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봐서는 이 곳이 몰디브인지, 아님 동남아 어디께인지 맞추기 힘든 사진의 분위기, 이 곳은 잔지바르 눙위 해변입니다.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곱고 하얀 모래 사장, 크리스탈 블루의 옥빛 바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배들, 까만 피부의 어부 아저씨와 즐겁게 물장구 치며 노는 동네 아이들, 산들거리는 바람, 하늘 가득 드리우는 구름, 이름 모를 물새들, 열심히 도망다니는 작은 게, 손 때 묻어 낡은 어구들...
이제 아프리카 여행의 공식적인 마지막 방문지 눙위도 슬슬 마음 속에 접어두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너무 꼭꼭은 아니게, 언제든 다시 수이 풀러볼 수 있도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고 정도로만...
눙위의 마지막 밤이 수평선에서부터 잦아듭니다.
참말이지, 아름다운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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