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방, 푹 꺼진 침대에서 어둠의 자식으로 이틀을 보낸 김원장을 이리로 데려다 놓았더니 본인 수준에는 이 정도가 딱이라면서(응? 당신이 언제부터?)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했다. 아닌게 아니라 다운타운/공항근처/미드타운에 몰려있는 앵커리지의 다른 숙소들과는 달리 일단 입지가 저 멀리 앵커리지 대학교 외곽에 있는, 나홀로 동떨어진 데다가 비교적 생긴지도 얼마 안 된, 메리어트 계열의 브랜드 숙소(사실 나로서는 스프링힐/페어필드/코트야드/레즈던스인/타운플레이스 간의 브랜드 차이를 잘 모르지만)인지라 어제보다 숙박비는 2배였을지언정 2배 이상 좋은 것도 사실이었다(예산만 빵빵했음 앵커리지 3박 전일정을 이 곳으로 예약해 오려고 했는데... 사실 주중 숙박비는 예산 밖이었던지라 ㅎ 그냥 이 날 단 하루만 주말 숙박비로 예약해 왔다). 이 놈의 충실한 자본주의 세상.
이 집의 장점 중 하나는 숙소 작명에서 엿볼 수 있듯 숙소 바로 앞이 University lake이고 이 큼지막한 호수 둘레를 따라 한 바퀴 도는 유니버시티 레이크 트레일이 있다는 것. 천천히 한 바퀴 도는데 30분 정도는 걸리는 것 같다.
그리고 김원장이 애정해 마지않는 수영장과 자쿠지가 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이용 잘 했고.
<김원장이 눈에 아른거린다고 하여 월마트 다시 가서 사 온 통닭 한 마리. 한국에선 1인 1닭도 가능한 나인데, 여기서는 둘이 먹어도 남는다>
조식도 지난 숙소에 비하면 매우 풍요로워라. 커피 같은 경우는 종류별로 언제나 구비되어 있어 드나들 때마다 한 잔씩.
김원장이 말하는 이 집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측벽을 통한 방간 소음은 못 느꼈는데(층간 소음 같은 경우는 예약시/체크인시 조용한 방으로 미리 부탁해 놓아서 그런지 3층 꼭대기 방으로 마련해 줘서 전혀 겪을 일이 없었고) 복도 소음만큼은 문을 통해 선명하게 들린다는 것 정도?
얼마나 이 집이 마음에 들었는지 김원장은 예약 안 해온 5월 8일 숙소 몫으로 다시 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랬지만, 현재로서는 해당일 full book이라 묵고 싶어도 묵을 수 없는 상황(나로서는 행여 방이 있더라도 그 날짜는 숙박비가 150불 이상으로 비싸졌던 기억이라 한편으로는 현 상황이 불행 중 다행. 맘이라도 편해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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