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김원장을 깨우는 과정에서 밤사이 김원장 폰에 이상한 결제 내역이 수신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흠... TRY로 청구된 것을 보니 터키네. 이상하다. 예약해놓은 숙소들 선결제는 4월 말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2월.

급한대로 휴대폰에 깔려있는 환율 앱에 찍어보니 48,000원 정도. 흠 그렇다면 숙박비일 확률이 높긴 하겠다. 

출근하자마자 숙소 예약 표를 열어보니 ;

 

청구된 곳은 ALYA HOTELL (맨 마지막에 L이 두개)

예약한 곳중 ALYA SUITE HOTEL이 있다. 철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진 않지만 여기일 확률이 높다. 

게다가 청구된 240리라가 예약 금액인 35.77유로(계산 편의상 전 숙소를 유로로 변환해 두었더랬다)와 거의 같다. 여기겠네.   

 

2개월전 해당 호텔 예약 당시 받았던 메일을 열어 보았다

 

 

애매하다. 선결제는 안 하지만 보증금은 청구할 수 있다니...

설명대로 신용카드의 유효성과 도난/분실 여부를 확인하거나 보증금을 잡은 거라면 예약 당시 1달러/1유로 정도거나, 혹은 딱 떨어지는 액수거나 뭐 그래야 할 것 같은데... 일단 숙소에 문의해 봐야겠다. 바로 이메일을 보냈다. 

 

너희 호텔에서 240리라 청구한 것 같더라. 맞니? 이거 숙박비 선결제니 아니면 보증금이니? 보증금이면 언제 환불해 줄거니?  

 

오늘 내로 답장 안 보내주면 어떡할까나 했는데 다행히 점심 먹고 오니까 오후 1시 47분, 답장이 왔다.

 

흠...나나 그쪽이나 영어가 짧다. 대충 의역해 보건데 의미 있는 부분은

 

결제 안 했고, 투숙 2일 전에야 결제 정보를 받는다는 것 같고, 결제 금액도 안 맞는다는 소리 같다 = 자기들은 범인이 아니란 소리

 

좀 전까지는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숙소측에서 결제한게 아니라고 답변이 온 이상 이건 큰 문제다 ㅜㅠ

일단 부킹닷컴에 전화를 했다. 몇 분의 대기 끝에 한국어 상담사분과 통화 연결이 되었고 사연을 말하니 지금 당장 해당 숙소와 통화 시도를 할테니 끊지 말고 있으라 했는데... 결국 숙소에서 전화를 안 받는다며 확인후 연락 주겠다고 했다. 

 

연이어 바로 카드사에도 전화했다. 현재 카드사 사이트상 '승인'으로 되어 있는 터키 결제건이 해외 부정 사용으로 의심된다고 보고했다. 카드 상담사분 말씀이 해당 건이 '승인'은 났지만 아직 '매입' 전이라 부정 사용 신고 접수시 카드 소유주에게 가는 금전적 피해는 없을거라고 하셨다.  

 

나도 잘 모르는 신용카드 해외 결제 과정은 https://travelmaker87.blog.me/220678923692

 

어쨌거나 그래도 일단 당분간 해외 거래는 정지시키기로. 그렇게 카드사로부터 카드 사용 중지(해외 거래만 정지) 문자 확인까지 받은게 2시 26분인데, 2시 41분에 이메일이 하나 더 왔다. 

 

??? 뭐냐 이건 ???

숙소측에서 부킹닷컴에 보낼 이메일을 나한테 잘 못 보낸거냐, 아니면 나한테 보낸거 맞냐

하여튼 1시간내 급격한 태세 전환이네 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제 퇴근후 메일이 하나 더 와있었음을 오늘 아침에 발견했다

 

뭔 소리여. 여기서 they는 또 누구여. 이건 그렇다면 부킹닷컴이 나한테 보낸 답장인건가. 이렇게 되면 어디서부터 누가 내게 이메일을 보낸 건지 아리송해진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이 달라지진 않았다. 예약 당시 호텔측은 선결제가 없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의도가 뭐든) 이루어졌다는 것. 그리고 이메일을 보낸 측이 누구든간에 결제 안 했다고 했다가 (컴플레인 걸고 1시간 만에) 결제 했다고 말이 바뀐 것.

 

부킹닷컴 상담사분은 (이메일 말고) 전화로 결과 알려주신다고 했었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 

 

실제 이런 일은 간혹 일어난다. https://kixx.tistory.com/685 (하필 이 건도 터키 트라브존 옆 삼순 ㅠㅠ) 

 

나 또한 신용카드 해외 부정 사용이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다(참고로 직구는 거의 안 한다)이번 일로 부킹닷컴 사용을 멈출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터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좋은 이미지가 바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 일 한 번 겪으면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이번엔 그나마 액수가 적어서 -_-). 잘은 몰라도 이번 숙소 61박 예약에 있어 1/3 정도는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기존 카드를 확 해지해 버리고 새로 발급 받는다면... 그 숙소들 일일이 다 찾아내어 연락하는 것도 짜증나는 일이지만, 당장 문제를 일으킨 해당 숙소도 취소하고 트라브존 지역의 타숙소를 예약한다고 치자. 트라브존의 250개 숙소에서 신용카드 정보 없이 예약할 수 있는 숙소는 투숙 예정일 기준 겨우 4곳 뿐이다 ㅠ 우쩌란 말이냐

 

# 2월 25일 

부킹닷컴은 전화로 답변 안 주고 있다. 이메일로 퉁치려는 모양

씨티카드 담당 부서팀에서 연락이 왔다. 일단 증거 메일은 보관하고 + 숙소 취소하고 지켜보기로. 

그리하야 바로 숙소 취소 완료

 

# 3월 24일

2월 21일 해당건이 '승인'은 났지만 '매입' 전이라 부정 사용 신고 접수시 카드 소유주에게 가는 금전적 피해는 없을거라고 하셨는데...

해당건 예정 결제일이었던 어제, 즉 3월 23일자 인출 금액을 확인해보니 청구도 되고 돈도 빠져나갔...????? 

다시 씨티카드에 전화하니... 뭔가 내부 오류?가 있었던 모양. 에잉. 내 그럴줄 알았다. 어쩔 수 없이 새로이 연결해준 씨티카드 해외업무팀으로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상기 자료들(가맹점으로 취소 요청후 취소 관련 가맹점과 주고 받은 자료 및 예약바우처 등) 제출 완료. 얼마 만에야 해결되려나... 

 

# 4월 8일 씨티카드 측에서 받은 메일

OOO 고객님

안녕하세요 씨티카드 해외업무팀 OOO 입니다.

모니터링 결과 취소처리 되지 않아 전달해주신 자료로 분쟁 등록 하였습니다.

분쟁은 35일정도 소요되오며 분쟁 진행 관련 변경 사항이 있을 경우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아울러 비자국제규정에 의한 분쟁 절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차분쟁  A) 35일간 가맹점의 반박이 없으면 승소

             B) 35일 내에 가맹점의 반박 접수 1) 반박자료 검토 후 추가 분쟁 진행 불가하다 판단 시 종결

                                                          2) 반박자료 검토 후 2차 분쟁진행 후
                                                             => 가맹점 반박이 없으면 승소

 

# 5월 11일 (참고로 분쟁 시작후 33일차?)

씨티카드 측으로부터 가맹점에서 반박해 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헐.

대체 반박 자료가 뭔가 확인해 봤더니 (숙소측에서 맘대로 긁은) 해당일 결제 전표? 

씨티카드 측 설명에 의하면 이런 말도 안 되는 반박 자료라고 해도 2차 분쟁 진행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 다시 약 35일이 소요된다는 얘기.

순간 짜증이 확 나서, 일단 카드사에는 알겠다 끊고, 부킹닷컴에 다시 들어가봤는데 여전히 해당 숙소는 영업및 판매 중이더라. 앞으로도 발생 가능성이 있는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이런 쓰레기 같은 업체는 판매하면 안 되는거 아닌가 싶어 부킹닷컴에 의견 개진차 전화를 넣었는데...

놀랍게도 사연을 들은 부킹닷컴 측에서 33일 받고 35일 콜한 카드사보다 더 빨리 해결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부킹닷컴 측에서 요구한대로 카드사에 해외매출전표를 요청해 부킹닷컴 측으로 제출하려고 했는데... 카드사에서는 현재 분쟁 중인 사안이라 해당 자료 대신 영문 거래 확인서를 발급해 주었다. 영문 거래 확인서라도 부킹닷컴이 요구하는 내용은 모두 담고 있으니 일단 이 자료라도 부킹닷컴 측에 제출 완료. 

바뜨 그러나... 기껏 하라는대로 다 했더니 부킹닷컴 측에서 한다는 말이 카드사와 부킹닷컴의 중복환불 가능성 때문에 카드사에서 환불이 안 되면 그 때나 다시 연락달라고. 뭐시여 이 똥개훈련은. 

 

# 7월 13일 

드디어 ALYA HOTELL $39.72 = 48,613원 입금 완료!!! 5개월이 좀 안 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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