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하우스가 자리잡은 구마모토 북부에서 우리의 여섯번째 올레가 되어줄 이즈미까지 내려가는 길은 꽤 된다. 하여 오늘부터 4일간은 고속도로를 최대한 탈 예정으로 KEP 4일권을 신청해왔지비. 오빠 달려!
고속도로를 타고 가니 이런 기회에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 구경을 아니 해볼 수 없지 ㅎ
숨어있는 쇼퍼홀릭 김원장 찾기
휴게소 또한 기본 한글 패치 완료 ㅎ 배불러 터지는 쪽이 오히려 문제지, 굶어죽을 일은 없는 일본
오늘 휴게소에서 득템한 녀석은 구마모토 근방이니 이키나리 당고. 고구마와 팥 앙금을 밀가루 반죽 안에 넣어 떡처럼 찐 듯??? 따끈하다
그리고 다시 고속도로와 국도를 연이어 달려 오늘의 올레가 있는 이즈미에 도착!
첨부한 코스 지도와 같이 이즈미 올레는 이즈미 시외곽 "이쓰쿠시마 신사"에서 시작, 시내 안의 "이즈미 후모토 역사관"에서 끝이 난다.
이와 같이 순환형이 아닌 이즈미 올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중교통편 스케줄 재확인차 문의해 보았다가 완전 뜻밖의 한글 답장을 받게 되는데
그 답변을 보내주신 분은 현재 이즈미 시청에 근무하고 계시는 국제교류추진원 강미정님이셨다.
강미정님 말씀에 따르면 지난 태풍으로 인해 이즈미 올레 코스 일부가 훼손되어 아직 정비 중인 구간은 우회해야 한다고.
만약 그 사실을 모르고 갔더라면 훼손 구간을 맞닥뜨리는 순간 좀 당황했을텐데, 강미정님 덕분에 편하게 완주할 수 있었다는.
미리 이메일은 물론, 올레 전날까지도 어엿븐 중생들을 몇 번이고 챙겨주신 강미정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큰 감사 인사 올립니다.
참고로 상기 지도에 내가 문제 구간을 파란 박스로 표시해 두었는데... 언제 복구될지 모르지만 그 부분을 확대하면 아래와 같으니 참고하시길.
@ 원래 거리 : 13.8킬로(우리는 우회하긴 했는데... 본 구간이 산길이라 오히려 조금 덜 걸었을지도)
@ 우리 기준 실제 소요시간 : 시점에서 12시 출발, 종점에는 3시 40분 도착했으니 계산이 편하구나. 3시간 40분 소요
@ 내 경우 스탬프는 종점인 이즈미 후모토 역사관 (안으로 들어가)에서 받고 나왔다. 스탬프야 무료로 찍을 수 있지만 추가로 역사관 관람을 원한다면 유료(고딩 이상 500엔, 초중생 300엔)로 해당 입장권으로 역사관및 (근방의) 타케조에 저택, 사이쇼 저택 입장 가능
@ 특이사항 : 현재 산간 코스 태풍 피해로 해당 구간 우회해야 하는데 우회 구간 역시 리본 안내는 되어 있다(산길 구간을 제외하니 시점에서 종점 방향으로 걷는다면 전반적으로 내리막 코스). 우회 중 차로를 걸을 때 일부 인도가 확보되지 않으니 주의할 것. 로밍도 자주 끊기는 편이고 올레꾼은 아무도 못 만남
@ 교통
원래 선배 올레꾼들의 글은 되도록 읽고 가지 않는다, 가 준비할 때의 마음 가짐이었는데... 이즈미 올레의 경우 대중교통 정보 때문에 찾는다고 찾아보는데도 인터넷의 바다에서 빨랑 건져지질 않더라. 에라 그냥 셀프 박치기로 직접 찾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기에 여기 그 기록을 남겨둔다.
https://nangoku-kotsu.com/kcity/izumi#rosen 에서
http://www.city.kagoshima-izumi.lg.jp/page/page_20001.html 를 거쳐
http://www.city.kagoshima-izumi.lg.jp/site_data/izumi02/forms/22fureaibus_okawauchi.pdf 득템
자신있게 버스 정거장 말뚝에 붙어 있는 시간표로 다가갔다가 뭐가 뭔지 아무 것도 알 수가 없어서 순간 당황 ㅋㅋㅋ
그래서 옆에 주르륵 앉아 계시던 할머님들께 SOS를 날렸으나... 내가 아무 말도 못 알아듣는 외국인이라 할머님들도 일동 당황 ㅋㅋㅋ
그 중 한 분의 도움으로 뭔가를 알게 되나니... 내가 보던 쪽 반대편에도 안내판이 붙어 있었어 ㅋㅋㅋㅋㅋ
오오 여기에 내가 내려야 할 "上大川内"에서 겹치는 세 글자 大川内 발견. 알아온 시각 11시 29분도 맞고마잉. 이 무슨 숨은 그림 찾기인가
11시 29분에 딱 맞춰 안 와서 한 번 더 불안하게 만들었던, 이즈미 후레아이 버스는 이렇게 생긴 놈이었다. 우리네 마을버스 비슷
마찬가지로 버스 이마에서 세 글자 大川内 발견하고 탑승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를 30분이나 달리는 이유는 가다가 중간으로 새서 한참 골로 들어갔다가 나오기 때문이더라. 버스비는 1인당 200엔.
마침 우편국전 버스 정류장에서 내가 헤매던 꼴을 기억하셨던 할머님 한 분이 우리와 끝까지 함께 가시면서
(추정) 올레길 걸으러 가는거냐, 와우, 그럼 어디어디서 내려서 어느 쪽 방향으로 조금만 더 가면 신사가 있다, 거기가 시작이다 등등 챙겨주심 ^^
우리가 먼저 내려 할머니가 탄 버스가 사라질 때까지 빠이빠이~
이즈미 올레 시작!
첫번째 간식
두번째 간식은 당고 ㅎ
세번째도 당고. 튼실한 통고구마
이즈미 올레길엔 특히나 물이 풍부하여 다른 올레와 차별화가 된다
훼손된 구간 입구에 진입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바람에 쓰러져 있었다. 우리 힘으로는 못 세웠는데 ㅜㅠ
그 사람 나를 몰라도 나는 그 사람을 알아요 ♪
마지막 간식은 멜론빵. 사실 나는 지금까지 일본 멜론빵에선 멜론맛이 날 줄 ㅋㅋㅋ 모양만 멜론 비슷하고 맛은 소보루 비슷
(물론 일본에는 멜론맛이 나는 멜론빵도 있다 카더라)
마지막 구간을 장식하는 오래된 무사 집단 거주지 후모토는 현재 일본 "국가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라고 하더니 분위기가 제법이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진 한 장 안 찍었네 ㅎ)
@ 관련 후기 몇 개
유림님 http://blog.naver.com/8916016/220942871396
여행신문 http://www.traveltimes.co.kr/mobile/board.php?bo_table=News&wr_id=100122
최근에 걸으신 분 http://blog.naver.com/lovellies/221109205212
# 이즈미 시가 내세우는 몇 볼거리(http://www.izumi-navi.jp/sp/kr/modelcourse/tsuru) 중에 강미정님께서 우리에게 특히나 추천해 주신 곳이 있다. 우리가 방문한 시기가 마침 딱 두루미 도래철이다보니 "두루미 관찰 센터"를 찍어 주셨는데... 안 그래도 김원장이 탐조 활동을 좋아하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올레와 시간대가 맞지 않아 방문치를 못 했다. 꽤 아쉬웠... ㅜㅠ 혹 11월에서 3월 사이 이즈미를 방문하게 된다면, 두루미 관찰 센터를 잊지 말길.
참고로 "두루미 박물관 크레인 파크 이즈미"와는 별개의 다른 곳으로 두 곳은 서로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크레인 파크 이즈미가 이론을 쌓는 곳이라면, 두루미 관찰 센터는 일종의 사파리 실전이랄까. 두 곳 모두 입장료가 있으며 연계 티켓도 있다.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 나는 이즈미 시내에서 일반 가정집을 빌려 묵었는데, 강미정님 말씀에 의하면 이즈미 농가 민박도 가능하다고 한다. 미리 알았다면 시도해 볼 것을 그랬다.
혹 이즈미 올레를 하면서 농가 민박을 원하신다면 댓글 달아주시길. 이즈미 전도사 강미정님을 소개시켜 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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