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일 토요일(주문일) : '인터파크'에서 '롯데하이마트'가 판매 중인 노트북을 병원으로 주문

새 노트북이 도착하는 대로 김원장이 쓰던 노트북은 내가 물려받고, 내가 쓰던 노트북은 조카가 물려받기로 함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 잘하며~

 

3, 6, 9 아니 8, 10일

 

@ 5월 11일 화요일(주문일로부터 10일째) : 그래그래, 지연 된다는건 알겠는데 그래서 대체 예상 배송 일자는 언제쯤이냐고(모르고 기다리는 것보다 알고 기다리는게 맘이 편하지 않은가). 평소 그리 악덕 소비자는 아니라고 생각하나... 어쩌다 보니 동시에 3인이 기다리는 고가의 물건인 만큼 이 쯤에서 문의해 보도록 한다. 

하이마트 고객센터 통화 열라 어렵다. 여러번의 시도와 오랜 기다림 끝에 상담사와 통화할 수 있었는데... 기다린 시간에 비해 답은 간단하다. 해당 사항 관련 담당자에게 전달, 추후 답변 드리겠다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야 담당자분이 전화 주셨다. 그런데 내용인즉 ; 

이 노트북은 판매사인 하이마트에서 배송하는 물건이 아니고 제조사인 LG에서 직배송하는 물건으로- 그렇다. 오랜기간 써온 삼성 노트북에서 처음으로 LG 노트북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했다 - 우리 하이마트 잘못이 아닌 LG측의 문제로 배송이 늦어지고 있으며, 그 LG측에서 하이마트측에 답하기를, 아직 배송일자가 정해진 바 없으니 다음 주(이미 주문한지 열흘이 지났고 오늘은 화요일인데 여기에 더해 다음 주???)에나 다시 문의해 보라고 했단다.

답답한 마음에 그런 대답을 했다던 LG측에 내가 직접 문의해 보겠다고 하니 하이마트 담당자분 왈, 일개 구매자인 나한테는 그 연락처를 제공할 수 없다고. 잉 뭥미. 일순간 혈압 오름

여튼 이 시점에서 하이마트측에서는 해줄 수 있는 거라곤, 다음 주 내가 하이마트에 재문의하면 본인들이 다시 LG측에 재문의해주겠다는 것 말고는 땡

 

@ 5월 12일 수요일(주문일로부터 11일째) : 판매사가 이렇게 나온다면 내 제조사와 한 번 연락해 보겠어! 맘 먹고,

LG 대표전화 통화 난이도 下 -> 여기에서 알려준 'LG전자 배송일자안내 고객센터' 통화 난이도 中

배송일자안내 고객센터왈, 주문 자체는 확인되나 배송 시스템에는 아직 내 물건이 등록되지 않아 상담사 입장에서는 예상 배송일자를 알 수 없고 이런 경우에는 판매사인 롯데하이마트측 통해 문의하는게 맞다고. 잉 뭥미. 나 탁구공? 하이마트에는 이미 문의한 바, 하이마트가 연락하는 LG 해당 물류센터가 있는 듯 한데 그 번호를 알려줄 순 없겠느냐 물으니 본인들은 배송일자 안내만 할 뿐 그런 곳 번호는 모른다(?!?!?)고 함. 또 한 번 일순간 혈압 오름. 이 짓을 괜히 시작했나 

 

와중에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또 한 번의 문자

 

화가 나서 지금이라도 확 취소하고 다시 삼성으로 갈아탈까... 하다가 구매 결정 당시 줄자 들고 사이즈 가늠해 본다고 쇼 + 스펙 비교 열공 + 최저가 검색했던 시간들이 아깝기도 ㅎ 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중개 오픈마켓인 인터파크에, 대략이라도 좋으니 배송 예정일을 알고 싶다고 글을 남겼는데...

 

@ 5월 13일 목요일(주문일로부터 12일째) : 놀랍게도 인터파크에서 아래와 같은 답변을 보내주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담당자 신OO입니다.

믿고 찾아주신 고객님께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위 상품은 일반 택배가 아닌, 직배송되는 상품이다 보니, 배송 기일이 다소 소요되는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업체 확인 결과 LG물류센터에서 직접 배송되는 상품이나 재고확보 전으로 5월 15일 이후에 입고 유무 및 일정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답변 받았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거나 구체적 일정 재확인 원하시는 경우 5월 15일 이후 재문의 부탁드립니다. 블라블라

오옷,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인터파크에서 그래도 5월 15일이라는 "숫자로 된 날짜"를 제공하긴 했다!!! 혈압 하강.

가만있자, 그런데 5월 15일은 결국 이번 주 토요일 아닌가 -_-;;; 이왕 이리 된 것, 더 기다려! ㅋㅋㅋ 다음 주에는 배송 일정이 정해지거나 아니면 내가 끝내 취소하고 삼성으로 갈아타거나 하겠구만 ㅎ 

 

@ 5월 17일 월요일(주문일로부터 16일째) : LG전자 배송일자안내 고객센터 통화 시도 여전히 난이도 中. 제가 주문한 아이가 혹시 이제는 시스템 상에서 보이나요? 물으니 그렇단다!!! 조만간 배송일자가 정해져 연락이 갈거란다!!! 야호~

 

@ 그리고... 문제의 5월 18일 (민주화운동 41주년이자 주문일로부터 17일째) : 김원장이 의뢰한 코로나 의심 환자가 정말로 양성 나왔다고 하여 우리도 급 선별진료소 가서 검사받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가운데 떡 하니 카톡이 왔다

뭥미. 내일은 하필 병원 문 닫고 노는 날인데. 배송일을 모레인 20일로 바꿔야겠다 -> 정말이지 처음에 드는 생각은 딱 이거였다. 이 때만 해도 2주 자가격리가 확정되기 전이었 ㅋㅋㅋㅋㅋ

이후 자가격리가 끝내 확정되어 LG전자 배송일자안내 고객센터 통화(이럴땐 연결 난이도 上).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배송일은 물론 배송지까지 (직장이 아닌 집으로) 바꿔야 한다니까, 배송지를 바꾸려면 그건 하이마트에 문의하라고.

하이마트 고객센터 통화(진짜 하이마트는 통화가 너무 어렵다. 개짜증). 겨우 연결되었는데... 배송지를 바꾸면 기존 주문이 취소되고 새로이 주문이 들어가게 된다고. 이런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있나! NOOOOOOOOOOOOOOOOOOO!!! 

이 쯤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 5월 20일(주문일로부터 19일째) : 다시 시작된 무한 루프의 늪. 어제 병원으로 오기로한 노트북은 대체 어디로 가버렸나요

이젠 헛웃음이 다 나오는 메시지

 

WHY ME...도 잠깐,

 

현재는 격리중 만사 귀찮기도 하고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모드로 바뀜. 여보, 우리 LG전자 주식은 깔끔히 다 던졌죠?

언젠가는 오겠지... 사랑하는 조카야 고모가 많이 미안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