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과테말라 여정을 마무리할 시간이다. 처음 과테말라 시티에서 안티과로, 안티과에서 빠나하첼로, 빠나하첼에서 산 페드로로 왔듯, 이번엔 거꾸로, 왔던 길을 고스란히 되밟아 산 페드로에서 빠나하첼로, 빠나하첼에서 안티과로, 안티과에서 1박을 하고 과테말라 시티로, 공항으로 가서 멕시코행 비행기를 타야한다.
(내 보기엔 트렁크보다 아직 배낭 짊어진 모습이 어울... ㅋㅋㅋ)
정확한 배 출발 시간도 모르겠다, 빠나하첼에서 아침도 먹을 겸, 조금 여유있게 나섰다. 아띠뜰란의 아침은 한결 더 고즈넉했다. 열 두명의 승객이 모이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안녕! 산 페드로, 안녕! 아띠뜰란
아띠뜰란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침 호수를 시원하게 가로 질러 빠나하첼에 도착했다. 선착장에서 툭툭을 바로 잡아타고 찜해둔 식당으로 아침 먹으러 갔다.
오늘 과테말라에 지진이 난데도 저는 한 여러 그릇의 아침을 먹겠어요.
월리를 찾아라
at Mister Jon's Desayunos
(김원장은 달랑 한 개 시켜주고 ㅋㅋㅋ 나는 소중하다)
빠나하첼에서 안티과로 향하는 셔틀은 산 페드로로 들어가는 날 미리 Atitrans 사무실에 들러 진작 예매해 두었더랬다(12불=95케찰/인).
일전에 빠나하첼 숙소 일본인 사장님께 (우리가 빠나하첼 올 때 현지인 가족이 그랬던 것처럼) 맨 앞 좌석을 예약할 수 있는지를 여쭤보니,
당신 생각에 그런 요구는 전화로는 어려울 것 같고,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면 될지도 모르겠다 하셔서 말씀대로 시도해 본 거였다.
재밌게도 사무실에서 역시 평소 그런 요구는 접해본 적이 없는지(결론 : 김원장은 국제적으로 먹히는 까시남) 정 앞 좌석을 원한다면 9시 30분에 출발하는 셔틀이니까 9시 15분까지 사무실로 와서 일등으로 탑승, 원하는 좌석을 득템하라고 권하시길래, 그렇게 했다 ㅋ 아침 먹고 9시 10분서부터 사무실 앞에서 어슬렁어슬렁거리다가 9시 20분경 픽업을 위해 출발하는 셔틀을 운전사 아저씨와 함께 탄 것 ㅎ
오늘 안티과행 아저씨는 다름이 아니라 요 전날 우리를 치치카스테낭고로 데리고 가고 데리고 오던 바로 그 아저씨였다. 그 날도 우리가 맨 앞 좌석에 앉았는데 오늘도 맨 앞 좌석에 앉아 아저씨 조수 노릇 하게 생겼네 ㅋ 하여튼 부지런(?)을 떤 덕분에 김원장이 원하는 대로 맨 앞자리에 앉아 안티과로 향한다. 김원장 좋아? 물으니 좋다고. 그래 그럼 됐다
여느 때처럼 셔틀은 픽업을 위해 빠나하첼을 한 바퀴 돌면서 여행자들을 태우고, 마지막으로 예약을 하고도 안 나타나는 현지인 때문에 시간이 좀 지체되긴 했지만, 치치카스테낭고를 오갈 때 그랬듯 아저씨의 운전 스타일은 다소 터프한 편이어서, 이 길 막히면 골목길로, 저 길 막히면 유턴 뭐 그런 식으로 열심히 달려 안티과에는 준수하게도 12시쯤 도착했다(우리에겐 2시간 40분, 마지막으로 탑승한 여행자에겐 2시간 10분 소요). 더 좋은 건 우리 숙소가 오늘도 가장 외곽인지라 (복불복으로 제일 마지막에 내려줄 수도 있었는데) 제일 처음으로 내려주셔서 그나마 안티과는 빙글빙글 안 돌았다는 ㅋ
Hotel El Virrey
@ 홈페이지 : http://www.hotelelvirreyantigua.com/
@ 투숙일 : 2015년 11월 18일(수) 1박
@ 객실 및 예약 : 홈페이지에서 제일 저렴한(조식 포함 총 116불) 방 중 하나인 6번 방을 택해 연락을 취해보니 100불(799케찰)에 주겠다고 ㅎㅎㅎ 단, 체크인시 현금 지불은 안 되고 미리 카드 결제를 해야 한다고 해서 카드 번호 알려줌
@ 사전 응대 : 홈페이지상 소개된 이메일로 연락을 해봤더니 답장이 안 오길래 페이스북 통해 다시 메시지 보냈더니 바로 답장이 왔다. 아마도 또 스팸 처리 된 듯 ㅎ 하여간 요즘은 페이스북이 유용하다
@ 결제 : 신용 카드로 799케찰 미리 결제. 체크인시 영수증 받음
@ 장점 : 바라던대로 조용함. 소개한대로 럭셔리함
@ 단점 : 어쩌겠나 조용하려니 입지는 떨어질 수 밖에(안티과 첫 숙소였던 Chez Daniel 도 외곽인데 이 집은 그와는 완전 반대편쪽 외곽. 중심지와의 거리를 놓고 보면 Chez Daniel 승!)
@ 트립어드바이저 리뷰 : http://www.tripadvisor.com/Hotel_Review-g295366-d6278021-Reviews-Hotel_El_Virrey-Antigua_Sacatepequez_Department.html
굳게 닫힌 문 안으로 들어가니 멋진 2층짜리 건물이 있었다. 이 숙소의 객실은 총 6개로 2층에 1번부터 4번까지 + 공용 거실(?), 1층에 나머지 5번방과 6번방 + 공용 거실 + 리셉션 + 부엌/식당 등이 있는 구조였다. 주인집 딸인지 매니저인지 하여간 빠릿한 올가 양이 오늘 예약된 손님은 우리 뿐이라 더 좋은 방으로 모시겠다며 1층의 6번 방 대신 2층의 3번 방(공시가 기준 예약해 온 방보다 15불 정도 비싼)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나중에 살펴보니 이 집에선 1번 혹은 3번을 택하는게 가장 좋을 것 같고, 그 다음이 4번, 나머지 2번과 5번, 6번은 상대적으로 그닥)
며칠 전 안티과를 싸돌아 댕길때 이 집의 입지가 제일 마음에 들어 찜해 놓았던 집인데, (나중에 가격대 확인하고 좀 망설이긴 했다만 ㅋ) 조용함에 있어 기대에 부응하는 터라 일단 안심이었고, 거기에 더해 객실이 업그레이드된 것도 아주 기뻤지만, 무엇보다 오늘 이 집에 손님이 우리 뿐이라는게 너무 좋았다. 우리 집마냥 맨발로 완전 휘젓고 다님 ㅋㅋㅋ 아아 Chez Daniel도 이럴 수 있었는데...
(2층 공용 거실)
(자쿠지/사우나/마사지 베드가 있는 뒷마당 - 휴업 ㅋ)
뒷마당에서 바라본 식당
(1층 공용 거실)
이제 안티과를 거니는 일도 마지막이렸다!
(여전히 공사 중-차들이 다니는 방향이 또 바뀌었다)
新舊의 만남
로날드의 외출
나갈 땐 분명 빈손이었는데 ㅎ
그럭저럭님께서 알려주신 안티과 최고의 바나나 빵 from Dona Luisa Xicotencatl
먹고는 싶고 크기는 크고(저만큼에 27케찰, 약 4000원) 일단 사서 숙소 직원들과 사이좋게 반 땡. 역시 난 뚱뚱 똑똑해 ㅋㅋㅋ
그럭저럭님 덕분에 바나나 빵 잘 먹었습니다 ^___________^ 맛있었어요!!! (하지만 살사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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