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전날밤, 저녁 먹고 '남대문시장'과 '서울로7017'을 산책하고 돌아온 다음의 일이다. 

밖에 나가서 걸을 때야 당연히 몰랐지만, 객실에 들어와 쉬다보니 슬슬 도로 소음이 거슬리기 시작했다(주어는 김원장). 이는 특히 밀레니엄 힐튼 서울이 남산 자락에, 즉 경사가 제법 되는 오르막길에 자리 잡고 있다보니, 특히 버스급의 커다란 차량들이 지나갈 때면 엔진 소음이 장난 아니던 것이었다. 게다가 투숙일은 토요일 주말, 김원장이 제일 괴로워하는 소음중 하나인 바이크 라이딩도 잊을만하면 부릉부릉부르릉 한 번씩 이어지다보니 김원장의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했다.

정작 문제가 터진 계기는 층간소음이었다. 밤이 깊을수록 차량 소통량은 그래도 점차 줄겠지... 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잘 시간이 가까워져오자 갑자기 조용하던 위층에서 쿵쿵우르릉쿵쿵 거리기 시작했다(안 봐도 백퍼 아이가 뛰는 소리). 마치 그 시간대 막 입실이라도 한 사람들처럼. 30여 분을 참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프론트데스크에 전화를 했더니... (체크인은 그 난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객실에 여유는 있었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정중한 사과와 함께 곧바로 객실을 바꿔주겠다고 했다. 와중에 힐튼은 힐튼이네 싶었 ㅎㅎㅎ 말이 나온 김에 도로 소음도 해결하고 싶어서 마운틴뷰도 필요없으니 가능하다면 층간소음 없는 시티뷰쪽으로 달라고 의견을 개진해 봤지만... 대인배 힐튼은 우리를 마운틴뷰의 코너룸으로 업그레이드 해주었... 그런데 앞서 밝혔지만 힐튼 측에서는 분명 배려해 준 것인데 우리에겐 그게 꼭 업그레이드가 아니었던 것이... 코너룸 사이드로 뷰가 훨씬 멋져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비례하여 도로 소음이 ㅠㅠ 토요일만 아니었어도 좀 나았을라나. 여튼 그 밤에 짐을 싸고 옮기고 다시 푸는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결국 김원장은 스틸녹스를 먹고 잠을 청해야 했다는 슬픈 사연. 그리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첫 마디도 욕이었다는 안타까운 사연. 24시간 스테이고 뭐고 바로 짐 싸자고, 얼른 여길 뜨자고 해서... 여보 그래도 조식만큼은 먹고 떠요 ㅎ

 

# [아침] 밀레니엄 힐튼 서울 조식 뷔페 : 코로나 때문인지 특가에 몰린 투숙객들 때문인지 조식 뷔페를 기존 식당외 다른 식당들까지 분산 운영하고 있어서... (우리의 경우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안내 받음) 어쩐지 그만큼 메뉴는 축소가 된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 물론 메뉴 퀀티티의 문제이지 퀄리티는 좋았다

 

그리하여 비록 가성비 자체만 놓고 보면 객관적으로 매우 훌륭한 딜이라고 인정 하겠으나, 주관적으로는 돈은 돈대로 쓰고 최악의 투숙을 한 꼴. 원래 오늘 계획은 호텔 조식 우아하게 먹고 남산 둘레길 한바퀴 돌고 서울에서 점심까지 먹고 느지막이 체크아웃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는데, 그 계획이 다 망가지고 힐튼이라기엔 기대에 좀 못 미치는 조식을 후다닥 대충 먹고 얼른 짐 싸서 바로 체크아웃을 하고야 말았다. 아디오스 밀레니엄 힐튼 서울. 앞으로 김원장의 투숙은 절대 없을 것 같... 그리고는 경부고속도로를 탔는데... 김기사가 집에 가는 길에 어디 좀 걸을만한 데가 없냐고 물어서 ;

 

# (안성) 박두진 문학길 한바퀴 (수석정 주차장 이용) 

이후로는 안성 시내로 돌아가 여기도 한 바퀴 구경. 생각해보니 안성을 휘리릭 지나간 적은 있어도 이렇게 시내를 걸어서 둘러본 적은 처음이네. 

 

# [점심] (안성) 가마솥들밥 : 들밥정식 8,000원/인. 나는 처음에 상호가 가마솥 돌솥밥인줄 ㅋ 가마솥 들밥 5글자가 맞다. 돌 아니고 들 野. 화장실 가면서 김원장에게 행여 음식이 빨리 나오면 먼저 사진 한 장만 찍어줘~ 했는데 이제와 사진을 확인해 보니... 

이렇게 찍어놓고 밥이 넘어가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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