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노 숙소 미팅 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짧게 후다닥 1차 산책
농산물 시장(?) Zelný trh
Parnas Fountain
앞서 언급했던 비쌌지만 맛이 끝내줬던 체리
2차 산책
체코 제 2의 도시 브르노에 왔으므로 체코 음식도 아니고 베트남 음식도 아니고 인도 음식을 먹기로 한다 ㅋㅋㅋㅋㅋ
아몰랑 유럽 오기 전 주말마다 국내를 싸돌아 다니곤 했는데 언제더라... 아마도 칠곡 여행할 때 같은데, 뜬금없이 김원장이 그 때부터 인도 음식 한 번 먹자고~ 먹자고~ 하더니만 끝내 오늘 여기 체코에서 인도 음식을 선택할 줄이야 ㅋㅋㅋ 징한 인간 같으니라고 (주어는 없습니다).
New Bambay 홈페이지 http://newbambay.cz/
저 귀여운 꼬마가 우리를 매우 흥미로워했지 말입니다 ㅎ 그렇게 보여도 원숭이 아니란다
# 외관을 척 봐서는 전혀 상상이 안 되지만 식당 내부를 꼬불꼬불 탐험하다보면 내부 정원석이 짠 하고 나타난다
#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늘의 메뉴를 제공한다
# 사족으로 김원장이 식당 이름이 왜 New Bombay (참고로 봄베이는 인도 뭄바이의 옛 이름)가 아니고 New Bambay일까 자문하길래, 원래 Bombay로 영업하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영업 정지 맞은 후 New Bambay로 점 하나 찍어 새로 오픈한건 아닐까... 때가 탄 아줌마가 대답했더니 빵 터짐
때탄 아줌마 눈에 힘주고 셀카 연습중. 김원장이 안 찍어주니 자생 모드랄까. 머리가 딱따구리. 여전히 실물만 못 하네. 사진빨 영 안 받는걸로
# 나는 치킨 티카 마살라였던가 그걸 시키고 김원장은 스페셜 믹스 탈리를 주문했는데... 나름 머리를 싸매고 서로 메뉴가 안 겹치게 주문하려고 노력했으나... 막상 나온 걸 보니 그게 그거였다는게 함정 ㅋㅋㅋㅋㅋ
# 서빙 청년이 밥으로 줄까 묻는데 동시에 입을 모아, "아니 난으로 주세요!" ㅎ 찌찌뽕
# (인도 현지에서 식사를 한지는 매우 오래 되었으나) 실제 인도에서 먹는 그것보다 안 맵고 많이 달았다. 체코인 입맛에 맞춘걸까. 물론 맛이 괜찮은지 물어봐주는 서빙 청년에게는 맛있다고 답했다만(무지 좋아하더라)
# 메뉴판에 라시가 있어서 욜라 기뻐하면서 라시도 주문. 다만 내사랑 바나나 라시가 없어서 난 딸기 라시, 김원장은 망고 라시를 주문했던가
# 뿐인가, 인도 짜이도 있어서 밥 다 먹으면 우리 짜이도 마시자! 식전 의기투합했지만... 식후 배불러 포기 ㅋㅋㅋ
# 계산은 직접 카운터로 가서 하는 분위기길래... 우리도 따라하는 바람에 영수증이 없어서 얼마였는지 당근 기억 안 나...ㄴ다고 쓰려는데, 지금 방금 김원장이 내 옆을 지나가다 본인이 먹은게 125코루나 내가 95코루나였나 그렇다고 한다. 무서운 놈 곱하기 50 하면 우리 돈 된다
# 딴 이야기인데, 아무리 동북아인과 서남아인의 외모 차이가 크다고 해도, 머나먼 유럽에서 만난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서빙 청년과 여러 말하지 않아도 서로간에 느껴지는 친밀한 동질 의식 같은 것이 존재했다. 다른 테이블에 비해 살짝 티가 날 정도로 우리를 챙겨주는 분위기랄까 ㅎ
그런데 그런 그와 몇 번 말을 섞고 나서 김원장 한다는 말이 이상하게 인도인 같지 않다고. 그래서 아니 여기가 인도 식당인데 인도인 같지 않으면 그럼 뭐 대체 어느 나라 사람이라는겨? 하다가 다음번 서빙 청년이 나타났을 때 실례를 무릅쓰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까... 어머나 세상에, 김도사 자리 깔아야겠어요. 자기 네팔리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김원장 네팔 사랑합니다. 네 번이나 다녀왔어요 (가만, 그리고 보니 당신, 체코도 세번째 아님?). 하여간 그래서 그가 급 더 마구 엄청 반가운 것이었다. 김원장 왈 본인이 네팔 좋아해서 네팔 많이 다녀왔다고 하니까 오 그럼 카트만두 포카라 갔었겠네 하더니 말 끝에 그럼 혹시 룸비니도 아냐고 묻더라. 그럼 알지! 룸비니에도 갔었어! 하니까 그가 급 아득한 눈빛을 보이며 룸비니가 바로 그의 고향이라고 했다.
어쩐지 함께 아련해지던 순간이었어.
막간을 이용해 붙여보는 2008년 룸비니 여행기 http://blog.daum.net/worldtravel/13689758
3차 산책
원 계획은 밥 먹자마자 2차 산책을 제대로 하는 것이었으나 막상 걸으려니 상당히 더웠던 관계로 한낮엔 숙소에서 대피 모드로 있다가 재도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성당. 처음부터 랜드마크 ㅎ 실제로는 상당히 인상적인데 내 사진은 유럽의 흔한 성당처럼 보이네 -_-
김원장 보고 너도 들어와서 구경해라 했는데 안 따라 들어왔던게 기억남 ㅋ
Holy Trinity Column Statue of W. A. Mozart
1차 산책때 들렀던 Zelný trh
Old Town Hall
The Church of St. John
Mahen Theatre
Liberty Square = Náměstí Svobody
Plague Column
이후 Kostel sv. Jakuba 교회 뒷편을 지나다가 (교회 이름을 딴 것으로 사료되는) 작은 광장 Jakubské náměstí에 여러 사람들이 쌩맥 한 조끼씩 들고 삼삼오오 어울려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묘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뭥미. 여기서 왜들 이러심. 대체 이 맥주는 어디서 왔나 두리번 거리니, 멀리 갈 것도 없었다. 바로 맞은편 맥주집이 범인(?)이었다.
Výčep Na Stojáka 홈페이지 http://vycepnastojaka.cz/en/
참새가 방앗간을 외면하긴 어려운 관계로... 자석에 이끌리듯 무작정 난입 ㅎㅎㅎ
그러하다. 딱히 좌석이 없는 양조장 스탠드 펍. 고로 실내에 자리가 없거나 실외가 좋은 분들은 바로 앞 광장에서 자유롭게 마시고 있던거였으
이 사진으로 생긴 가설
하나. 김원장은 내가 술 좋아하는 걸 안다
둘. 내가 좋아라~ 하는 순간이므로 장모님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다?
셋. 고로 나는 술 마시는 눈 풀린 사진만 찍힌다??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지금 다시 봐도 맥주를 부르는 사진.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목 사~알짝만 축이고 다시 이어가는 산책길. 본분을 잊지 않는 장한 블로거
Church of St. Thomas 앞의 Equestrian Statue of Margrave Jobst of Luxembourg 룩셈부르크하니까 밀러샘댁 생각나네
돌아온 Liberty Square
참, 이 근방에 숙소 주인 언냐가 추천해 준 체코 식당이 있다 (지금 홈페이지 찾아보니... 체인점인건가?)
Stopkova Plzeňská Pivnice 홈페이지 https://www.kolkovna.cz/en/stopkova-plzenska-pivnice-16
4차 산책
앞서 브르노 숙소를 소개할 때 빼먹은 부분이 있는데, 아파트 맞은편에 바로 Špilberk Castle로 올라가는 등산로? 산책로?가 있다.
해질녘 브르노를 구경하려고 일몰 시간 맞춰 올라 갔는데... 어째 브르노의 열렬한 청춘들 데이트 코스 중 하나인 듯 싶음. 앗 뜨거뜨거♡
그리고 올라가는 순간에야 우연히 발견했는데 이 산책로 입구에 맥주집 하나가 콕 숨어 있었다.
이런 데 숨어있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찾아와 마심??? 바로 집 앞이었는데도 몰랐네. 진작 발견했으면 한 잔 했을만한 집처럼 보여 소개한다
U Alberta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ualbertabrno/
아쉬운 점이라면 노을에 물드는 브르노 올드 타운이 보고 싶어 산책로를 빙글빙글 돌았는데도... 다른 방향만 보이고 올드 타운쪽 뷰 포인트는 영 못 찾는 바람에 결국 다리 아프다는 김원장의 투덜거림을 들어야 했던 1인. 예습 안 하고 시험 보면 이렇게 됩니다. 참고로 산책로는 아래와 같이 복잡(?)한 걸로(그래서 뜨거운 커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는걸로 ㅎ)
브르노 5차 산책은 익일 아침 ㅎ
브르노 오기 전부터 김원장과 써티가 설왕설래했던 것이 무엇이냐면, 나는 17년 전 -_-;;; 에 브르노에 내려 차를 갈아탄 적이 있다는 것이고, 김원장은 지나치기만 했지 내리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반적인 브르노 관광객이라면 이런 짓을 안 할텐데 ^^; 우리끼리는 나름 '응답하라 동유럽' 여행 중이었으므로 오늘 아침엔 브르노 기차역과 터미널에 가보기로 했다 ㅋㅋㅋ
우선 기차역
탑승할 것도 아니면서 특히나 유럽 기차에는 괜시리 설레는 1인
이번에 가보니 브르노 올드타운-기차역-백화점 앞-쇼핑몰-터미널 순으로 지하보도와 고가보도를 통해 쭈~욱 걸어갈 수 있더라
기차역에서부터 지하보도를 이용한다면...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합쳐서 터미널까지 한 700m쯤 되려나? 즉, 버스 타고 브르노에 왔는데 올드 타운에 숙소를 잡았다치면 ± 1Km는 걸어야 하지 않을까. 짐이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오가는 길에 상가가 많아서 구경하며 잼나게 걸었다
터미널까지 와보니까... 적어도 내 기억력으론 생전 처음 보는 터미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터미널이 이전한게 아니라면 2002년 브르노에서 안 내리고 쓱 지나만 갔나벼. 김원장 또 판정승인건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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