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페이지 : http://maikhaolak.com/
@ 예약 : 홈페이지 통해 딜럭스 스윗 풀억세스 박당 3016밧에 2박 예약(이후 박당 113,500원에 결제됨)
@ 전 숙소에서의 이동 방법
보스택시. 200밧. 10 여분 남짓 드라이브
@ 체크인
센티도 그레이스랜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김원장은, 마이 카오락으로 옮기기 직전, 평소에는 거의 그런 짓 안 하는데, 마이 카오락 홈페이지를 찾아보기까지 했다. 어지간하면 센티도에서 옮기고 싶지 않아했던 김원장은 과거 내가 그랬듯이, 홈페이지를 통해 마이 카오락을 살펴보곤 어라, 여기도 좋아 보이네! 하며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서게 되었더랬다.
그런데... 택시에서 내리자 벨보이는 커녕 로비에는 파란 티셔츠를 입은 초등학생쯤 되는 스머프삘 아이들만이 대신 우글거렸고 더 황당한 사실은 체크인 데스크에 아무도 없었다는 점. 가만, 여기가 5성급이 아니었던가? 체크 아웃이 몰릴 시간이라 가장 바쁠 시간대 중 하나일텐데? 두리번 둘러보니 로비 구석쪽에 택시 서비스 따위를 담당할 듯한 아주머니가 서계셨는데, 아주머니가 어리둥절해하는 우리를 발견하곤 이어 텅빈 데스크를 한 번 바라보는 것으로 담당 직원의 부재를 확인한 다음, 우리에게 어슬렁어슬렁 다가와 멀뚱한 표정으로 체크인? 하고 물어왔다. 예스. 결국 이 아주머니가 우리 체크인을 담당해 주셨는데 여전히 아이들은 소란스레 우왕좌왕하고 있었고 나는 과연 이게 어찌된 상황인지 쉽사리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과연 저 컴퓨터를 통해 우리의 체크인 절차를 무사히 마치실 수 있을까 싶었던 아주머니가 그 일을 다 끝내시고 심지어 쿠키까지 곁들인 웰컴 행사마저 혼자 해내시는 동안, 드디어 데스크 뒤의 문이 열리며 직원들이 하나 둘씩 나타났다.
그 일련의 과정 중에서 나름 인상 깊었던 몇 가지라면, 알고보니 우리 체크인을 담당했던 아주머니가 뭔 수퍼바이저 명찰을 단, 나름 높은 직급의 호텔리어였다는 사실 하나. 직원들 대부분이 40대로 보이는 기혼녀들(그야말로 나이와 몸매가 모두 나와 비슷한)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 둘. 마지막으로 그들 모두 웃(어주)지 않는다는 사실 셋. 무엇보다 세번째 사실은 리조트 투어 중인 우리를 다소 불편하게 만들더라. 이래서는 미소의 나라 태국 이미지가 다 망가지잖아~ 나 여기 돈 쓰러(?) 왔다고!
@ 룸 컨디션
뒤늦게 나타난 또 다른 아주머니 직원에 의해 준비되었다는 방으로 안내 받았다. 이 아주머니 역시 웃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방으로 가는 도중, 지금 리조트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 아이들이 이 곳에서 열리는 영어캠프에 참석한 태국 학생들로 우리와 같이 앞으로 이틀을 더 묵고 같은 날 체크아웃할 거라는 슬픈 -_-;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안내 받은 곳은 106호였던가 107호였던가. 아주머니의 방에 대한 설명이 채 다 끝나기도 전에, 발코니 밖으로 이어진 수영장의 풀바 언니와 가위바위보 하나빼기일이라도 할 만한 거리라는 사실이 매우 불편했던 김원장은, 풀바의 소음이 안 들리는 보다 멀리 떨어진 객실로 방을 바꿔주기를 원했다. 웃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행히 김원장의 컴플레인을 수용해주었던 아주머니는 그럼 다시 방 상황을 체크해볼테니 함께 로비로 가서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로비로 돌아와보니 아이들은 오후 수업이라도 시작되었는지 싹 사라져 있었다. 10분 정도 기다리자 다른 방이 준비되었다고 하여 쫄래쫄래 따라가니 이번엔 116호. 들어가보니 아까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발코니를 통해 풀바의 한 구석이 보였다. 김원장이 원했던 객실은 적어도 120호 후반대거나 13X호였기에 이 방도 풀바가 보인다, 더 먼 방을 받고 싶다고 했더니, 아주머니왈, 그 쪽은 내일 보수 공사가 예정되어 있어 소음이 심할 수 있다고 했다. 오호, 그 또한 대박일텐데. 어쩔 수 없이 116호에 머물기로 했다.
예약해 온 방은 딜럭스 스윗 풀억세스 등급이었는데, 스윗룸답게 침실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었다. 복도에서 문을 열고 객실로 들어오면 왼편으로는 세면대가, 그리고 그 안쪽으로는 변기 부스가, 오른편으로는 세이프티 박스가 있는 벽장이, 그리고 그 안쪽으로는 샤워부스가 있는 욕실 비슷한 공간이 제일 첫 칸으로 존재하고, 두번째 칸인 거실과는 미닫이 유리 문으로 나뉜다. 거실칸에는 웰컴 과일이었던 람부탄 접시, TV와 소파, 천장 매립형 에어컨, 유리 도어 냉장고와 전자렌지 같은 것들이 있고, 세번째 칸인 침실과는 커튼과 묵직한 우드 블라인드로 구분된다. 침실에는 침대와 화장대 비슷한 것과 TV, DVD 플레이어 따위가 있고 그 곳에서 발코니로 바로 이어지는데 발코니에는 커다란 데이베드(?)가 있었다.
<샤워뒤 옷 다 챙겨입고 침실로 와야 한다고?>
다행히 낮 시간 동안 영어캠프 아이들은 수업을 받았고, 1층 풀억세스룸에는 통틀어 우리 부부와 어린 아기를 데려온 서양인 가족 한 팀만이 묵고 있을 뿐이어서 침실 밖으로 사람들이 헤엄쳐 다닌다거나 수영장 턱에 앉거나 서서 우리 방을 들여다 본다거나 하는 경우는 적었다(없었다, 가 아니다). 영어캠프 아이들 중 일부는 수업이 끝나면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물놀이를 했고, 때마다 영어캠프의 활용성을 입증이라도 하듯 외국인인 우리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고, 그래서 방 안에 있으면서도 여러 번 아이들 장단에 맞춰 손을 흔들어줘야했고(응?), 중국인 패키지팀은 보통 오전 시간에 아주 짧게 수영장에 몸을 담궜지만 매번 우리를 보며 어라, 쟤네들은 우리 팀이 아닌데... 누구지? 하는 눈초리를 보내곤 했다. 동물원 원숭이가 된 기분. 뿐인가. 하루 종일 기다려봐야 한 팀이 올까말까한 풀바 담당 언니는 근무 시간 내내 지루함에 몸부림치는 듯 보였고, 그런 언니를 내가 침대에 누워 어쩌다 쳐다볼 성 싶으면 언니도 언제나 나를 쳐다보며 멋쩍게 웃곤 했다(이 언니가 이 리조트에서 제일 어리달까. 적어도 이 언니만큼은 미혼 아가씨임이 분명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런 류의 묘한 시선 마주침은 내가 원하는게 아니라고!
@ 인터넷
체크인시 카드키를 두 개 주는데 카드키 홀더 안에 아이디와 암호가 들어있다. 이번에 이용한 7곳의 숙소 중 가장 복잡한 코드 ㅋㅋ
리조트 전역에서 무료 와이파이 사용 가능하고 속도는 좋은 편(해변은 잘 안 터짐).
@ 조식
로비 근처의 맹그로브 레스토랑에서 서빙된다. 식당은 실내와 실외로 나뉘어져 있긴 하지만 보통 문을 활짝 열어두는 편이고 다행히 실내는 그럼에도 시원하다. 음식은 종류는 5성스럽게 다양한 편이지만 보존 상태는 별로. 뭔가 아쉬운, 정성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세팅. 기껏 마련해 놓은 아이스크림이 너무 저질이었다고 투덜거리진 않겠다만 하여간 객실에서와 마찬가지로 뭔가 어설픈.
식당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역시 처음 체크인할 때와 비슷한 감정의 연장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식당 직원들이 누구 하나 웃지 않고, 손님이 있건 없건 직원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나는 플레이트가 아무리 많이 쌓여도 한꺼번에 처리할테다, 뭐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듯 보이는 직원들이 몇 있었고, 식사 시간이 아직 안 끝났는데도 덜커덩거리는 카트를 밀고 다니질 않나, 요란하게 테이블 정리를 한다던가 하는, 지금껏 어느 리조트 레스토랑에서도 보기 어려웠던 다채로운 태도를 한꺼번에 만났다는 점이다. 이번에 카오락에 도착해서 4성 리조트 두 개와 4.5성 리조트 두 개, 그리고 5성 하나를 순서대로 거쳐온 우리로서는, 게다가 물론 커피나 티나 식사 중엔 잘 마시지 않는다마는(그래도 물어보면 가끔 받아는 놓는데), 그래도 그런 것 한 번 안 물어봐주고 아 만사 귀찮다 + 그냥 시간이나 때우다가 월급 받아 갈란다 표정으로 억지로 일하는 티가 역력한 직원들 사이에서 식사하는 경험이 간만이었다고나 할까. 그래서일까. 그 점이 딱히 마음에 안 든다거나 불편하다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었는데, 지금까지 겪었던 태국인들의 친절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한 순간에 희석되는 느낌이랄까, 앞서 만난 그들 역시 그저 내 돈 앞에 그 환한 미소와 그 따뜻한 웃음을 팔아왔단 말인가, 그런 가슴 아픈 생각이 급 밀려드는 것이다.
@ 룸서비스
이 집에서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지만 대안도 딱히 없고해서 주문한 클럽 샌드위치. 280밧. 이번에 룸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맛들인 김원장이 내린 결론은 ; 햄버거에 비해 샌드위치가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것. 하여간 평소처럼 맛있게 잘 먹었다 ^^
@ 수영장
마이 카오락의 수영장은 크게 두 개로 하나는 우리가 묵은 4층짜리 건물 앞에, 다른 하나는 빌라쪽에 있다. 특이하게도 건물 및 수영장은 마치 공중에 뜬 것처럼 보통 건물의 2~3층 높이에서부터 시작한다. 엄격한 의미의 1층에는 주차장과 스파, 짐, 놀이방, 타이 음식 전문 레스토랑 등이 있고 그 지붕 위로 수영장과 객실동이 시작된달까.
그래서 메인 수영장에서 나와 계단을 돌아 내려와야만 놀이터가 있는 진짜 잔디밭이 펼쳐지고,
이 리조트 부지를 가로지르는 수로를 건너가야 별도의 로비를 가진 빌라 부지가 나오며
그 빌라촌 내로 들어가야 선셋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을 끼고 있는 또 하나의 수영장이 있다.
빌라쪽 수영장도 아주 작은 크기는 아니지만 레스토랑을 끼고 있는지라 푸덕거리며 수영하거나 첨벙거리며 물놀이할 분위기는 영 아니다. 반면 객실동 건물의 메인 수영장은 꽤 큰 편이고 깊이는 120cm 쯤 되려나. 여긴 충분히 즐길만 하다. 비록 다리 밑 말고는 그늘지는 곳이 없긴 하다만(그리고 그 다리 밑 분위기는 매우 별로지만) 머무는 동안 비가 자주 와서 수영하기엔 괜찮았다. 이 메인 수영장은 높은 곳에 만들어진 덕에 난간 끝에 매달리면 나름 리조트 가든뷰가 나오긴 한다만, 마이 카오락의 경우 현재 비치로 나가려면 빌라촌을 꼭 관통해야만 하는데, 그 빌라촌과 바다 사이에는 바다와 평행하게 작은 비포장도로가 있고 그 도로를 건너야 커다란 나무들 아래로 비치가 나오는 식이라(홈페이지상에서 사진으로 확인 가능하다) 어지간한 빌라를 비롯, 대부분의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하기란 어려울 듯 하다.
카오락 센터의 맥도널드 앞까지 아래와 같은 스케줄로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카오락 5성치고 무료 셔틀 운행하는 곳은 이제 거의 없지 않던가. 운행 횟수가 몇 번 안 된다하더라도 이 점 분명 플러스.
해피 아워도 있지만 풀바건 선셋 식당이건 손님 있는 걸 못 봤...
분명 중국인 패키지도 받았고 100명은 되어 보이던 영어 캠프 학생들도 있었지만, 사실 이들을 제외하면 총 5팀이나 있었을까 뭐 그랬기 때문에 리조트에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잠깐 떠들석하다가 곧 내내 조용해지다가 다시 잠깐 떠들석하다가 곧 내내 조용해지다가 했다.
@ 체크아웃
체크아웃 하루 전날, 정신없이 덱스터를 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정신차리고 받아보니 데스크에서 내일 체크아웃 하시는 것 맞으시죠/몇 시에 하실 예정이세요/교통편은 예약하셨나요 등등을 묻는 전화였다. 언젠가 어디선가 받아본 듯한, 하지만 영어 통화라 안 받으니만 못한 서비스(?). 보통 이렇게 확인하고 나면 어떤 숙소는 적당한 시간에 다시 전화를 걸어 포터 보내드릴까요? 묻기도 하던데 하여간 포터는 체크아웃 직전 내가 따로 전화를 걸어 불렀고 체크아웃은 여타 숙소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하게 진행되었다. 웃음이 적은, 하지만 그렇다고 적절한 타이밍마다 썩소를 날려주는 것은 절대 잊지 않은 아주머니 스태프에 의하여.
@ 총평
김원장의 표현에 따르자면,
"이 리조트 주인은 돈은 아주 많은데 그저 사는게 심심해서 호텔이나 하나 지어볼까 그런 마인드로 이걸 만든 것 같아" ㅋㅋㅋ
말하자면 마이 카오락은 거의 비슷비슷한 가격을 치른 샌즈나 센티도와 비교해 보자면 만족도가 떨어지는 리조트이다(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고 절대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성비 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 1박에 11만원 돈으로 풀억세스 스윗에 묵으면서 다양한 메뉴로 마련된 조식을 먹고 커다란 수영장을 전세내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어디 흔한가? 응, 비수기 카오락엔 꽤 있지). 바로 이전에 투숙한 곳이 센티도라 더욱 그렇게 느꼈겠지만, 친절하지 않은 직원은 아예 직원이 잘 안 보이는 경우보다도 못 한 것 같다. 투숙 기간에 걸쳐 직접적으로 마이 카오락의 직원들에게 불친절한 일을 겪은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렇게 굳이 부딛혀 보지 않아도 전반적으로 받게 되는 느낌이라면 내가 이 집에 '초대 받지 않은 손님' 같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투숙 기간에 100명쯤 되는 영어캠프 아이들이 함께 묵고 있었고, 하룻밤 자고 나가버리는 중국 패키지팀도 십 여명씩은 있었기에, 바로 그들 때문에 우리가 피해 아닌 피해(?)를 입은 것일런지도 모른다. 썩 좋지 않은 타이밍이었다고나 할까. 2012년 르 메르디앙에서 겪은 일인데, 내가 투숙하기로한 바로 전 사흘간 내내, 돈 많은 인도인 결혼식이 열려 전 객실이 만실이었더랬다. 때문인지 전 직원들 모두가 매우 지쳐 보였고, 그 중에서도 내가 2011년 투숙때 가장 예뻐라 했던 직원 하나가 특히나 그래 보여 안타까움을 샀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매우 잘 훈련된 호텔리어였다. 그들의 표정에서 쌓인 피곤함을 지울 수는 없었지만 적정한 수준의 미소와 표정, 태도와 어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 때는 몰랐다. 그게 빡센 교육과 훈련의 힘이라는 걸. 마이 카오락에 와 보고서야 직원의 수보다 직원의 질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소프트웨어는 그렇다 치고, 마이 카오락의 하드웨어는 어떤가. 절대 나쁘지 않다. 긴 글을 쓰다보니 이젠 표현력이 딸려서 한계에 봉착하는데, 이 집은 어쩐지 들인 돈 값어치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게 된다. 왜 굳이 이렇게... / 설마 일부러?... / 에이, 이건 아니잖아... 라는 삼단콤보가 절로 튀어나오는. 돈은 돈대로 쓰고 욕 먹는 경우랄까(체크인시 과자까지 줬다고!). 맛집을 찾아갈 땐 맛만 있으면 주인이 욕쟁이할머니라해도 꾸역꾸역 간다. 만약 마이 카오락이, 직원들은 이대로 유지한 채, 지금까지 내가 묵어봤던 곳 중엔 가장 고급스러웠던, 후아힌 인터컨급 수준을 갖추고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러면 전체적인 만족도가 확 올라갔을까? 글쎄... 어렵다. 자평보다 난 까칠한 여행자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분명 가성비는 좋아도, 아마 우리는 '마이 카오락'에 다시 가지 않을 것이다.
아시다시피 카오락에는 그 이상 가성비 좋은 곳이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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