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평소보다 여유있게 공항에 간 축이라고 생각했는데(항상 진료 마치고 헐레벌떡 수준이라 ㅎ)

환전 좀 하고, 로밍센터에서 110볼트용 돼지코 좀 빌리고,

김원장이 사용중인 씨티카드 무료 혜택으로 '가야금'에서 순두부+고등어구이 먹고 가겠다고 해서 그거 먹이고

마찬가지로 씨티카드에서 보내준 롯데면세점 20만원 쿠폰을 선불카드로 교환하다보니 이건 뭐 라운지는 커녕 그 선불카드로 쇼핑할 시간조차 없네. 눈에 보이는 것 아무거나 집어들고 부지런히 보딩 중인 게이트로 고고씽. 추리닝 바람으로 비즈니스 들어가려니 역시 이상해 보인 듯.


그래도 나 비즈니스 탔다. 많이 타보지도 못 했지만 하여간 내가 탔을 때 비즈니스 만석인건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이 중 몇 %나 제 돈 내고 탄건지 김원장이 몹시 궁금해 함.









저녁은 한식 하나, 스테이크로 양식 하나 주문했고

밀러샘 생각하며 샤또 생 진 샤르도네 2011 두 잔과 아이스와인 한 잔 더 콜.








아침 식사는 둘 다 냉이닭죽으로 먹기로 약속했는데, 김원장이 수면제 먹고 완전 잠들어버린 바람에 (승무원 언니가 와서 그랬다. "남편분 참 잘 주무시네요") 김원장 몰래 나는 냉이닭죽 대신 떡국 좀 끓여주세요~ 했다. 신나게 먹고 있는데 김원장이 갑자기 깨서 남아있는 떡 몇 개 먹더니 본인도 떡국 시켜주질 그랬냐고 ㅋ 




간만에 비즈니스 타는 거라 처음엔 무지 좋았는데, 게다가 만석이라 그랬는지 담당 승무원 수도 많아서 정말이지 내내 친절의 극치, 다소 부담스런 서비스를 받았는데(언뜻 우등생 예뻐하는 선생님들 같기도...), 그래도 역시 뱅기 안의 음식은 뱅기 밖 음식만 못 하고, 166도던가 꽤 자빠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뱅기 비즈니스 시트보다는 저렴한 모텔의 침대가 훨씬 더 좋다는. 





빠르면 9시간 40분, 늦어도 10시간쯤 걸릴 줄 알았는데 예측하지 못했던 바람이 불었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총 비행시간은 10시간 40분쯤 걸린 것 같고(현지시각 오후 1시 20분 도착), 수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줄서서 입국 심사 받느라 또 1시간 정도 걸렸고(그래도 우리 입국 심사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게 불행중 다행), 나중에 다시 쓰겠지만 시애틀 공항에서 짐 계속 들고 이동할 것을 다시 부치는 바람에 또 기다리고... 숙소 무료 셔틀까지 불러 타고 공항 앞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3시. 4시간 반 남짓 쉬다갈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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