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유소에 갈 때마다 김원장이 꽂혀있는 구두 닦~ 전면 유리 닦~ 근데 여보, 일기 예보에서 오늘 비온다고 했어!>
본격적인 출발 전,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에도 1차로는 한인 마트에 들러 오후에 일용할 양식을 보충하고 2차로는 바로 옆 주유소를 갔는데, 계산하려고 카운터에 들어서는 순간, 어어, 이 곳 주인분도 한국분이구나! 동시에 안녕하세요 인사 나누고 5번 펌프에 40불 어치 넣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또 오세요~ 까지 끝내고 나서는데 뭔가 기분이 묘해. 여기는 미쿡 주유소인데 A부터 Z까지(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몇 마디 오가진 않는다 ㅋ) 모두 한국말로 처리할 수 있다니 ㅎ
오늘은 대략 아래와 같이 이동할 예정인데,
보시다시피 이 동네 특성상 내륙쪽으로 깊이 들어와 있는 만을 건너는 멋진 다리들을 지나게 된다.
<이 Tacoma Narrows Bridge를 건너 교외로 나가는 건 무료지만 돌아올 때는 공짜가 아니란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처럼>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이 다리 사연 : 오늘의 주제, 왜 Narrow 브릿지라면서 이리 넓은가?
https://mirror.enha.kr/wiki/%ED%83%80%EC%BD%94%EB%A7%88%20%EB%8B%A4%EB%A6%AC
공짜라서 진짜 멋졌던 Hood Canal Floating Bridge
화장실에 가기 위해 들렀던 월마트. 한쪽 벽에서 이렇게 메모리얼 데이의 잔재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이 동네에도 한국전에 참전했던 분(혹은 그 가족)이 있다는 건가?
<밀러샘 추천에 힘입어 와인 한 병 사려고 이 앞에 서 있는데 자기 볼 일 끝났다고 빨리 나가자는 김원장. 에잇>
포트 엔젤리스 시가지에 진입, 올림픽 국립공원 안내판 발견!
우선 올림픽 국립공원 비지터 센터부터
각종 짐승의 두개골에 다소 집착 증세 보이는 김원장
지형/지리에는 별 관심 없는 학생
어디 그럼 허리케인 릿지까지 쭈욱~ 올라가 볼까나?
사실 올림픽 국립공원은 (미국의 다른 국립공원과 마찬가지로) 어마무시하게 크다.
한글 정보 http://usacartrip.com/xe/usa_board/1786710
트레일 지도 http://www.nps.gov/olym/planyourvisit/loader.cfm?csModule=security/getfile&PageID=251840
하지만 나는 찍고 턴, 하는 수박겉핥기 스타일의 여행 중인지라 동선상 허리케인 릿지 정도가 올림픽 국립공원에 있어 가장 무난한 관광 포인트였는데, 미국 본토에서 강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고 하더니 안 그래도 며칠 전부터 이 지역 일기 예보를 확인해 보는데 계속 비가 올 거라고 하는거라... 김원장과 올림픽 국립공원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했었더랬다. 다행히 우리가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은 우려했던 비는 거의 오지 않았는데 허리케인 릿지로 오르는 꼬부랑길 중간 중간, 안개+구름 속을 다소 헤매기는 했었다.
<긍까 이게 내가 잘 못 찍은게 아니란 소리다. 정말 바깥이 이렇게 오리무중이었다. 마치 무진 가는 길처럼>
<이 와중에 헛것이 보이...??>
하지만 다행히도 허리케인 릿지의 비지터 센터 주차장에 이르자 거짓말처럼 날이 환해졌다. 거짓말 같은 건 또 있었는데 이 곳에서 바라보는 경치였다. 아마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전망을 가진 주차장이래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오른편에 올림푸스 산이 보인다>
허리케인 릿지 발(發)로 준비해 온 트레일, 예를 들자면 Hurricane Hill 트레일이나 Meadow Loop 트레일을 하고팠는데...
지난 국립공원의 고지대들과 마찬가지로 여긴 온통 눈밭이라 산 아래 발치 쪽에서라면 모를까, 이 능선에서는 트레일이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을 안은 채 하산. 다시 또 산 안개가 피어오르누나.
Olympic Lodge
@ 홈페이지 http://www.olympiclodge.com/
@ 예약 : 홈페이지 통해 AAA 가격으로 136.33불 예약
@ 투숙일 : 5월 28일 수요일
@ 룸 타입 : King View Room
@ 특이사항 : 이번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 주 여행을 통틀어, 조식 불포함(별도 판매)을 고려했을 때 가장 비싼 방이라 할 수 있다(김원장을 위해 도로 반대편, 골프장 뷰로 예약을 했기에 더 그랬다). 그런데 미제국자본주의는 정직해서 그만큼 방이 좋았다. 마치 태국 어디 리조트에라도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달까? 로비에선 부티가 흘렀고 수영장/자쿠지 분위기도 좋았고 방도 침대도 고급스러우니 널찍하고 세면대도 두 개고 인터넷 속도도 좋고 TV도 아주 컸다. 골프장 뷰이니만큼 바깥 세상은 초록빛 가득 필드였고 게다가 아주 조용했다.
바뜨 김원장은 우리 수준에 안 맞게 -_-; 필요 이상으로 고급이라고 느껴져서 그런지 어쩐지 100%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고 했다(인간아, 좀 긍정적인 멘트도 날리고 살아라). 참, 여행을 시작하고 그간 열 곳 남짓? AAA 할인 가격으로 예약을 해온 것 같은데 이 집에선 체크인시 AAA 카드를 보여달라고 했다(다른 집들은 확인 절차가 전혀 없었다). 물론 확인은 대충 하는 듯 했지만 하여간 그랬다고.
<이 날 저녁은 한인 마트에서 사온 김치찌개 보글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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