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Malka


예약 : 호텔스닷컴

Deluxe Room 박당 135 USD, 계획은 모자란 셰켈을 더 인출하여 셰켈화로 완벽히 내려고 했는데, 체크인시 지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해서 달러와 셰켈을 막 섞어서 내고 또한 섞어서 거슬러 받음 ㅋㅋㅋ 

@ 장점 : 개인적으로 원하는 곳을 모두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입지에 이 가격. 데일리 메이크업

@ 단점 : 김원장한테는 일단 시끄럽고, 나한테는 내내 좀 찝찝했던. 

인터넷이 잘 안 되고(대여해간 심카드의 테더링으로 커버) 수건과 화장실에서 묘한 냄새가 난다


이번 일정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숙소 두 곳 중 한 곳이다. 왜? 시끄러울까봐. 


원래는 이 곳 말고 훨씬 더 떨어진 아파트를 예약 했었는데, 도무지 입지 편의성을 포기할 수가 없어서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 고민하다가 끝내 입지에 손을 들어준 숙소가 바로 이 곳이다. 


이 숙소는 두 개의 룸타입을 보유하고 있는데 하나는 더블이고, 다른 하나는 딜럭스였다.

후기를 읽어보니 더블이 매우 작다는 건 알겠는데, 나는 객실 사이즈는 별로 안 중요하고 조용한게 제일 중요하니까 일단 더블 하나, 딜럭스 하나를 예약한 다음에 숙소측에 문의를 해 보았다. 어떤 타입이 더 조용하냐고. 방 배치도 같은게 있냐고.

그런데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았고, 그렇다고 마냥 더블 부킹을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비자 시그니처 컨시어지에 도움을 청했는데(숙소 입구 bar에서 가장 멀면서/층간 소음이 없다면 바닥층/트윈 베드를 보유한 더블룸=보다 싼 방을 선호한다고, 참 까탈스럽게도 보냈다 ㅋㅋ) 컨시어지마저 직접 통화를 해보았지만,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그저 조용한 객실이 배정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예약 당시 더블과 딜럭스 가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았고 기왕이면 내 돈도 아닌데 딜럭스를 예약해 두는 것이 체크인시 조용한 방을 부탁하는데 유리한 고지일 것 같아서 더블을 취소하고 딜럭스를 keep한 채로 예루살렘까지 왔다.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려니 1층에 북향 하나, 남향 하나가 남아있는데 조용한 방을 원한다니 둘 중 마음에 드는 방을 고르라고 했다. 이미 구글 스트리트뷰로 검색을 해온 바, 우리는 조금 작아도 보다 조용할 것 같은 북향 방을 선택했다. 여행 전 살펴봤을 때 일감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딱 그 위치의 방이랄까.





소문대로 방은 작았지만 조용하면 장땡이니까... 하고 만족하고 있었는데, 체크인한지 한 두시간 정도 지났을까? 김원장이 쿵쿵 울리는 층간소음을 호소하며 이 방에 못 있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인 아저씨한테 얘기하니까 아저씨왈, 2층 전체에 볼리우드 배우(얼굴을 보여줬는데 모르는 녀자) 가족들이 와 있는데, 그 구성원 중에 애들이 끼어 있다고, 그래서 시끄러운 거라며 조금 있으면 애들이 나갈테니 괜찮아질거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층간소음에 귀가 열린 김원장은 조그마한 소리에도 괴로워했고, 그래서 별 수 없이 다시 가서 얘기하니 아까 봤던 남향 방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 방으로 올 손님이 있는데다가 이미 우리가 북향 방을 사용했고, 청소 인력은 퇴근해 버려서 이래저래 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김원장한테 그 이야기를 전하려고 방에 들어가보니 김원장은 그간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 객실 사진을 일일히 비교해 보고 있었던 모양으로(으이구... 그 1/10 관심만이라도 여행 전에 좀 할 것이지. 정작 봐달라 할 때는 귀찮다고 내 맘대로 하라더니), 주인이 우리에게 준 방이 딜럭스가 아닌 더블이라고 했다. 뭐????? 그게 진짜야????? 

그래서 다시 주인에게 가서 예약 내역 프린트물을 보여주며 아저씨야, 나 예약해 온 방이 딜럭스인데 우리 준 방이 정녕 더블임? 하고 따지니까 아저씨가 예약 내역 한 번보고 지불한 가격 한 번 보고 하다가 갑자기 버벅버벅하면서 뭐라뭐라 침대가 어쩌고 객실이 어쩌고 설명을 하기 시작하는데 잘 못 알아듣...(사실 내가 현재 더블룸 시세보다도 저렴하게 딜럭스룸을 예약해 왔기 때문에 체크인시부터 가격 갭 때문에 아저씨가 헛갈려 했었거든)

하여간 아저씨의 당황스런 반응으로 미루어보아 우리에게 준 방은 딜럭스가 아닌 더블룸이 맞는 듯 했는데, 오늘 이미 모든 딜럭스룸들은 볼리우드 가족들에게 다 내어준 터라 우리에게 줄 딜럭스룸은 없었던 듯 싶다. 아저씨가 미안하다며 오늘 하루만 일단 묵고 내일 볼리우드 가족이 나가면 2층에 있는 5개의 객실 중 마음에 드는 그 어떤 방이라도 골라 쓰라고 했는데...(난 이 제안이 마음에 들었더랬다) 김원장 왈 층간소음의 원인이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우리 객실 옆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사료되는데 손님들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한 본인은 절대 이 방에 못 있겠다고 강력 주장하는터라... 

하아... 그래서 사연은 긴데, 결론적으로 내일 2층으로 안 옮길테니 그냥 "지금 당장" 남아있는 방으로 옮기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우리에게 더블룸을 준 잘못을 한 아저씨가 우리가 쓴 방을 직접 청소해서 조만간 올 다른 손님에게 내어주기로 쇼부를 봐서... 

맞은 편 더블룸으로(딜럭스는 아니지만 기존 우리 방보다는 약간 큰) 이사를 갔다. 

이 과정에서 김원장이 이게 다 아저씨의 허허실실 계략이다(숙박비를 지불할 당시 환율 신경 안 쓰고 내가 계산하는대로 그대로 받기도 하고 오가며 만날 때마다 항상 친절히 대해 주셨기에 난 그렇게 믿고 싶지 않았는데), 아저씨는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고 우리를 속이려 든거다, 그러니 그 차액만큼 환불을 받아오라는둥 ㅋ 했지만...(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남자랑 살고싶다 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방을 옮기는 것으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어지나 했는데... 계단에서 멀어진 덕에 층간 소음은 약간 줄었으나, 리셉션에서 가까워진 탓에 복도 소음, 그리고 예상했던 바 (적게나마) 도로 소음(특히 김원장이 싫어하는 맨홀 덜커덩 소리), 게다가 복불복이라는 공사 소음까지 발생하는 바람에 이후로도 김원장이 무척 괴로워 했다. 하지만 어쩔껴, 내가 오늘 하루만 참고 아저씨의 빚진 마음을 안은 채로 내일 2층 같은 방향 넓은 방으로 이사 가자 그렇게 말렸는데도, 본인이 내일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 지금 당장 옮길테다 해서 옮긴 것을 ㅎㅎㅎ 김원장의 자충수     


아마 김원장이 예루살렘에 대한 기억이 안 좋다고 한다면 그건 다 이 숙소 때문일거다 -_-




호텔 내부 입구쪽에 작은 바가 있는데 다행히(?) 손님이 없어서 그 피해는 보지 않았다


어쨌거나 안 좋은 기억만 있었던 건 아니니까... 좋은 기억만 남기고 안 좋은 기억은 뒤로 하고 한국에 한 달간 와 있었던 적이 있다는 주인 아저씨에게 안녕히 가세요 할 타이밍에도 안녕하세요 인사를 받고 체크아웃 했는데... 이스라엘 출국을 위해 공항으로 가던 중에 예약시 잡아놓았던 신용카드로 그만큼, 아니 현 시세로 반영된 액수만큼 결제가 이루어졌다는 문자를 받았다. 아 쓰봉. 끝까지 말썽이네. 현금 지불하고 영수증도 안 받아놨는데. 바로 카드사에 전화할까 하다가 한 번 더 아니야, 아저씨한테 먼저 연락해보자 해서 달리는 버스 안에서 메일을 보내봤는데... 바로 답장이 왔다. 오토매틱 시스템으로 결제가 이루어진거라 바로 취소할테니 신경 쓰지 말라고. 그리고 정말 바로 취소 전표를 스캔까지하여 메일링 해주었다는. 


유대인 상인 VS 한국인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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