅋ

여튼 이 곳은 와이파이도 안 되고 TV도 없기 때문에... 김원장은 자기 전까지 책을 읽습니다. 1년 만에 취침전 독서 모드로 복귀했네요. 주경야독 그와 달리 저는 자기 전까지 게임을 합니다.

https://blog.daum.net/worldtravel/13691544 

 

자가격리 4일차

# 울 병원에 다녀가신 그 환자분, 분명 접촉력은 없음을 확인하고 진료를 봤기에 그 분은 대체 어디서 감염이 되어 온걸까 궁금하여 찾아보는데, 병원이 위치한 지역을 A라고 치면, 우리 A지역에

blog.daum.net

이 날 김원장이 저한테 게임기를 넘겼지 뭡니까. 제가 아주아주 오래전 닌텐도 DS 시절에 1년간 버닝하던 게임이 있어... 이번 기회에 그 뉴 시리즈를 질렀습니다 ㅎ (이번에도 1년 바라보는데 벌써 두 달 열심히 달렸으니 앞으로 열 달 남았습니다. 아이템을 거래하려고 관련 카페에도 가입했는데 다른 회원들은 주로 초딩 같...)

사족으로 저희 바로 아랫집이 이 마을 이장님댁인데... 개(아직 성별 모름)와 흑염소(♀)를 기르고 계십니다. 이장님이 새벽 5시 기상이신건지 그 개가 매일 새벽 5시만 되면 칼같이 짖어서 이사 초반엔 김원장이 괴로워 했었는데... 해가 짧아져서 이장님이 늦게 일어나시기라도 하는건지 요즘 새벽엔 일주일에 한 번 짖을까 말까 하는지라 이젠 꽤 잘 자고 있어요. 흑염소는 아마도 이사오기 직전 즈음에? 새끼 두 마리를 낳았습니다. 처음엔 토끼 마냥 작았는데 벌써 꽤 자랐네요. 개는 묶여지내나 흑염소 가족은 방목인지라 출근길이나 저희 집에서도 종종 만납니다. 동글동글 염소똥은 지뢰지만요. TMI로 아무 생각 없는 염소 가족과 달리 개는 이들을 매우 싫어합니다. 염소 가족이 개나와바리집 가까이 가면 개가 또 엄청 짖어대거든요 -_-

저희는 보통 밤 10시면 잠을 청하고 아침 7시에 일어납니다.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새나라의... 제 출근 준비 끝내고 7시 45분에 김원장을 깨웁니다. 후다닥 씻고난 김원장과 오전 8시에 집을 나서서 마찬가지로 걸어서 출근을 합니다. 요즘 김원장이 하루 중 제일 행복해하는 시간이 바로 이 집을 걸어 오갈 때에요(하루 두 번 행복한 남자). 일요일이면 걸어서 15분 남짓 거리에 있는 뚜레쥬르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것도 이사 후 새로 생긴 루틴입니다.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저희끼리 유럽 갬성 느껴요 ㅋ

마음에 드는 골목길도 지납니다

출근을 하면 저는 다시 게임을 합니다. 요즘 출근길은 부쩍 가을 느낌이네요. 이사하고 삶이 +1 풍요로워졌습니다.

저희 근황은 대충 이러하답니다 ^^ 전선생님께서도 시간 나실 때 소식 종종 전해주세요

밤은 물론이요 익어가는 홍시들 헤아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김원장 뒷모습을 꼬나보는 것이... 너도 김원장이 맘에 안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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