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야 바로!

 

대한항공에 대한 김원장의 한 마디 평.

 

 

나도 여느 사람처럼 기껏 골라 집어온 물건이 그 옆 집에서 보다 싸게 팔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때면 화가 난다.

바뜨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휴가라는 것이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보니 해당 기간 본의 아니게 같은 물건을 비싸게 구입해야만 하는 사람들. 김원장이야 그 그룹에서 살짝 벗어나 있기는 하지만, 마찬가지로 출발일 선택에는 어느 정도 제한이 있는지라, 우리가 원했던 6월 16일 혹은 17일, 푸켓으로 향하는 저렴한 직항 좌석은 역시나 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소 울며 겨자먹기 심정으로 선택한 대한항공(그래, 푸켓으로 향하는 직항 중에선 제일 비싼 놈 말이다).

 

그러나 역시 김원장과 나는 토종 한국인. 

다 읽지도 못 할 신문을, 한글이라는 이유로 7~8종씩 무겁도록 집어오고,

한국말로 끊임없이 뭐 필요한 것 없으세요? 하는 언니한테 괜찮아요, 안 먹을래요, 내지는 안주용 땅콩 더 주세요! 외치기도 하고,

톰 크루즈가 유창한 한국말로 미션 임파서블 4 속에서 재주 부리는 양을 편히 관람하며 즐긴다.

 

  

비록 김원장은 비빔밥이 안 나온다며 투덜거렸지만,

(나는 알고 있다. 네가 지난 여름에 탑승 전에 라운지에서 신난다, 하며 신라면을 먹었다는 사실을! 아래 증거샷)

 

 

닭고기 소고기 생선 모두가(아니, 3가지나 되는 선택권!) 입맛에 맞을텐데 뭘 먹을지 쓸데없이 진중한 고민을 할 수도 있고,     

 

 

사이드로 딸려나온 두부에 작은 감탄을 날려보기도 하고(간장 뿌려뿌려!)

후식이라고 주는 아이스크림에 또 한 번 넘어가고

간식이라고 챙겨주는 피자며 삼각김밥을 또 즐거이 먹어주고

 

앞뒤로 넘쳐나는 알콩달콩 신혼 부부들을 피해, 미리 찜해온 2열 좌석을 팽개치고, 얼굴 두꺼운 아줌마 아저씨의 전용석, 비어있는 4열 석을 찾아, 비지니스인양 자빠져 보기도 한다. 

(질투 가득 섞인 뉘앙스로, 너네, 지금 그리 닭살 떨어봐야 여기 3쌍 중 한 쌍은 이혼이야! 내 앞뒤양옆 좌석 중 한 쌍은 이혼이라고! 중얼거려보기도 한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여보! 저들이 정말 부러워요 T_T)

 

 

역시 한국 사람은 한국 비행기가 좋구나! 

 

이상 비싸다는 이유로 항상 제껴두었다가 백만년 만에 다시 타본 대한항공 이야기 끝.

(이번에 보니 나는 대한항공 51번째 탑승이라고 한다/김원장은 31번이던가. 내가 언제 저렇게 탔었지?)

 


# 대한항공 웹체크인을 하면 공항에 1시간 전에만 가면 된다

국제선의 경우 출발 24시간 전부터 4시간 전까지 가능하며 웹체크인에는 여권 정보가 필요하다

공항에서는 C 16 번 카운터가 웹체크인 전용 창구이다

토요일 오후 7시 비행기라 신혼부부가 타기에는 좀 바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신혼부부+신혼부부임을 가장한 연인들이 제법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좌석 상황은 비싸서 그런지 약간 여유가 있었다(특히 중간 4열). 가능하다면 귀국행은 기존 선정해둔 2열 좌석을 취소하고 아예 중간 4열석을 한 자리씩 차지하는 것으로 공식 변경해서 자빠져 갈 예정이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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