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보 국제 공항에서 자그마치 4시간이나 걸려 ㅜㅠ 도착한 캔디의 숙소. Bee View Home Stay (스리랑카 숙소를 검색하다 보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달리 홈스테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더라). 우리 픽미 택시 아저씨가 이 숙소를 찾기 위해 주인 아주머니와 최소 5통은 통화를 했지 싶은데 ㅋㅋㅋ 그래서인지 스태프(?)가 집 앞에 나와있다 맞아주었다. 도로에 면한 층이 투숙객용 객실로 쓰이는 2층이고, 주인은 부지 아래쪽으로 난 계단을 통해 접근하는 1층에 살고 있다.
따뜻하게 맞아준 웰컴 티/커피와 달달이 쿠키. 스리랑카에 왔지만... 차는 역시(?) 호주 브랜드 딜마 티백 ㅎ
신축 건물 분위기 폴폴 나는 2층에 들어서면 우선 드넓은 공용 주방 및 거실이 있고 양 옆으로 객실이 하나씩 있다. 그러니까 현재는 동시에 두 팀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인데(추가 공사 중인 것 같은데 앞으로 객실이 늘어날지도), 우리가 묵는 날, 맞은 편 방에는 캐나다에서 온 아저씨 혼자 묵고 있었다(아래 사진상 보이는 문이 캐나다 아저씨 방문). 처음엔 주방이 은근 갖춰진 듯 보여서 여기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어야겠다 싶었는데, 막상 쿠킹웨어는 거의 없어서 - 1층 주인 아주머니에게 빌려달라면 빌려주시겠지만 - 이용 안 함
김원장이 선점하겠다 주장했던 (우리) 발코니 방. 거실에서 바라보면 저리 돌출되어 있다
발코니에서 바라본 뷰
정면은 정글(?)뷰가 펼쳐져서 자연의 소리가 가까이 들리기도 하는데 아래와 같이 야생 원숭이도 왔다갔다 해서 랑카에 온 기분 난다 ㅎ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니까 본인 차량 툭툭 앞에 붙여놓은 싸이 인형을 가리키며 강남스타일 춤을 춰주셨다.
특유의 억양 때문에 영어를 알아듣기가 좀 어렵기는 했지만, 그래도 친절하고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셨는데, 이름이... 다스 아저씨였던가. 벌써 성함이 기억 안 나네 ㅜㅠ 여튼 백만년 만에 툭툭을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종이 울려서 꽤 쌈박했다. 급 기분 업됨 ㅎㅎㅎㅎㅎ
몇 시에 어디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밤 캔디 구경. 음... 시내를 쓰윽 둘러보자니 우리 취향에 딱히 볼 건 없는 듯 ㅋㅋㅋ
사실 여행이라는게 말이지, 우리와 다른 그 무언가를 찾아, 생경함을 찾아 떠나가는 거잖으.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탈출. 일상에서의 일탈. 그렇게 이국적이어야 와 신기해 사진도 막 찍고 그럴텐데... 분명 동남아에서 서남아로 분위기가 확 바뀐 건 맞는데... 근데 어쩐지 괜히 너무 익숙해 ㅋㅋㅋ 그저 좀 깨끗한 인도 같달까. 물론 거리에 소도 없고 호객꾼도 없고 힌두교 사원 있어야 할 자리에 부처님 계시는 경우가 많지만, 뭐 둔한 우리에겐 아직 그 정도 차이만 느껴질 뿐, 오히려 지나온 브루나이가 뜻밖의 중동삘로 좀 더 이국적이었달까. 온 지 얼마 안 된 탓에 랑카만의 향기를 아직 덜 맡은 듯.
랑카에는 개가 참 많다(물론 서로서로 닮았다). 차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차선을 베개 삼아 누워 자고 있는 개들이 아슬아슬 신기하다.
달 커리라... 이 동네에나 있을 법한 버거킹 현지 메뉴.
숙소에 샴푸가 없다보니 샴푸를 사기 위해 들렀던 대형 수퍼(Keells Super).
척 봐도 다른 점방에 비해 탁월히 고급 수퍼처럼 보였는데 두어바퀴 둘러본 김원장 말에 의하면 돈이 있어도 살게 없다고 ㅋㅋㅋㅋㅋ
참고로 밝히자면 이 KCC (Kandy City Centre) 쇼핑몰(?) 지하에도 있고 1층에도 수퍼가 또 따로 있었는데 김원장의 평은 동일하다는
저녁은 숙소 주인 아주머니께서 추천해 주신 쇼핑몰 꼭대기층의 푸드코트(World Spice)에서.
푸드코트라지만 우리네 흔한 그런 곳이 아니었고 스리랑카 제반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급스러운 곳이었다. 입장시 칩이 내장된 듯한 카드를 한 장씩 주고 각 스테이션에서 주문할 때마다 현금 대신 그 카드를 찍는다. 계산은 나중에 퇴장하면서 카드를 제출하면 한꺼번에 전자식으로 정산하는 스타일로, 촌년이다보니 최신 시스템에 어리바리 ㅋㅋㅋ
뜻밖에 지극히 인터내셔널한 코너들이 마련 되어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우리가 외국인이라 여기를 추천해주신 모냥이다. 하긴 어차피 랑카 전통 요리가 우리 입맛에 잘 맞긴 어려울 것 같긴 하다 ㅋ 그래서 여기서 그냥 먹는다 (카메라가 이 때부터 맛이 간 건가. 지금 확인해 보니 중간 중간 사진들이 제법 누락된 듯)
이탈리안 코너에서 Spicy Chicken Pizza (770루피)
중식 코너에서 Hot & Sour Soup (300루피)
타이 코너에서 Chicken Satay (300루피). 피자랑 꼬치는 평타, 중식은 맛 없었다
식후 산책. 캔디 보감바라 호수 야경. 저쪽 어드쯤이 가보지 않을 불치사 야경이겠지 히히덕
랑카이다 보니 모형 코끼리도
실제 코끼리도 어디서나 만난다
얘는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가고 있던 코끼리였는데 내가 사진을 찍으니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저 랑카 분이 내가 일본인인 줄 알았는지 스고이~라고 했던가 스바라시~라고 했던가 그랬다. 이 코끼리 멋지지 않냐 그런 뜻인가? ㅎㅎㅎ
다스 아저씨는 약속한 시간에서 5분 정도 늦게, 그러나 여전히 발랄한 모드로, 요란한 모터 소리와 함께 나타났다. 캔디 시내를 신나게 달려 어쩐지 숙소 동네가 아닌 곳으로 올라가고 있는 듯 하더니 여기가 캔디의 유명한 야경 포인트라며 전망대 비슷한 곳에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이 때만 해도 이런 데서 아무 생각 없이 내려서 사진 찍었다가 나중에 뷰 포인트 들른 추가 비용 내라고 하는 인도 릭샤 아저씨들 생각이 나서 우리는 얌전히 툭툭 안에서 야경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곤 바로 숙소로 가자고 ㅋㅋㅋ 아 진짜 습관이 무서운거야 ㅎㅎㅎ 그건 그렇고 다스 아저씨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아저씨가 자랑스러워하는 캔디의 야경은... 우리 기준으론 참 소박했다 ㅎㅎㅎ (하지만 현장에선 욜라 멋지다 선의의 거짓말을 날렸다)
다음날 숙소 조식
음료로 망고 주스도 된다고 해서 망고 주스로 부탁했는데... 맛이 없었다. 사진엔 없지만 토스트에 잼/버터도 주셨는데 그것도 별로였다. 슬프게도 베이컨도 소시지도 너겟 같은 것마저 다 내 입맛엔 아니었다(내 사랑 베이컨이 맛이 없었을 땐 화가 났다). 달걀하고 파인애플만 다 먹었다(기타 과일은 김원장 취향). 먼 길 앞두고 속상. 예산 관계상 이 집 조식이 이번 스리랑카 여행 조식 중 최고이지 않을까 싶어 은근 기대했는데 ㅜㅠ
눈치를 채신건지? 마지막에 주인 아주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호퍼스(동그리님 덕분에 까먹었던 이름 획득 ^^ 감사합니다!)
이게 은근 맛이 괜찮아서 이건 다 먹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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