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폭포가 뿜어낸 잠베지 강물에 퉁퉁 불은 발을 다시 축축한 등산화에 쑤셔넣고, 이렇게 잠비아 땅을 쉽게 떠날 수는 없지, 김원장과 의기투합하여 여러 모로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폴스 마을과 비교되는 잠비아의 리빙스턴으로 나들이를 가기로 한다. 리빙스턴 가서 점심도 먹자! ^^ 오호호, 내 비록 당일치기 빅토리아 폭포 관광비자로 잠비아에 들어왔지만, 이렇게 리빙스턴까지 놀러갈 줄은 잠비아 입국 사무소 직원들이 몰랐겠지? 

 

여느 국경이 그렇듯이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호객과 손짓을 뒤로 하고, 분명 어디엔가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이 존재할 것이다, 막연한 짐작 아래, 동물적인 감각으로 그 장소를 찾아나선다. 하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동물적인 감각을 끄집어낼 필요도 없었다. -_-; 짐바브웨로 넘어가기 위해 밀려오는 저 사람들을 거슬러따라 올라가면 될 터이니.

 

그들이 이용하는 샛길마저 따라따라 다시 넓직한 평지에 올라서니 역시나, 이 곳에 내가 동아프리카에서 마타투, 혹은 택시라고 부르던 봉고 버스가 몇 대 서서 열심히 호객 중이다. 아, 이 살 떨리도록 반가운 풍경. ^^ 사람이 꾸역꾸역 틈없이 들어차야 출발하는 시스템마저 너무나 똑같구나. 김원장과 나는 순식간에 2년 전, 동아프리카에서의 한 때로 밀려 들어간다.

 

하지만 오늘 아침 잠비아 땅에 마악 들어서서 빅토리아 폭포 관광에 필요한 돈은 미국 달러로 모두 지불해버린 우리에게 잠비아 화폐인 콰차(Kwacha)가 있을리는 만무. 물어보니 리빙스턴까지는 1인당 2000콰차라는데, 이름만 버스 종점인 이 황무지에서 마찬가지로 상인이라 하기엔 너무 양도 질도 떨어지는 좌판상들이나, 혹은 외국인인 우리를 보고 봉잡았구나 표정이 역력한 버스 차장들이 불러대는 환율들이 어쩐지 사기스러워 잠시 흥정을 해보다가 결국 이 곳에서 10Km 정도 떨어진 리빙스턴까지 운행하는 마타투행 콤비를 한 대 놓치고 만다. 흠, 안 되겠다. 다음 출발 순서인 콤비 기사에게 직접 네고를 해보는 수 밖에. 

 

- 그래. 그럼 일단 타고, 이따 리빙스턴에 내려서 환전해서 줘.      

- 오호, 고마워 ^^ 

 

 

여행도 경력이 붙는건지, 이제 이런 건 하나도 안 어렵단 말이지 ^^

 

버스 승객들은 부산스레 사진기를 꺼내드는 우리가 신기한지 연신 힐끔거리며 자기들끼리 키득거린다. 아, 이런 모습조차 익숙하구나. 20일 전쯤 남아프리카에 와서는 거의 처음 타보는 대중교통편이 아닌가 싶다. 덕분에 뭉게뭉게 지난 아프리카 배낭 여행 시절이 머리 속 하나 가득 꽉 차오른다. 그 땐 그 큰 배낭을 마땅히 둘 때도 없고, 혹여 누가 가져갈까봐 이 좁은 마타투 안에서도 다리 사이에 끼고 앉아있었던지라 다리도 종종 저려오곤 했었지... 불과 20일 만에 승용차로 하는 여행이 이리도 익숙해질 줄이야. 김원장과 나는 편안함에 놀랍도록 쉽게 적응을 잘 하는 이 간사한 신체에 대하여 걱정스레 이야기를 나눈다. 어라, 고새 리빙스턴에 도착했네!   

 

<리빙스턴의 터미널>

 

<지금에 와 사진을 보니 당시 아직 카메라 렌즈에 물이 안 마른 듯 ^^;>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폴스에 비해 잠비아의 리빙스턴은 그야말로 활기찬, 사람 사는 마을 같다더니 그 말이 맞다. 내가 배낭여행자라도, 밤이면 더욱 썰렁해지는 빅토리아 폴스에 묵느니 빅토리아 폭포와의 거리가 좀 있긴 하지만 잠비아의 리빙스턴을 택하겠다(게다가 이 곳엔 남아프리카 배낭 여행을 준비하는데 있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유명 백패커스 중 하나인 Jollyboys Backpackers http://backpackzambia.com/ 가 자리잡고 있다). 앗, 그런데 리빙스턴에 묵는다면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구나. 바로 빅토리아 폭포가 만들어 내는 그 웅장한 소리가 여기서는 안 들린다는 것. ^^;

 

환전에의 손해를 안 보겠답시고 다른 승객들이 차 안에서 이미 차비를 걷도록 혼자 안 내고 있다가 리빙스턴까지 와서 기사가 소개해주는 환전상에게 소액 환전을 했다만, 이후 리빙스턴 시내 은행부터 찾아가 나머지 필요한 돈을 환전하려니 역시나 터미널의 환전상에게 속았다는 것 깨닫는다 ^^; 어쨌거나 이제 콰차도 두둑히(?) 손에 넣었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점심 먹으러 가자!  

 

LP가 추천하는 식당도 있었지만, 은행 앞에서 지도 보고 찾아가기엔 배가 넘 고프다. -_-; 눈 앞에 보이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그럴싸한 메뉴들을 손으로 짚어가며 받아 들었다.

 

 

 

흠, 아침은 짐바브웨의 숙소에서 챙겨주는 컨티넨탈식으로,

점심은 이렇게 잠비아의 이름 모를 레스토랑에서 서빙한 변형된 현지식으로,

그리고 저녁은 다시 짐바브웨에서 한식을 직접 만들어 먹겠지? 나는야 글로벌 피플 ^^;

 

배도 부르고 등도 따스하고 ^^ 이젠 본격적인 리빙스턴 구경을 나선다.

 

 

 

한 바퀴 둘러본 김원장 왈, 리빙스턴이 동아프리카의 여느 이름난 마을들에 비해 더 지저분한 것 같다는데 ^^; 일단 도로 사정만큼은 지나온 짐바브웨가 그나마 나은 것 같기도 하다(그래서 렌트카 업체가 차 고장날까봐 잠비아로 못 들어가게 하는걸까? 했었는데, 이후 어디선가 잠비아에선 차 도둑이 활개를 치고 다닌다는 글을 읽었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세워둔 차가 사라진다나?). 하지만 한 두 시간 이 마을을 구경한다고 해서 내가 얼마나 자세히 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을까? 그걸 바란다면 터무니 없는 욕심이겠지. 게다가 오늘은 더 늦기 전에 짐바브웨로,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로 돌아가야 한다. 리빙스턴의 대형 수퍼에 마지막으로 들러 남아있는 콰차를 돌아갈 차비만 남기고 몽땅 쓴다. 숫자에 약한 내가 암산으로 얘랑 얘랑 더하면 코딱지만큼 남기고 다 쓸 수 있겠지, 싶어 계산대에 섰는데, 틱틱 자판을 두들기던 그녀. 오히려 나의 쇼핑 목록이 가진 돈에 비해 20콰차가 넘어간다고 알려준다. 엇, 이럴수가. -_-; 하지만 물품 교환을 위해 황급히 다시 돌아서려는 나를 붙잡고, 괜찮다며, 깎아주네 ^^; 이거이거, 이래도 되는건가? (물론 20콰차가 우리 돈으로 5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해도 말이다)  

 

그렇게 다시 리빙스턴을 떠나고, 잠비아를 벗어난다. 안녕~ 잠비아~

 

<빅토리아 대교에서 바라본 빅토리아 폭포>

 

<고 반대편 모습. 날 더울 때 래프팅하면 정말 잼나겠다 싶었다> 

 

<아마 김원장도 비슷한 생각을 했겠지?>

 

<빅토리아 대교의 번지점프대. 내게는 바라보기만 해도 버거운 상대>

 

 

 

다시 짐바브웨로! 잠비아 국경을 넘으면서 리빙스턴에서 깎아 사온 ^^ 사과 봉다리를 어찌 알아챘는지, 엄청나게 커다란 바분의 습격을 받고 말았다. 김원장의 호령에도 아랑곳않고 사과를 빼앗으려 나를 공격해대던 바분은 결국 현지인 아저씨가 돌을 던져서 쫓아낼 수 있었다는. 그 이후로 놀라서 저리 사과를 뱃속에 숨기고 다녔다. 이래서 내가 원숭이가 무섭다니까 -_-; (그러고보니 발리 우붓에서도 당했던 기억이...http://blog.daum.net/worldtravel/6667028

 

그럼 이제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보자.

 

허거덩, 여기는 1인당 20불(USD)을 내라네. 더 웃긴 건 매표소의 아저씨. 아저씨, 돈 냈으니까 표를 주셔야죠, 하는 나를 이끌고 공원으로 들어가 입구의 안내판 앞에 나를 세우더니 공원 구석구석에 대해 친절하게도 설명해 주신다. 자, 이제 이 공원에 대해 다 알았죠? 제가 알려준 대로 여기여기 들러 한 바퀴 돌고 나오시면 됩니다...

 

 

뭐야.. 그렇게 방글방글 친절하게 굴면 내가 악을 쓸 수 없잖아. 관광객이 별로 없는 틈을 타 이렇게 따로 설명해주고 자그마치 몇 불을 꿀꺽하는건지.. 그 아저씨 참 욕심도 많네.. 하긴 어찌 생각하면 아프리카는 단지 우리의 예전 시대를 살고 있을 뿐이다.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닌. 하물며 작금의 우리나라 역시, 에브리바디 청렴결백하다 할 수 있는가. 물론 나 자신을 포함하여 말이다. 

 

 

리빙스턴에서 방금 왔는데, 리빙스턴 아저씨가 다시 우리를 맞는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다보면 좋으나 싫으나 이 아저씨 이야기를 계속 접하게 된다. 누군가는 이 동상을 보고 자랑스러워 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왜 이 사람 동상을 여기에 세워두웠냐며 못 마땅히 여기기도 하겠지만, 레닌 동상과 스탈린 동상이 그러했듯이 언젠가는 이 동상도 수난을 당할 날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 때가 되면 사람들은 또 제각각 다른 의견을 내놓을 것이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나만의 생각을 논하고 주장한다는 게 어째 점점 더 부담스러워지네. ^^; 자, 복잡다난한 인간사 모두 잊고, 다시 어머니 대자연의 품으로 뛰어들어 볼까나?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국립공원의 Devil's cataract>

 

 

 

 

<메인 폭포쪽으로 향하는 김원장. 파란 모자에 노란 우비를 입혀놓았더니 어딜가나 사진 다 죽이네 -_->

 

 

<메인 폭포의 장대한 모습>

 

Devil's cataract를 보고 Cataract island를 지나 Main falls에 이르고 다시 Livingstone island를 지나 Horseshore falls, Rainbow falls, Armchair falls까지 차례로 보고 나니 드디어 마지막 터닝 지점이자 이름부터 살벌한 ^^ Danger point에 다다른다. 이 즈음에서의 나로 말하자면 이미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잠베지 물방울들로 인해 온 몸은 홀딱 젖어버린 뒤라 우비를 입으나마나한 지경에 이르렀다. 아이고, 이젠 다리도 아프네.

 

김원장은 당분간 폭포 구경할 생각은 전혀 안 날 것 같단다. 왜 아니겠는가! 오늘 정말 "지겨울" 정도로 폭포를 봤다. 지겨울 정도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그 폭포, 이제 그 폭포도 떠날 시간이다. 오전만 해도 언제 다시 이 곳을 올 수 있을까, 했었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언제고 다시 꼭, 이 곳에 오리라.  

 

 

# 잠비아 -> 짐바브웨 출입국 (Victoria falls border)

 

오전의 절차를 그대로 되밟으면 된다. 혹시나 짐바브웨 비자가 단수라서 재입국할 때 문제가 될까 우려했지만 보츠와나/짐바브웨 국경 출입국 관리소의 직원이 말했듯 아무런 문제 없이 재입국했다.  

 

# Victoria Falls National Park (짐바브웨측)

 

http://www.zimbabwetourism.co.zw/vicfalls.htm

http://www.go2africa.com/zimbabwe/victoria-falls/victoria-falls-national-park/ 

(짐바브웨 관광청 공식 사이트가 자주 먹통이 되는 관계로)

 

나의 여정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짐바브웨로 재입국하여 공원 울타리를 따라 조금 걷다보면 오른편으로 Victoria Falls National Park 입구가 나온다(반대로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폴스 마을에서 이 곳을 찾아온다면 진행 방향의 왼편에 입구가 있다). 입구에 바로 매표소가 있으며 입장료는 20 USD/1인(주차비는 무료). 앞서 잠깐 밝혔지만 매표소 아저씨가 입장시 친절하게 공원 안내를 해주는 대신 티켓 배부를 안 하더라. 억지로라도 티켓을 빼앗아와야 했을까? -_-;

 

잠비아측의 공원에 비하여 짐바브웨의 공원은 크기가 크고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으며(입장료가 두 배라서 그런가 -_-) 보다 빅토리아 폭포의 전체적인 조망이 가능하다.

 

두 공원의 이런 차이점 때문에 간혹 지갑이 얇은 여행자들이 두 공원을 놓고 짐바브웨측 공원을 갈까, 잠비아측 공원을 갈까 고민을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잠비아측을 먼저 봐서 그런지 잠비아측이 더 좋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굳이 꼭 하나만의 공원을 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어쩔 수 없이 말을 꺼낼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반대로 짐바브웨측을 먼저 본 사람은 짐바브웨 손을 들어줄런지도), 웬만하면 두 곳을 다 가보라 말하고 싶다. 기왕 거기까지 갔는데, 2만원만 더 쓰고 와라. 물론 현지에서의 2만원이 워낙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큰 돈이긴 하다만 한국으로 돌아와 나중에 아쉬움에 미련 떠는 것보다 그 편이 훨씬 효율적인 것 같다. ^^;   

 

 

 

 

# 잠비아 국경에서 리빙스턴 오가기

 

양국간의 국경을 넘나드는 현지인들이 많으므로 어렵지 않게 버스 정류장을 찾을 수 있다. 잠비아측 공원을 중심으로 설명해보자면, 입구에서 나오자마자 입구를 등지고 건너편 왼쪽으로 사람들이 좁은 흙길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길을 따라 내려서서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행상이 부려놓은 조잡한 좌판들이 몇 있는 제법 넓은 흙광장이 나오고 그 곳에 콤비들이 여러 대 서 있다. 승객이 가득 차야 출발하지만, 오가는 사람이 많으므로 낮시간이라면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 같다. 국경과 리빙스턴간 편도 2000콰차/1인. 차장은 보통 주행 중 차비를 걷는다. 돌아올 때 역시 내린 곳에서 border를 외치고 타면 된다.  

 

# 환전

 

잠비아 콰차 : 리빙스턴 시내의 은행에서 1USD=3710K의 환율로 10불 환전했다. 우리에게 콰차가 없는 것을 눈치챈 버스 아저씨가 처음에 1인당 몇 불씩 내라고 했더라? 하여튼 바가지임이 분명해 리빙스턴에 도착하면 주겠다고 했더니 이후 리빙스턴 터미널에서 차장 소개로 우리에게 다가온 환전상이 1USD=2500K의 환율로 바꿔주었다. 혹 몰라서 달랑 2불만 바꿔 차비만 냈는데 나중에 은행과 비교해보니 역시나 은행 환율이 1.5배는 좋더라.   

 

@ 짐바브웨 달러 : 떠나기 전부터 짐바브웨의 말도 안 되는 인플레이션은 익히 들어왔지만, 실제 접해보니 과연 내가 잘 바꾸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크게 속고 있는 것인지 전혀 감이 안 잡힐 정도였다. 얼마나 이 환율이 유지될런지는 모르지만 2007년 7월 초 현재 대략 1USD=100,000ZW$로 환전이 가능하다(참고로 내가 가져간 가이드북에는 1USD=250ZW$ 가량이라고 소개하고 있을 정도니 -_-). 물건을 파는 상점들의 가격표는 너덜너덜, 음식을 파는 식당들의 메뉴판의 가격표도 수시로, 게다가 파격적으로 오르는 물가 때문에 너저분하다(때문에 당시 혹 국민들의 자발적 시위가 일어난다면 전세계 국가들 중 짐바브웨가 1등일거라 생각했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버마가 먼저 일어섰다). 환전을 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믿을만한 숙소 내에서가 아닐까 싶다. 물론 환전을 하기에 앞서 대략이나마 오늘의 환율을 확인해 두기를 권한다.     

 

# 숙소

 

빅토리아 폭포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며, 이에 걸맞게끔 다양한 수준의 숙소가 공존하고 있다.

 

http://www.rhinoafrica.com/destinations/victoria_falls/map_of_victoria_falls/

 

물론 나야 상기 사이트에서 소개하는 멋지구리한 곳과는 좀(?) 거리가 있는 Lorrie's Lodge(B&B)에서 첫날 묵었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마저 아무래도 좀 비싼 듯한 느낌이 있어 -_-; 빅토리아 폭포 관광을 나서기 전에 주변 숙소 몇 곳을 둘러 보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의 현 숙소에 비해 썩 좋아보이지도 않는 첫 방문 숙소는 오히려 1인당 숙박요금으로 50USD을 불렀고(우리처럼 둘이라면 자그마치 100불), 우리 숙소보다 떨어져 보이는 두 번째 방문 숙소는 방당 40USD이긴 하지만 방이 없다고 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방문한 숙소는 놀랍게도 하룻밤에 방당 10USD인데 단 하나의 방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했다. 가격에 혹한 우리가 방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아직 청소가 덜 되어 있긴 했지만, 어쨌거나 그럴싸해 보였다. 적어도 50불의 Lorrie's Lodge에 비해 1/5 수준으로 후지기는 커녕 방 수준이 비슷하다는 것 하나는 확실했으니까.

 

문제는 우리가 이 곳으로 숙소를 옮기기로 하고, 혹시나 이 방을 잃을까봐 미리 방값부터 지불, 예약하면서 영수증을 써달라고 했더니 직원들이 서로 현지어로 말을 주고 받으며 몹시 난처해하는 모습이었는데, 그 모습이 어쩐지 직원들이 주인 몰래 삥땅치려는 듯 싶다는 것이었다(어쨌거나 결국 영수증은 받았다).

 

그렇게 (나중에 다시 짐바브웨에 도착해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방을 내주어) 머물게 된 숙소 이름이 바로 Lathi Lodge

 

주소 : 401 Renard road, Victoria falls (Lorrie's Lodge 정문 앞쪽으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    

전화 : (013) 42464

 

방 하나에 10USD를 지불했지만 영수증엔 자그마치 100만 짐바브웨 달러를 기재해주는 바람에 실제 환율이 그럴지라도 일순 엄청난 부자가 된 느낌이 ^^;

 

@ 방 : 더블 침대(라고 생각했지만 둘이 누워보니 가운데가 푹~ 꺼져있더라)

@ 화장실 : ensuite, 샤워기. 어제보단 나은 수준

@ 숙소 내 공용 라운지(TV)와 부엌 사용 가능. 단 조리 도구는 개별로 준비하는 게 좋을 듯

@ 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동네 숙소 가격 수준을 감안하면 기꺼이 더 묵을 용의가 있는 곳 ^^; 비록 밤에 침대에 누워 숙소 주인이나 원래의 방 주인이 나타나 우리를 쫓아내면 어떡하나, 아니면 저 친절한 직원들이 만에 하나라도 강도(?)로 돌변하면 어쩌나 하며 키득거리긴 했지만.    

 

# 가계부 

 

1. 잠비아 당일치기 비자 : 10USD X 2인 = 20USD

2. 잠비아측 빅토리아 폭포 공원 입장료 : 10USD X 2인 = 20USD

3. 잠비아 국경 -> 리빙스턴 차비 : 2000K X 2인 = 4000K (실제로는 2USD를 내고 1000K 거슬러 받음)

4. 리빙스턴에서의 점심 식사 : 22000K

5. 리빙스턴 수퍼 : 12120K (사과 7개+물+과자)

6. 리빙스턴 -> 잠비아 차비 : 2000K X 2인 = 4000K

7. 짐바브웨측 빅토리아 폭포 공원 입장료 : 20USD X 2인 = 40USD

8. 짐바브웨 숙소 : 10USD

9. 짐바브웨 수퍼 : ZW$245,000 (100,000짜리 물 두 병+콜라 45,000)

 

오늘 하루 대체 몇 개국의 돈을 사용하는 건지 -_-;

 

 

<보너스 동영상 : 잠비아측 빅토리아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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